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ought it was a half-way ring RAW novel - Chapter 106
106. 놀면 뭐 해?
“그만 포기하시죠?”
초무성이 팔짱을 끼고서 쓰러진 사내를 내려다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큭… 아직, 아직 멀었어. 나는 아직 더 할 수 있다.”
으드득!
바닥에 쓰러진 사내가 이를 갈아붙이면서 기어이 몸을 일으켰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데 계속한다고 뭐가 달라집니까?”
“무당의 제자는 결코… 결코, 쓰러지지 않는다! 하루 종일이라도 할 수 있으니 계속하자고.”
“그러다 의약당 신세를 지게 될지도 모르는데도요?”
초무성이 혀를 내둘렀다.
대충 계산해도 눈앞의 사내는 열 번 가까이 자신의 손에 맞아 쓰러졌다.
상대는 무당파와 무림맹에서 유명한 인물이었다.
좋은 쪽으로 유명한 것이 아니라 나쁜 쪽으로 유명하다.
무당파 대제자.
무검(無劍) 영충운.
별호가 무검(無劍)인 이유는 영충운이 검에 자질이 없기 때문이었다.
맹호전 소속의 무인으로, 무당파에서 내놓은 인물이었다.
무당파라고 하면 곧장 떠오르는 것이 검(劍)의 명문(名門).
그렇지만 무당파에서는 영충운을 내다 버리듯 무림맹에 박아 놓았다.
원래라면 장문 제자가 되어야 했으나, 검에 소질이 없어 당대의 장문 제자는 영충운이 아닌 그의 사제가 차지했다고 한다.
‘무당의 제자가 검을 쓰지 못한다니… 내놓은 자식 취급인 건가?’
초무성이 다시 일어나 자세를 취하는 영충운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상대가 적수공권으로 덤벼드니 명혼도를 들 수 없었다.
처음 몇 차례는 명혼도를 들고 상대했는데, 도저히 비무가 성립되지 않았다.
그 이후에는 지금처럼 적수공권으로 비무를 치르는 중이다.
“의약당 신세를 지더라도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다. 이건 자존심 문제야. 내가, 이 내가… 끄응!”
뭐라 말하려던 영충운이 앓는 소리를 내는 것으로 말을 끝맺었다.
검에 소질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열 살 이후로, 남들과 달리 권법에 매진해 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여 수련한 것은 십단금(十段錦).
병기는 그저 손의 연장선이라고 평소 생각해왔다.
하지만 명혼도를 든 초무성과 비무를 한 뒤로 그게 얼마나 개소리였는지 뼈저리게 깨우쳤다.
똑같이 빈손으로 싸울 때는 또 어떠했는가?
초무성에게 덤비는 족족 쓰러지기 바빴다.
‘무당의 십단금이라면 어떠한 권공에도 밀리지 않는다고 믿었는데,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본신 무공도 사용하지 않는 칠 전대주를 상대로 이렇게까지 참패를 반복할 줄이야!’
영충운이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가 이내 자세를 잡았다.
십단금은 태극권과 더불어 무당을 대표하는 권장법.
주먹을 쥐면 권법이 되고 손바닥을 펴면 장법이 된다.
면면부절한 연환 공격으로, 부드러우면서도 강맹한 타격을 특징으로 하는 상승의 무공인 것이다.
“좋습니다. 그럼 오십시오.”
초무성이 나직이 한숨을 내쉬고는 뇌벽신권의 기수식을 취했다.
“이번엔 다를 거다.”
“그 얘기는 매번 하셨습니다만?”
초무성이 떫은 감을 씹은 듯한 얼굴로 대꾸했다.
“정말 다를 거야. 기대해도 좋다.”
영충운이 흐느적거리는 듯한 손동작을 하면서 눈을 매섭게 떴다.
내공을 끌어올린 그가 두 손을 부드럽게, 그리고 현란하게 이리저리 휘저으며 상체를 꿈틀거렸다.
꿈틀거리는 움직임이 점차 전신으로 번져 가는 듯하더니, 두 다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구름이 흐르는 듯한 움직임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했다는 무당파의 유운신법(流雲身法).
부드러움과 파괴적인 강맹함을 위주로 하는 십단금과 가장 잘 어울리는 보법이라고 할 수 있었다.
표홀한 움직임과 어우러진 십단금의 현란한 손동작이 초무성의 신경을 건드렸다.
유운신법에 몸을 내맡긴 영충운의 두 팔이 여러 개로 늘어나는 듯한 착시 현상을 일으켰다.
