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ad an insertable license at any time RAW novel - Chapter 13
12화 – 박윤슬(1) 첫 만남
ㅡ이번 역 사당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2호선 잠실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정처 없이 떠났다. 사실상 라이센스를 발급받은 이후 처음으로 돌아다니는 것이다.
‘떨리네…’
여자들 입에 거침없이 나의 물건을 물리던 패기는 어디 갔나.
막상 지하철에 타서 두리번거리니 이거 보통 일이 아니다.
꾸준히 이상형을 찾으며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여자들을 관찰했다.
얼굴이 좀 괜찮으면 너무 말랐고.
몸매는 지리는데 옆에 남친이 있거나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간혹 맘에 드는 여성은 이상하게도 교복 입은 여고생이었다.
학생들은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오.”
그러다 나도 모르게 감탄이 나오는 스타일의 여성이 등장했다.
깊게 눌러쓴 검은 모자에 어깨까지 오는 노란색 머리.
큰 젖가슴이 돋보이는 하얀색 탱크톱에 검은색 브래지어가 비친다.
새하얀 살결의 허벅지가 드러난 짧은 청 팬츠.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나의 옆자리에 앉았다.
‘몸매 지린다…’
나의 스캐너가 발동되었다. 저 여자로 선택하라고 말이다.
곁눈질로 그녀를 천천히 살폈다.
핸드폰에 무언가를 검색하며 몰두한 모습인데 표정이 심상치가 않았다.
심지어 손톱까지 물어뜯으며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뭘 저렇게 보나 싶어 다시 눈알을 굴리며 유심히 쳐다봤다.
「라이센스 보유자 신상」
「라이센스 가진 사람 만나기」
「한국 라이센스 몇 명이 있나요」
‘헐?……’
곁눈질로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무슨 이유에선지 라이센스를 가진 사람을 찾는 것이다.
특히 개인정보 관련된 부분을 검색하는데 죄다 광고 블로그에 낚이고 있었다.
“아이씨! 나쁜 놈들… 낚시질이야. 쯧.”
한 페이지에 광고만 수십 개 뜨는 걸 보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내는 그녀는 목소리도 가냘팠다.
정부 측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검열 중인데 정보가 있을 리가 있겠나.
‘정했다. 이 여자로.’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이미 알고 지내던 회사 팀장. 내 정체에 대해 알고 있던 대통령실 경호원. 호텔 여직원 등.
나와 관계 가졌던 여자들은 죄다 직간접적으로 이미 알고 있었다.
이번은 다르다. 그야말로 생판 모르는 처음 보는 여자다.
일단 어느 타이밍에 말을 걸어야 할지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그렸다.
내려서 몰래 다가가야 하나? 지금 카드를 보여줘야 하나?
‘어?’
혼자 망상에 빠져 고민을 하던 중. 그녀가 일어섰다. 나도 모르게 같이 일어나 내릴 준비를 하였다.
바로 앞에 서 있는 그녀는 아담한 체구였지만 비율 하난 끝내주었다.
작지만 다리도 길고 골반도 크고 엉덩이도 토실토실했다.
‘뒤치기 최적화 몸매…’
이 와중에도 그녀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뒤치기하는 상상을 했다.
문이 열리자 내리는 그녀를 재빨리 따라갔다.
‘여긴… 신림동?’
신림역에서 내린 그녀는 폰을 보며 천천히 걸어갔다.
그녀를 놓치지 않기 위해 거리를 두고 따라가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천이 나오고 그 밑으로 조성된 공원으로 내려간다.
그녀가 걸을 때마다 엉덩잇살이 실룩거려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아직도 검색하고 있으려나…’
언제까지 그녀를 뒤따라갈 수는 없다.
이제 그녀에게 말을 걸기로 결심했다.
***
“안녕하세요?”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지도 모르는 하천 공원.
벤치에 앉아서 여전히 폰만 들여다보는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네? 저요?…”
화들짝 놀래며 고개를 들어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는 눈이 컸다. 그리고 앳되고 귀여운 얼굴이었다.
“네. 안녕하세요.”
-띵!
이름 : 박윤슬
나이 : 21
생년월일 : 2002. 05.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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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란 예정일 : 2023년 7월 8일
임신가능기간 : 2023년 7월 6일 ~ 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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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맺기] [신고하기]‘헐. 21살!!!??’
액정에 그녀의 얼굴이 들어오자 어플로 정보가 들어왔다.
대박 터졌다. 앳된 외모가 확실히 어려 보이기는 했다.
거기다 오늘이 7월 6일.
그녀는 때마침 임신이 가능한 기간이었다.
더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저 아까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앉은 사람인데요…”
“네…? 옆자리…”
박윤슬은 의아스레 쳐다보며 경계하기 시작했다.
“너무 예쁘셔서 저도 모르게 따라왔습니다.”
“네에?… 아…”
그녀는 나에게 눈을 못 떼며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그리곤 고개를 살짝 숙여 화답했다.
외모라던가 옷차림에 비해 생각보다 여성스러운 모습이었다.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음…”
고개를 숙인 채 고민하던 박윤슬은 이내 입을 열었다.
