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48
147.
“잘 부탁하네. 사위! 아니 용사님!”
“너무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공주 님을 구해 오겠습니다.”
용사 타이는 두 눈에 눈물이 그렁 그렁한 드워프 왕국의 왕 데이발란 을 위로했다.
“흑흑! 그 어린 것이 얼마나 겁이 나겠는가? 사악한 마왕 놈! 아무리 공주 납치하는 것이 지 일이라지 만.”
데이발란은 자신의 딸이 걱정스러 운지 칙칙하기 짝이 없는 마계의 하 늘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딸아! 신랑 보낸다! 잘 받아라!’
그 모습은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용사 타이는 그런 데이발란의 쓸쓸 해 보이는 모습을 보고 시선을 마계 쪽으로 돌렸다.
베켄을 찾아 마계를 떠돌았지만 결 국 베켄을 구하지 못하고 마왕의 딸 인 라이나 공주만 데리고 온 타이였 다.
‘이번에는 드워프 공주인가?’
본래 용사란 여복의 상징이다.
가만히 있어도 여자가 막 달라붙는 운명의 소유자다.
물론 조금 다른 의미로 달라붙는 것 같았지만 용사는 본래 마왕에게 잡혀간 공주를 구하러 가야 했다.
그것이 용사의 운명이었으니 타이 는 데이발란의 요청에 응하기로 했 다.
물론 여전히 타이는 베켄을 포기하 지 않았다.
성녀가 마계로 가라고 했을 때 타 이는 살짝 기뻤다.
공주를 구하러 가는 겸 베켄도 구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 다.
성녀가 세계를 구해달라고 소환했 더니 베켄만 구하려고 하는 용사였 다.
하여튼 타이의 머릿속을 들여다보 면 드워프 공주의 존재감은 베켄보 다는 미미했다.
“레놀! 라이나! 가자!”
“그래!”
“예! 타이 님! 레놀 님!” 많고 많은 용사의 동료 지망생들은 애석하게도 용사 동료로 합류하지 못했다.
실력 차이가 너무 나기도 했고 마 계로 당장 출발하기 때문에 합류를 할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그나마 몬스터들과 유사한 외모의 수인족 하나가 마계의 입구 근처에 서 용사와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었 다.
‘하아! 또 가야 하는 거야? 저 길?’
앞서서 걸음을 옮기는 타이를 보고 레놀은 한숨을 내쉬며 마계 쪽을 바 라보았다.
입신양명이 목적인 레놀에게 있어 서 마계는 죽으러 가는 곳 같았지만 이제 와서 포기할 수도 없었다.
“걱정 마세요! 레놀 님! 다 잘 될 거예요!”
“예? 하하하하! 예! 라이나 공주 님.”
레놀은 자신의 옆에 달라붙어 있는 라이나를 보며 성녀가 자신에게 당 부했던 것이 떠올랐다.
-절대 저 근본 없는 마족 계집이 용사를 넘보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죠? 만일 그런 일 이 벌어진다면…….-
레놀은 성녀가 말끝을 흐렸지만 자 신에게 결코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사 타이는 알지 못했지만 레놀은 타이의 약혼녀였던 아로네 공주가 성녀의 분노에 의해 바다를 건넜다 는 소문을 들었다.
자칫 성녀의 분노를 산다면 레놀 또한 바다를 건널지도 몰랐다.
레놀은 바다를 건너는 상상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어떻게든 성녀의 지시대로 근본 없 는 마족 계집인 라이나 공주를 꼬셔 야만 했다.
물론 이미 넘어와 버린 듯싶었고 성녀의 말과는 달리 근본 없지는 않 았다.
무려 마계의 제왕인 마왕의 금지옥 엽 막내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 사실을 성녀에게 보고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그래도 잘 뜯어보면 예쁘단 말이 지.’
얼굴도 귀엽게 생겼고 몸매도 착했 다.
대략 평범하게 생긴 레놀 자신을 왜 좋아하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았 지만 레놀도 라이나 공주가 자신을 좋아해주는 것에 살짝 마음이 끌리 고 있었다.
‘언덕 위의 마왕성에서 라이나 공 주랑‘?’
어디로든 입신양명하면 그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만에 하나 용사 타이가 마왕의 배때 기에 칼빵을 놓고 나면 레놀의 노후 가 처참해진다.
