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Gaiden (42)
– 외전 42화
외전 42화
“그게 누구지?”
“그것까진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 외에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며 그들은 영주의 통제도 듣지 않고 농성을 시작한 모양입니다.”
에르네시아 왕국 내에서는 그런 현상은 없다.
그러나 왕국을 제외한 타국에서는 골치 아픈 일로 여겨지는 모양.
“……별일이군.”
그리고 그 기술자에게 홀린 시민들의 행동.
단순히 남의 일이라고 여기고 관망하기에는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역시 우연은 아니겠지. 뻔하다.
“디아 그 마을 혹시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알아?”
“……우선은 듣긴 했습니다만.”
다행히 그렇게 멀지 않다. 아니 가까운 건 아니지만 충분히 다녀오지 못할 곳도 아니다.
‘마침…… 그래, 그거면 되겠네.’
나는 한창 고행에 울먹거리는 그 소녀를 힐끗 보며 생각했다.
“할 일이 있으니까 조금 도와줘.
할 수 있지?”
“문제없습니다만 무엇을 하실 것입니까?”
그야 뻔하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어.”
디아가 조금 전 언급한 그 마을을 말이다.
아마 내 예상이 맞는다면 단순한 현상 정도로 끝날 일은 없을 테니까.
개짓거리의 냄새가 난다.
“아참 그리고……
나는 한참 수행 중인 셀딘을 가리키며.
“쟤도 준비시켜.”
“?????? 네?”
수행에서 벗어난다 생각하고 내 심 안도의 한숨을 쉬던 거 다 보인다 요것아.
“수행 중이잖아? 그럼 계속 디아를 따라다녀야 하는 게 관례지?”
“그, 그럴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마침 한가해 보이기도 하니까. 같이 따라오라고 해.”
거기에 아마도 셀딘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확신하며 나는 바로 출발하자고 채근했다.
먼 길을 디아의 텔레포트 마법을 이용하여 단번에 도약.
우리는 출발하자마자 수십 초 만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역시 대단하네요, 탑주님은……
아직 제대로 마법을 익히지 못한 셀딘은 감탄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런 신선한 반응이야말로 뉴비를 데려오는 참맛이지.
요즘은 이런 기술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니까 셀딘의 반응이 새롭다.
“그런데 여긴 다른 나라 아닌가요? 이렇게 금방 오갈 수도 있는 거예요?”
“그럴 리가 있나.”
나는 코웃음 쳤다. 디아도 말하진 않았다.
엄연히 여긴 타국의 영토. 그러나 정식으로 들어오고자 한다면 나라도 시간을 소모하고 상대측에서도 굳이 진의를 탐색한다고 지지부 진하게 시간을 끌 것은 명백했다.
“아. 그럼 설마 밀입…… 숩!”
쓸데없는 소리를 지껄이려던 셀딘의 입을 디아의 지팡이가 꾹 눌러 막았다.
“괜찮습니다. 들킬 일은 없으니까요.”
텔레포트도 감지되지 않았고 적당히 위화감 없는 차림새도 꾸몄다.
“괜찮아? 이렇게 몰래 돌아다니는 것도 익숙하거든. 그리고 걸린 적은 한 번도 없다?”
의외로 당당하게 돌아다니면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법.
“……예전에는 어른들이 몰래 도시에 들어가거나 다른 나라에 들어가면 목이 달아난다고 했는데요.”
“괜찮아. 지금의 우리는 목을 치는 입장이니까.”
“……그게 괜찮은 거예요?!”
“셀딘도 익숙해질 겁니다.”
“우아아아아아……
역시 초짜는 이게 좋다. 상식적인 반응이 더할 나위 없이 새롭다.
어쨌든 목적지는 디아가 언급했던 그 마을이다.
도시에 대충 들어가는 것보다는 훨씬 간단하겠지.
적당히 나그네로 위장하여 들어가기만 해도 어지간하면 의심을 살리는 없다.
“일단은 말해 두지만, 굳이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어. 태연하고 뻔뻔하게 굴면 돼.”
“ 뻔뻔하게요?”
“아렐 님의 말씀대로입니다. 평소 때를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하세요.”
“아? 그럼 마차 뒤편에 좀 누워도 될까요? 실은 조금 전부터 멀미가.”
“……가지가지 하네.”
이 초짜 상상 이상의 인재다. 벌써 장래에 글러 먹은 인간으로 진화할 싹이 보인다.
“가르치는 입장도 힘들겠군.”
한숨이라도 쉬고 싶은 디아에게 씁쓸한 미소를 보내며 우리는 목적 지인 마을에 도달했다.
