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792)
00792 %3C프리시즌 딜러편%3E 테러리스트? 아니죠 =========================================================================
그것은 하나의 기적같은 장면이었다.
하늘에서 떨어진 한 줄기 빛이 기함 뉴캠프 호를 물어뜯으려던 괴수를 강타한 순간, 새하얀 안개무리가 널리 널리 퍼져 나가며 해수면을 하얗게 물들였다. 빛에 직격당한 괴수는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을 쳤다.
―끼에에에엑!
날개 달린 물고기 같은 형상을 한 괴수는 몸부림을 치며 방향을 바꿔 도망쳤다. 믿을 수 없는 행운에 갑판에서 지켜보던 미해군 장병들은 안도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지저스! 저길 좀 봐!”
“뭐야, 뭐야!”
어느 장병이 비명처럼 외치며 하늘을 가리켰다.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저 멀리 천공에서 새하얀 빛이 반짝였다. 놀라서 눈을 비비는 순간, 반짝임을 뚫고 한 줄기 궤적이 또 다시 수직으로 떨어져 내렸다.
화르르륵!
빛은 이미 멀리 도망친 레드 몹에 직격했다. 레드 몹의 표면이 반짝이며 방어막이 강하게 활성화되었다. 폭발이 빚은 충격파가 높은 파도를 만들었고, 함대는 필사적으로 거리를 벌리며 도주를 시도했다.
“엄청난 폭발입니다! AE-3 함대지 미사일 그 이상의 파괴력으로 생각됩니다!”
폭발을 확인한 전술 참모가 급히 보고했다. 맥켄리지 사령관은 침음성을 흘렸다.
AE-3 함대지 미사일은 반경 5km를 초토화시키는, 이 함대가 보유한 재래식 대지 공격 미사일 중에서는 최고의 파괴력을 자랑하는 미사일이다. 웬만한 도시는 이 미사일 한 방이면 도시 기능이 정지한다.
그런데 저 섬광 공격 한 방, 한 방이 AE-3 그 이상이란다.
“대체 누가 공격하고 있는 건가?”
“모르겠습니다! 레이더에도, 위성에도, 소나에도 아무 것도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궤도 추적도 불가능한가?”
“현재 항공사령부에서 모든 위성망을 총동원해서 공격 발원지를 찾고 있습니다! 곧 결과가 나올 겁니다!”
맥켄리지 사령관은 믿을 수가 없었다. 환태평양 함대의 가공한 탐지 능력으로도 공격 발원지를 찾을 수가 없다니? 그 말인즉슨 상대의 은폐 능력이 이쪽 이상이거나, 혹은 공격 사거리가 탐지거리 이상이라는 뜻이 아닌가.
‘적인가, 동맹인가.’
함대를 덮치려던 레드 몹을 쫓아내주었고, 또 지금도 계속해서 공격하고 있으니 적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사전에 아무런 통보가 없었다는 점이 걸렸다.
“사령관님. 뭔가 이상합니다.”
“뭐가 말인가?”
“레드 몹이 겁을 먹었습니다.”
“그게 뭐…….”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던 사령관은 참모의 조언에 불현듯 깨달은 게 있었다.
“설마 재래식 공격이 먹힌단 말인가!”
“그렇지 않고서야 레드 몹이 겁을 집어먹을 리가 없습니다.”
“그럴 수가!”
사령관은 경악했다. 세상에, 괴수한테 재래식 공격이 통하다니!
괴수를 보호하는 방어막은 오로지 딜러의 공격으로만 중화시킬 수 있다. 그 외에는 핵 공격 이상의 파괴력으로 단숨에 깨뜨리는 것이다. 재래식 미사일을 줄기차게 퍼부어봤자 괴수는 꿈쩍도 않는다. 오히려 화만 더 돋울 뿐이다.
그런데 괴수가 겁을 먹고 도망친다? 그것은 저 빛의 공격이 괴수에게 먹히고 있다는 뜻이다!
‘도대체 어느 국가가?’
미국도 비핵 공격으로 괴수의 방어막을 파괴하는 기술은 아직 개발하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레이드 선진국으로 손꼽히는 미국조차 이럴진데, 어느 국가가 비밀리에 그런 공격을 개발했단 말인가?
혹시 그 나라의 무력시위는 아닐까? 우리가 이번에 이런 대단한 기술을 개발했다고 전 세계에 포고하려는 그런 기획? 그래서 조용히 이번 합동 훈련을 지켜보고 있었나?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그러나 사령관은 곧 그런 가능성을 부정했다. 미국도 아직 개발하지 못한 그런 기술을 개발했다는 건 믿을 수 없다. 심지어 미국이 주도하는 태평양 함대 훈련에서 아무런 통보도 없이 실전 사용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아무리 결과가 좋다 해도 이 경우 외교적인 분쟁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에 어떤 식으로든 미리 알려주고 사용하는 게 옳다. 그렇다면?
‘역시 미국, 나의 조국답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다. 미국의 알려지지 않은 어느 비밀부서에서 개발한 기술일 것이다. 비밀 기술인데다가 어차피 미국의 기술이니 미리 통보할 필요도 없었을 테고. 아마 백악관의 지시 사항이었을 테지.
‘대통령도 참, 사람을 깜짝 놀래키는 재주가 있으시다니까.’
그 대통령이 지금 놀라서 숨넘어가기 직전이시란다.
* * *
함대 합동 훈련 중에 난입한 빛 공격에 백악관은 발칵 뒤집혔다.
“도대체 공격 발원지가 어딘가?”
