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40
239.
“그 문손잡이에서 손을 떼시오.”
장정 대여섯 명이서 족히 잡아당겨 야 열릴 성문을 한 건장한 존재(?) 가 열고 있다.
성 밖으로는 무시무시한 언데드들 이 가득했고 성 안에는 언데드들을 피해 숨어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공 포에 떨고 있었다.
성을 지키는 기사는 문을 열려고 하는 자를 막기 위해 잔뜩 굳은 표 정으로 검을 들어 위협을 했다.
“밖에 기사단이 있소.”
아로네는 성에 죽은 듯이 숨어 있 던 이들의 심정도 나름 이해는 갔 다.
언데드들에게 들킨다면 위험해진다 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왕국 공노비들을 그냥 죽게 할 수는 없었 다.
남의 집 공노비가 자기 집 공노비 보다 귀할 수는 없었다.
더욱이 철천지원수 같지만 오빠라 는 생물도 없어지면 부모님이 슬퍼 할 테니 일단 살려는 놓아야 했다.
“그들만 들여보내 주시겠습니까.”
허락을 구하는 아로네였지만 성을 지키고 있는 기사와 병사들은 허락 을 해 줄 생각이 없었다.
만에 하나 언데드가 하나라도 성 안으로 들어오기라도 한다면 감당할 수 없는 큰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 는 걸 그 누가 장담을 할 수 있을 지 모른다.
이미 사랑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언 데드들에게 죽어 언데드가 된 것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
그건 마치 전염병과도 같아서 성에 숨어 있던 이들은 성문을 여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허락할 수 없소.”
허락할 수 없다는 말에 아로네의 승모근이 꿈틀거렸다.
“그럼 협상은 결렬이군.”
아로네는 더 이상 연약한 공주가 아니었다.
협상은 결렬되었지만 아로네의 협 상은 지금부터였다.
“뭐하려는 짓이지?”
베르덴 왕국의 세르크 왕자는 예사 롭지 않아 보이는 기사의 말에 긴장 을 한 채 침을 꿀꺽 삼켰다.
홀로 높다란 성벽을 뛰어넘어오고 육중한 성문의 문을 열고 있는 존재 였다.
엄청난 실력의 기사 이상의 존재였 기에 과연 자신이 막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자신의 아버지인 하루겐 국왕이 언 데드가 되어 버린 선조에게 살해당 한 모습을 보았다.
아버지인 하루겐 국왕이 죽고 베르 덴 왕국의 수도인 베나르는 언데드 들의 죽음의 성이 되어 버렸다. 세르크 왕자는 필사적으로 베나르 를 탈출해서 베나르를 다시 탈환하 고 하루겐 국왕의 복수를 하려고 했 지만 베르덴 왕국에 더 이상의 병력 이 없었다.
그나마 남은 병력은 베네네스 산맥 요새 지역에서 침공해 오지 않을 마 왕군을 막고 있는 중이었다.
그 때문에 처음에는 베네네스 산맥 요새 지역으로 탈출을 하려고 했지 만 언데드들의 기세가 너무 빠르게 커졌다.
더욱이 베르덴 왕국의 왕국민들의 희생도 너무나도 커지는 바람에 세 르크 왕자는 살아남은 자신의 백성 들을 이끌고서 산악지역에 붙어 있 는 볼트 성에 숨어들었다.
왕국을 되찾으려고 해도 백성들이 살아남아 있어야만 했다.
그런 상황에서 볼트 성을 지켜야 하는 세르크 왕자에게 아로네가 찾 아온 것이다.
“뭐 하는 짓이냐고? 당연히 문을 열려는 거지. 막을 수 있으면 막아 보거라.”
“크윽! 막아! 문을 열게 해서는 안 된다!”
아로네가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문 을 열려고 하자 세르크 왕자는 자신 의 병사들에게 아로네를 막으라고 지시를 했다.
죽여서라도 막으려는 볼트 성의 병 사들은 예리하고 긴 창으로 아로네 를 찌르려고 했다.
불끈!
“어림없다!”
불끈거리는 승모근과 함께 아로네 의 몸 주변에서 화염이 피어올랐다.
풀 파워 상태까지 도달하기에는 지 쳐 있었지만 일반 병사 따위가 아로 네에게 접근하기에는 무리였다.
끼리릭! 끼리릭!
아로네가 힘을 줄 때마다 성문은 점점 열려갔다.
아로네의 몸 주위에서 뿜어져 나가 는 화염의 불길에 볼트 성의 병사들 은 기가 질려 어쩔 줄을 몰라했다.
“쳇! 멈추라고 했다!”