당장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자신 의 미래에 한숨이 절로 나오는 레놀 이었다.
‘히히! 아빠한테 허락 받아야지!’
마계의 길 안내를 하기로 한 라이 나 공주였다.
마계의 전체 지리는 잘 몰랐지만 마왕성의 지리는 빠삭했다.
일단 마왕성까지만 도착을 하면 데 이샤인지 뭔지 하는 난쟁이 공주는 타이에게 넘겨줘버릴 생각이었다.
그리고 레놀은 아버지인 마왕에게 데리고 가서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말할 생각인 라이나 공주였다.
물론 라이나 공주의 희망과는 달리 레놀의 뚝배기가 쩌억! 소리를 내며 깨질 확률이 극단적으로 높았다. 그렇게 용사의 파티였음에도 불구 하고 각자가 딴 생각 중인 역대 최 악의 파티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베켄이 드워프 들에게 패악질을 부렸던 아토스 계 곡을 지나 두통약 치료제 타이와 레 놀 그리고 철없는 마왕의 딸 라이나 공주는 마계로 접어들었다.
‘온다!’
수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용사 위원회가 완벽한 시나리오로 준비해 놓은 용사의 추가 파티원 수인족 용 사 동료는 타이를 보고서 회심의 미 소를 지었다.
라 기대를 했지만 누구나 다음을 예 상할 수 있을 터였다.
서걱!
마왕의 배때기에 칼빵을 놓을 수 있을 만큼 위력적인 타이의 검이 수 인족 용사 동료의 배때기에 칼빵을 놓았다.
“다들 괜찮아? 후우! 위험했다!”
“아! 저기…. 타이. 그게. 아!”
레놀은 타이가 베어버린 수인족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용사한테는 당연히 알려주지 않았 고 근본 없는 마족 여자에게 파티원 추가 이벤트에 대해서 알려줄 리 없 었다.
오직 레놀만이 마계 입구에서 추가 파티원이 합류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 추가 파티원이 방금 용사에게 살해당해 버렸다.
“와! 잘 구워졌네. 레놀 님! 타이 님! 배고프지 않으세요?”
“그러고 보니 아침부터 한 끼도 못 먹었네요.”
라이나 공주가 배고프지 않느냐 말 하자 타이는 잘 구워진 자신의 파티 원이 될 예정이었던 수인족 동료를 빤히 바라보며 단검을 꺼내었다. 데이발란이 출정식 해준다고 아침 부터 한 끼도 못 먹은 타이 일행이 었다.
이미 마계에서도 마수와 마물들을 잡아먹던 타이였다.
라이나 공주야 당연히 주식이 몬스 터였으니 거리낌이 없었다.
“아직 조금 덜 익은 것 같은데. 불 피울까요?”
“예. 땔감을 좀 구해 올게요.”
순식간에 모닥불이 생겼고 본래 용 사 동료가 되어야 할 이름조차 밝혀 지지 않은 수인족 동료는 구워지기 시작했다.
“레놀 님! 뭐하세요!”
“레놀! 빨리 와.”
해맑은 표정으로 타이와 라이나 공 주가 손짓을 하는 모습에 레놀의 눈 동자는 경기를 일으키는 듯이 흔들 렸다.
‘절대 말 못해!’
평생 무덤까지 가지고 들어가야 할 비밀이 생긴 레놀이었다.
“아우! 살 맛 난다.”
“풍미가 있네. 레놀 안 먹어?”
“레놀 님도 좀 드세요.”
“예? 아! 예!” 수많은 용사물 역사 중에 최초로 동료를 잡아먹는 일이 벌어졌다.
이름도 남기지 못한 용사 동료 지 망생은 그렇게 깨끗하게 발려진 하 얀 뼈만 남겼다.
“그럼 갈까? 꺼억!”
“예! 마왕성으로 가요! 꺼억!”
소화 다 시킨 용사 파티는 그렇게 마왕성에 잡혀 있는 데이샤 공주를 구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용사의 일행이 다시 마계로 발을 들여놓기 전에 먼저 마계에 발을 들 인 드워프가 하나 있었다.
그는 용사 타이와는 달리 베켄에 대한 증오를 가지고 있었다.
할 수 있다면 베켄의 배때기에 도 끼빵을 놓아주고서는 드워프 공주 데이샤를 마왕으로부터 구출해 돌아 갈 생각이었다.
