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become No. 1 in the rankings without paying RAW novel - Chapter (150)
제150화
키이라는 지금까지 외부인이 아닌 파티의 일원으로 최선을 다했다.
특히 최종 보스 전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여 돕지 않았던가.
거기서 테오는 마지막까지 갖고 있던 그녀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버리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 그런 믿음을 배신하고 키이라가 암습을 한 것이다.
“크윽!”
검이 뒤로 빠져나가면서 테오의 무릎이 앞으로 꺾였다.
‘출혈’ 상태 이상에 걸렸습니다.
‘마비’ 상태 이상에 걸렸습니다.
‘회복 불가’ 상태 이상에 걸렸습니다.
방금 받은 공격으로 받게 된 디버프 때문에 몸을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키이라는 그런 테오의 등 뒤에 서서는 목에 칼날을 가깝게 들이밀었다.
“테오 님!”
“안 돼, 에린!”
갑자기 벌어진 그 일에 놀라서 달려오려는 에린을 리발트가 막아서는 모습이 언뜻 보였다.
왜냐면 지금 키이라의 행동으로 말미암아 양측이 결국 충돌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쳐라!”
“모두 힐러를 지켜!”
앞서 최종 보스 전이 펼쳐진 그 장소에서 벌어진 난투.
그 가운데서 하데스는 연신 파티원에게 지시를 내리는 리발트를 찾아 그에게 향했다.
“이번엔 서로 제대로 된 사투를 펼쳐 보자고.”
“하데스!”
리발트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하데스를 맞아 검을 휘둘렀다.
반면 제우스는 뒤로 빠져 여유롭게 싸움을 관전했다.
“라이트닝 웨이브!”
지드는 대치 중에 은밀히 준비한 마법을 펼쳐 달려드는 골드 문 길드원들을 동시에 타격했다.
하지만 이들 또한 미리 과금 아이템과 스킬을 통해 만전의 태세를 갖추고 있어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
“큭! 누가 회복 좀!”
여기에 지금 그녀의 도움을 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에 에린은 잠시 홀로 떨어진 테오를 두고 갈등했다.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과거 풋내기 시절이었다면 감정에 우선 행동했을 테지만 지금은 다르다.
에린은 가슴 아프지만 테오보다 지금 위태로운 다른 동료들을 위해 자신의 힘을 쓰기로 했다.
‘이럴 때 내가 아무것도 못 하다니.’
싸움이 본격적으로 된 상황에서 자신이 무력하다는 사실이 너무나 분했다.
테오는 목에 겨눠진 칼날의 존재를 느끼며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가 대체 뭐야, 키이라.’
같이 하면서 이렇게 뒤통수를 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잘했어, 키이라.”
이때, 테오 앞으로 시몬이 다가왔다.
아까 그를 몰라봤던 테오였으나 그의 목소리를 듣자 그제야 그가 일전 해적 토벌 때 자신이 상대했었던 자임을 떠올리게 되었다.
‘키이라와 함께 마지막에 달아났던 그 마법사! 그자였었나.’
당시에도 키이라가 직접 구할 정도로 두 사람 관계가 보통 관계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제 보니 키이라가 이번 일에 개입한 것도 저자의 뜻에 따른 것으로 보였다.
“해적섬 때 보고 오랜만에 보는군.”
“너냐? 키이라가 이런 일을 시킨 게.”
“그래, 맞다. 좀 전에도 내가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내 널 찌르게 했지.”
아주 태연하게 자신의 지시임을 밝히는 시몬이었다.
그런 그를 본 테오는 그가 자신에게 상당한 악감정을 가졌음을 눈치챌 수 있었다.
“어때, 막판에 모든 것을 잃게 된 심정이?”
“설마 그 때 나한테 당한 걸 가지고 아직도 옹졸한 마음을 가진 거냐.”
“옹졸하다고!”
시몬은 테오의 말에 버럭 화를 내며 무릎 꿇은 테오의 얼굴을 발로 사정없이 걷어찼다.
들어온 대미지는 거의 없지만 충격에 의해 바닥에 비참하게 널브러져야 했다.
“크윽.”
“후우, 이제 조금 기분이 상쾌해지네.”
앞머리를 손으로 쓸어 넘기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은 시몬이 테오을 향해 가볍게 마법을 날렸다.
“크악!”
전격에 휘감긴 테오가 비명을 내뱉었다.
대미지 양 자체는 극히 적으나 ‘감전’ 효과가 추가되어 몸을 찌릿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원래라면 두고두고 괴롭혀 줄 생각이었어. 하지만 네 덕에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얻었으니깐 너한테도 기회를 주지.”
