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419
417.
“흐으! 흐으! 흑!”
한 여인이 숲 속에서 칡즙을 흘리 고 있다.
무슨 사연인지는 정말 모르겠지만 줄줄 흘러내리는 칡즙으로 인해 여 인에게 무척이나 안 좋은 일이 있었 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인이 있는 곳은 아주 깊 은 숲 속이었다.
근처에 인가도 하나 보이지 않는 깊은 숲 속에 연약한 여인이 홀로 있는 건 무척이나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더욱이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는 거듭해서 안 좋은 일이 쌓이는 법이 었다.
크르르르!
깊은 숲 속에 몬스터 하나가 칡즙 향기에 이끌려 나타났다.
놀이었다.
“도그 님?”
여인은 갑자기 나타난 놀에 도그인 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놀랍게도 도그가 아니었다.
광놀병이라도 걸린 것인지 놀의 입 가에서는 침이 지저분하게 흘러내리 고 있었다.
“아! 아아!”
도그의 다정하던 눈빛이 아닌 탐욕 으로 번들거리는 몬스터의 눈빛에 여인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시…시러…시…. 도…도그 님.”
여인은 안 그래도 좋지 않은 일에 힘들어 하고 있는데 원치 않은 일이 일어나자 도그가 떠올랐다.
광놀병 걸린 놀은 싫다는 여인을 향해 달려들었다.
곧 여인의 비명소리와 함께….
“꺼억!”
반전 따위는 없었다.
삵 여왕은 슬픔 가운데서도 허기짐 을 느꼈고 한 번씩 몬스터의 간을 빼먹어야 형체를 유지할 수 있었기 에 도그가 아닌 놀을 잡아먹어버렸 다.
“치워야지.”
겁도 없이 덤빈 놀을 치워버리고 삵 여왕은 계속 슬퍼하기로 했다.
“말도 안 돼. 흑흑흑! 그럴 리가 없어!”
계속 슬퍼하고 있는 사이에 수풀이 부스럭거렸다.
일반 여인이었다면 겁에 질려 비명 이라도 질렀겠지만 뭐가 나오든 삵 여왕에게는 상관없었다.
최소 챕터 1의 보스급인 삵 여왕 이었으니 뭐가 나오든 꺼억행이었 다.
부스럭!
그렇게 조용히 있어도 모자랄 상황 에 흑흑흑 울고 있었으니 귀가 있는 이라면 뭔가 들여다 볼 것이 분명했 다.
“응?”
숲 속에서 삵 여왕을 찾은 것은 사냥꾼이 었다.
사냥꾼은 깊은 숲 속에서 웬 처자 가 울고 있는 것에 당황을 했다.
절대 만날 수 없는 것을 만났을 때의 당황스러움이었다.
“어! 저기 혹시 도망가던 놀 못 보 셨소?”
“예? 놀이요?”
사냥꾼은 놀을 쫓고 있었다.
생각이라는 것을 한다면 여인이 놀 과 만났다면 당연히 놀에게 다치거 나 죽었을 터였으니 놀을 보지 못했 을 것이 분명했다.
물론 여인은 놀을 보았다.
“왜요?”
“아! 제가 사냥 중이었거든요.”
“아!”
삵 여왕은 다른 이가 찜해 놓은 놀을 잡아먹었다는 것을 알고서는 난감해졌다.
주인 있는 놀인지 몰랐던 것이다.
“그…글쎄요. 모르겠네요.”
어색하기 짝이 없게 삵 여왕과 사 냥꾼은 깊고 깊은 숲에서 대화를 나 누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혼자 이런 곳에?”
참 빨리도 물어보는 사냥꾼의 질문 에 삵 여왕은 침울하게 몸을 움츠렸 다.
다시 돌아갈 자신이 없는 삵 여왕 이었다.
“제 이야기 좀 들어 주시겠어요?”
“예? 아! 예. 말씀하세요.”
사냥꾼은 갑작스럽게 삵 여왕의 고 민 상당을 해주게 되었다.
“저에게는 원수가 있었어요. 정말 이지 최악의 원수였죠. 저와 제 아 이들을 학대하는 원수.”
“그…그렇군요.”
삵 여왕은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 를 계속했다.
“그래서 그 원수를 죽이기 위해 노 력을 했어요. 강해지려고 했죠. 그렇 게 강해질 수 있었어요. 하지만 원 수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했 어요. 쉽지는 않겠다 생각했죠. 그렇 게 저는 원수가 있는 곳으로 숨어들 어왔어요. 기회를 노린 거죠.”
“음!”
사냥꾼은 삵 여왕이 마음고생을 참 으로 많이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원수의 부하 하나와 사 랑에 빠졌어요.”
