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39)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039
11. 괴수 모의전(2)
[Episode 5] [괴수 모의전]괴수 모의전이 시작되었다. 중형급 몬스터를 만난다는 생각에 백유설도 살짝 긴장되긴 했지만, 어쨌든 환영
으로 만들어진 가짜인 것을 알았기 에 애써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에이젤은 천천히 그를 뒤따랐다. 어쩐지 발걸음이 우울해 보였지만, 당장은 목적지 선정이 우선이었기에 백유설은 먼저 입을 열었다.
“먼저, 무슨 몬스터를 잡을지 결정 해야 흐ロ. 이건 내가 정할 건데, 동 의해?”
끄덕. 에이젤이 긍정하자 백유설은 말을 이었다.
“나는 무속성이고 너는 얼음과 번 개를 다루니까 그와 맞는 상성을 고 르는 게 아무래도 좋겠지만…….”
통상적으로 1클래스의 마법사는 혼 자서 1리스크의 몬스터를 상대할 수 있다.
1클래스의 마법사 셋이 모이면 1 리스크의 ‘페르소나 게이트’를 파훼 할 수 있고, 1클래스의 마법사 다섯 이 모이면 1리스크의 ‘중형 몬스터’ 를 상대하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그건 정말로 일반적인 경 우에 불과했다.
거기에 ‘상성’과 ‘경험’과 ‘환경적인 요인’이 추가되면 자신보다 몇 단계 나 더 높은 괴수를 혼자서 처치하는 게 가능했으니까.
실제로, 아이테르 월드에서 최강의 대인전을 자랑하는 ‘흑마척살대’ 소 속의 마법사 중 어떤 이는 고작 3 클래스에 불과한 능력치로 7리스크 의 흑마인을 혼자서 처리한 적이 있 었다.
상성과 경험의 차이, 거기에 환경 적인 요인이 모두 따라준 결과였다.
그러니 에이젤의 속성을 생각했을 때 늪지대로 향하는 게 옳았다. 그 녀가 번개를 다룬다지만 보조에 불 과했고, 주력 기술은 얼음이었으니 까.
얼음의 바다로 가면 속성이 상쇄될
것이고, 불꽃은 얼음에 강하다.
“그럼, 늪지대로 가는 건가요…?”
그녀는 별로 내키지 않는 듯한 목 소리로 말했다.
분명, 상성을 잘 고르면 3리스크의 중형 몬스터를 둘이서 처치하는 게 아주 쉽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에이젤은 ‘역상성’ 가산점 을 노리고 있었다. 자신과 상성이 맞지 않는 몬스터를 상대해서 승리 한다면 엄청난 추가점수를 부여받을 테니까.
“글쎄. 내가 뭘 고르든, 너는 상당 히 마음에 들걸?”
에이젤은 이해하지 못한 둣 보였지 만, 별로 상관없다.
애초에 그가 굳이 에이젤과 팀을 맺은 이유는 자신이 점수를 따내기 위함이 아니라, 그녀가 고득점을 받 도록 도와주기 위해서였다.
원작에서는 어떤 스토리였더라.
흥비연과 그 파벌원의 견제 때문에 에이젤은 제대로 연습조차 못 하고, 심지어 팀을 맺지도 못한 채 혼자 수행평가를 받다가 최악의 점수를 받았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과목 중 하나인 괴수
모의전 수행평가를 망친 바람에 에 이젤은 장학금을 탈 수 없게 되고, 부족한 돈을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 이트를 전전하다가 온갖 수모와 멸 시를 겪는다.
그 과정에서 멘탈이 심하게 흔들리 는 바람에 마법의 성취가 늘어나기 는커녕 오히려 퇴화해 버리는 대참 사가 일어난다.
만약 이곳이 ‘원작 로판이었다면 나중에 서브 남주 한 명이 케어해 줘서 어떻게든 회생하겠지만, 안타 깝게도 풀레임의 존재 때문에 에이 젤은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한계에 한계까지 내몰린다.
그건 좋지 않다. 그녀의 심신이 흔 들리고 역경에 닥칠 때는, 항상 어 떤 조력자가 곁에 붙어 있었다.
하지만 풀레임과 백유설이 난입함 으로써 모든 게 비틀려 버렸다.
