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167)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167
39. 괴담(3)
휘오오……!
검은색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에는 색이 없지만, 이곳에서 부는 바람은 모두 진한 흑색을 띠고 있었다.
그건 아마, 장소 자체에 진한 흑마 력이 포화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날카롭게 깎인 흑색의 절벽은 마치 가시처럼 하늘을 찌르려는 듯 솟아 있었는데, 그사이에 세워져 있는 고 성은 스텔라 아카데미와 맞먹을 정 도로 거대했으나 옆으로 조금 기울 어져 있어서 위태로웠다.
까악… 까악…
까마귀가 떼 지어 날아오르고, 박 쥐 떼가 눈을 희번뜩 뜨고서 대지를 감시하는 장소.
흑마력이 소용돌이 치고 있어 일반 인은 접근조차 불허하는 공간.
‘절규하는 절벽, 혹색의 고성.’
한때, 흑마인들을 지배했다고 알려
진 ‘흑마도왕’의 거처이기도 한 이 곳은 마유성에게 있어서 썩 익숙하 면서도 반갑지는 않은 장소였다.
“아버 ス].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제왕의 홀 중앙에서 마유성은 무릎 꿇은 채 고개 숙여 말했다. 그러자 드높은 왕좌에 앉아 있던 사내가 고 개를 슬그머니 내렸다.
그 붉은색의 눈빛은 섬뜩한 느낌을 주었는데, 일반적인 흑마인은 마주 치는 것만으로도 의지와는 상관없이 절로 무릎을 꿇게 된다고 한다.
“가까이 오거라.”
,,예.,,
흑마도왕이 무뚝뚝하게 말하자, 마 유성 역시 아무런 감정이 없는 인형 처럼 답한 뒤 그에게 다가갔다.
제왕은 한동안 자신의 아들을 바라 보았다.
“아들아.”
“예. 아버지.”
“너는…… 장차 왕이 될 운명이다.”
“알고 있습니다.”
“아니, 너는 모른다.”
흑마도왕은 마유성의 말을 잠시 끊 은 뒤, 이어서 덧붙였다.
“너는 내 아들 중에서도 가장 힘이 약하고, 심성도 유약한데 심지어 더 러운 피가 섞여 있、지. 너는…… 왕 의 후계자로서는 최악이다.”
“하지만, 너는 네 어미의 눈을 아 주 많이 닮았어. 그래서 너는 왕이 될 운명이다. 억지로 왕을 끌어내려 자리를 차지한 나와는 달리, 운명에 따라 자연스레 모두의 사랑을 받은 네 어미처럼…….”
마유성은 고개를 들었다.
여전히 인형과도 같은 눈동자처럼 보였으나…… 거기에는 깊은 분노가
이글거리고 있었기에 흑마도왕은 더 이상 이야기를 이어갈 수 없었다.
어머니와 관련된 이야기가 막내아 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역린이라는 사실은 잘 안다. 특히나, 자신이 직 접 이야기하는 것을 그 무엇보다도 가장 싫어한다는 것 또한…….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아직, 막내아들은 모른다.
이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지를.
흑마도왕, 그는 어쩌면 이 세계에 서 가장 강한 힘을 지녔다고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언제까지 갈까?
그는 자신의 힘을 믿지 않는다.
앞으로 5년…… 혹은 10년 이내에, 분명히 자신을 뛰어넘는 어떤 존재 가 나오리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때가 되면, 흑마인의 사회는 철 저하게 짓뭉개지고 파괴될 것이다.
그러니 새로운 왕이 필요하다.
인간과 혹마인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이를테면 마유성처럼 두 가지 의 피를 모두 소유한 완벽한 왕이.
막내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제왕의
자질을 타고났다. 인간에게서도 극 히 드물게 나타난다는 이 자질이 우 연히 나타났을 리는 없을 터.
이는 틀림없이 하늘의 계시.
마유성은 신이 안배해 준 운명을 따라 반드시 세상 모든 것을 통치하 는 세계의 제왕이 되어주어야만 했다.
그런데 막내아들은 아직 자신의 깊 은 뜻을 모르고 있다.
그는 왕이 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으니까.
인간을 공부하라며 스텔라 아카데 미에 보내놓은 게 문제였을까, 인간
의 사회에 너무 깊게 물들어버렸다.
그에게서 언뜻언뜻 내비치는 감정 이 그것을 증명하였다.
“왕이 되라고 강요하는 내가 싫으 냐?”
마유성은 고개를 저었다.
“저는 아버지가 싫습니다.”
