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460)
460화. 노려라, 세컨드? (4)
“세이나? 혹시 지금 내가 머리가 이상한 게 아닐까 생각한 거 아니지‘?”
“그, 그럴 리가 있슴까? 그런데 그 거랑 별개로 이해가 가지 않슴다.
어째서 저희임까?”
“아, 하긴 그렇겠네.”
페나도 세이나가 의문을 가지는 것을 납득했다.
그렇다는 건 그녀도 꽤나 이성적으로 판단한 사항이라는 것.
“왜? 요즘 아렐에게 들이대는 영애들이 늘었잖아?”
“……음, 그렇긴 함다.”
실제로는 꽤나 과감하게 들이대는 경우도 생겼다.
최근 날아오는 초청장도 잘은 모르겠지만 그런 쪽의 목적으로 불러들 이려는 자리라는 소문도 들었고.
확실히 요즘 귀족 영애들의 의상도 과감하지.
“나도 가만히 생각해 봤는데 좀 위험하겠더라고.”
“아렐 님이 그런 유혹에 넘어갈 거라 생각하지 않슴다만.”
“‘부군은 믿되, 남자는 믿지 말라.’ 라는 말이 있어.”
“……아, 그거 참 그럴듯함다.”
부정은 못하겠다.
생각해 보면 세이나의 조부, 그 영감도 젊을 적 사고를 쳐서 할멈에게 적잖게 눈칫밥을 먹었던 시절이 있었다고 했지.
그 점에선 페나가 무엇을 경계하는지 이해는 갔다.
하지만…….
“그래도 저횔 대신이라니……
“왜? 싫어? 그럼 아니어도 괜찮은데‘?”
페나는 슬쩍 눈웃음 지으며 그리 말한다.
애초에 그녀는 확신하고 이 제안을 건넨 거다.
그 점에서 꽤나 영악하다.
적어도 세 명이 아렐에게 어느 정도 호감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제아무리 세이나라도 약간 책잡힌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외부에서 어디의, 누군지도 모르는, 무슨 속셈을 가진 여자를 들이는 것보다. 기왕이면 아는 사람……
그리고 가능한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좋지 않을까?”
그리고 첩을 반대할 수는 없다.
결국 그녀 나름으로 절충안이라는 셈이다.
“그리고 너희라면 굳이 공식으로 인정해도 지금과 크게 달라질 건 없다 생각하거든.”
“……그거 실제 본심은 어떻슴까?”
“너희라면 내 자리를 넘보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야. 그리고 겸사겸사머릿수로 확실하게 그에게 목줄을 채울 거고.”
“그게 이유였슴까?”
그 점에는 세이나도 마음속으로 살짝 비명을 질렀다.
생각지도 못한 논리에 경악했다.
한편으로는 점점 아렐과도 닮아 간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나 이 수단, 방법을 안 가리는 사고방식이 점점 비슷해져 가는 게 아닐까 싶었다.
어쩌면 이게 본성일지도 모른다.
‘저로서도 나쁜 제안은 아니었슴다만.’
실제로는 세이나도 꽤 혹하는 제안이다.
애초에 아렐을 괜찮다고 생각한 건 예전 어릴 때부터 마찬가지였고.
그걸 이루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리고 실은 세이나도 아깐 농담이었지만 적잖게 신경 쓰고 있다.
나이…… 말이다.
솔직히 위험하단 건 본심이다.
그녀들도 나름 복잡한 개인적 심정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저임까? 아샤나 디아한테도 직접 제안하시는 게……
가만 생각해 보면 이런 본심을 털어놓을 거면 굳이 자신뿐이 아니라 모두를 불러 모으는 편이 나았다.
“……디아는 아마 언젠가는 그렇게 되었을 거라 생각해. 예전부터 가끔보면 붙어 다니는 게 위험했고.”
페나는 나름 파악하고 있는 바를 말했다.
“그리고 아샤도 우물쭈물하지만 그래도 어떻게 되지 않았을까? 의외로 고지식한 척하면서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잖아.”
“아??????
부정은 못하겠다.
응? 하지만 그 논리면 거절은 하지 않는다는 게 아닌가? 뭔가 이상하다.
“그 논리대로면 떠밀지 않으면……
왜 제겐?”
“응, 실은 이렇게 터놓고 이야기하지 않으면 가장 우물쭈물하는 게 세이나 너 같았거든.”
