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62
061.
베네네스 산맥 아래를 통해 마왕군 제 6병단의 선발부대가 공존계에 도 착을 해서 주둔지를 건설하고 있을 때 공존계의 종족들은 마왕군의 준 동에 대비하는 회의를 하고 있었다.
공존계에는 수많은 종족들이 존재 했지만 가장 큰 세력을 가진 종족은 세 종족이었다.
첫 번째는 인간이었다. 다른 종족들에 비해 개별적인 능력 은 가장 떨어지는 편이었지만 왕성 한 번식력으로 인해 수적으로 압도 하는 공존계의 종족이었다.
공존계의 절반에 가까운 영역을 지 배하며 수많은 왕국들을 건설해 마 왕군의 진격을 막는 전쟁에서 최선 봉을 맡았다.
두 번째는 신과 가장 가깝다고 여 겨지는 엘프였다.
엘프는 마법에 대한 친화력이 인간 보다 뛰어났고 육체적인 능력도 월 등했다.
더욱이 수명 또한 인간의 수명보다 열 배 가까울 정도로 오래 사는 종 족이었다.
다만 인간들보다 호기심이나 적극 성이 부족하고 자연과 함께 하는 것 을 즐기다 보니 세상의 일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마왕군이 공존계를 침공할 때는 그 어떤 종족들보다 뛰어나고 호전적인 전사가 되었다.
세 번째는 금속의 연금술사라 불리 는 드워프였다.
온종일 지하에서 광물을 캐고 새로 운 물건 만들기를 즐기는 드워프는 최고의 기술자이자 최고의 일꾼으로 불렸다.
지하가 마계의 영역이었기에 드워 프는 지하에서 마족이나 몬스터들과 치열한 삶의 경쟁을 해야했다.
하지만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 그리 고 높은 기술력으로 자신들만의 지 하세계를 건설하고 있었다.
그 밖에도 몬스터들로 오해를 받지 만 수인족(獸人族)이나 인어 및 소 수의 유사 인간 종족들이 존재했다.
그들 모두 마왕군의 공존계 침공에 맞서서 힘을 합쳐 공존계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공존계의 가장 큰 전력은
삼대종족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었다.
“마왕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 “그렇기에 용사를 소환한 것 아니 요. 용사는 지금 어떻소이까?”
공존계 최강의 무기이자 전력인 용 사의 상태는 공존계 삼대 종족들에 게 가장 큰 관심거리 중 하나였다.
험상궂게 생긴 드워프의 질문에 두 눈을 감고 있던 성녀가 눈을 뜨며 대답을 했다.
“용사님은 큰 시련에 힘겨워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곧 그 시련을 이 겨내시고 더욱 더 강해지실 것입니 다.”
“흐음! 벌써 첫 번째 시련인가?”
드워프의 왕인 데이발란은 용사가 첫 번째 시련 중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용사는 이계에서 온 자였다.
공존계를 마왕으로부터 지켜야 한 다는 사명감이 클 수는 없었다.
제정신이 온전히 박힌 존재라면 성 녀에 의해 소환되어서 갑자기 마왕 으로부터 공존계를 지켜달라는 부탁 을 받는다고 해도 곧바로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
쉽게 승낙을 한다면 오히려 공존계 에서 용사의 의도를 의심해야 했다.
그것이 상식이다.
하여튼 용사에게 마왕으로부터 공 존계를 지켜야만 하는 당위성과 사 명감을 심어주기 위한 작업이 필요 했다.
그것이 바로 첫 번째 시련으로 용 사에게 있어 소중한 이를 희생시키 는 일이었다.
그것도 마왕의 부하들에게 소중한 이를 희생시켜 용사에게 마왕에 대 한 분노를 심어주어야만 했다.
물론 이런 사실이 용사에게 절대 알려져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과거에 한 용사가 그 사실을 알게 된 뒤에 분노한 용사에 의해 공존계 는 막대한 피해를 입어야만 했다.
그나마 용사를 제어할 또 다른 대 비가 되어있어서 분노한 용사를 물 리칠 수 있었다.
그렇게 이번 용사도 첫 번째 시련 을 겪는 중이라는 말에 공존계의 지 도자들은 용사에 대한 준비가 착실 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 다.
“용사의 폭주에 대한 대비책은 준 비가 되었습니까? 하루겐 국왕님.” 하이 엘프이자 엘프족의 여왕인 레 이실린의 질문에 이번에 인간족의 대표로 회의에 참가하고 있던 베르 덴 왕국의 하루겐 국왕은 미소를 지 었다.