겉보기에는 혼란 따위는 없는 평범하고 정겨운 산골 마을…….
“엥?”
……이라고 먼저 상상했는데.
“……이게 뭣이여?”
“?????? 이건.”
나와 디아는 동시에 할 말을 잃고. 겸사겸사 마차 뒤편에서 멀미와 사투를 벌이던 셀딘 역시 낌새가 이상하다고 눈치를 채더니.
“도착했나요? 어라? 어째서 그림자가 져 있는 거죠? 구름이라도 꼈……
마찬가지로 고개를 내밀고 할 말을 잃었다.
“아아~ 혹시 제가 잘못 들었나 보네요. 마을이 아니라 도시로 향하고 있던 건가요?”
눈을 깜박이며 그리고 비비며 묻는다.
“그럴 리가 있냐. 적어도 나는 산골 마을이라고 생각했어.”
“저도 그렇게 들었습니다. 아니면…… 거짓말을 했던가.”
“아니…… 그건 아니겠지. 명백하게 부자연스러우니까.”
나는 고개를 저으며 딱히 디아가 잘못된 정보를 들은 건 아니라고 확신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곳에 이렇게 거대한 벽이 있을 리가 없잖아……
우리를 가로막은 것은 마을 전체를 감싼 거대한 강철의 벽이다.
……그러고 보면 농성 중이라고 했지?
설마 그게 이 말 그대로의 뜻이었어?
“평범한 벽은 아닙니다. 텔레포트를 차단하는 결계에 마법 효과까지 감소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뭐…… 어지간한 마법을 죄다 부여해 둔 모양인데. ……뚫을 수는 있겠어?”
“가능은 합니다만……
디아가 말끝을 흐린 것은 추천은 못 하겠다는 뜻이겠지.
이렇게까지 농성을 벌였으면 억지로 들어갔을 때 안에서 무엇과 만날지 확신을 못 하겠다는 뜻.
“앗. 누군가가 나와요?.”
그리고 아직 지식이 부족하기에 느긋하게 방벽을 보고 높다? 라고만 중얼거리던 셀딘이 입구 쪽을 가리켰다.
드르르르르륵!
그 입구의 문이 저절로 열리더니 안에서 누군가가 나왔다.
그 마을의 주민인가?
“우연은 아닌 모양이군.”
“명백하게 저희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앗! 이쪽으로 오네요.”
다만 적의나 그런 것은 없다. 상정했던 상황 중 그나마 덜 귀찮은 쪽이다.
그 사내는 우리를 쭉 훑어보더니 내게 시선을 옮겼다. 유일한 사내고 내가 책임자라고 여기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이니까.
“누구요? 밖에서 서성이는 게 보여서 나왔네만.”
“별것 없는 나그네입니다. 실은 이곳을 경유에서 도시로 향하던 길이었는데. ……오래간만에 와서 그런지 낯선 광경에 넋을 잃었지 뭡니까?”
적당히 둘러대었다.
이곳의 지도는 대충 기억하고 있기에 이곳을 거쳐 인근 도시로 간다는 핑계는 이상할 게 없다.
그도 굳이 의아하게 여기는 기색은 없다.
“그렇군……. 확실히 이것을 처음 보는 자라면 놀랄 만하겠지. 미안하게 됐구려. 우리도 감각이 마비되었는지 이걸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있으니.”
“아닙니다. 그런데…… 이 벽은?
누가 세워 준 것입니까? 혹시 영주님께서?”
그럴 일은 없지만, 최대한 아무것도 모르는 자를 연기하기 위해 물어보았다.
그는 당연히 말도 안 된다며 코웃음 쳤다.
“영주…… 그자가 이런 시골뜨기를 위해 이런 벽을 내려 주실 리가 있나.”
“……하긴 그렇겠군요.”
우리는 그런데? 라는 말은 쏙 참았다. 그건 파힐리아가 특수하고 내가 이상한 거니까.
“그럼 이 벽은?”
“하핫! 뭐, 믿기지는 않으시겠지만, 일단은 이렇게 말하오리다.”
그는 자랑스레 말했다.
“이것은 저희에게 은혜를 베풀어주는 소중한 은인께서 내려 주신 것입니다.”
……라고 분명히 그렇게 말한 것이다.
우리와 이야기한 그 사내는 이 마을의 촌장이었나 보다.
그 뒤로 나는 적당히 말을 맞춰 가면서 슬쩍 이곳에서 하루 정도 머물러도 되겠냐고 물었다.
“물론이네. 우리는 선량한 행인까지 거부하는 것은 아니니.”