세이나는 차마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다.
왜냐면 지금 페나의 눈앞에서 보이는 세이나는 정곡을 찔려 우물쭈물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의외로 겉으로는 노골적인 사람이 정작 중요할 때는 과감하지 못한 법이다.
페나는 그리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아무튼 바깥에서 잡것들을 들이지 않기 위해 너희들이 어떻게든 노력해 주길 바라.”
“……참, 엄청난 부탁을 하시지 말임다.”
“너희한테도 싫은 건 아니잖아?”
역시 페나는 최근에 그를 닮아 가는 게 확실했다.
“단, 이후에도 때와 장소는 확실하게 구별할 것. 그것만 확실하게 해주면 돼.”
“……정말 아렐 님 같은 소리지 말임다.”
세이나는 항복한 듯 어깨를 축 늘어 트 렸다.
어쨌든 측근들의 행동에 영향을 주긴 줄 것이다.
그것만은 명백했다.
“이 기회에 아렐이 더는 여자를 늘 리지 못하게 확실하게 꿰고 말 거야.”
스스로 쌓은 업으로 책임을 지게 만든다.
그것이 페나의 계획이었다.
세이나도 반대하진 못했다.
오히려 동참하려는 듯 슬쩍 웃어 보였다.
“기왕 그렇게 됐으니 사양하지 않겠슴다.”
“음? 정말로 할 수 있다면 말이야, 후후.”
“오오, 그렇게까지 말씀하셨으니 저도 진심을 보여 드리겠슴다.”
농담하듯 말하며 세이나는 오기가 생겼는지 어깨를 으쓱였다.
페나의 예상대로.
살짝 지핀 불은 의외로 제법 파급을 낳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워낙 당연하게 친밀하게 지내던 사이인 만큼이나 막상 측근들이 그 가능성을 깨닫자 점차 아렐을 대하는 게 조심스러워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본래 자각하지 못할 땐 당연한 것이라도.
막상 깨닫고 나면 새삼 의식하게 되기 마련인 것이 진리였다.
디아는 그녀의 방에서 홀로 탐독중인 마도서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생각에 잠겼다.
비록 손은 책장을 넘기나 눈은 그다지 글자를 훑어보고 있지는 않다.
정작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마법과는 전혀 상관없는 엉뚱한 사고가 흘러가고 있다.
‘먼저 어프로치를 한다? 생각해 본적도 없는 것입니다.’
세이나가 갑자기 할 말이 있다면서 억지로 불러 앉혔을 때는 보나마나 별것 아니겠거니 생각했다.
솔직히 무슨 이야기를 꺼내든 별흥미가 없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디아도 조금은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주제였다.
진지하게 들을 수밖에 없다.
‘…아렐 님과의…… 생각해 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녀에게 있어서 주군은 경애하는 이인 건 사실이나.
그렇다고 그녀 개인적으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과는 분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그다지 생각해 보지 않는 문제였다.
그러나 세이나가 지적하자 그제야 깨달은 것도 있다.
논리는 약간 엉망이지만 실로 타당하다.
‘그렇다면…… 저도.’
그녀도 욕심이 없는 건 아니다.
거기까지 생각한 디아의 손이 멈췄다.
“……그런데 그럼 뭘 해야 하는 겁니까?”
생각해 보니 그게 문제였다.
애초에 유혹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물론 영지 내에서 물의를 일으켜서는 안 되니 과한 것은 금물이다.
무엇보다 그랬다간 페나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
그녀 또한 지금은 이 영지의 주인 중 하나니까.
‘그럼 이전처럼?’
디아는 과거에 아렐과 무엇을 했나, 어떻게 지냈나를 가만히 떠올려보았다.
하지만 그럼 지금까지와 다를 게 있나?
지난날에는 그저 적당히 흐름으로, 이끌리는 대로 지냈지…….
굳이 의식했냐면 그건 아니었다.
무엇보다 대부분은 그가 주도했다.
그러나 이번에 내린 결론은 좀 더 깊은 관계를 원한다면 자신들이 좀 더 의식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고 했던가.
그렇게 생각하니 무언가 복잡했다.
‘일단은 아렐 님의 평소 하시는 것을 지켜보면서 결정해 볼까요.’
아렐이라면 어떻게 접근할지 그 본인의 행동을 생각하며 궁리해 봤다.