“걱정 마시오. 준비는 확실하니. 다 만 엘프족에서도 한 명은 보내주셨 으면 좋겠소. 사내라는 존재들은 하 나로는 만족을 하지 못하기도 하니 말이요.”
“곧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무엇을 보낸다는 것인지는 직접적 으로 각 종족들의 입에서 말을 하지 는 않았지만 용사를 제어할 존재를 보내려는 듯 했다.
“우리 딸애가 참 예쁜데.”
그 때 드워프들의 왕인 데이발란이 불만이라는 듯이 중얼거렸다.
“내 딸도 보낼까? 하루겐 국왕?”
자신의 딸을 보내겠다는 드워프족 의 왕의 말에 하루겐 국왕은 당황했 다.
“아……아니 그게.”
데이발란의 눈은 장난이 아닌 진심 이었다.
마왕군의 침공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와중에 공존계 전력의 큰 축인 드워프들의 심기를 건드릴 수는 없 었다.
특히나 드워프들이 만들어 오는 병 장기들은 마왕군과의 싸움에서 반드 시 필요했다.
하지만 용사를 제어하기 위한 아름 다운 미녀에 난쟁이 같은 드워프 여 인을 포함시키기에는 난감했다.
물론 드워프 여인들이 안 예쁘다는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소환된 용사가 인간이 아닌 드워프와 유사한 종족이 오는 경우 도 있었다.
그때는 인간이나 엘프가 아닌 드워 프 여인이 용사의 제어판이 되는 것 이다.
“데이샤 공주의 아름다움은 공존계 에 소문이 자자하다는 것은 널리 알 려져 있는 일이지만 데이샤 공주의 사랑의 애틋함을 알기에 용사에게 보내는 것은 힘들지 않겠소? 데이발 란 국왕.”
드워프 데이발란 국왕의 딸인 데이 샤 공주의 남성 편력은 꽤나 유명했 다.
자칫 용사를 폭주시켜 버릴 수도 있기에 절대 용사의 제어판이 되어 줄 수 없었다.
하지만 자존심 하나 만큼은 전설 속의 드래곤보다 더 강하다는 데이 발란이었기에 차마 그 말을 직접적 으로 하지 못하고 데이샤 공주의 다 른 사랑을 위해 사양한다고 돌려 말 하는 하루겐 국왕이었다.
“그렇습니다. 데이발란 국왕님. 데 이샤 공주님을 용사에게 보내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는 엘프족의 여왕인 레이실린까지 만류를 하자 데이발란 국왕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이 납득을 했다.
“뭐 그래도 혹시라도 필요하면 말 을 하시오. 우리 드워프들도 힘껏 도울 것이니.”
용사의 두 번째 시련은 바로 용사 에게 사랑하는 공주를 붙여주는 것 이었다.
용사가 공존계를 지켜야 한다는 절 박함을 만들어내기 위해 그리고 폭 주하는 용사를 제어하기 위해 인간 이나 엘프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드 워프의 공주와 용사를 이어주는 것 이다.
용사의 제어판이 될 여인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공존계를 마왕 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용사는 두려운 마왕과 싸우게 될 것이다.
물론 세상일 이라는 것이 항상 마 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었기에 준비 된 공주가 아니라 다른 이와 사랑에 빠지는 일도 있었지만 그건 그것대 로 나쁘지는 않았기에 상관없는 일 이었다.
하지만 과거의 참상이 있었기에 드 워프의 왕인 데이발란은 조금은 걱 정스러운 듯이 성녀와 하루겐 국왕 에게 물었다.
“혹시 저번처럼 그러지는 않겠소?”
“큼! 큼!”
데이발란 국왕의 말에 하루겐 국왕 은 헛기침을 하며 얼굴을 붉혔다.
데이발란 국왕이 하는 말뜻을 알아 차린 것이다.
엘프의 여왕도 그리고 성녀도 얼굴 을 붉혔다.
무언가 과거에 예상치 못했던 사건 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이번에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면 다행이고. 어휴! 용사의 동료 중에 너무 잘생긴 친구는 안 넣었으면 좋겠소.”
데이발란 국왕이 걱정하는 것은 과 거 한 용사가 준비한 미녀 공주들을 다 마다하고 남자 기사와 사랑에 빠 져 버린 것이다.
