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575)
575화. 모두가 잠들었을 무렵 (2)
“그렇다는 건……
[예, 그 부분은 그에게 맡겨요. 보아하니 당신과 마찬가지로 활동하고 있을 거 같으니까요.]“그렇겠지……
자신도 일어났는데 아렐이 이겨 내지 못했을 리가 없다.
“그럼 대체 뭘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이오?”
[……곧 알게 돼요.]어쩐지 리렌센의 분신은 말끝을 흐렸다.
대체 무엇이 있기에?
의아한 쉔은 일단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시키는 대로 그 항구 도시에 도착했다.
이곳 역시 마찬가지로 죄다 인간들이 잠들어 있다.
[저쪽을 봐 주세요.]리렌센은 날개로 방향을 가리켰다.
그쪽은 바다였다.
[전방 약 200킬로미터 거리. 혹시 육안으로 판별이 어려우신가요?]“문제없네.”
마법은 아니나 무공을 이용하여 원거리를 보게 해 주는 기술도 가지고 있다.
“?…”
어디?????? 흠?!”
시력만을 강화하여 리렌센의 분신이 가리킨 방향을 주시한 쉔은 어깨를 흠칫거리며 놀랐다.
웬만한 일을 앞두고도 언제나 냉담하게 반응했던 그답지 않은 일이었다.
“지금 저것은……
[예. 그 44일 동안 생겨난 도시예요. 아니…… 내려왔다고 해야겠네요.]리렌센의 분신은 그 44일 간 변화를 관측했다.
[우선 44일 간 각 대륙의 이동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어요. 지금은 저 도시를 중심으로 약 200킬로미터의 간격으로 좁혀져 있어요.]두 가지 변화 중 하나가 대륙의 이동 거리가 급격히 좁혀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가 저 도시.
[그리고 저 바다 위에 착륙한 게 저 도시였고요.]“착륙? 하늘 위에서 도시가 내려왔다는 말이오?”
쉔은 그 개념이 생소한지 이상하게 여기는 듯했다.
[그보다 더 위에요. 별 바깥. 우주에 있던 모양이더라고요.]“말도 안 되오. 그런 게 가능한 것이오?”
[그들의 기술력이면 못할 건 없으니까요. 기껏 해봐야 도시 하나 규모의 테라포밍 정도는 간단했겠죠.]“테라…… 포밍?”
[그런 게 있어요.]리렌센의 분신이 분한 듯 중얼거렸다.
당연히 찾지 못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 별 내에는 그들의 거점은 없었단 뜻이니까.
그들의 흔적을 쫓으려 해도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별을 빙빙 돌며 사라지거나 한 것도 모든 게 기만이었다는 뜻이다.
“어쨌든 저곳이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그놈이 다스리는 도시인가 보구려.”
쉔은 어느샌가 주먹을 움켜쥐고 있었다.
그의 주변에서 흉흉한 노기가 피어 오른다.
그 기운의 위화감을 눈치챈 리렌센의 분신이 허둥거리며 그를 말리고자 했다.
[설마…… 아니겠죠?] [있잖아요? 쉔? 괜한 충고 같지만 지금은…….]“지금이 기회 아니오?”
이 괴기한 현상을 일으킨 건 그자 혹은 그자의 수하들.
그리고 지금 저 멀리 그들의 본거지가 떠올라 있다.
그에겐 바라던 기회가 아닌가.
쉔은 갈등하듯 발을 내디딜까 고민하듯 주춤거렸다.
그의 머리 위에서 리렌센의 분신이 어쩔 줄 모르는 듯 허둥거리고 있다.
그러나 곧 그는 단념한 듯 어깨에서 힘을 뺐다.
“……알고 있네. 해 본 소리네. 섣부른 짓은 하지 않을 것이네.”
[잘 생각하셨어요. 저들이 무방비하게 약점을 드러냈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아요.]“방비는 해 두고 있겠지.”
[맞아요. 우선은 지금은 이 현상부터 어떻게 해 봐요. 최소한 이것만 해결되면 다음에는 협력자들과 연계해서…….]“연계해서 뭘 어쩌잔 말인가?”
둘의 의논에 끼어든 건 명백한 불청객이다.
그러나 그가 이를 갈며 찾던 목소리기도 하고.
긴장을 풀었던 쉔의 몸에 다시 맹렬한 기운이 순환한다.
단번에 쉔은 몸을 뒤로 이동하여 그 목소리가 들려온 곳과 거리를 두었다.
듣자마자 몸이 먼저 반사적으로 움직인 것이다.