무당의 순양무극공(純陽無極功)을 바탕으로 발휘하는 십단금의 기수식은, 현재 영충운이 행하는 것처럼 현란한 움직임을 기본으로 한다.
“언제 들어오는 겁니까.”
그러거나 말거나 초무성은 무덤덤한 음성으로 기다려줄 뿐이었다.
‘이번만큼은 확실하게 보내 줘야겠어. 저 똥고집을 꺾으려면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주는 수밖에 없겠지.’
속으로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동공의 효율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비무를 받아들인 것인데, 하다 보니 끝이 없다.
‘고만고만한 사람들과 비무하는 건 이제 시간 낭비에 불과해.’
한쪽 구석을 힐끔 쳐다본 초무성이 뇌벽신권의 기수식을 취하면서 내공을 적당히 끌어올렸다.
한구석에는 소림의 원광과 사천당가의 당은철이 게거품을 문 채로 쓰러져 있었다.
초무성이 요미령을 처치하고 대별산채의 주인인 담철우에게 인정받았다는 소문이 나면서, 무인들의 도전을 받게 된 것이다.
중간 다리 역할을 하던 삼 전대주 양운평은 현재 의약당 신세를 지는 중이다.
수많은 도전자와 겨루다가 내상이 심각해졌다던가?
아무튼,
상대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왼 주먹을 뻗어 이리저리 움직이는 영충운을 겨눴다.
오른 주먹은 명치를 보호하는 동시에, 언제든 출수할 수 있도록 적당히 힘을 주고 있었다.
흐느적거리면서 현란한 움직임을 보이던 영충운의 움직임이 바뀐 것도 그때였다.
“무금현천(舞錦眩天)!”
비무의 규칙에 따라 초식명을 외친 영충운이 두 팔을 좌우로 벌리면서 불규칙적으로 휘둘렀다.
태극권을 펼치듯 우아한 원을 그리는 두 손과 미끄러지는 듯한 움직임.
전신에 솟아오르던 기운이 일제히 영충운의 두 손에 집중되어 기류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후웅! 훙!
어지럽게 원을 그리던 영충운이 거리를 좁히면서 파고드는 동시에, 완만하게 이리저리 휘두르던 오른손이 초무성의 가슴을 노렸다.
“풍뢰붕격(風雷崩擊)!”
뒤늦게 초무성의 입에서도 초식명이 튀어나왔다.
명치 부근에 두었던 오른 주먹이 쭉 뻗어나가 가슴을 노리는 영충운의 손바닥을 두들겼다.
쩌억!
뒤이어 곧장 왼 주먹이 파공성을 내면서 날아가 후속 공격을 하려던 상대의 손목을 후려쳤다.
뻐억!
상체를 숙이면서 회수하는 동작을 동시에 이루어 낸 초무성이 크게 한 걸음 내딛고는,
“차압!”
기합성과 함께 그대로 정권을 내질렀다.
퍼억!
“끄억! 큭… 끄으으윽….”
복부를 얻어맞은 영충운이 바들바들 떨면서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절대로 쓰러질 수 없다는 얼굴로 버티고 일어서려 했다.
하지만,
쿠웅…
몸속을 휘저어 대는 뇌정지기의 힘을 감당하지 못해서, 결국엔 힘없이 쓰러지고 말았다.
“주군, 고생하셨습니다.”
승부가 났음을 확인한 한영중이 인사를 건넸다.
그러고는 거품을 게워 내는 영충운을 질질 끌고 가 먼저 기절한 두 사람의 옆에 나란히 눕혔다.
“후우! 사람들 참… 끈질기네.”
오전 내내 세 사람과 비무하느라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소득은 있었다.
당은철의 암기 수법과 독 공격은 원거리에서 싸우는 법과 독에 대처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해줬다.
소림사의 금강불괴공(金剛不壞功)을 주특기로 하는 원광에 맞이해서는…
‘손맛은 좋았지.’
그것 외에는 뭐 없었다.
단지 쓰러질 때까지 두들겨 팼던 기억 외에는.
바닥에 놓아두었던 명혼도를 집어 들던 초무성은, 제법 묵직한 기운을 지닌 존재가 둘이나 다가오는 것을 감지했다.
“부맹주가 옵니다, 주군.”
나름 무림맹에서 오래 생활했던 장우명이 쪼로록 달려와 알려 주었다.
외부의 인물이 창룡 칠 전대에 접근하면 정체를 알려 주는 게 그의 임무였다.
초무성도 아는 얼굴이었다.
지난번 임무에 나가기 전, 회의실에서 뭉개던 부맹주를 보았으니까.
“알아. 옆에는 누구지?”
