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97
096.
베켄을 강제 전역시켜 줄 뻔한 공 존계 연합군들이 황급히 퇴각을 한 이유는 소환진(?)을 연구하고 있던 마법사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더러운 마왕군 놈들! 함정일 줄은 알았지만! 설마 마법진을 함정으로 쓸 줄이야! 빨리 가자! 늦으면 안 된다! 마법사단을 구원해야만 한 다!”
아무리 다급한 상황일지라도 마왕 군이 마왕이나 최상급 마족의 소환 마법진을 그냥 놔두는 것이 말이 안 되었다.
하지만 소환 마법진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공존계 연합군은 함정일 것 이라 예상을 하면서도 걸려들 수밖 에 없었다.
소환 마법진(?)을 연구하던 마법사 들을 언데드 군단이 습격해왔다.
대부분의 전력이 베켄의 몬스터 부 대에 묶여 있는 사이에 벌어진 일이 었다.
마법사들을 지키기 위해 일부의 병
력을 남겨두었지만 언데드 군단의 규모는 위험했다.
자칫 마법사들과 함께 소환 마법진 마저 날아가 버릴 수도 있었다.
마왕군이 마법사들을 제거하기 위 해 함정을 팠다고 여겼다.
그 정도 미끼가 아니었다면 절대 걸려들지 않을 함정이었다.
결국 베켄과 마왕군 몬스터들은 살 아남을 수 있었다.
“퇴각한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 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기회까지 놓 치면 끝장이다.”
베켄은 천운이 자신들에게 온 것에 안도를 하며 베네네스 산맥 아래의 터널로 퇴각을 했다.
“터널의 입구를 무너트려! 적이 알 아차리면 안 된다!”
“알겠지 말입니다! 베켄 중급 전사 님!”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적들에게 들키면 안 되었 기에 공존계 쪽의 출구를 무너트려 막아버렸다.
에드워드 국왕과 언데드 군단이 걱 정이 되었지만 찾기에는 너무 늦어 버린 뒤였다.
그렇게 공존계 쪽의 출구를 막아버 린 마왕군 제 6병단 선발부대는 마 계를 향해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문제는 베네네스 산맥 아래의 터널 은 생각이상으로 컸고 복잡했다.
베켄도 길을 잃고 엉뚱한 곳으로 갈 정도였으니 몬스터들도 허둥댈 수밖에 없었다.
당장 베네네스 산맥 지하 터널에 들어온 몬스터들은 앞으로 나아가지 도 못한 채로 멍하니 멈추어 있을 정도였다.
결국 베켄은 숨을 돌리지도 못하고 가장 뒤에서 가장 앞까지 달려가야 만 했다.
그렇게 선두에 도착을 한 베켄은 가장 선두에 서 있는 몬스터에게 물 었다.
“여기 맞어?”
“크륵? 모…모르지 말입니다.”
베켄은 마계 쪽으로 가는 방향이 맞냐는 질문을 들은 몬스터가 모르 겠다고 고개를 갸웃거리니 복창이 터질 것 같았다.
“너어는 길도 모르면서 왜 니 멋대 로 가냐? 어? 누가 가라고 했는데. 누가 가라고 했냐고? 대답 안 해?”
“그…그게. 그러니까. 그게.” 항상 보면 아무 것도 모른 채로 사고를 치는 애들이 있었다.
나중에 뒷수습을 하는 것은 고참들 의 몫이었다.
“모르면 물어봐야 할 거 아니야‘? 입 놔뒀다가 어디다가 쓸래? 그래? 안 그래?”
“그렇지 말입니다.”
“그걸 아는 애가 니 멋대로 했어? 사고 나면 니가 책임질래? 책임 질 거야‘?”
공존계에서 겨우 살아나왔지만 더 한 위험 속으로 빠져들었다.
베켄도 긴장이 풀리자 후임들을 갈 구었다.
매번 사고치는 몬스터들에게 좋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 동안 의 경험으로 알고 있는 베켄이었다.
“아우! 아니다! 됐다! 됐어! 내가 뭘 바라겠냐.”
베켄은 온 몸으로 삐질삐질 땀을 흘리며 어쩔 줄을 몰라하는 몬스터 를 바라보며 자신이 조금 너무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 잡아주지 않으 면 나중에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더욱이 책임질 수 없는 실수 한 번만으로 수만의 몬스터들이 전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 이었다.
그렇기에 다소 매정하게 보일지라 도 따끔하게 혼을 내야만 했다.
