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21
220.
마왕성에서 한 여인이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 는 듯이 속삭였다.
“바이엘. 아빠는 어디 갔을까? 왜 이리 안 오실까. 우리 바이엘 줄 맛 난 거 구하러 갔는데 오질 않네.”
배를 쓰다듬고 있는 이는 다름 아 닌 라이나 공주였다.
생명을 잉태한 라이나 공주는 맛난 거 구하러 간다고 공존계를 간 남편 레놀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위 마족이라면 던전을 통해 공존 계로 나가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었 지만 인간인 레놀은 자유롭게 던전 을 통해 공존계로 넘어갈 수 있었 다.
그렇기에 공존계 갔다 오는 것이 오래 걸릴 일은 아니었다.
벌꿀을 구하러 갔다 올 때도 하루 도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돌아오지 않는 레놀이었다.
“무슨 일이 있는 건가?” 레놀이라면 상대가 용사나 마왕이 아닌 이상 쉽게 당할 존재가 아니었 다.
마왕의 사위이자 용사의 첫 번째 동료인 레놀이었으니 마왕이나 용사 가 레놀을 건들지는 않을 터였다.
분명 레놀이 돌아올 때가 되었음에 도 돌아오지 않자 라이나는 왠지 모 를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뚝!
그 질긴 칡넝쿨이 끊어졌다.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라이나 공주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 다.
‘하지만 걱정 마라. 나에게는 아빠 가 있으니까.’
라이나 공주는 고함을 질렀다.
“아빠아!”
아빠 찬스를 쓰기 위해 라이나 공 주가 외치자 오늘 암구호를 뭘로 정 해야 하나 고민을 하던 마왕이 황급 히 딸래미 방으로 달려와야만 했다.
“왜? 뭔데? 나오니? 레 서방은 어 디 있어? 어?”
마왕은 마침내 진통이 시작되느냐 며 안절부절못한 채로 레놀 사위를 찾았다.
“아니이! 아빠! 레놀 씨가 올 때가 되었는데 안 온다고! 뭔가 불안해!”
무언가 불안하다는 라이나의 말에 마왕은 불안할 것도 많다고 생각을 했지만 우기는 딸을 말릴 수는 없었 다.
“그럼 어떻게 해? 니가 뭐 먹고 싶다고 해서 공존계 갔잖아.”
아무리 마왕이라고 할지라도 공존 계를 마음대로 넘나들 수는 없었다.
그건 마족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러니까 레놀 씨 좀 찾아오라 고!”
“어떻게?”
“아! 그런 것까지 내가 말해 줘야 해! 그런 건 좀 알아서 찾아다 줘! 아빠아!”
시집가서 애 엄마 되면 철 좀 들 까 했지만 아직 애는 안 낳아서 덜 철 든 것인지 때를 쓰는 딸에 마왕 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어미를 잃은 가슴 아픈 아이였기에 마왕은 오냐 오냐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결국 마왕은 라이나 공주에 게 레놀을 찾아보겠다는 약속을 하 고 자신의 직무실로 돌아와 고민을 했다.
“남자가 좀 늦을 수도 있지. 뭐 오 늘 돌아오겠지.”
그렇게 오늘 오겠지라는 생각을 했 지만 다음 날이 되도록 레놀이 돌아 오지 않자 마왕도 걱정이 되기 시작 했다.
뚝!
질긴 칡넝쿨이 뜯어지자 마왕은 불 안함을 느꼈다.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꽂힌다. 하지만 걱정 마라. 내 심장은 지금 두 개가 있다.’
라이나 공주와 같은 불안함을 느낀 마왕은 레놀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 가 떠올랐다.
“타이 군?”
두근거리는 심장은 왠지 모르게 타 이에게 위기가 찾아왔을지도 모른다 는 걱정이 들고 있었다.
“야! 오늘 암구호…. 아니다 됐다.”
베켄은 자신이 암구호를 후임들에 게 물어볼 때마다 뭔가 사고가 터졌 다는 것을 떠올리고서는 그냥 안 물 어보기로 했다.
마계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누군가 그 슬픈 전설을 물어보 면….
하지만 베켄은 그 전설을 믿지 않 았다.
그렇게 전설을 믿지 않는 베켄이 있는 내무실에 이제는 후임들에게 암구호를 물어볼 수 있는 서열까지 성장을 한 자가 입을 열었다.
“야! 구블! 오늘 암구호 뭐냐?”
“사위! 어디 갔냐?지 말입니다. 아 로네 상병님!” 베켄은 그 소리를 듣고서 두 눈을 감았다.
‘싸늘하다. 못 박힌 몽둥이가 내 뚝배기를 후려친다. 하지만 걱정 마
라. 나는 왕고….’
“베켄 뱀! 중대장님께서 찾지 말입 니다!”
베켄은 영혼이 가출한 표정으로 도 그를 바라보았다.
놀소리가 베켄의 귀를 스치고 지나 갔다.