“부맹주의 최측근입니다. 이번에 신설하기로 했다는 사신단주의 자리에 내정된 인물입니다.”
“어떤 사람이지?”
초무성이 물었다.
부맹주가 어떤 인간인지는 이미 겪어 보아서 안다.
눈치 없고 머리에 든 것 없는 와중에 권위 의식에 젖어 있는 인물.
맹주인 송비응의 비호가 없었더라면 벌써 사라졌을 인간이었다.
그랬더라면 아마도 돌격 위주의 단순한 명령을 수행하는 무력대주의 자리나 겨우 차지했을 터다.
그런 부맹주가 측근으로 두었다니,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외부의 평가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직설적으로 말씀드릴까요?”
“둘 다 얘기해 봐. 외부의 평가부터.”
“일을 벌이긴 하는데 수습 따윈 하지 않습니다. 잘되면 자기 덕, 안 되면 부하들 탓을 하는 인물입니다. 멍청한데 스스로는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성향입니다.”
“…….”
초무성이 눈을 깜빡거렸다.
굉장한데?
이게 외부적인 평가라면 대체….
“직설적인 평가는 뭐지?”
“이기적이고 멍청한 개새낍니다.”
“깔끔한 정리야. 큰 도움이 되었어.”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둘째 공자.”
장우명이 빙그레 웃었다.
도움이 되어서 기쁜 것도 있지만, 상관 앞에서 더 윗줄의 상관을 대놓고 씹어 버린 짜릿함이란!
그러는 사이, 부맹주인 윤재혁과 사신단주로 내정된 공보중이 근처까지 다가왔다.
“부맹주님을 뵙습니다. 혹시 맹주님께서 저를 호출하신 겁니까?”
초무성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윤재혁을 반겼다.
임무를 떠나기 전에 진지하게 투자 건에 관해서 했던 얘기가 떠올라 묻는 것이다.
당장 사업 계획서를 작성할 것처럼 하더니, 아직도 소식이 없다.
“아닐세. 오늘은 대별산채를 구원해 준 포상에 대해 알려 주러 왔다네. 홍유근 전대주에게 듣기로, 칠 전대의 인원 확충을 원한다지?”
“그렇습니다.”
“회의 결과, 독립 전대인 만큼 인원을 이십 명까지 확충해도 좋다는 결정이 나왔다네. 지원금도 마찬가지 수준에서 받게 될 것일세. 나머지 문제는 여기 사신단주와 의논해서 처리하게.”
윤재혁은 그 짧은 얘기를 글로 써서 가져와 그대로 읽어 주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사신단주.”
“네, 부맹주님!”
“의견을 취합해서 내게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꼼꼼하게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공보중이 대답과 동시에 포권지례를 올렸고, 부맹주는 초무성의 인사도 받지 않고 그대로 몸을 돌렸다.
“필요한 게 뭔가?”
공보중은 장부처럼 만들어진 서책을 꺼내 들고는 가는 붓에 점성이 있는 먹물을 찍었다.
물처럼 흐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인 것 같기는 한데…
‘이럴 거면 부맹주는 왜 온 거야?’
“함께 임무를 수행할 전대원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아까 얘기하지 않았는가? 이십 명까지 충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맹주가 한 얘기 못 들었는가?”
“들었습니다.”
“그러니 필요한 것을 말하게.”
“따로 필요한 것은 없습니다. 단지 전대를 구성할 사람이 시급합니다.”
“나와 장난하나? 필요한 인원은 이십 명까지 허락한다고 했잖나.”
공보중이 인상을 썼다.
“…….”
초무성은 ‘뭐 이런 새끼가 다 있지?’라는 얼굴로 멍하게 공보중을 볼 수밖에 없었다.
울컥 화가 났으나 일단은 참았다.
“제가 무림맹에 소속된 지 얼마 안 되었습니다. 아는 사람도 없고, 강한 무력을 지닌 사람에 관한 정보도 없습니다.”
“그걸 왜 나한테 얘기하는가? 나는 사람을 소개해 주러 온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이 있는지 파악하려고 이 자리에 있는 걸세. 그러니 필요한 걸 말하게.”
“으음… 그렇다면 무림맹의 무인들에 관한 자료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초무성은 상대가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임을 깨달았다.
“무림맹의 구성원과 관련된 정보는 기밀 사항일세. 적어도 전주 이상의 직위가 필요한 요청일세.”
“그렇다면 영약은 지원해 주실 수 있는 겁니까?”
한숨이 나오는 상대의 반응에 힘이 빠질 지경이었다.
대체 무슨 개소리란 말인가?
유일하게 요청한 것이 인원 보충인데, 인원 보충은 자신의 소관이 아니라 한다.