“기, 기회라고?”
“난 네 덕에 엄청난 금전적, 시간적 손해를 봤어. 그러니 그에 합당한 보상을 줘야지 않겠어?”
빙긋빙긋 웃는 얼굴로 말하며 시몬이 자신의 인벤토리에서 한 장의 종이를 꺼냈다.
그것은 일반적인 플레이어들은 절대 모르는 어둠의 시장에서 매우 어렵게 구할 수 있는 ‘강제 예속의 계약서’였다.
시몬은 미리 이런 상황을 준비한 것이다.
“이건 말이지. 한번 계약이 성사되면 계약 이행 말고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해제할 수 없지.”
“내가 미쳤다고 그런 것에 사인할까.”
“뭐 그리 말할 줄 알았지.”
말을 끝내는 것과 동시에 시몬이 손가락을 가볍게 튕겼다.
푹.
그러자 테오의 어깨를 향해 키이라가 단검을 꽂았다.
일부러 죽지 않게끔 공격력이 낮은 싸구려 단검을 꽂는 친절함까지 더해서 말이다.
“잘 생각하는 게 좋아. 나는 이 세상에서 손해 보는 일을 가장 싫어해. 그러니 내 말대로 하지 않겠다면 다른 방식으로 추심할 수밖에 없지.”
“크, 크. 날 무한 PK라도 할 생각이냐.”
“노노! 그것은 별로 효율적이지 못한 방법이지. 네가 중도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관둬 버리면 제대로 된 추심이 안 되니 말이야.”
시몬은 과장된 몸짓과 함께 말하고는 쓰러져 있는 테오에게 몸을 낮게 숙여 얼굴을 가까이했다.
그러면서 간교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 게임을 꽤 오랫동안 해 왔다면 그에 따라 소중한 것도 상당히 있을 테지.”
“……!”
“만약 그것들을 네 앞에서 하나씩 없앤다고 하면 기분이 어떨까?”
테오와 가까이 지냈다는 이유만으로 그 주변의 플레이어를 PK하고 만약 그 상대가 NPC라면 가차 없이 그 존재를 말소하겠다는 말이나 다를 게 없었다.
이 순간, 테오의 마음속 끈이 뚝 끊겼다.
‘내게서 소중한 것을 앗아 가겠다고?’
과거 소중한 가족을 잃은 아픔을 지닌 테오에게 있어 지금 시몬의 말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말이었다.
하물며 이곳에서 그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름 아닌 하나뿐인 가족이었다.
“그러니 순순히 계약서에 사인해.”
이런 테오의 속마음을 모른 채 시몬이 느긋하게 말했다.
그가 테오의 눈앞에서 팔랑거리며 내민 계약서에는 보상을 명목으로 수탈하려는 목록이 적혀 있었다.
일개 개인이 절대 마련할 수 없는 거액의 금전과 더불어 돈이 체납될 경우에 대신할 수 있는 리스트까지 상세하게 적혀 있는 게 아닌가.
그리고 거기엔 실베릭 영지의 권리도 포함되어 있었다.
꾸득.
테오는 소리 나도록 주먹을 쥐었다.
이딴 계약서에 서명할 수는 없다.
‘움직여라!’
테오는 속으로 외치며 몸을 움직이려 했다.
그러나 아직 ‘마비’와 ‘감전’ 상태 이상으로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포션을 꺼내 마실 수도 없는 상황.
‘그래도 아직 이 상황을 극복할 수단이 있다.’
테오는 자신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검투사의 반지’를 떠올렸다.
레어 등급의 아이템으로 단 한 번 모든 상태 이상을 해제하고 공격력과 방어력을 일정 이상을 올리는 ‘검투사의 불굴’이라는 특수 스킬이 있었다.
HP가 20퍼센트 미만이어야 한다는 제약이 있으나 지금 그 조건은 만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나와라, 밤의 마수들아!”
테오는 ‘검투사의 불굴’ 능력을 쓰기 직전, 등에 두른 ‘뱀파이어 로드의 망토’에 있는 또 다른 특수 능력을 사용했다.
그러자 시몬의 그림자로부터 쉐도우 울프가 튀어나와 그를 덮쳤다.
“이익!”
시몬은 자신의 팔을 무는 쉐도우 울프에 당황해 그만 테오에게서 주의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이 틈을 노려 ‘검투사의 불굴’로 자신의 상태 이상을 해제한 테오가 그를 덮쳤다.
퍽! 퍽!
아까부터 격앙된 감정에 의해 맨 주먹으로 사정없이 시몬의 안면을 흠뻑 두들겨 팼다.