해원량은 풀레임에게 짙은 관심을 표하고 있었으며, 마유성은 오히려 백유설과 친해지고 싶어 하는 것처 럼 보였으니까
마유성과 해원량은 비록 비틀린 성 격을 지니고 있었지만, 자신이 사랑 하는 연인에 한해서는 누구보다도 따스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가슴을 소 유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도움 없이, 에이젤은 결국 파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혼자, 외롭게.
차디찬 겨울의 밤을 맞이하며.
그렇게 자신의 마법처럼 영영 얼어 붙겠지.
그래서 그는 에이젤에게 손을 내밀 었다. 그녀를 이대로 두고 싶지 않 아서.
에이젤은 ‘겨울의 여제’가 될 수도 있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데, 만약 그 능력을 흑마인들을 상 대로 펼쳐 보일 수만 있다면… ’해 피엔딩^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겠지.
‘이렇게까지 개입을 할 생각은 없 었다만……
어쩐지 가깝게 지내다 보니, 뭔가 짠하게 느껴지는 것도 없잖아 있어 서 자꾸만 돕게 되는 것 같다.
한참의 침묵.
화염의 협곡에 들어서고, 열기 띤 바람을 견뎌내며 조용히 걷고 있을 때.
에이젤이 문득 입을 열었다.
“……저기요.”
“왜. 힘드냐?”
여기저기 연기가 흩날렸고 바닥이 터지며 불똥이 튀어 오르기도 했다.
체력을 단련하라는 건ス], 악의적으 로 힘들게 지어진 협곡의 구조물은 에이젤에게 상당히 힘들 터. 걱정해 서 말했으나, 그녀에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아뇨, 그냥… 좀. 궁금한 게 있어 서요.”
“뭐.”
“그게…….”
그녀는 우물쭈물 고민하다가, 눈을 질끈 감고서 말을 내뱉었다.
“굳이 저를 조원으로 고르신 이유 가 뭔가요?”
“응?”
“다른 사람을…… 팀원으로 받아들 여도 되는 거였잖아요….”
“흐음…….”
백유설은 침묵하였고, 그럴수록 에 이젤의 속은 점점 더 타들어 갔다.
대체 왜 그가 나를 골랐을까.
아까 전, 홍비연에게 독설을 들은 이유로 줄곧 그 부분이 마음에 걸렸
다.
나라는 존재보다, 더 뛰어난 마법 사들이 많을 텐데…….
“네 말대로 대단한 마법사는 많 아.”
마침내, 백유설이 입을 열었다.
“화력 면으로는 홍비연을 따라올 마법사가 없을 것이고, 유틸리티와 컨트롤을 생각했을 때는 풀레임만큼 대단한 마법사도 없겠지.”
그는 무덤덤하게 말했고, 그럴수록 에이젤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졌 다.
“마유성은 1학년 최강인 만큼 두말
할 것도 없고, 단일 대상을 분쇄해 버리는 신화련이나 저주술을 다루는 아달렌도 나와 궁합이 잘맞겠지.”
“그럼 어째서……
나와 팀을 이루셨나요.
그렇게 말하려는데, 백유설이 말을 끊었다.
“근데.”
그는 에이젤의 얼굴을 보지도 않고 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무심하게 내뱉었다.
“대충 견적 좀 짜봤는데, 걔들보다, 너랑 하는 게 제일 나을 것 같더 라.”
네?”
“그냥 그래서, 너랑 같이 하자고 한 거야. 별로 큰 이유는 없어.”
“아니, 그건…….”
대체… 무슨 의미인가.
무수히 많은 다른 천재들과 함께하 는 것보다, 나와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그냥…… 하는 소리겠지?’
그럴 것이다. 백유설 정도의 실력 이라면, 누구와 팀을 맺어도 무난하 게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을 테니 까.
‘무슨 몬스터를 잡으려고, 내가 필 요하다는 거야…?’
이번 괴수 모의전 실습은 6인의 팀이 하나의 중형 몬스터를 상대하 는 게 보통일 것이다. 대부분의 학 생이 그랬을 것이고. 거기서 조금 더 나아가, 초엘리트급 학생들은 ‘특수 몬스터를 노리겠지.
거기까지 생각이 든 에이젤은 퍼뜩 고개를 들었다.
“혹시 중대형 특수 몬스터를 사냥 할 생각이신 건……r
에이젤은 기대 어린 눈빛으로 물어 왔으나 안타깝게도 그는 초엘리트
학생이 아니라 그런 걸 사냥할 수는 없었다.
