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38
137.
마계에서 공존계로 돌아온 용사 타 이의 일행은 성녀의 황급한 부름에 성녀가 있는 교황청으로 향했다.
마왕군이 아토스 계곡으로 침공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성녀의 일 이 더 화급하다는 말에 교황청으로 향하게 되었다.
당연히 마왕의 딸인 라이나 공주의 머릿속은 텅텅 비어갔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자신이 사랑하는 레놀이 무려 용사 의 동료인 것만 해도 엄청난 충격이 었다.
“라이나. 너무 걱정 하지 마. 지켜 줄 테니까.”
“레놀님?”
라이나 공주는 자신의 손을 꼬옥 붙잡아주는 레놀에 가슴이 두근거렸 다.
‘아! 그냥 베켄 병장님으로 갈아탈 까?’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고 베켄으로
갈아탈까 하는 생각이 드는 라이나 공주였다.
물론 이미 공존계의 한복판까지 들 어와 있는 상황에서 늦어도 한참이 나 늦었다.
용사 타이와 레놀뿐만 아니라 살벌 한 기사단이 함께 하고 있었다.
용사 타이와 레놀이 라이나 공주를 두둔해 주지 않았다면 라이나 공주 는 벌써 마녀라고 캠프 파이어의 땔 감이 되었을 것이었다.
그나마 용사의 동료라서 살 수 있 었다.
그렇게 도망을 칠 수도 없이 마족 으로서는 가장 위험한 곳으로 끌려 가고 있는 라이나 공주였다.
“라이나. 절대 마왕의 딸이라는 말 을 하면 안 돼. 알았지? 너는 용사 타이의 동료야.”
라이나 공주를 성녀에게 팔아먹으 려던 레놀이었다.
하지만 모태 솔로였던 레놀은 자신 이 좋다는 여자를 위해 성녀를 버렸 다.
레놀 자신만 입을 다물고 있다면 라이나 공주의 정체가 들통 나지 않 을 터였다.
그렇게 라이나 공주는 마계에서 용 사 타이와 레놀을 도와준 지나가던 평범한 마족 여인으로 위장되어졌 다.
그렇게 마침내 용사 타이의 일행은 성녀가 있는 교황청에 도착을 했다.
마족의 기운과는 상극인 빛의 기운 이 찬란하게 반짝이는 곳이었다.
그 때문에 라이나 공주는 더욱 더 위축되어야만 했다.
“성녀님! 용사 타이! 성녀님을 뵙 습니다.”
“어서 오세요. 용사님! 고생이 많 으셨습니다.”
성녀는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용 사 타이를 바라보았다.
마지막에 보았던 타이의 모습과 너 무나도 달라져 있었다.
‘성장했구나. 그것도 무척이나. 곧 각성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리숙하던 모습은 더 이상 없었 다.
다소 빠르기는 했지만 진정한 용사 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렇게 잘 커 준 용사를 보니 성 녀는 괜히 뿌듯했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눈치를 보는 근본 없어 보이는 마족 여자 때문에 깊은 빡침이 가슴 깊은 곳에서 밀려 올라왔다.
‘용사 잘 키워 봐야 소용없다더니.’
성녀는 자신이 어떻게 키운 용사인 데 사고를 치고 온 것인지 불만이 가득했다.
용사 하나 간수 못한 며느리 아니 공주를 내친 성녀는 용사에게 잘 어 울릴 다른 공주들을 준비해 두었다.
마음 같아서는 근본 없어 보이는 마족 여자에게 금화 주머니 내밀고 서는 용사와 헤어지라고 하고 싶었 다.
‘그럼 분명 내 치마 붙잡고서는 어 머니! 아니 성녀님! 그럴 수 없습니 다! 하겠지! 저 망할 계집이!’
어디서 지구표 아침 드라마라도 본 것인지 성녀는 자신의 눈에 흙이 들 어가도 용사와 마족 여자를 이어줄 생각이 없었다.
성녀에겐 마왕군의 침공보다 더 중 요한 일이었다.
물론 성녀가 생각하는 것만큼 근본 없는 마족 여자는 아니었다.
무려 현 마왕의 막내딸인 라이나 공주였다.
하지만 다행히 그 사실은 몰랐기에 성녀는 평정심을 유지한 채로 용사 에게 물었다.
“마계에서 많이 성장을 하셨습니 다.”
“아! 예! 아직 부족하지만 보다 강 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신 일은 어떻게 되신 건 가요?”
베켄을 찾겠다고 가줄을 한 용사였 다.
다른 용사를 하나 더 들여야 하나 고심을 했던 성녀였다.