게다가 정보조차 열람할 수 없다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그럴 바에는 차라리 돈이라도 아낄 수 있게 영약이라도 요구하는 게 나았다.
“영약이 어디 뉘 집 개 이름인가? 타당한 요청을 하게.”
무심한 듯 혹은 귀찮다는 듯 눈살을 찌푸리며 쳐다보는 공보중.
‘일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인간이었군.’
초무성은 미리 전해 들었던 ‘이기적이고 멍청한 개새끼’라는 정보에 ‘만사를 다 귀찮아하는’이라는 정보를 추가했다.
만사를 다 귀찮아하는 이기적이고 멍청한 개새끼.
그게 바로 눈앞의 공보중임을 깨달았다.
“필요한 게 없습니다.”
“그런가?”
“네.”
“알겠네. 부맹주께는 그렇게 보고하도록 하겠네.”
공보중은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는 몸을 돌렸다.
“쯧!”
멀어져 가는 공보중의 뒷모습을 보면서 초무성이 혀를 찼다.
무림맹 잘 돌아간다!
“주군, 애초부터 칠 전대에 도움을 줄 생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퉤에!”
“그건 아닐 겁니다.”
한영중이 바닥에 침을 뱉으며 말하자, 장우명이 그의 얘기를 부정하고 나섰다.
“뭐가 아니라는 거야?”
“단순히 머리가 나쁜 겁니다. 생각이라는 걸 하기 싫어하는 인간이라고 할까요? 그래도 필요한 것이 있는지 몇 번이나 물어봤잖습니까.”
“그런데?”
“아마도 부맹주가 몇 가지 조건을 얘기했을 겁니다. 둘째 공자께서 예상했던 답과는 다른 것을 요구한 모양입니다. 낭인들에게도 그런 식이었습니다. 제가 잘 알죠.”
장우명이 입맛을 다시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답 없는 인간이었군.”
초무성이 헛웃음을 흘렸다.
어째 무림맹의 윗줄에는 정상인이 없는 느낌이었다.
“독립적으로 운용한다고 하길 잘한 거였어.”
“물론입니다. 둘째 공자가 그 얘기를 하지 않았다면, 저는 무림맹에 다시 돌아올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장우명이 피식 웃었다.
이런 식으로 돌아가는 무림맹임에도 아직 사도맹에게 밀리지 않은 게 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유근 전대주처럼 밑에서 고생하는 무인들이 있기에 아직도 무너지지 않은 거겠지.’
씁쓸하긴 했지만, 어쨌든 한 가지는 확실하게 깨달았다.
인력 충원 문제는 무림맹의 수뇌부에게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것.
그렇다면 이제 눈치 볼 것 없이, 출신을 가리지 않고 섭외하는 수밖에 없겠다.
“무백아!”
“네, 주군!”
“깨워.”
초무성이 자신에게 도전했다가 왕창 깨져서 기절한 세 명의 맹호전 소속 무인을 가리켰다.
하무백은 명령을 받은 즉시 커다란 물동이를 들고 와 세 명의 도전자에게 들이부었다.
촤아악!
“푸헙! 뭐, 뭐야!”
“으허헉! 시펄… 아니, 아미타불….”
“큭! 아직 지지 않았… 어?”
찬물을 뒤집어쓴 당은철과 원광, 그리고 영충운이 벌떡 일어났다.
“선배님들?”
초무성은 물에 빠진 생쥐 꼴을 한 세 명의 무인들을 내려다보며 웃었다.
“말하라!”
“아미타불! 뭐냐!”
“나는 지지 않았어.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얻어맞은 자리가 욱신대는 바람에 세 명의 맹호전 소속 무인들은 인상을 쓰면서 대답했다.
“놀면 뭐 합니까? 제 밑으로 들어오시죠?”
초무성은 최대한 부드러운 표정과 음성으로 의향을 물었다.
“무슨 개소리냐!”
“아미타불! 젊은 시주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오.”
“나는 무당의 대사형이다. 새파랗게 어린놈이 뭐? 밑으로 들어오라고? 헛소리 집어치워!”
세 사람은 콧방귀를 뀌면서 곧장 반발했다.
초무성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세가에서 함께 온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한 호위, 원 호위, 우명!”
“주군, 말씀하십시오!”
“말씀하세요, 주군.”
“듣고 있습니다, 둘째 공자.”
호출받은 셋의 얼굴엔 의아함이 묻어났다.
대체 무슨 일을 시키려고 이러나 싶었던 것이다.
“밟아!”
초무성의 손가락이 맹호전 소속 세 명에게로 향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