“왜에?”
“모르지 말입니다. 마왕님께서 사 위 찾아오시라고 그러시는 것 같지 말입니다.”
사위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만 나면 뚝배기를 깨버리고 싶은 마음 이 가득 차오르는 베켄이었다.
“가출했데?”
“모른다고 했지 말입니다. 공주님 먹고 싶은 거 있다고 해서 공존계 갔다가 안 돌아왔다고 하는 거 같지 말입니다.”
그런 건 또 어떻게 알았는지 상황 파악이 끝난 베켄은 몸을 일으켰다. 공존계로 넘어갔다면 마족 간부들 이 가기 힘들었다.
그렇다고 몬스터들 시키기에는 또 힘들었으니 가장 굴리기 편한 이가 베켄의 6소대였다.
베켄은 하기 싫다고 해도 자신이나 자신의 부하인 6소대 몬스터들을 보 낼 것이 분명했기에 그냥 자신이 총 대를 메기로 했다.
후임들이 갔다가는 또 무슨 사고를 칠지 모른다.
그렇게 베켄은 중대장실에 도착을 했다.
“ 멸망!”
“어! 왔냐?”
고르 소위에게 간부의 미덕인 실망 하는 법에 대해서 교육을 시키고 있 던 베네트 중대장에게 베켄은 물었 다.
“마왕님 사위 공존계 어디로 가셨 지 말입니까?”
“어떻게 알았냐?”
“제 짬밥이 얼마인데 말입니다. 어 디 갔습니까?”
베켄이 다 알고 왔다는 것에 베네 트 중대장은 역시 병장이라는 생각 을 하며 말을 했다.
“마드르 평원 제 8번 던전인데 빨 리 가 봐라. 금방 찾을 수 있을 거 라고 하던데. 엄청 강하다고 하더라 고.”
“알겠습니다.”
“그리고……. 아! 맞다! 마왕님께서 타이라고 했나?”
“ 예?”
베켄은 뜬금없이 타이의 이름이 중 대장님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깜짝 놀랐다.
베켄이 알고 있는 타이는 용사 타 이 밖에 없었다.
“마왕님께서 공존계에서 타이라는 인간 좀 찾아보라고 하셨어.”
“타…타이를요? 왜요?”
“몰라. 찾아서 자신에게 데리고 오 라고 하시네.”
병장이기는 하지만 몬스터 병사에 게 용사 타이를 잡아오라고 하는 마 왕의 명령에 베켄은 뚝배기에 못 박 힌 몽둥이라도 쳐 맞았나 하는 생각 이 들었다.
그건 자신이 할 일이지 일개 몬스 터 병사에게 시킬 일이 아니었다.
“저 타이 모르는데요.”
“아! 그런가?”
“제가 타이 님 알고 있어요.”
“ 응?”
베켄과 베네트 중대장 그리고 고르 소위가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시선 을 돌렸다.
그곳에서는 절로 몸이 반짝이고 있 는 듯한 광채의 여인이 서 있었다.
“젤더 공주님?”
“예! 제가 타이 님을 알고 있습니 다.”
베켄이 타이를 모른다고 우겨서 타 이 찾는 일을 안 하려고 했지만 타 이를 알고 있다는 젤더 공주가 나타 났다.
“아! 젤더 공주님께서 타이를 아신 다고요?”
“예. 마왕님께서 찾으신다는 타이 님이라면 제가 생각하는 그 분이 맞 을 겁니다.”
젤더 공주의 눈빛이 반짝였다.
베켄은 엘프가 사정없이 일을 꼬아 버리자 눈앞이 깜깜해졌다.
마왕의 사위 찾는 것보다 타이 찾 는 것이 더 곤란해진 베켄이었다.
물론 마왕은 찾으면 좋고 못 찾으 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지 만 본디 윗사람이 찾아오라고 하면 아랫사람은 무조건 찾아야 되는 것 으로 변하기 마련이었다.
“잘 됐네. 그럼 둘이서 찾아오면 되겠네.”
베네트 중대장은 잘 되었다는 말을 하면서도 불안해졌다.
‘베켄 저것이 설마 젤더 공주님을 노리진 않겠지?’
군대 짬밥이라는 것이 만만한 것은 아니어서 베켄은 공존계 넘어가자마 자 젤더 공주의 뚝배기를 깨버리고 증거 인멸을 하기로 마음먹은 뒤였 다.
‘내가 미쳤다고 용사 타이를 만나 러 가냐! 마왕 사위인지 뭔지만 찾 아서 그냥 돌아가야지!’
사실 마왕 사위도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으니 자신이 공존계 간다고 해 도 찾을 수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 었다.
“일단 알겠습니다. 찾을 수 있을지 는 모르겠지만 갔다 오겠습니다.”
마왕 사위가 레놀인 것을 알았다면 그냥 마왕의 뚝배기를 깨러 마왕성 으로 달려갈 생각마저 했겠지만 베 켄은 일단 젤더 공주와 함께 중대장 실을 나섰다.