망설임도, 어느 감정의 전조도 없 이 아들이 그런 말을 내뱉는다면 으 레 모든 아버지가 상처를 받겠지만 흑마도왕은 그러지 않았다.
상처는 이미 받을 만큼 받았고, 육
체와 정신은 흉터로 가득하여 더 이 상 새겨질 고통도 없다.
감내한다.
“내가 대가 없이 너를 한계까지 내 몰았구나.”
현재 막내아들의 의지는 확고하나, 아직은 너무 어리다. 어려서, 세상 물정을 모르는 탓에 저러는 것이다.
고작 열일곱의 나이로 무엇을 더 알겠는가.
그래서 그는 어린 아들의 마음을 흔드는 가장 쉬운 방법을 택했다.
“아들아. 네가 왕이 되기로 결심한 다면, 소원 하나를 이루어주겠다.”
“……소원, 말씀이십니까?”
“그래. 바라는 것이 있느냐? 혹은, 갖고 싶은 게 있더냐? 나는 무엇이 든 이루어줄 수 있다.”
갖고 싶은 것…….
그 문장에서 마유성의 눈빛이 크게 흔들리는 것을 본 흑마도왕은 입꼬 리를 슬그머니 올렸다.
역시나, 제아무리 마유성이라도 어 린애는 어린애.
효과는 확실했다.
“그래. 갖고 싶은 것을 말해보거라. 당장 들어주도록 하지.”
그 말에 마유성은 고개를 들어 흑 마도왕의 눈을 마주 보더니, 천천히 입술을 떼었다.
“저는…….”
그는 잠시 머뭇거렸고.
이내, 결심한 듯 호흡을 내뱉었다.
“당신의 목을 갖고 싶습니다.”
역시나 쉽게 일이 풀릴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 * *
열심히 제7본탑의 괴담을 수집한 제레미에게는 참으로 안타까운 이야 기겠지만, 풀레임은 제7본탑의 괴담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무수히 많은 헛소문 중에서도 정말 로 진실이 존재하며, 그것이 무엇인 지조차 알고 있었으니까.
기승전결 중에서 ‘기승전을 안다 는 게 바로 이런 것이다. 결말이 어 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중간 스토 리를 빠삭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
그것이 백유설조차 가지지 못한 풀 레임만의 강점이었다.
점심시간.
조사를 위해 아넬라와 함께 다니다 식사까지도 함께하게 된 풀레임의 앞에 제레미 황태자가 착석하였다.
자연스레 물에 쪼그라든 종이처럼 와락 구겨지는 풀레임의 표정. 그에 아랑곳않고 제레미는 싱글벙글 웃으 며 말을 꺼냈다.
“풀레임,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 알 아왔는데. 혹시 들어볼래?”
“아 재미있다.”
“그러지 말고. 제7본탑 괴담에 대 한 이야기인데, 정말 흥미 없어?”
뭐?,,
풀레임이 눈을 치켜뜨자 제레미가 싱긋 웃었다. 예상대로라는 생각이 었다. 하지만 그녀가 이렇게 반응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번 스토리에서 제레미가 괴담에 관여를 하던가?’
소설이든 게임이든, 어쩔 수 없는 부분이 한 가지 있다.
모든 등장인물이 에피소드마다 항 상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수는 없다 는 것.
여성향 게임이든, 남성향 게임이든 전부 다 해당되는 사항이었다.
그리고 이번 에피소드는…… 제레 미의 비중이 상당히 전무하였고, 오 히려 마유성의 비중이 굉장히 컸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정작 마유성은 본가로 돌아 간 뒤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제레 미가 설치는 꼴이라니.
‘에휴. 또 원작이 뭔가 뒤틀렸겠 지.’
이런 일이 한두 번도 아니고, 일일 이 놀랄 필요는 없다만 그래도 솔직 히 당황스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어, 들어보기나 흐卜자. 말해봐.”
기다렸다는 듯, 제레미는 눈을 반
짝이며 자신이 아는 제7본탑 괴담에 대해 풀어놓았다.
물론, 대부분 전부 쓰잘데기 없는 내용이었기에 풀레임으로서는 하품 이 절로 나왔으나 옆에 앉아 있던 아넬라에게는 상당히 재미있는 이야 기였나 보다.
“정말요? 제7본탑에 머리 일곱 달 린 괴물이 있다구요?”
“응. 정말이래.”
“오오, 뭔가 신기…. 어머나, 주책 맞게 나도 참….”
간혹가다 아넬라는 뭔가 아줌마 같 은 소리를 하며 애써 표정 관리를
하고는 했는데, 풀레임 입장에서는 그게 더 우습고 귀여웠다.