“저런.”
갑자기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했다.
다른 세계의 아침 드라마를 본 적 이 없을 사냥꾼이었으니 뻔하기는 하지만 정석적인 플롯에 손에서 땀 이 흐르는 것이다.
“그러다가 저는 알게 되었어요.”
“뭘 말입니까?”
“워… 원수가….”
“ 원수가?”
사냥꾼은 뭔가 충격적인 말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괄약근에 힘이 들어갔다.
“원수가 제 아빠였던 거예요!”
여인의 이야기를 소설로 쓴다면 이 계의 베스트셀러가 될 것 같을 정도 로 충격적인 반전이었다.
“맙소사! 원수가 아빠였어요?”
“흐으윽! 믿을 수가 없어요. 아니 믿고 싶지 않아요.”
다시 두 눈에서 칡즙을 줄줄 흘려 대는 삵 여왕에 사냥꾼은 중격을 받 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냥꾼은 어떻게 삵 여왕을 달래줘 야 하나 머뭇거리며 떨리는 삵 여왕 의 가녀린 어깨에 손을 대려고 했 다.
‘이상하게 몸이 근질근질하네. 왜 이러지?’
사냥꾼은 이상하게 삵 여왕의 가까 이에 접근을 하자 몸이 근질거린다 는 느낌을 받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삵 여왕의 눈물에서 흘러내리는 칡즙의 성분을 일반 인간 따위가 감당할 수 있을 리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삵 여왕의 몸에 손을 대는 즉시 사냥꾼의 입에서는….
“앙!”
사냥꾼은 허리가 활처럼 휘어서 땅 바닥에 주저앉아 꿈틀거렸다.
“어! 저기요! 이봐요! 괜찮아요? 저기요. 하아!”
삵 여왕은 외로움에 몸부림을 쳤 다.
머리로는 점점 베켄이 자신의 아빠 임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받아들이기 가 쉽지가 않았다.
그렇게 삵 여왕이 고민을 하고 있 을 때 문득 자신이 동생이라 주장을 하던 고사리 요정의 말이 떠올랐다.
“그런데 왜 아로네 상병님이 엄마 야?”
아주 어릴 때 아직 삵 여왕이 되 기도 전에 희미하게 웬 남자가 자신 을 마계에 옮겨 심는 것까지는 어떻 게든 기억이 났지만 아로네의 실루 엣은 기억에 없는 삵 여왕이었다.
“새엄마인가? 흐음! 새엄마는 싫은 데.”
삵 여왕은 쓸데없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삵 여왕이 쓸데없는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도그는 베켄에게서 삵 여왕 에게 애가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아! 그러니까 애는 아닌데 애라고 요. 저하고 싸우자는 말이지 말입니 다. 핫 도그!”
자신이 놀떡같이 설명을 한 탓은 있지만 그냥 놀떡같이 받아들이는 도그에 베켄은 핫도그의 코에 케첩 을 바르고서는 다시 설명을 했다.
“그러니까 우리 딸이…. 하! 진짜! 장가도 안 갔는데 뭔 딸인지. 미치 겠네. 아무튼 그 애가 삵이야.”
“삵이요? 이거?” 도그는 자신의 허리춤에 묶어 놓은 칡넝쿨을 풀어서는 흔들었다.
“어! 그래. 삵! 아니 칡!”
베켄은 도그의 불신에 찬 눈빛에 한 번 더 쥐어 패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차근차근 설명을 했다.
“나도 모르겠는데 삵이 몬스터가 됐어!”
“와! 놀라운 일이지 말입니다.”
“그치. 나도 놀라운데. 아무튼! 새 퀴야! 나도 혼란스러우니까 아무튼 받아들여!”
베켄은 자신도 생각을 정리하기 위 해 도그를 앞에 두고 삵 여왕에 대 해서 이야기를 했다.
“아무튼 내 눈에 흙이 들어오기 전 에는 너하고 삵이하고 만나게…. 크 아악! 마이 아이스!”
베켄은 도그가 눈에 흙을 뿌리는 바람에 두 눈을 움켜쥐고서는 땅바 닥을 나뒹굴었다.
아무리 강해져도 눈을 강하게 하는 것은 무리였다.
“이제 계속 만나도 되지 말입니다. 베켄 병장님!”
“크아악! 도그 너! 니가 감히 나에 게….”
베켄은 눈을 흐릿하게 뜨며 도그를 노려보았다.
“아! 아직 부족하시지 말입니까?”
손에 흙을 한 움큼 쥐고 있는 도 그를 본 베켄은 도그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새퀴 진짜로 내 눈에 흙 부어 버릴 것 같은데.’