리렌센의 분신은 간신히 새의 발톱으로 그의 머리를 붙잡고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 네놈.”
쉔은 이를 갈며 그 목소리의 주인을 노려보았다.
“그래, 간만이군.”
헤리얼.
그는 여유롭게 어깨를 으쓱이며 마치 오랜만에 보는 사람이라도 대하듯 말을 걸어 왔다.
“최근엔 아렐 에르네시아에게 붙었나 보군. 자네치고 의외로군, 그래.”
“네노오오오오오오오옴!”
쉔은 주저 없이 주먹을 내질렀다.
강맹한 기가 거대한 권압을 이뤄내며 전방을 휩쓸고 나갔다.
그러나 헤리얼은 그것을 흐음? 가볍게 올려다보며 한 손으로 쳐냈다.
그 모습을 보며 쉔은 주먹을 떨었다.
“틀림없는 본인이군.”
“재회의 인사치고는 살벌하군. 아니, 자네의 인사치고는 얌전한 편인가. 마지막으로 조우했을 때는 도시하나를 반쯤 쑥대밭으로 만들었으니.”
[……그게 제 도시였다는 게 문제지만요.]리렌센의 분신은 망연자실하게 푸념 했다.
설마 여기서 원흉이 직접 걸어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기 때문이다.
“그 목소리는…… 그렇군. 남쪽 왕국의 그 전생자인가. 꽤 깜찍해졌군.
분신인가? 보아하니 본체는 주술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나 보군.”
그저 슬쩍 본 것만으로도 다 파악했다는 듯 여유롭게 입가를 끌어올리며 헤리얼은 두 팔을 펼쳤다.
“그래. 나의 터전에 볼일이 있던가? 하지만 유감이네. 지금은 사정이 있어서 초대는 해 줄 수 없네만.”
명백한 조롱이다.
쉔은 가까스로 노기를 억누르며 조용히 대응에 맞춰 나갔다.
눈이 뒤집혀 달려드는 자는 삼류에 지나지 않는다.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자를 앞두었을 때야말로 다른 어느 때보다 차가워져야 하는 때다.
조금 전 섣부르게 격정에 불탔던 자신을 반성하며 침착함을 되찾고자했다.
“원한다면 네놈의 도시를 먼저 눈앞에서 가라앉혀 줄 수도 있다. 네놈의 수급은 그 뒤에 취해도 되겠지.”
“아, 그건 곤란하지. 그래, 곤란하기에 직접 나온 것이지만.”
[……묘한 말투군요. 당신에겐 움직일 만한 손들이 많을 텐데요.]“굳이 숨길 것도 없네. 이 주술에 벗어날 만한 자는 몇 없지. 다 좋은데 이게 문제란 말이지…… 피아 구분이 안 되니.”
그녀가 경계하는 것도 당연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가 직접 이 자리에 나오는 게 말이나 되는가?
설사 정말로 쉔이 저 도시를 공격할까 염려된다 하더라도 보통은 조직의 머리가 직접 나서서 막지 않는다.
뻔히 수하란 게 존재하지 않던가.
‘설마 함정인가?’
무언가 계략이 아닐까 의심하며 쉔은 그의 진의를 짐작하기 위해 나름고민해 봤다.
눈앞에 있는 건 설마 본인이 아닌가?
자신의 눈을 의심하고 싶진 않지만 그 정도의 강자가 쓰는 술법은 결코 아니라고 확증할 수 없다.
“……별거 아니네. 정말로 움직일 수 있는 자가 달리 없는 거지.”
그러나 헤리얼은 우습다는 듯 이렇게만 주장할 뿐이었다.
“부작용이네. 워낙 효과가 강대하거든. 별 전체의 생물을 무력화시키고 부작용 없이 유지하려면 강력해야 하지. 우리들마저도 어지간한 강자가 아니고는 버티지 못할 정도로 말일세. 그 위력은 자네도 알겠지?”
쉔조차도 이것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데 44일이나 걸리고 말았다.
그 이유 또한 그의 무지막지한 내 성 때문이다.
운이 좋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남은 이들도 중요한 심부 름 중이지. 따라서 한심하지만 내가 직접 집 지키기를 할 수밖에 없네.”
“그 헛소리를 믿으란 것이냐?”
“믿어 주지 않는 기분도 이해하네.
얼마든지 의심하게나.”
헤리얼은 마치 그를 비웃듯 키득거리며 팔을 펼쳤다.
무방비하지만 그의 빈틈을 메우는 것은 인간을 초월한 압도적인 기백.