이때, 뒤에서 공격이 날아드는 기척이 느껴졌다.
“키이라!”
테오는 몸을 날려 피하면서 자신을 방금 공격한 키이라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키이라는 멈추지 않고 공격을 이었다.
카앙!
이에 테오도 검을 들어 반격했다.
‘머뭇거리지 마. 지금은 그녀도 적이다.’
테오는 독하게 마음을 먹을 때라고 판단했다.
그랬기에 키이라를 상대로 전력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다.
* * *
한편, 리발트와 하데스의 싸움도 점점 격렬해지고 있었다.
이미 무투 대회에서 서로의 능력을 어느 정도 파악한 상황이라 어느 쪽도 쉽게 밀릴 기미가 없었다.
“역시 너만 한 상대는 찾기 힘들다니깐.”
“시끄럽다!”
리발트는 엄청난 속도로 짓쳐들어오는 하데스를 맞아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베이기 직전에 진로를 옆으로 바꾼 하데스였다.
“이렇게 혼잡한 상황에서 저런 기동을 할 수 있다니.”
지금 이곳엔 그 둘만 싸우고 있는 게 아니었다.
지시에 따라 덤벼드는 골드 문 길드원들을 맞아 지드나 가웨인들이 필사적으로 응전했다.
그러나 상대 또한 골드 문 길드의 정예였고 그에 반해 이쪽은 앞선 레이드전으로 정신적으로 지친 상태라 도저히 상대가 되지 못했다.
‘나는 몰라도 다른 사람들을 여기서 빠져나가게 해야 한다.’
스킬로 탈출이 어려운 이상, 돌파구를 열어 던전 출입구로 동료들을 탈출시켜야 했다.
하지만 그 일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샤아닝 디바이드!”
리발트는 하데스를 상대하는 와중에 다른 사람을 도왔다.
이렇게 간간이 돕지 않았다면 그나마 버티는 것도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어디에 한눈을 파는 거야.”
하데스는 그런 리발트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리발트는 하데스의 공격에 당해 큰 대미지를 입었다.
“그레이트 힐!”
하지만 여기서 리발트를 향해 에린이 회복 마법을 걸어 주었다.
자신의 오빠가 위기에 처했는데 그냥 못 본 척할 수 없었던 것이다.
“거치적거리는군.”
하데스는 이런 에린의 행동에 불쾌해했다.
그래서 잠시 리발트를 놔두고 에린을 노리고 움직였다.
“감히 누구를 노리는 거냐!”
이렇게 일갈하며 리발트가 하데스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그 모습을 본 하데스가 조소하듯 말했다.
“뭐야, 네 여친이라도 되냐?”
“여동생이다!”
이렇게 정정하며 에픽 아이템인 ‘참성검(斬星劍)-스타 라이트’를 하데스에게 휘두르는 리발트였다.
한편 예상과 달리,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는 상황에 뒤에서 팔짱을 낀 채 지켜보던 제우스가 움직였다.
“대체 언제까지 시간을 낭비할 생각이냐.”
이렇게 말한 제우스가 인벤토리에서 뭔가를 꺼내들었다.
그것은 황금색으로 빛나는 한 장의 스크롤이었다.
“저건?”
리발트는 그게 뭔지 바로 알아봤다.
‘천상 거래소’에서만 무려 4,000 광휘석을 줘야 살 수 있는 특급 유료 아이템인 ‘신역 선포’ 스크롤이었다.
이 스크롤은 사용자를 중심으로 일정 범위에 특별한 영역을 구성하여 사용자나 아군에게는 각종 이로운 효과를 주는 힘이 있었다.
만약 저게 발동한다면 안 그래도 어려운 상황이 더 최악으로 치닫게 될 게 분명했다.
“큭!”
이에 리발트는 제우스가 있는 쪽으로 달려가려 했다.
그렇지만 그가 상대하던 하데스가 이를 그냥 놔두지 않았다.
“날 두고 어딜 가려고.”
“저리 비켜!”
하데스에게 리발트가 발이 묶인 사이, 제우스는 여유롭게 스크롤을 사용하고자 했다.
그런데 스크롤을 쥐고 있던 그의 손이 갑자기 원래 있던 자리서 사라지는 게 아닌가.
“뭐?”
놀란 눈으로 고개를 돌린 제우스.
그가 시선을 향한 곳에는 엉망진창이 된 테오가 자리하고 있었다.
분명 좀 전까지 키이라와 시몬, 이 두 사람을 상대하던 그가 어떻게 여기까지 온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