뚝배기를 깨버리면 그만이었지만 매번 그럴 수가 없었다.
취침 중에 들어와 눈꺼풀을 까뒤집 고 흙을 갖다 붓고도 남을 도그였 다.
딸도 소중했지만 눈에 넣으면 아팠 다.
그것도 아주 많이 아팠으니 그 아 픔을 감수할 정도는 아니었다.
‘내가 낳은 것도 아닌데.’
삵과의 추억은 사실 별로 없는 나 쁜 아빠인 베켄이었다.
“알았다! 알았어! 허락할게! 허락 해!”
베켄에게서 허락을 받은 도그였다.
“단. 삵이가 받아주면. 강제로 어떻 게 하려고 하면 넌 나한테 뒤지는 줄 알아라.” 베켄은 도그에게 단단히 경고를 하 고 도그에게 말을 했다.
“삵이 찾아. 같이 찾고는 싶은데. 아로네 엄마 일도 있고 해서 말이 야.”
베켄도 어디론가로 사라진 삵 여왕 을 찾고 싶었지만 아로네가 자신의 어머니 생각에 안절부절 하고 있는 모습을 외면할 수도 없었다.
어차피 삵 여왕 정도라면 어디 가 서 맞고 다닐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아빠로서 걱정이 된 것이다.
“알겠지 말입니다. 베켄 뱀.”
도그는 삵 여왕을 찾으라는 베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베켄이 찾지 말라고 해도 찾을 생 각이었다.
그렇게 도그는 사라진 삵 여왕을 찾아 떠나 버렸다.
“후우! 사고 안 쳐야 하는데.”
베켄은 한숨을 내쉬고서는 아로네 에게 다가갔다.
그런 베켄의 모습에 구경을 하고 있던 몬스터들이 수근거렸다.
“얌전한 베켄이 벤치프레스 위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내 저럴 줄 알 았다니까.”
“이제 마누라 챙기려는 갑다.”
베켄은 주둥이를 꿰매 버리고 싶었 지만 똥구멍으로도 주절거릴 놈들임 을 알기에 이를 갈며 아로네에게 다 가갔다.
“아로네. 장모님, 아니! 미치겠네. 너네 엄마 찾으러 가자.”
“베켄 뱀.”
“걱정 마라. 성녀와 싸우게 되도 도와 줄 테니까.”
아로네의 속셈 정도는 이미 눈치 채고 있었다.
다만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최악 의 경우 성녀 뚝배기를 깨는 것까지 생각을 하려는 베켄이었다.
아로네는 빤히 베켄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뭔 놀 오해가 생긴 것인지는 모르 겠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었다.
“삵이 안 찾아도 되지 말입니까?”
“도그 시켰어.”
도그가 삵 여왕을 찾으러 갔다는 것에 아로네는 도그 정도면 여전히 걱정되기는 했지만 급한 일은 아니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아로네로서는 자신의 엄마를 찾는 것이 우선이었다.
“부탁드리겠지 말입니다.”
“그래. 너무 걱정 하지 마.”
베켄은 아로네에게 걱정 하지 말라 는 말을 하고서 신성력의 샘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아직 전설의 용사인지 뭔지 하는 놈이 나타나지는 않은 모양이네.’
베켄은 아직 전설의 용사가 소환이 되지 않은 듯 했지만 왠지 모르게 불안함이 들었다.
‘이 타이밍이면 딱하고 전설의 용 사하고 만날 텐데. 뭐가 나올지 모 르겠지만 쎄겠지? 그나마….’
타이는 그나마 소환되자마자 때려 잡았으면 잡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 각이 들었다.
자신도 처음 소환되었을 때는 그다 지 강한 편이 아니었다.
자신뿐만 아니라 타이도 점점 강해 졌기에 전설의 용사라고 할지라도 처음부터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 판 단을 한 베켄이었다.
이미 자신이나 타이는 챕터 2 보 스 수준이었으니 전설의 용사라고는 해도 아무 것도 모르는 애라면 단번 에 뚝배기를 깨버릴 수 있을 것이라 여긴 것이다.
‘어쩌면 우륵이나 구블 선에서 정 리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베켄은 이번에도 짬처리 할 수 있 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분이 가 벼워 졌다.
어차피 베켄도 성녀에게는 원한이 남아 있었다.
“자! 그렇게 안 머니까 출발하자. 그리고 아로네 어머니 발견하면 아 로네한테 이야기 해! 행군 중에 군 가 하자! 군가! 전선을 간다!” 군가를 부르며 6소대는 운명이 이 끄는 발걸음을 경쾌하게 놀렸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