본래부터 여행객이나 행상인들을 머물게 하는 일에는 익숙했다.
그렇게 말하며 촌장은 흔쾌히 수락했다.
“다만 들어오면 다소 놀랄 것이니 그건 양해를 부탁드리고 싶네.”
“상관없습니다. 이래 보여도 별꼴을 다 보며 살아온 터라 어지간하면 놀랄 일은 없으니까요.”
“하하하하 그것참 담도 크시군.”
농담이라 여겼는지 그는 크게 웃으며 직접 안내해 주었다.
농성 중이라고 들었는데 의외로 참으로 여유롭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왜 농성을?”
“별것 아니오……. 영주란 작자가 우리들이 그분께 빌린 것을 보더니 대뜸 내놓으라 하지 뭔가.”
“빌린 것?”
“저 벽을 포함하여 그분께 이런 저런 것을 받았네. 덕분에 생활이 참으로 좋아졌고…… 뭐, 이런저런 호사를 누리고 있지.”
“ 흐음??????
“자세한 건 보시면 알 것이네.”
딱히 숨기는 기색은 없다. 오히려 쾌활하게 보다 적극적으로 안내를 하고 싶어서 좀이 쑤시는 느낌에 가깝다.
“이상하게 여길 건 없네. 우리에게 베푸신 그리고리 님께서는 이것을 널리 알리라 하셨으니.”
참으로 묘한 말이지.
어쨌든 들어가 보면 알리라. 대충 가늠도 되고.
문 안으로 들어가자 마을의 정경이 보인다.
“어랍쇼?”
무심코 튀어나온 목소리.
확실히 흔히 상상할 법한 마을과는 거리가 멀다.
“푸하하하하핫! 당연한 반응이네.”
촌장은 크게 웃으며 자랑스레 마을을 소개하듯 팔을 벌렸다.
깔끔하다.
정말로 말끔할 정도로 마을 구조는 어지간한 도시에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정비가 되어 있다.
나무로 된 가옥이 아닌 돌과 철을 다듬어 세운 아늑한 주거지.
도로도 새하얀 돌이 깔려 있어서 길을 알기 쉽고 또한 넓이도 충분하다.
“……이 정도면 마을이 아닌데.”
규모만 마을이지 작은 도시 수준이다. 아니, 어지간한 도시보다 생활 수준이 높다.
“상당하군요……
“와아…… 저도 이런 데서 살고 싶어요.”
디아도 감탄하고 셀딘에 이르러서는 뭔가 한심한 감상까지 나온다.
태평한 건 좋지만 너무 긴장감이 없군.
딱히 위험한 것도 아니니 아무래도 좋나.
“좋은 마을이군요.”
일단은 칭찬은 해 주었다.
확실히 좋은 마을이야. 너무 좋아서 탈이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시골 농촌이라고 알려진 이곳이 그야말로 탈바꿈을 한 셈.
그야말로 한때의 파힐리아를 생각나게 하는 극한의 변모가 아닌가.
아니, 파힐리아보다 심하다. 그건 어디까지나 시간과 공을 들여서 이 뤄낸 산물.
하지만 이건…….
“……이렇게 급격한 발전을 이룰줄이야.”
말 그대로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주어진 생활이다.
노골적으로 그 잔향이 느껴지기에 나는 감탄하는 척.
한편으로는 다른 이들에게 보이지 않게 눈을 찌푸렸다.
이건 좋지 않다.
“좋게 봐 주시니 영광이구려. 예전에는 참으로 별것 없는 마을이었네만. 벌써 그 얼마 전의 생활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이지 않나?”
“이것도 그 그리고리라는 자가 내려 준 것입니까?”
“참으로 대단한 분이네!”
그는 침이라도 튀길 기세로 갑자기 들뜬 듯 열기를 띤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마치 자기가 본 기적을 타인에게도 설명하고 싶어 안달이 난 것처럼.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네. 하룻밤만 지나면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물건이나 귀한 자재들을 제공해 주고…… 심지어 그걸 다루는 방법까지 가르쳐 주시지 뭔가.”
“헤에…… 그거참……
나는 작게…… 그 뒷말을 중얼거렀다.
‘그것참 앞뒤 모르고 저질러 대는군.’ ……라고.
보아하니 이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 자재와 기술력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것을 마음껏 누리는 모양이다.
“그분 덕에 우리들은 그야말로 안락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네.”
문제는 이게 내가 우려하고 있고 지금 파악하고 있는 대로라면 가볍게 웃어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전생의 프로가
꿀 빠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