다만, 플레이어였었기에 다른 방법 을 택할 수는 있었다.
“아니. 중형 몬스터를 잡을 거야.”
“으음… 그렇군요.”
어쩐지 기가 죽은 듯한 눈치의 에 이젤을 보며, 백유설은 익살스럽게 웃었다.
“근데, 한 마리가 아니라 다섯 마 리를 한꺼번에 사냥할 거야.”
“……예?”
우뚝, 걸음을 멈춰 세우는 에이젤.
그녀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백유 설을 쳐다보았다. 농담이었으면 빠 르게 취소하라는 의미겠지만 농담이 아니다.
“그, 그게 무슨……r
“왜. 점수 따고 싶잖아. 그럼 이게 확실해.”
“…과유불급이라는 말도 모르시나 요? 점수 따겠답시고 다섯 마리의 중형 몬스터에게 도전했다가 한 마 리도 사냥하지 못하면 결국 말짱 꽝 이에요.”
“다섯 마리 다 잡으면 되는 거 아 닌가?”
“그게 말이 쉽죠!”
방금까지 시무룩해 있던 에이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녀는 버 럭 화를 내질렀다. 그러나 백유설은 둥글둥글하게 웃으며 넘겼다.
“실제로도 쉬워.”
“으아아……
에이젤은 깊은 탄식을 내뱉었지만, 백유설은 확신했다. 중형 몬스터 다 섯 마리 사냥은 그렇게 어렵지 않 다.
아이테르 월드를 플레이하는 게이 머 중에서는 아주 특이한 도전을 좋 아하는 이들이 존재했고, 이 별것도
아닌 스쳐 지나갈 뿐인 사소한 에피 소드조차 그냥 지나치지 않는 고인 물들이 존재했다.
그들은 남들과는 다른 도전을 하고 싶었는지, 처음에는 ‘중형 몬스터 두 마리 동시 공략’을 내세웠다.
하지만 아직 극초창기의 에피소드 였기에 부캐릭터를 키운다고는 해도 능력치와 아이템이 모두 저조한지라 그들의 공략은 번번이 실패했다.
아무리 풀레임과 마유성이라는 사 기 캐릭터를 조종한다고 해도 3클래 스의 육체로 두 마리의 중형 몬스터 공략은 무리라는 판단이 내려졌을 무렵”.
어느 날, 그들의 도전을 엿보던 또 다른 고인물 플레이어가 중형 몬스 터 두 마리 공략에 성공했다.
그것도 ‘아주 독특한 전략’으로 말 이다. 당시에 그 전략이 나온 이후 로 수많은 고인물 유저들이 그 전략 을 분석하고 자신들의 입맛대로 개 조하였고, 결국에는 무려 아홉 마리 의 중형 몬스터를 한꺼번에 공략하 는 데에 성공하였다.
당시의 정보를 안경에 저장해 두어 서 마음만 먹으면 백유설도 아홉 마 리를 공략하는 게 가능하긴 했으나, 준비 과정이 상당히 귀찮고 몇몇 특 정 학생들과 팀을 맺어야만 했기에
지금은 다섯 마리로 타협을 보았다.
즉, 아홉 마리도 가능한 마당에 다 섯 마리쯤이야 아주 손쉽다는 이야 기.
“다섯 마리라니… 다섯 마리……
그 사실을 전혀 모르는 에이젤은 앓는 소리를 낼 뿐이었다.
“자, 그럼 첫 번째 몬스터나 골라 보자고.”
* * *
한편, 홍비연은 마유성과 함께 얼
음의 바다를 헤매고 있었다.
“저건 안 돼. 빙속성이잖아.”
얼음의 바다에는 얼음 타입과 물 타입, 이렇게 두 종류의 중형 몬스 터가 존재했다.
얼음 타입은 불꽃에 약하다.
하지만 물 타입은 불꽃에 강하다.
그런 이유로, 홍비연은 수속성을 고집하였다.
“굳이 역상성을 골라야 하는 거 야?”
“그래. 백유설, 그놈이라면 틀림없 이 역상성을 고를 테니까. 나도 질
수는 없어.”
그녀는 머릿속으로 백유설과 에이 젤이 사냥할 만한 몬스터를 떠올려 보았다.