“어쩌겠나? 자네가 그토록 노리던 내가 이렇게 단 홀로 나왔네.”
“자, 다른 때처럼 요란하게 한 판벌이겠는가? 이 항구 도시에 잠들어 있는 인간이 어떻게 되던 자네에겐 아무것도 아니지 않나? 그렇지? 거리낌 없이 날뛸 수 있겠지?”
[……저질이네요.]리렌센의 분신은 경멸하면서 쉔의상태만을 눈치 보고 있었다.
헤리얼의 지적대로 쉔이라면 이 도시의 인간은 신경 쓰지 않고 전투를 벌여도 이상할 게 없다.
사실 지난번도 거의 반쯤은 그랬다.
그는 처음부터 노리고 이 자리에 온 것이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무방비한 인간들을 발밑에 두고 인질로 잡는 것이나 마찬가지.
그러나 리렌센 역시 이곳이 어떻게 되는가는 내심 알 바는 아니었다.
자신의 자국 내 영토도 아니고.
이곳은 아렐 에르네시아와 연관이 있는 땅도 아니다.
따지자면 쉔의 말대로 기회이기도 하다. 여기서 그를 죽이면 모든 게 해결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쉔이 정말로 일을 벌이자면 말릴 재간도 없다.
여차하면…….
[…….]“……됐네. 염려 마시오. 섣부른 짓은 할 생각은 없으니.”
그러나 쉔이 마치 그녀의 염려를 읽은 것마냥 먼저 말을 걸었다.
조금 전의 노기는 놀랄 만큼 줄어들었다.
스스로 억제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 소저의 나라에서 벌인일 때문에 경계하는 것이겠지? 그것은 할 말이 없소.”
[그거에 관해서라면 더는 제 본체도 묻지 않을 거예요. 결과적으로 그때는 살았으니까요.]리렌센의 분신은 대답하며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슬쩍 날개로 쉔의 머리를 살짝 두드리는 시늉을 했다.
마치 무어라 사인을 보내듯.
그리고 쉔은 그저 반응 없이 헤리 얼을 노려볼 뿐이다.
“흐음? 덤비지 않는 겐가?”
헤리얼은 시시하다는 듯 묻는다.
혹시나 싶어 리렌센의 분신은 추가로 충고를 했다.
[걸려들면 안 돼요.]용건은 알았다.
그는 시간을 끌고자 하는 것이다.
쉔이 도시에 쳐들어가기 전에 최대한 그 본인이 직접 무력을 비롯해 여러 가지 수단을 이용해 시간을 벌고자 하는 것.
[미친놈에게 굳이 직접 돌을 던질 바보는 없어요.]목적을 안다면 그냥 무시해 버리고 가는 게 정답이다.
“흐음, 타당하군. 하지만 저자는 그러지 못할 텐데?”
“몇 번을 말하지만 자네 제자들 일은 유감일세.”
쉔의 발이 다시 멎었다.
확실히 그것은 그에게 있어서는 역린이나 마찬가지다.
그것이 어떤 의미로든 간에.
“하지만 어쩔 수 있겠나? 자네 제자들의 자질이 뛰어난 건 사실. 그대로 나뒀으면 인간이면서도 우리들에게 큰 방해가 되겠지.”
“허튼소릴. ……그저 수련하고 누군가를 가르치길 희망하는 아이들이었다.”
“그게 방해란 거네. 우리 외 인간이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일은 바람직하지 못하지. 그렇기에 처리한 것 뿐이다.”
“?…”
네놈.”
명백한 도발이다.
일부러 헤리얼은 쉔을 분노케 하려는 듯 노골적으로 말한 것이다.
악질 이다.
아렐이 그를 비뚤어졌다 표현하는 것도 당연했다.
“……뭔가 착각하고 있군.”
쉔은 그를 차갑게 응시하며 노기를 억눌렀다.
“시시하군. 복수는 포기한 건가?”
“네놈의 목을 거두고자 하는 생각은 여전하다. 지금도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네놈의 그 역겨운 목구멍을 찢어 버리고 싶군.”
“호오? 그런 것치곤 참으로 소심하군.”
“홍, 걱정 마라.”
쉔은, 그대로 지면을 향해 발을 내딛었다.
도움닫기보단 말 그대로 힘껏 짓밟는 듯한 동작.
내딛기 위함이 아니라 부수기 위한 걸음.
그대로 세밀한 충격이 지면 아래까지 전달되며 갈라진다.
정확하게 통제된 힘이 일으킨 균열이 헤리얼의 발치까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