솔직히 말해서.
제레미가 이야기해 주는 것들은 하 나같이 전부 다 쓸데없는 것들이었 다. 진짜 제대로 된 소문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간혹 옆에서 아넬라만 반웅해 줬을 뿐, 풀레임이 무료한 표정으로 턱을 괸 채 음료수만 쪽쪽 빨아 마시자 제레미가 풀 죽은 표정을 지었다.
“재미 없어?”
“어. 이제 가 봐.”
“으 ”
그는 힘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났다는 듯 입을 살 짝 벌렸다.
“풀레임.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이번 괴담에 깊게 파고드는 건 추천 하지 않아.”
“엉? 뭔 소리냐.”
“……너를 고깝지 않게 보는 사람 들이 있어. 아주 많이.”
쓰게 웃는 제레미의 표정에는 암영 이 드리운 듯하여, 풀레임은 살짝 소름이 돋았다. 저 소년이 저런 표 정을 짓는 건 처음 보지만…… 원작 로판에서 아주 간혹 묘사된 것을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때때로 제레미의 미소에 그늘이 드 리운. 누구도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 지만, 유일하게 푸른 머리칼의 소녀 는 그것을 알아보았다.
“제레미. 왜 그렇게 화가 났나요?”
그는 분노하고 있었다. 미소를 띤 채로, 고요하게……. 그것은 마치 폭 풍의 눈을 닮아, 사람들은 자신들에 게 닥칠 재앙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의 분노는, 반드시 주위 의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이다.
당신 또한, 예외는 아니리라.
원작 로판에서 제레미가 진심으로 분노하여 화를 낸 일은 거의 없었 다. 에이젤의 마음이 마유성에게 완 전히 넘어가 끝끝내 둘이 키스하였 을 때가, 아마 가장 큰 분노를 폭발 시켰던가…….
그때만큼은 아닌 것 같지만, 제레 미는 지금 상당히 큰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내가 냉랭하게 대해서?’
아니.
그건 아닌 것 같다.
최소한…… 제레미는 자신의 마음 에 든 숙녀에게 화를 내는 인물은 아니었으니까.
그 숙녀가 스스로의 입으로 죽고 싶다는 말을 내뱉을 때까지 괴롭힐 지언정 말이다.
원작 로판에서 제레미가 분노하였 을 때는 대부분이 짝사랑하던 에이 젤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을 때뿐.
현실에서는 에이젤 대신 풀레임에 게 마음이 돌아갔으니…….
‘나와 관련된 뭔가가 있다는 건가?’
전혀 모르겠다.
백유설과 위장 연애를 할 때조차 화를 내지 않았던 제레미였거늘, 저 렇게까지 표정 관리를 못 할 만한 일이 더 있나 싶다.
“야, 잠깐……!”
그녀는 제레미를 붙잡아서 다시 물 어보려고 했으나, 그는 이미 자리를 떠버린 뒤였다.
“……뭐야 진짜?”
* * *
스텔라의 교수진은 그 숫자만 해도 수백 명에 달하여, 서로 접점이 아 예 없는 이들도 존재하였다.
반대로 교수들이 서로 그룹을 만들 어 친하게 지내는 것도 썩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레이딘 교수. 일전에 체키렌 교수 가 날뛰어서 곤란하다고 들었소만.”
“제가 잘 다독였으니, 걱정하지 마 십 시오.”
“다독였다라……. 후후.”
레이딘은 사교성이 최악으로 알려
져 있었으나 교수 모임에 매주 참석 하는 편이었다.
‘햇님 교수 친목회’
친목회라고 해서 거창한 이름은 필 요 없다. 그냥… 과목과 관계없이 나이대가 맞고 취향이 비슷하면 모 임을 가져서 친해지는 것이다.
이곳, 햇님 친목회 역시 마찬가지 의 모임회였다.
나이와 성별이 제각각 천차만별인 이곳은 교수 간의 그 어떤 접점조차 찾아볼 수 없었는데, 매주 한 명도 빠짐없이 참석할 정도로 상당히 돈 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다.
아니지.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있었다.
전원, 정체를 숨긴 흑마인이었으니.
“……최근, 비참석자들이 늘어서 자리가 휑하군요.”
엘트먼 엘트윈이 대체 무슨 경로로 알아냈는진 몰라도 아카데미에 잠입 했던 흑마인 동족들을 솎아냈다.
그런 탓에 햇님 친목회 역시 빈자 리가 조금 늘어났는데, 참으로 속이 쓰린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몇백에 달하는 교수진 중에서 위장 교수는 서른 명 정도.