남자 기사는 기겁을 했지만 공존계 를 마왕으로부터 지켜야만 했기에 약혼녀에게 작별까지 고하고서는 용 사에게 농락(?) 당해야만 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아니라는 말에 회 의장에 모인 각 종족의 지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자칫 용사가 자신들에게 관심을 보 이면 그건 그것대로 곤란한 문제였 다.
특히나 데이발란 국왕은 자신의 외 모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기에 용사 가 자신을 선택하지 않을까하는 두 려움이 있기도 했다.
공존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이 라고 해서 거부할 수는 없는 일이었 다.
그렇게 그리 길지 않은 회의였지만 각 종족의 지도자들은 무척이나 큰 피로감을 느껴야만 했다.
“그럼 용사의 시련에 대한 준비는 그렇고. 아토스 계곡에 대한 방비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데이발란 국 왕.”
하루센 국왕은 마계에서 공존계로 넘어오는 주요 경로 중에 하나인 아 토스 계곡에 대해서 드워프의 왕인 데이발란에게 물었다.
“걱정 마시오. 이번에 신형 병기를 설치했소. 마왕군 한 놈도 계곡 밖 으로 넘어오지 못할 것이오.”
자신만만한 데이발란의 모습에 하 루겐은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다가 곧바로 얼굴에 미소를 만들었다.
‘그렇게 자신만만해 놓고서는 몇 번을 뚫렸던 것인지.’ 마왕군의 주요 침공로 중 한 곳인 아토스 계곡은 드워프들이 방어하는 지역이었다.
드워프들이 잘 막아내기는 했었지 만 가장 많이 뚫렸던 지역이기도 했 다.
아토스 계곡을 넘은 마왕군은 공존 계를 거의 점령할 뻔하기도 했었다.
다행히 용사들의 헌신적인 희생으 로 막아내기는 했지만 위험스러웠던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오고스 늪은 어떻습니까? 레이실 린 여왕.”
“걱정 마십시오. 오고스 늪을 넘어 올 수는 없을 것입니다.”
엘프들이 방어하는 오고스 늪은 마 왕군의 주요 진격로 중에 하나이면 서도 최악의 진격로로 악명이 높았 다.
“여왕과 엘프족을 믿습니다만 마왕 군의 침공이 시작되면 아토스 계곡 과 오고스의 늪 모두가 전장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인간 왕국 부대를 추가 배치하는 것은 어떠신 지요.”
“아직은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 소.”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인간 들의 왕이여.”
인간 왕국의 부대를 지원해 주겠다 는 하루겐 국왕의 제안에 드워프와 엘프는 거절했다.
공존계를 지키기 위해 함께 싸운다 지만 마왕군의 침공이 없을 때는 경 쟁 상대였다.
자신들의 영역 깊숙한 곳에 인간의 부대가 배치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두 종족이었다.
“던전 정리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 소이까?”
마왕군의 주요 진격로를 지키고 있 는 엘프와 드워프였지만 인간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 었다.
공존계에서 가장 넓은 영역을 가지 고 있는 종족은 인간이었고 그런 인 간들의 영역에는 마계와 연결되어 있다고 추정되는 던전이 셀 수 없이 많았다.
인간 왕국들은 마왕군의 전력을 조 금이나마 줄이고 후방에서 출몰을 하는 몬스터들을 제거하기 위해 던 전의 몬스터들을 정리했다.
던전을 통해 대규모로 넘어오지는 못했지만 소규모로 던전을 통해 마 왕군이 공존계로 넘어오기도 했다.
“걱정 마시오. 꽤나 성과가 있었소 이다.”
“그렇군. 그런데 베네네스 산맥은 괜찮소?”
데이발란의 말에 하루겐 국왕은 피 식 웃었다.
과거 한 차례 마왕군이 베네네스 산맥을 넘어 공존계를 침공했지만 오히려 마왕군의 모습에서 안쓰러움 까지 느껴야 했던 침공로였다.
“그곳은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겁 니다.”
“큼! 뭐 그렇기는 하지만. 그…… 아니요.”
데이발란은 무언가 말을 하려다가 하루겐 국왕의 왕국이 어디인지를 깨닫고서는 입을 다물었다. 하루겐 국왕에게 있어서는 치욕스 러운 일이었기에 말을 꺼내면 싸우 자는 것 밖에는 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마왕의 침공에 대비해 회의 를 연 세 종족들은 다음에 다시 만 날 것을 기약하며 끈끈한 동맹 관계 를 다시 확인한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