“지금 항공사령부에서 필사적으로 조사 중이니 곧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너무 염려 마시지요, 대통령 각하.”
“지금 염려를 안 하게 됐나?”
워낙 중대한 사항이라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았다.
하늘에서 빛이 번쩍일 때마다 대통령은 심장이 펄쩍 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분명 미사일 공격은 아니다. 그렇다면 특수한 레이저 등을 이용한 장거리 포격이라는 소리인데, 그것은 아직 미국의 기술로도 불가능하다.
이미 레이저를 이용한 무기 등은 오래 전에 개발했지만 실전 배치는 아직까지 요원했다. 레이저 포가 잡아먹는 에너지가 무지막지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곡사 공격은 불가능하다는 치명적인 단점마저 있다.
그런데 저 섬광 공격은 뭔가? 분명 광원 공격의 일종으로 생각되는데 포물선을 그리며 크게 휘어져 온다.
어디 그뿐이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쇄도해 고속으로 움직이는 레드 몹을 정확히 타격한다.
마지막으로 파괴력까지. 웬만한 비핵 지대지 미사일을 뺨치는 파괴력은 그저 경이롭기만 하다. 이지스함에 시험 배치 중인 레이저 함포로 과연 저런 파괴력을 낼 수나 있을까?
“만약 저 병기를 전략 무기로 이용한다면…….”
“…….”
대통령의 중얼거림에 회의실은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보좌진 역시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공격 발원지를 찾았습니다!”
“어디인가?”
“대한민국입니다, 대통령 각하!”
“……!”
상상도 못한 나라가 등장하자 빌클런 대통령은 눈동자만 끔뻑거렸다. 지금 장난하자는 거 아니지?
“한국에 저런 무기를 만들 기술력이 있습니까?”
“단언컨데 한국에 그런 인프라는 없습니다. 기초과학은 물론이거니와 개발을 독려할 사회적인 풍토, 정부의 개발 의지 같은 것도 일절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한국에서 저런 공격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아마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가 발원지를 속이기 위해 한국에 무기를 갖다 놓고 시험 사용한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러시아나 중국, 일본이 의심됩니다. 일본은 감히 우리 미국의 심기를 거스르지 못할 테니, 중국이나 러시아가 가증성이 높겠지요.”
태평양 합동 훈련에 불만을 품은 러시아와 중국이 간접적으로 위협을 가하기 위해 보란듯이 쐈다는 것이다. 후에 외교적인 분쟁으로 비화될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함대를 공격하는 괴수를 노렸다.
이리 되면 미국 입장에서는 왜 사전 통보 없이 공격을 했냐고 트집을 잡을 수가 없어진다. 만만한 나라도 아니고 중국, 혹은 러시아니까.
“하지만 중국은 저런 기술을 개발할 역량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러시아가 가장 유력합니다.”
“음, 그렇군.”
대통령도 그 의견에는 동의했다. 아직 제대로 된 정보 수집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러시아가 가장 가능성이 높지 않은가?
합동 훈련에 불만을 품은 러시아가 경고의 의미로 보란 듯이 레이저 공격으로 괴수를 쫓아냈고, 미국이 시비를 걸지 못하도록 한국 영토에서 몰래 시험 발사를 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충분히 납득이 가는 시나리오다.
그랬는데…….
「자, 이번에는 근접 딜러가 원딜처럼 장거리 공격을 가하는 법을 배워보겠어요.」
또다시 한 편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렇게 근거리 타격 에너지를 한 점에 모아서 그 방향으로 방출하면 마치 원거리 딜러처럼 공격을 가할 수 있죠. 대신 궁극기에 버금가는 비거를 방출해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한데, 일반 딜러 여러분은 S급 장비를 이용해서 연습하면 될 거예요. 아, 혹시 제가 원거리 딜러가 아니냐고 오해를 할 수도 있을 텐데……. 원거리 딜러의 장거리 공격은 이거와는 비교도 안 돼요. 자, 나중에 S급 장비를 구하면 한 번 따라해 보세요. 참 쉽죠?」
동영상이 올라오고 미친 듯한 속도로 댓글이 올라왔다. 이게 정말 사실이냐, 당신은 정말 근딜이 맞느냐, 조작은 아니냐, 언제 찍은 거냐 등등 별의별 질문이 다 올라왔다.
유지웅은 모든 댓글에 대답을 하진 않았다. 베스트 댓글에 오른 것 중에서 대답할 만한 가치가 있는 댓글만 골라서 대답을 해주었다. 그 중 가장 압도적인 추천수를 받은 댓글과 답글이 있었다.
―이거 사거리와 정확도, 파괴력은 어느 정도인지 자세한 스펙이 알고 싶습니다.
―시험 발사해봤는데 3,000km까지는 잘 맞더군요. 파괴력은 제가 확인 안 해봐서 모르겠어요. 거기까지는 보이질 않아서.
한편 눈썰미 좋은 유저들은 동영상이 종료되기 직전 유지웅이 무심코 한 혼잣말이 녹화된 것을 발견했다. 워낙 소리가 작아서 뭐라고 하는지는 잘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집요한 네티즌들은 입 모양을 분석해서 그가 뭐라고 말했는지를 알아냈다.
‘근데 나 진짜 영국 못 가나?’
그런 분석이 올라오자마자 영국 방공망 경계령이 최고 수준으로 격상되었다.
============================ 작품 후기 ============================
아뇨 그냥 와주세요 잘못했어요 제발 와주세여 엉엉어어어엉엉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