세르크 왕자는 결국 자신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검을 들고서 는 아로네에게로 달려들었다.
일렁이는 화염을 기사의 오러를 이 용해 몸을 방어하며 아로네의 넓디 넓은 등을 향해 검을 찔러 들어갔 다.
하지만 아로네의 힘을 너무 무시한 세르크 왕자였다.
덥썩!
“커억!”
아로네의 손이 세르크 왕자의 목을 움켜잡았다.
“구블 상병에 비한다면 너무 느 려.”
아로네에게 서열을 넘기기는 했지 만 늑대인간인 구블은 속도에 있어 서는 6소대 최고 중에 하나였다.
그런 구블과 치고 박고 싸울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아로네에게 있어 서 세르크 왕자 정도는 애송이에 불 과했다.
“네 놈들의 대장을 죽게 하고 싶지 않다면 성문을 열어라!”
아로네는 세르크 왕자를 인질로 잡 고서 볼트 성의 병사들에게 성문을 열라고 협박을 했다.
“크윽! 아…안 된다. 열면…크윽!”
세르크 왕자는 절대 성문을 열어서 는 안 된다고 말을 하려고 했지만 자신의 목을 움켜쥐는 아로네의 손 아귀 힘에 고통스러워했다.
어느덧 검은 떨어져 있었고 세르크 왕자는 아로네의 굵은 손목을 붙잡 고서 버둥거렸다.
세르크 왕자가 버둥거렸지만 아로 네의 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빨리 열어라. 그렇지 않으면 네 놈들의 대장은 죽는다.”
마왕군다운 아로네의 협박에 병사 들은 눈치를 보았다.
아로네에게 잡혀 있는 이는 그냥 평범한 기사도 아니고 무려 베르덴 왕국의 유일한 왕족인 세르크 왕자 였다.
세르크 왕자마저 잘못되면 베르덴 왕국은 완전히 끝이 난다.
“제길! 문을 열어!”
“크으! 안 된….”
“닥치라고 했다.”
세르크 왕자를 살리기 위해 볼트 성의 병사들은 결국 성문을 열었다.
성문이 열리자 성 밖에서 초조해 하며 기다리고 있던 아로카 왕국의 기사단들이 볼트 성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언제 언데드들이 다시 몰려올지 알 수 없었고 성 안으로 홀로 들어간 아로네 공주가 걱정인 아로카 왕국 의 기사들이었다.
그렇게 아로네에게 붙잡힌 세르크 왕자는 자신들의 성 안으로 정체불 명의 기사단들이 쏟아져 들어오자 절망을 했다.
아군이 될 수도 있었지만 만에 하 나 타국가의 기사단들이 자신들을 위협한다면 볼트 성의 병사들로는 막아내기가 불가능했다.
그렇게 볼트 성 안으로 들어오던 화려한 갑옷을 입고 있던 한 기사가 아로네와 세르크 왕자의 앞에서 멈 추었다.
그 화려한 갑옷의 기사는 성문 입 구에서 세르크 왕자를 빤히 바라보 다가 뭔가 기억이 떠올랐는지 외쳤 다.
“세르크 왕자?”
“크윽! 누…누구?”
점점 의식이 희미해지고 있던 세르 크 왕자는 왠지 익숙한 목소리를 듣 고 누구인지를 물었다.
“나 알렉스야! 아로카 왕국의 알렉 스!”
“커억!”
세르크 왕자는 아로네에게 목이 잡 혀서 허공에 떠 있다가 땅바닥에 널 브러 졌다.
아로네가 세르크 왕자의 목을 놓아 준 것이다.
‘미치겠네. 세르크 오빠였어?’ 아로네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 다.
워낙 다급해서 자신이 멱살도 아니 고 목을 잡고 있던 이가 누구인지 확인도 하지 못한 아로네였다.
“허억! 허억! 헉!”
“세르크 왕자! 괜찮은가?”
기절해 있다가 의식을 회복한 알렉 스였다.
비슷한 나이에 친분도 제법 있던 알렉스 왕자와 세르크 왕자였다.
알렉스는 세르크 왕자를 부축하고 서 아로네를 노려보았다.
움찔!
얼굴을 투구로 눌러쓰고 있던 아로 네는 자신의 오빠의 눈빛에 몸을 움 찔 떨었다.
아로네에게 한 주먹거리도 안 되었 지만 아로네에게도 양심은 존재했 다.
“후우! 자네 왕국 기사단이었군. 도와주러 왔는데 그것도 몰라보고. 미안하네.”
“아닐세. 세르크.”
아로카 왕국의 기사단이 볼트 성 안으로 전부 들어오자 다시 볼트 성 의 문을 굳게 닫혔다.