드워프의 왕 데이발란이 알았다면 기겁을 할 일이었지만 알다시피 데 이샤 공주를 구하러 가는 드워프는 데이샤 공주와 파이어 에그 친구인 고르곤이었다.
데이샤 공주의 아버지인 데이발란 과 고르곤의 아버지인 로럭 사령관 이 친한 친구 사이였기에 고르곤과 데이샤 공주도 어린 시절 함께 지냈 었다.
그렇게 두 개의 목표를 가진 용사 보다 더 용사스러운 고르곤이었지만 애석하게도 고르곤은 용사가 아니었 고 용사처럼 강하지 못했다.
‘내가 힘이 있었다면.’
마계의 풀때기 따위에게도 이기지 못하는 자신이 마계의 대공인 베켄 을 이길 수 있을 리가 만무했고 마 왕에게 붙잡힌 데이샤 공주를 구할 수 있을 리 없었다.
“힘! 힘을 원한다! 공주를 구하고 복수를 할 수 있는 힘!”
힘을 추구했지만 고르곤이 가질 수 있는 힘은 미약했다.
용사의 옆에서 한 십여년 정도 굴 려진다면 모르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었다.
그런 고르곤을 지켜보는 존재가 있 었다.
-힘을 원하는가! 그 힘으로 복수 를 원하는가!-
“그렇소! 힘을 원하오! 복수를 할 수 있는 힘! 베켄을 박살내 버릴 힘!”
힘을 추구하는 고르곤에게 꿈틀거 리는 칡넝쿨은 미소를 지었다.
고르곤이 원하는 것이 바로 칡들이 원하는 것이었다.
-좋다. 그대에게 힘을 주마.-
힘을 주겠다는 정체불명의 존재.
‘악마겠지. 악마에게 나는 영혼을 파는 것이겠지. 하지만 좋다! 이깟 영혼 팔아주마.’
고르곤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더라 도 베켄에게 복수하고 공주를 구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칡의 여왕 삵은 자신의 복 수를 위해 고르곤에게 힘을 주기로 했다.
온통 사방으로 널려 있는 칡넝쿨들 이 고르곤의 몸을 휘감기 시작했다.
-두려워 말라. 너에게 힘을 주겠 다. _
힘을 주겠다는 삵의 말에 자신의 몸을 휘감아 오는 칡넝쿨에 움찔 떨 던 고르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고르곤은 칡넝쿨에 완전히 휘감겼다.
칡넝쿨들에 완전히 휘감긴 고르곤 은 자신의 입 안으로 칡넝쿨이 들어 오자 화들짝 놀랐다.
“뭐하는 짓이오?”
-걱정 마라. 우리의 정수가 너의 몸 안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다.-
칡의 정수가 몸 안으로 흘러들어올 것이라는 말에 고르곤은 저항을 하 지 않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물론 이미 저항을 할 수 없는 상 태였다.
고르곤의 입 안으로 들어온 칡넝쿨 의 끝에서 찱의 정수가 한방울 맺히 기 시작했다.
툭!
마침내 칡의 정수는 고르곤의 입 안으로 떨어졌다.
“읍! 어! 잠시만! 쓰다! 잠시만! 이 봐요! 어! 잠시만!”
고르곤은 입 안에 가득 퍼지는 쓴 맛에 발버둥을 쳤지만 온 몸을 꽉 잡고 있는 칡넝쿨 때문에 미동조차 하지 못했다.
뚝! 뚝! 뚝!
그렇게 고르곤의 입 안으로 칡의 정수 찱즙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읍! 쓰다고오! 써! 그만!”
쓰디 쓴 칡즙은 고혈압 및 당뇨병 치료 효능과 골다공증 치료, 노화방 지 효과, 성장기 성장 촉진 기능, 중금속 분해 및 배출 기능이 탁월하 고 간 기능 강화 및 숙취 해소에 특효였다.
물론 카라멜과 설탕 안 탄 자연산 100% 칡즙은 많이 썼다.
더욱이 마계 칡즙은 먹어본 이가 고르곤뿐이었으니 효과가 어떤지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하여튼 귀하디귀한 유기농 자연산 100% 찱즙을 섭취하기 시작한 고 르곤은”.
건강해지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많이.
고르곤이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많 이.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