결론이 나지 않을 때는 실물 앞에서 상태를 파악하고 행동한다.
디아는 그리 마음먹었다.
아렐 입니다.
뭔가 요즘 한 가지 눈치챈 게 있습니다.
‘요즘 측근들의 반응이 뭔가 요상하다.’라는 것.
내가 그걸 깨닫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가령 맨 처음 그 징조를 보인 건 디아.
지그시?.
또렷이?.
으음.”
지금 이 소리를 낸 건 나다.
어쩔 수가 없었다.
잠깐 콜라나무에 대한 개량 보고를 홅어보는 사이 조금 전부터 나를 찾아온 디아가 이쪽을 쭉 노려보고 있는 게 아닌가.
처음에는 무슨 용건이 있나 싶어서 기다렸다.
원래 그렇게 말이 많은 녀석도 아니었고 별로 이상한 일은 없다 싶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몇십 분째 계속 홅어보는 시선을 보내는 건 평소와는 다르다.
“……디아야?”
“예.”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
그러나 디아는 잠시 조금 전 그 시선으로 나를 훑어보고는.
“무엇이 효율적일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효율?
무슨 새로운 마법이라도 궁리하고 있던 건가?
하지만 그것치고는 이상하다.
왜냐면 내 직감에 의하면 조금 전까지 디아의 시선은 지식을 탐구하는 자가 아니라…….
무슨 조용히 사냥감을 물색하는 짐승과도 같은 분위기였다.
“아렐 님.”
“왜?”
“아렐 님께선 어떤 것을 당하면 기쁘십니까?”
“?????? 뭐?”
거기에 이런 질문까지 던지는데 더 더욱 이해할 수가 없다.
아까부터 나를 쭉 노려보던 거랑 무슨 상관일까?
제아무리 대단한 나라 하더라도 이런 것은 답이 안 나온다.
“무슨 뜻이라도 있어?”
“아닙니다.”
아마 디아의 머릿속에는 어떤 근거와 이유가 있는 것 같지만 그걸 솔직히 털어놓을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대신 다시 그 지그시? 하는 느낌의 관찰 어린 시선이 돌아온다.
뭐, 됐다.
미인이 지켜보는 것도 나름 찌릿……한 것까진 아니나 나쁘지 않지.
뭔가 감시당하는 기분이지만.
뭐든지 즐기는 게 즐기는 자의 태도가 아닌가.
딱히 심각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놔두도록 할까.
그것보다.
계속 콜라나무 개량에 대한 것만 생각하며 눈살 찌푸리고 있었더니 살짝 뻐근하군.
물론, 진짜로 몸이 결린다든가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정신적으로 피곤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
“흐으으으음!”
살짝 몸을 풀 겸 목 부근을 풀고 있자니.
“. I”
뭔가 소리 없이 ‘이거다!’ 하는 느낌의 소리가 들린 거 같다.
기분 탓은 아닌지 디아가 미묘하게 반색하고 있는 게 보였다.
“아렐 님, 불편하시면 제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응? 뭐…… 그럼 맡기마. 근데 뭘 하게?”
“직접 자극으로 혈맥을 순환시키도록 할까 합니다.”
아아, 마사지인가.
그것도 나쁘진 않군.
나는 순순히 허가하고는 몸을 맡겼다.
디아가 염동 마법으로 나를 조심스레 들어 올린다.
아아, 옛날 생각나네.
예전에 이랬다가 버릇 나빠진다고 다들 훈계했지.
그리고 내 버릇은 훌륭하게 나빠졌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디아는 내 주변에 자신의 마나를 전개하고 그대로 마나를 이용해 적절한 압력을 가하여 풀어 주기 시작한다.
이것이 그녀 나름대로의 방식인가.
……아아아아아.
“나쁘지 않군……
사실 내 내공을 숨기고 있기에 이걸로 정말로 피곤함이 풀리는 건 아니나.
그래도 만지작거리는 것만으로도 나름 기분이 나아지는 것도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수많은 부드러운 손바닥에 꾹꾹 눌리는 기분.
그것만으로도 오묘한 기분이 들기 마련이다.
“어떻습니까?”
“응! 괜찮네……
그대로 나는 계속 그녀의 마나로 마사지를 받게 되었다.
갑자기 그녀가 왜 이것을 제안한 건지 모르겠지만 괜찮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