정신을 차린 세르크 왕자는 친구이 기도 한 알렉스 왕자에 사과를 했 다.
볼트 성에 숨어 있다보니 현재 어 떤 상황인지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 던 세르크 왕자였다.
“용사가 언데드들의 본진을 공격하 고 있네. 언데드들의 왕을 쓰러트린 다면 베르덴 왕국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네. 자네가 살아있을 것이라고 는 생각도 못했어.”
알렉스 왕자는 세르크 왕자가 살아 있어서 다행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용사. 그렇군, 연합군이 결성이 된 모양이군.”
용사가 군대를 이끌고 왔다면 언데 드들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는 생 각이 드는 세르크 왕자는 안도를 하 면서도 알렉스 왕자의 눈치를 보았 다.
용사가 자신의 왕국을 도와주는 것 은 반길 일이었지만 알렉스 왕자와 용사가 껄끄러운 사이 임을 알고 있 었다.
‘아로네 공주:
세르크 왕자도 잘 알고 있는 아이 였다.
어린 시절 처음 보았을 때 세르크 왕자와 알렉스 왕자의 뒤를 졸래졸 래 쫓아다니며 행복한 미소를 짓던 아이였다.
그 앙증맞고 귀여운 공주가 용사의 약혼녀가 되었다고 할 때 다소 걱정 이 되기는 했지만 행복하게 잘 살기 를 바랐다.
아로카 왕국와 베르덴 왕국은 그다 지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제법 친한 왕국 사이였기에 만일 용사가 아니었다면 베르덴 왕 국의 세르크 왕자와 아로네 공주는 결혼을 했을지도 모른다.
강국인 베르덴 왕국과 혼인 동맹은 아로카 왕국에게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운명은 뒤틀렸고 아로네 공 주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야만 했다.
용사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친구인 알렉스 왕자가 용사에게 느낄 감정 이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세르크 왕 자는 알 수 있었다.
물론 아로네는 아직 살아있었다.
그것도 대화를 나누고 있는 알렉스
왕자와 세르크 왕자의 주변에서 난 감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기까지 했다.
‘미치겠네. 정체를 밝힐 수도 없고. 기사들한테는 비밀로 해 달라고 하 기는 했는데 그런데 진짜 못 알아보 네.’
아로네는 비밀로 해 놓았지만 어떻 게 바로 옆에 있는데도 못 알아보는 지 살짝 섭섭해지려고 했다.
얼굴을 투구로 가리고 있다지만 그 래도 진짜로 못 알아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알 렉스 왕자와 세르크 왕자가 기억하 는 아로네는 승모근 따위는 없었다.
상하체를 다 조져 버리면서 쇠질을 한 덕분에 온 몸이 벌크업되어 버려 과거 기억 속의 여리여리하던 아로 네는 없었다.
물론 벌크 업 상태를 풀어버리면 여리여리한 천생 공주 모드가 되었 지만 지금은 아직 전장이었다.
그런 벌크 업 상태인 아로네를 세 르크 왕자는 힐끔힐끔 바라보며 알 렉스에게 물었다.
“그…그런데 저 기사 말이야.”
“응? 누구? 아! 어.”
알렉스 왕자는 아로네에 대해 물어 보는 세르크 왕자에 대충 대답을 했 다.
“누구야? 엄청난 실력자던데.”
“어? 어! 어! 그…그게 그러니까.”
아로카 왕국의 실력자라면 세르크 왕자도 제법 잘 알고 있었다.
크라운 산도 경이라는 걸출한 실력 가가 있었다.
하지만 눈앞의 정체불명의 기사는 크라운 산도 경이 아니었다.
‘크라운 경보다 더 강자다. 저런 강자가 아로카 왕국에 있었다니. 저 런 강자가 우리 왕국에도 있었다면 아버님께서….’ 하루겐 국왕이 당하지 않았을 것이 라 생각을 하는 세르크 왕자였다.
그렇게 얼굴 가리고 벌크 업한 아 로네가 궁금한 세르크 왕자였지만 아로네의 오빠인 알렉스 왕자도 궁 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너 누구냐?’
너무 궁금했지만 왠지 물어보면 두 들겨 맞을 거 같아서 못 물어보는 두 오빠들이었다.
그리고 그런 두 오빠들을 복잡한 눈빛으로 바라만 봐야 하는 아로네 였다.
‘그냥 부대로 복귀하기에는 저 둘 너무 불안한데.’
6소대 최하위 서열보다 약해 빠진 두 오빠들이 여간 불안하기만 한 아 로네 였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