몬스터의 정수리에 못 박힌 몽둥이 를 박아 넣지 않은 것만 해도 베켄 은 아주 많이 참은 것이다.
그렇게 베켄으로부터 혼이 난 몬스 터는 자신의 앞에 놓인 갈림길을 베 켄에게 물었다.
“베켄 중급 전사님. 어디로 가지 말입니까?”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는 베 켄의 말을 실천하는 것이었다.
몬스터는 자신이 생각해도 참 잘 했다는 생각에 잇몸까지 드러내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는 오래 가지 않았 다.
“너어는 일일이 다 알려줘야 하냐? 어? 좀 알아서 하기도 하면 안 돼? 내가 너 쫓아다니면서 똥 쌀 시간입 니다. 밥 먹어야 됩니다. 중대장님이 부릅니다. 일일이 다 챙겨줄까?” “예?”
“내가 다 일일이 다 알려줘야 하냐 고? 그런 건 좀 알아서 하면 안 되
냐고?”
베켄에게 혼나는 몬스터는 멍하니 베켄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모르는 일은 물어보라고 했는데 물 어보니 일일이 다 물어보느냐고 혼 이 나고 있었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몬스터는 순간 베켄의 뚝배기를 깨 버리고 싶었지만 자신의 뚝배기가 깨질 것 같았기에 꾸욱 참고서는 자 신의 후임을 바라보았다.
고참에게서 받은 스트레스는 후임 에게 푸는 것이 마계에서도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마계의 몬스터들은 인간들 과는 조금 개념이 달랐다.
“어쩌라고 말입니까?”
“너는 알아서 좀 하지?”
“제가 알아서 하면 왜 멋대로 하냐 고 하실 거지 말입니다?”
“어! 그러지.”
아직 활용 능력이 부족한 몬스터들 이었다.
하여튼 베켄도 사실 잘 모르기에 자신이 책임을 질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한 수작이었다.
군대뿐만 아니라 직장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생존 능력이 무의식적으 로 튀어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사실 일개 병사인 베켄이 책임을 져야 할 문제도 아니었다.
“하베르 소대장님 어디 계시냐?”
“모르지 말입니다.”
“니들은 대체 아는 게 뭔데?”
베켄은 뭘 물어볼 때마다 다 모른 다는 몬스터 후임들에 다시 짜증을 부렸다.
그렇게 베켄이 다시 갈구려고 하자 어느덧 베켄과 오랜 시간 같이 지내 면서 사회생활 잘 하는 방법을 터득 한 몬스터 후임 하나가 대답을 했 다.
“베켄 중급 전사님이 잘 생기신 건 알고 있지 말입니다.”
베켄은 너무 대놓고 아부를 하는 후임에 할 말을 잃어야만 했다.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화를 낼 타 이밍도 놓친 베켄은 더 이상의 갈굼 을 포기하고서는 마계로 가는 길을 찾기로 했다.
책임을 지고 싶지는 않았지만 책임 을 질 몬스터가 베켄 말고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베켄은 기억을 더듬고 하며 마계 쪽으로 가는 길을 찾아 나섰 다.
“미치겠네. 여기가 아닌갑다.”
이제 막 부대 배치 받은 소대장이 훈련 나가서는 지도를 잘못보고 소 대원들 앞에서 엉뚱한 산등성이에 도착해서 중얼거리는 말을 자신이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베켄 이었다.
차라리 대대장이나 중대장이라도 근처에 있어서 정강이라도 까이면 다행일 터였다.
정강이에 멍이 들지언정 부대로 복 귀는 할 수 있을 터였기 때문이다.
“베켄 중급 전사님! 식사 하시지 말입니다.”
다행히 공존계에서 식량은 많이 챙 겨왔기에 밥 굶을 걱정은 하지 않아 도 되었다.
그렇게 밥은 먹을 수 있어서 마왕 군의 몬스터들은 의외로 불만이 없 었다.
오히려 몬스터들이 어디 소풍이라 도 온 것처럼 즐거워 보여서 허탈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공 존계를 침공까지 했는데 무사히 집 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더욱이 몬스터들마다 한 밑천 챙긴 상태였다.
물론 길을 잃은 듯 했지만 그것도 그리 걱정하는 몬스터들은 없었다.
“뭐 우리 같은 말단들이야 신경 쓸 필요 없어. 뭐 어떻게든 되겠지.”
미래에 대해서 걱정을 하느니 눈앞 의 고깃국 한 그릇이라도 더 먹는 것이 늘이득이었다.