던전으로 통하는 게이트로 향하던 중에 젤더 공주는 베켄에게 물었다.
“저기 공존계에 가져갈 무기가 없 어서 그런데 데이샤한테서 빌려도 될까요? 베켄 병장님.”
“뭐 무기까지 필요하겠습니까?”
“혹시 모르니까요.”
“그렇게 하세요.”
무기를 드나 안 드나 어차피 뚝배 기 깨지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생각 에 베켄은 고개를 끄덕였다.
베켄의 허락을 받자 젤더 공주는 기회는 이 때라는 생각에 곧바로 데 이샤 공주의 대장간을 향해 뛰었다.
“데이샤! 베켄 병장님이 허락하셨 어!”
“예? 언니? 뭘 허락이요?”
“베켄궁! 베켄궁 가져가라고 허락 하셨어.”
“그래요? 그럼 가져가요!”
몽둥이 대신으로 사용하고 있는 베 켄궁이었기에 데이샤 공주는 젤더 공주에게 베켄궁을 넘겼다.
마침내 베켄궁을 손에 넣은 젤더 공주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마침내 베켄궁을. 이제 공존계로 넘어가서 용사 타이 님을 만나서 베 켄 대공의 배때기에 칼빵을 놓고 나 면….’
베켄궁은 완전히 젤더 공주의 것이 된다.
젤더 공주는 자신의 완벽한 계획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베켄궁의 활 시위를 잡아당겨 보았다.
너무 강화가 많이 된 모양이었다.
레벨 제한이 아득하게 올라가 버린 베켄궁의 활대는 활처럼 휘어지지 않았다.
‘얼마나 상체를 조져야 하지?’ 일단은 근접 무기로 밖에는 사용 못할 것 같은 베켄궁에 젤더 공주는 흔들리는 눈빛을 하며 대장간을 내 려오다가 야외 체력 단련장에서 상 하체를 조지고 있는 아로네 상병을 보았다.
승모근이 꿈틀거리는 아로네라면 왠지 베켄궁을 잡아당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아로네 공주님.”
움찔!
아로네의 승모근이 움찔거렸다.
다들 자신을 상병으로만 부르고 있 었지 공주라 부르는 이는 없었다.
베켄조차도 이제는 공주라고 부르 지도 않았다.
그런데 공주라고 부르는 이가 나타 났으니 아로네의 몸은 자동으로 전 투 모드로 들어갔다.
“젤더 공주님.”
“호호! 역시 아로네 공주님이셨네 요.”
젤더 공주는 아로네를 알고 있었 다.
용사의 약혼녀였으니 젤더 공주가 아로네 공주를 모를 리가 없었다.
자신의 정체를 아는 젤더 공주를 보며 아로네는 잠시 고민을 했다.
‘죽일까.’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전력을 다한다면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지금 누굴 찾으러 가시는지 아시나요?”
젤더 공주는 아로네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했다.
“베켄 병장님과 함께 당신의 약혼 자인 타이 님을 찾으러 간답니다.”
“타이 님! 어째서?”
타이를 찾으러 베켄과 같이 공존계 로 간다는 젤더 공주의 말에 아로네 는 손에 들고 있던 덤벨을 땅바닥에 떨어트렸다.
“후후! 마왕님의 명령이시랍니다. 베켄 대공에게 타이 님을 찾아오라 는 지시가 내려왔지요. 뭐 베켄 대 공님은 타이 님을 모르시는 것 같지 만 제가 길 안내를 해드리겠다고 말 했습니다.”
젤더 공주의 말에 아로네의 머리가 빠르게 구르기 시작했다.
아로네는 지능 캐…, 그냥 근육몬 이었다.
‘베켄 님이 타이 님을 모른다고? 뭐지? 베켄 병장님 뭔 생각이신 거 지?’
베켄은 타이의 친구였다.
다만 마왕군 내에서 정체를 숨기고 있을 뿐이었다.
그 사실을 아는 이는 베켄과 아로 네 단 둘뿐이었다.
“후후! 아로네 공주님. 같이 돌아 가시지 않으시겠어요? 지금 돌아가 면 성녀님께서도 당신을 용서해 주 실 수 있으실 것 같은데요.” 아로네는 역시나 젤더 공주가 상황 을 알고 있음을 깨달았다.
만일 젤더 공주가 이대로 공존계로 돌아가게 된다면 자신의 아버지와 왕국은 위험해질 수 있었다.
“좋아요. 저도 가지요.”
아로네는 몸을 일으켰다.
그런 아로네에 젤더 공주가 미소를 지었지만 아로네 공주가 어떤 생각 중인지는 알지 못했다.
‘따라가다가 베켄 병장님 안 볼 때 뚝배기를 깨버려야겠어.’
베켄의 생각도 자신의 생각과 같다
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아로네 였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