흑마인이 무려 스텔라의 교수라는 신분으로 잠입하는 건 결코 쉽지 않 은 일이기에 많은 희생과 대가를 치 러야만 했거늘 순식간에 열댓 명의 교수진이 쓸려나갔다.
하지만 스텔라에 잠입하는 순간부 터 동료가 조용히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 정도는 인지하고 있었기에, 누 구도 슬퍼하지는 않았다.
다만, 조금 착잡했을 뿐.
“그래서. 레이딘 교수……. 이번 프 로젝트를 맡았다고 들었는데, 잘 해 결할 수 있겠소?”
그들이 말하는 프로젝트란, 제7본
탑에 관한 것이었다. 흑마인들이 처 음 스텔라에 잠입했을 때부터 계획 했던 것으로, 그곳에는 옛 흑마교주 라고도 알려진 아벨라인 슈타베르크 의 유품이 잠들어 있었다.
당시에는 때가 되지 않았기에 그저 기다리기만 했으나, 이제 슬슬 제7 본탑을 찾아서 꺼낼 때가 되었다.
……그런데 참 안타깝게도.
애써 잠입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 수의 신분으로는 직접 들어갈 수가 없다.
오로지 학생의 신분으로만 제7본탑 에 들어설 수 있었기에, 그들은 어
쩔 수 없이 이와 관련된 소문을 스 텔라 곳곳에 홑뿌렸다.
“학생들이 덥석 물었습니다.”
“조만간, 입장 조건을 만족하는 학 생이 등장할지도 모르지요.”
“그런데 최근, 신경 쓰이는 학생 이 하나 있단 말이죠.”
누구를 말하는지는 뻔했다.
평민 소녀, 풀레임.
최근 그녀는 소문 그 자체가 아니 라 소문을 푼 장본인을 찾기 위해 스텔라 아카데미를 들쑤시고 다녔는
데, 당연히도 그 행보가 당사자들의 눈에 띄지 않을 리가 없었다.
“처리할까요?”
“워낙 콧대 높은 꼬맹이라, 갖고 노는 것도 꽤 괜찮다고 생각하고 는 있습니다. 끌끌.”
“예. 안 그래도 예의주시하고 있 습니다. 적당한 ‘선’을 넘는 순간… 곧바로 낚아챌 생각입니다.”
동료들이 음침한 어조로 속삭이 기 시작한다. 확실흐】, 제정신인 놈 들은 아무도 없었다.
레이딘은 좌중을 슥 둘러본 뒤, 딱 잘라서 말했다.
“아니요. 엘트먼 교장의 경계가 심해진 지금은 조용히 지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거기다, 학생 한두 명이 뛰어다닌다고 해서 뭔 가를 알아내는 건 불가능합니다.”
“흐음…. 그것도 그렇긴 하지요.”
풀레임이 제아무리 천재라고 칭송 받는다 한들, 고작해야 열일곱의 학 생. 학교 내에서의 신분은 교수들이 훨씬 높으므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상당한 제약이 걸린다.
“……그러니, 풀레임과 관련된 건 은 제가 맡도록 하죠.”
레이딘은 항상 성실한 편이었고 무
언가 교주님에게 불이익이 발생할라 치면 곧바로 본인이 나서서 뭐든 해 결하는 편이었기에, 동료들 사이에 서는 ‘잔심부름꾼’으로 불렸다.
귀찮을 것 같은 일을 알아서 처리 해 주겠다는데, 누가 말리겠는가?
“끌끌. 이거 원, 레이딘 교수 혼 자 재미있는 일 하려고 그랬는가?”
“좋군. 레이딘 교수라면 믿고 맡 길 만하지.”
“따끔히 ‘교수로서’ 혼내주도록 하 시오. 우리는 이만 물러가겠소.”
“이런, 나도 곧 강의 시간이군.”
특별한 신호 없이 모임회는 파했
고, 하나둘씩 동료들이 빠져나가자 레이딘 역시 말없이 자리에서 일 어났다.
,……풀레임이 라.’
동료들은 레이딘이 풀레임을 처리 할 것이라 생각하고서 맡겼으나, 레 이딘은 오히려 반대의 생각을 가지 고 있었다.
그 소녀는, 누구보다도 제7본탑의 비밀에 가장 근접해 있었다.
그러니…….
이용해 먹을 수 있다면 이용하는 게 맞지 않겠는가?
레이딘은 그리 생각하며, 마지막으
로 자리를 비웠다.
모두가 자리를 비운 호화로운 카페 룸에는 적막이 감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