그렇게 홀로 베켄만이 근심걱정으 로 하루하루 상심을 해야만 했다.
그래도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는 마왕군 제 6병단 퇴각 부대였다.
그리고 베네네스 산맥 지하 터널에 서 거대한 공동을 발견했다.
“이런 곳이 있었었나?”
“모르지 말입니다.”
분명 공존계로 올 때는 없었는데 공존계에서 마계로 갈 때는 있으니 제대로 망한 것이었다.
공동의 크기는 거대해서 무려 마왕 군 제 6병단 퇴각 부대 전체가 주 둔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후우! 일단 이곳을 베이스 캠프로 삼고 마계로 가는 길을 찾자.”
“베이스 캠프가 뭐지 말입니다?”
“너는 그것도 모르고 뭐했냐? 군 생활 똥구멍으로 먹었냐?”
베켄에게 호기심을 풀려던 몬스터 는 베켄으로부터 신박한 언어를 배 웠다.
“군 생활 똥구멍으로 먹는다. 히 히!”
다른 후임에게 써먹어야지 생각하 는 낙천적인 몬스터들이었다.
그렇게 베네네스 산맥의 거대한 지 하 공동에 주둔을 하게 된 마왕군 제 6병단 퇴각 부대였다.
꽤나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아직도 2만이 넘는 병력이 남아 있는 상태 였다.
베켄은 그렇게 남은 병력으로 주변 지역을 탐사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베네네스 산맥 자체가 어지간한 국 가 급의 넓이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 만 병력으로 탐사를 해도 쉽지 않았 다.
하지만 의지의 한국인이었던 베켄 은 결코 포기 하지 않았다.
“반드시 돌아가 주마! 반드시.”
그렇게 베켄이 각오를 다지고 있을 무렵 거대한 공터에 자리를 잡은 몬 스터들은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야! 선 삐뚤어졌잖아! 눈이 사시 냐? 손모가지 그냥 확! 똑바로 안 해?”
베켄식 갈굼을 터득한 마왕군 몬스 터 병사들은 마왕군 군문화를 바꾸 고 있었다.
사골을 푹 고아서 진이 빠져 버린 뼈조각들을 잘게 갈면 흰 가루가 나 온다.
그 흰가루는 영양가도 없었기에 버 려야 할 것들이었지만 몬스터들에게 꽤나 유용하게 사용이 되었다.
“라인 다 그렸지 말입니다! 우륵 전사님!”
“야! 누구 공 가지고 온 애 없냐?”
“없지 말입니다!”
“없으면 군 생활 끝나? 끝나냐고?”
“끝났으면 좋겠지 말입니다!”
끝나지 않는 군생활에 몬스터들의 어깨가 축 늘어졌다.
갈구려고 했던 우륵마저도 침울하 니 말을 했다.
“나도. 아무튼 삵으로 공 좀 만들 어라!”
처음에는 몬스터의 오줌보로 공을 만들었다.
하지만 워낙 힘이 좋은 몬스터들이 많다 보니 몬스터의 오줌보로는 이 내 망가지고 말았다.
그나마 질긴 오우거의 오줌보는 꽤 나 버티기는 했지만 오우거의 오줌 보를 구하기 힘들었다.
결국 몬스터들은 질긴 칡넝쿨을 둥 글게 말아서는 그 위에 몬스터의 가 죽으로 마감을 했다.
그렇게 축구공이 공존계의 마법사 들이 소환 마법진으로 오해하고 있 는 축구장과 함께 수십개씩 만들어 지고 있었다.
공존계의 마법사들도 소환 마법진 을 만드는데 생명체의 뼛가루가 사 용된다는 것을 알고있어서 더욱 더 소환 마법진이 맞다는 판단을 내렸 다.
생명체의 뼛가루는 흑마법의 중요 한 재료였다.
그렇게 사악하기 짝이 없는 몬스터 들은 이계의 스포츠인 축구를 소환 하기 위해 축구장 라인을 그렸고 그 소환진 안에서 목이 터져라 외쳤다.
“마이 볼!”
마이 볼을 외치는 몬스터들의 다리 몽둥이를 부러트리는 과격한 전투 축구가 시작되고 그 전투 축구를 구 경하는 몬스터들은 여유롭게 취미 생활을 즐기기 시작했다.
“6소대에 가죽 두 장!”
“이번에는 2소대지 말입니다.”
전장에서도 여유로움을 잊지 않은 군인이 진정한 군인이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