타이는 성녀의 질문에 표정이 어두 워 졌다.
자신이 원했던 일은 이루지 못한 것이다.
‘베켄. 나는 아직 포기 하지 않았 어. 기다려 줘.’
베켄이 용사의 속마음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났겠지 만 다행히도 베켄에게 천리 밖의 사 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은 없었다.
“안타깝게도 베켄을 구하지는 못했 습니다.”
“저런 너무나도 안타깝군요.”
성녀에게 베켄이 어찌되었든 알 바 는 아니었지만 상심한 용사를 다독 여 주는 것은 성녀의 임무였다.
그렇게 자신을 이해해주는 성녀의 상냥한 마음에 용사 타이는 감동을 했다.
“감사합니다. 성녀님.”
“그런데 저 분은?”
타이는 마침내 올 것이 왔다는 것 을 알고서는 숨을 들이마셨다.
성녀의 눈이 마왕의 막내딸인 라이 나 공주에게로 향했음을 본 것이다.
‘성녀님께는 미안하지만.’
공존계의 위기에 한 시도 걱정을 놓지 않는 성녀를 속이는 것에 양심 의 가책을 받았지만 베켄의 약혼자 이자 동료인 레놀의 내연녀인 라이 나 공주의 정체를 밝힐 수는 없었 다.
성녀는 이해해 줄 것이라 믿었지만 성녀의 주변에 있는 이들이 결코 인 정을 하지 못할 것이었다.
실제로는 성녀가 가장 먼저 나서서 캠프파이어의 장작더미로 만들어 버 릴 터였지만 용사 타이는 두 눈을 꼬옥 감고 라이나 공주에 대해서 설 명을 했다.
“마계에서 무척이나 위험한 상황에 빠졌었습니다.”
“저런. 안 다치셨습니까?”
“예! 다행히 라이나가 저와 레놀을 구해주었습니다.” 용사와 용사의 동료를 구해주었다 는 말에 성녀는 덜덜 떨고 있는 라 이나 공주를 바라보았다.
‘그래. 뻔하지. 뻔해. 어디서 백여 시 같은 년이 꼬리를 쳤다 이거지. 그래도 용사 구해 줬다니 칭찬은 해 줘야겠지.’
여전히 마음에는 안 들었지만 용사 를 구해줬다고 하니 자애로운 자신 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성녀는 라이 나 공주에게 다가갔다.
움찔!
라이나 공주가 움찔 할 때 성녀는 떨리는 라이나 공주의 손을 꼬옥 붙 잡았다.
“ 아?”
“감사합니다. 비록 그대가 마계의 여인이라 하나 세상을 구할 용사님 을 구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무려 마족에게도 자애롭게 감사를 표하는 성녀에 주변에 있던 이들에 게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역시 성녀님이시다!”
“오오! 어쩜 저렇게 자애로우시단 말인가!”
성녀는 자신을 향해 칭송의 감탄을 터트리는 것에 표정 관리를 했다.
‘아! 아아! 더! 더 칭송해라! 나를 더 칭송해!’
성녀는 마족 여인조차 품을 수 있 는 자신을 칭송하는 목소리들에 극 적인 쾌감과 흥분을 느꼈다.
그렇게 성녀의 사회적 지위와 체면 에 더해 평판까지 더해지자 성녀는 근본 없어 보이는 라이나 공주의 손 을 놓고서는 자신의 의자에 다시 앉 았다.
“이 여인과는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하실 것입니까? 용사님? 그녀를 안 전한 곳에서 제가 보호해 드릴까 하 는더L 어떠십니까?” 적당한 곳에 탑을 쌓고 그 탑에다 가 가둬 놓을 생각이 드는 성녀였 다.
“아! 예! 라이나 공…아니 라이나 는 뛰어난 마법사입니다. 그녀가 아 니었다면 저희는 마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라이나는 저의 동료입니다.”
용사의 동료라는 말에 성녀는 한숨 을 내쉬었다.
“과거 세상을 구한 용사님 중에 마 족 동료를 둔 분도 있었지요.”
계속 우기면 용사가 반발을 할 것 같았기에 일단은 물러나기로 한 성 녀 였다.
성녀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 다.
꽤나 유명한 일화였기에 라이나도 용사의 일행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라이나 공주는 용사의 파티 로 인정받아졌지만 여전히 성녀는 용사의 약혼녀로 라이나 공주를 인 정할 수 없었다.
“혹시 아로네 공주에 대한 소식을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예? 아로네 공주님의 소식이라니 요? 무슨 일이?” 용사 타이는 처음 듣는 아로네 공 주의 소식에 깜짝 놀란 표정으로 성 녀를 바라보았다.