“네. 좋아요…”
“감사합니다. 저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하하…”
누가 봐도 수상해 보이는데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니. 멍청하게 웃으며 인근 커피숍으로 달려갔다.
“저기, 제가 보려고 한 것은 아닌데… 라이센스 검색하시더라고요.”
그녀에게 커피를 건네주며 자연스럽게 화두를 던졌다.
“아! 네… 맞아요.”
눈이 커진 박윤슬은 맞장구를 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왜 라이센스 보유자를… 찾으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아……”
나의 질문에 박윤슬의 표정이 금세 어두워졌다.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잠깐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기로 하였다.
한참을 머뭇거리던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결심한 듯. 가방에서 무언갈 꺼내기 시작했다.
“약봉지?…”
“네. 저 정신과 다니고 있거든요… 우울증…”
약봉지를 꺼내 보여주는 박윤슬.
살짝 웃음을 지어 보이지만 눈이 되게 슬퍼 보였다.
“저런…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네… 제가 빨리 결혼해서 아이를 가지는 게 꿈이었거든요…”
보통 고등학교 졸업하면 놀고 싶어 하지 않나.
아이를 간절히 원했던 호텔 여직원과 마찬가지로 아주 기특했다. 그러고 보니 그녀와 만나야 하는데 까먹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하니깐 전염병이 터져서… 저는 옛날 코로나처럼 회복이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막… 영원히? 사라진다고 들어서… ”
정자가 영원히 사라진다는 전염병.
그건 임신을 원하는 여성에게도 재앙이나 다름없었던 모양이다.
“평생 아이도 못 낳고 살아야 하나? 생각하니깐 잠도 못 자겠고…”
“아… 그래서 병원에 다니시는 거네요.”
“네. 하…… 처음 보는데 이런 말까지 하네요. 헤헤.”
겸연쩍게 웃는 박윤슬을 바라보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저런 풋풋함을 본 적이 언제였던가. 그녀가 너무 귀여웠다.
“그래도 후련하네요. 감사해요… 커피도…”
“아뇨, 제가 더 감사해야죠…”
널 따먹고 임신시킬 거니깐 내가 더 감사하지.
역시 사람은 겉으론 판단해선 안 되는 거였다.
남자들이랑 갱뱅 잘하게 생겼는데 온순하고 여성스러웠다.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알고 있지만 그녀의 이름을 물었다.
“아! 저 박윤슬이에요… 그… 그쪽은요?”
“전 김대무라고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고개를 숙이자 그녀도 똑같이 꾸벅 숙이며 인사했다.
“윤슬씨 혹시 그 꿈. 이룰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네? 무슨 말이세요?…”
박윤슬은 나를 보며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이를 낳고 싶다는 꿈 말이에요. 가능하다면?”
“아… 그게 가능하다고요?…”
그녀의 표정이 금세 달라지며 눈만 끔벅 끔벅거렸다.
그런데. 그녀는 다시 고개를 떨구며 어렵게 입을 연다.
“저, 저기… 죄송한데… 전 남자친구 만들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어렵게 말을 꺼내는 것을 보니 알 거 같았다.
내가 성관계를 원해 접근한 것으로 오해한 모양이다.
요즘 라이센스 보유자라고 사기를 치고 여자와 관계를 가지는 범죄가 유행이었다.
성관계를 원하는 게 맞긴 하는데 나는 자격이 있으니 괜찮다.
‘이제 보여줘야겠네…’
지갑에서 라이센스를 꺼내며 어플에서 관계 맺기 버튼도 눌렀다.
그리고 천천히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저 라이센스 보유자거든요. 문자 확인해보시겠어요?”
“네!???…………”
박윤슬은 카드를 보자 화들짝 놀랬다.
그리고 자신의 휴대폰에 막 도착한 메시지를 확인했다.
천천히 내용을 읽어보던 박윤슬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와…… 지, 진짜요?… 진짜네요? 흐흑…”
울고 있는 그녀에게 다가가 천천히 끌어안았다.
다행히 내 손길을 거부하지 않고 꼭 안기었다.
그녀의 향기로운 내음이 코로 들어와 전신을 요동치게 했다.
“이럴 수가 흑흑… 말도 안 돼요…”
나에게 안긴 채 계속 눈물을 흘리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거짓말 아닌 거 맞죠?”
“네…”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며 그녀의 얼굴도 만지며 스킨십을 했다.
등도 만지면서 잘록 들어간 허리도 쓰다듬었다.
경계심이 거의 없어진 박윤슬은 나의 손길을 느끼는 듯 보였다.
“윤슬씨… 제가 임신시켜드릴게요.”
박윤슬의 가녀린 손을 잡자 그녀도 같이 꼭 잡아주었다.
“흑흑… 와… 꿈만 같아요…”
눈물을 흘리긴 하지만 웃음 짓는 얼굴이 정말 이뻤다.
“저랑 섹스하러 가시죠. 지금 당장. 저기로요.”
“네?”
때마침 우리가 있는 하천 근처에 위치한 모텔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가리킨 방향엔 MOTEL이라고 건물 외벽에 크게 박혀 있었다.
그건 같이 본 박윤슬은 귀가 빨개지며 얼굴까지 발그레해졌다.
그리곤 민망한 듯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저… 처, 처음이에요…”
EP.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