백유설은 무속성이다. 굳이 따지자 면, 날붙이를 다루는 물리 속성이라 고 하는 게 좋으려나.
칼날이 잘 들지 않는 단단한 외갑 피류 몬스터가 백유설의 역상성일 것이며, 에이젤의 얼음 타입은 불꽃 이 역상성이니 도출할 수 있는 결과 물이라고 해봐야 ‘파이어 스톤워커’ 정도밖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글쎄. 나는 유설이가 그런 재미없
는 선택을 할 것 같진 않은데.”
“흥, 넌 백유설을 몰라서 그래. 그 나저나 네 주 속성은 뭐야? 속성을 세 개나 다룬다지만, 주 속성은 있 을 거 아니야.”
“흐음…….”
마유성은 대지, 번개, 화염의 세 가지 속성을 다룬다. 하지만 그는 숨기고 있는 ‘진짜 주 속성이 따로 있었고, 저것들은 그저 보조 속성에 불과하였다.
그러한 사실을 이야기할 수는 없었 기에 마유성은 그나마 제일 자신 있 는 속성을 이야기했다.
“나는 대지 속성인 것 같아.”
“’같아’? 너는 네 주 속성도 제대 로 몰라?”
“하하, 미안.”
“됐어. 대지 계열이면…… 공중전 에 취약하겠네. 근데 넌 번개도 다 룰 줄 알아서 공중전에서는 가산점 을 못 받을 것 같은데.”
그녀는 짜증 난다는 듯 눈을 흘겼 다.
“아이 씨, 너는 왜 그렇게 쓸데없 이 많은 속성을 다루는 거야?”
“취미로 배우다 보니…….”
취미로 속성을 세 개나 배우는 미 친 마법사가 대체 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 하여튼 마유성도 정상은 아 니다.
그 이후로, 홍비연 팀은 알맞는 몬 스터를 찾기 위해 정말 한참이나 헤 맸다. 연습하는 시간보다 찾는 시간 이 더 길어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 도로.
그때, 다른 학생들이 기겁하여 도 망치는 것을 우연히 목격하였다.
“우와앗! 왜 저런 게 여기에 있는 거야!”
“까, 깜짝이야. 가짜인 걸 알면서도
놀랐네
“으으으, 돌아서 가자.”
학생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거 기에 호기심을 느낀 홍비연은 천천 히 그곳을 향해 다가갔다.
“오, 저건……「
마유성이 보기 드물게도 눈을 반짝 였다.
그 몬스터는 패류처럼 매끈하고 단 단한 껍질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위로 점액질의 무언가가 흐르고 있 었다.
또한, 어류의 지느러미처럼 생긴 두 날개를 이용해 하늘을 날고 있는
데다가 양팔과 양다리가 존재하였고 머리는 붕어를 닮아 있어서 상당히 기괴한 모습을 취하고 있었다.
홍비연은 저것의 존재를 몬스터 도 감에서 몇 번 읽어본 적이 있었다.
한때는 지성을 가진 데다가 개체 수도 많아서 바다의 지배자로 군림 했었으나, 몇 세기 전 저주를 받아 지능을 모두 상실해 버린 채 지금에 와서는 한낱 몬스터가 되어버린 존 재들.
“괴어패종……. 그중에서도 딱딱한 외갑피를 두른 ‘수괴어패’야.”
즉, 대놓고 수속성인데 심지어 하
늘까지 날아다니는 비행 타입의 몬 스터 였다.
수속성인 덕분에 비행 타입의 약점 이라 할 수 있는 전기에도 완벽히 면역이라서, 마유성의 모든 속성에 도 완벽히 역상성이 된다.
홍비연은 조용히 마유성을 돌아보 았다. 그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입꼬리를 올렸다.
비록 저 몬스터의 난이도 자체부터 가 흉악스럽고 심지어 역상성이라서 공략의 과정이 굉장히 고되고 험난 하겠지만…….
그만큼 보람이 있으리라.
“겁먹고 내뺄 건 아니지? 나는 그 평민한테 질 생각이 없는데 말이 야.”
“나도 마찬가지야.”
전혀 닮은 점 하나 없는 두 사람 이었지만, 사람이란 무언가를 좋아 할 때보다 무언가를 싫어할 때 동질 감을 느끼는 법.
둘은 공통된 누군가를 찍어 누르겠 다는 묘한 부분에서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