성녀와 알현을 하고 난 뒤에 아로 네 공주를 만나러 가려던 타이였다.
성녀는 무척이나 슬픈 표정으로 타 이에게 아로네 공주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용사님께서 마계로 가고 난 뒤에 아로네 공주님은 용사님을 쫓아 마 계로 가 버렸습니다.”
“예? 그…그게 무슨?”
타이는 아로네 공주가 자신을 쫓아 마계로 갔다는 말에 안색이 창백해 졌다.
타이와 같은 용사도 아니었고 검을 다룰 줄도 모르는 온실 속의 공주였 다.
그런 공주가 무시무시한 마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리 없었다.
실제로는 마계에서 그 누구보다 잘 먹고 잘 살고 있었지만 타이의 눈에 아로네 공주는 전형적인 공주님이었 다.
“용사님을 너무나도 그리워했습니 다.” “아! 아로네.”
타이는 아로네 공주의 마지막 모습 이 떠올랐다.
눈물을 흘리며 제발 가지 말아달라 고 사정하던 아로네 공주였다.
“결국 만나지 못하신 모양이군요. 그렇다면….”
말을 잇지 못하는 성녀의 모습에 타이는 아로네의 운명을 알 수 있었 다.
사악한 몬스터들에게 잔인하게 죽 음을 당했을 모습이 떠올랐다.
물론 실제로는 몬스터들을 두들겨 패며 몬스터 고기를 뜯어 먹고 있는 아로네 공주였다.
“아로네! 아로네!” 용사 타이는 이를 악물었다.
슬픔보다 아로네를 잔인하게 죽인 마왕과 몬스터들에 대한 분노가 터 져 나오는 것이었다.
‘성공이네. 아슬아슬했는데.’
성녀는 용사 타이의 반응에 도박이 성공을 했음을 깨달았다.
자칫 약혼녀의 죽음에 슬픔에 잠겨 다 포기 할까봐 걱정을 한 성녀였 다.
뭐 정 안되면 용사 하나 더 소환 하기로 했기 때문에 거침없이 도박 주사위를 던졌다.
‘뭐 그런 아로네 공주를 놔두고 바 람 필 수는 없겠지. 근본 없는 마족 여자에게 용사를 줄 바에는 차라리 혼자 사는 게 낫지!’
성녀는 마족 여자에게 빼앗길 바에 는 차라리 자신의 손으로 부셔버리 겠다며 용사를 홀아비로 만들어 버 리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안심을 할 수 없었다.
‘자고로 상심한 남자 옆에서 위로 를 해주는 여자만큼 위험한 여자는 없지.’
성녀는 라이나 공주를 바라보다가 라이나 공주의 옆에 있던 레놀을 보 았다.
늦은 밤 레놀은 성녀가 은밀하게 부르자 성녀의 집무실로 들어왔다.
“성녀님을 뵙습니다.”
“어서오세요. 레놀 님. 용사님을 보 좌하느라 고생이 참 많았습니다.”
“아닙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 습니다.”
레놀은 자신의 임무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타이에게는 미안한 일이었지만 이 것이 다 공존계의 평화를 지키기 위 한 것이었다.
그렇게 성녀의 치하를 받은 레놀은 성녀가 하명을 할 것을 기다렸다.
“레놀 님. 이 모든 것은 공존계의 평화를 위해서입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시 겠지요?”
“예! 성녀님. 명령하십시오.”
레놀은 그 어떤 명령이라도 따르겠 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성녀는 그런 충직한 레놀이 마음에 든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레놀에 게 은밀하게 말을 했다.
“마족 여자를 꼬시세요.”
“예?”
“후우! 이유는 묻지 마시고 그 마 족 여자를 레놀 님께서 꼬시시라구 요. 알겠습니까?”
“아! 예! 예! 알겠습니다! 성녀님!”
레놀은 성녀가 라이나 공주를 꼬시 라는 지시에 혼란스러웠지만 성녀의 지시는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이었 기에 냉큼 받아들였다.
‘베켄 미안.’
레놀은 안 그래도 찝찝한 상태였는 데 성녀가 자신의 죄책감과 고민을 해결해 주자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합법적으로 라 이나 공주와 연애를 할 수 있게 된 레놀이었다.
용사에게 줄 바에는 용사 동료에게 줘 버리겠다는 성녀의 큰 그림이었 다.
물론 그 그림이 엉망진창이었지만 이제는 그 누구도 어찌 할 수 없게 흘러가고 있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