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Michelangelo in my previous life RAW novel - Chapter 39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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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네. 한국소묘인협회 장을 맡고 있는 김충효라고 하네. 작품이 인상 깊은데 앞으로도 소묘를 통해 작업을 하려고 하나?”
“여기 개인전에 참여했으면 고두한 작가님 사단인가?”
“저기···혹시 우리 갤러리 정에도 저런 걸 만들어 줄 수 있나요? 그 입구에 유리 조형물이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있던 강석은 생각했다. 오늘만 벌써 86번째라고. 갤러리 입구에 걸려있는 유리 꽃 조형물을 보고 의뢰를 하는 사람이 오늘만 벌써 86명째였다.
강석이 대충 새 학기에 집중하고 싶다는 말로 얼버무리는 그때. 킬힐은 신은 여성이 강석에게로 걸어왔다.
갑작스러운 인기척에 강석의 고개가 무의식중에 돌아가자 여성이 손을 불쑥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입구에 전시된 입체조형물은 잘 봤어요. 김윤서 실장한테 물어보니까 의뢰를 받아서 했다던데···소유권은 정리가 완료된 건가요? 아. 저는 호롱미술관 총괄큐레이터 임예린이라고 해요. 언제 시간 되면 밥 한 끼나 먹으면서 유리 꽃에 대해서 얘기해볼 수 있을까요? 저희도 저런 조형물이 꼭 필요한데···혹시 가능하면 만들어주실 수, 아! 고두한 작가님! 잠시만요! 얘기 중이잖아요···!”
“뭔 얘기를 해. 혼자서 음성메시지 남기는 수준이던데. 나랑 전시회나 한 바퀴 돌고 오지.”
“아, 잠시만요! 강석씨!”
정정해야겠다. 87명째였다.
고두한이 이번만 벌써 전시회를 50번째 돌러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강석은 고개를 내저었다.
이런 상황을 예상 못 한 건, 아니지만. 놀라울 정도로 단도직입적이긴 했다. 고두한의 개인전 오픈식을 보러 온 사람들답게 하나같이 고두한을 닮아있었다.
한마디로 본론만, 얘기하는 타입들이었다.
강석이야 본론부터 말해주는 게 얘기하기 편하긴 했다.
‘그렇다고 그들의 부탁을 들어줄 생각은 없지만.’
강석은 자신의 실력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실력이 부족했던 제 과거와 비교했을 때. 전생을 떠올림과 동시에 예민해진 감각과 마구잡이로 솟구치기 시작한 영감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는 강석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혹자는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는 말을 남겼지만, 어쩌라고. 강석은 제게로 들어오는 물이 마를 리 없다는 사실 또한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이럴 때일수록 몸값을 불려야지.’
제 실력이 떨어질 리는 없었고, 사람들은 제 작품이 가지고 싶어서 안달이 날 거였다. 작품 에 대한 구매 의사를 밝힌 사람 역시 오늘만 해도 49명이었다.
예상대로였다.
6개월.
지금부터는 6개월 동안 눈덩이를 굴리듯 작은 몸값을 점점 불려 나가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서 을 팔지 않은 게 아니겠나. 6개월간 이곳저곳에서 전시될 작품 과 작약갤러리를 뽐낼 을 떠올리며 강석이 입꼬리를 씰룩였다.
은 아직 팔지도 않았고, 은 2천만 원에서 끝이 아니고 플러스알파의 금액을 받기로 했었으며, 칡부엉이 조각상은 선수금만 받았을 뿐. 제대로 된 감정도 하지 않았다.
들어온 돈들을 떠올리며 강석이 구석으로 걸어갔다.
‘이 돈으로 뭘 하지.’
상념에 빠져 걷는 순간. 장지갑을 핸드폰과 함께 손에 쥐고 전시회장을 구경하는 여성이 강석의 눈에 들어왔다. 지갑. 어머니와 아버지의 지갑이 기억 속에서 스쳤다.
2년 전인가 다있소에서 구매한 오천 원짜리 회색 장지갑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탓에 동전을 넣는 곳이 헤져 지퍼가 잘 안 잠기는 그런 지갑이었다.
정했다.
강석이 부모님에게 지갑을 사주겠다고 결심하며 걸음을 옮겼다. 어느새 강석 자신이 만든 작품 바로 앞이었다.
노을 앞에는 수많은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 강석의 작품을 잘 보고 갔다는 의미였다. 꽃다발에는 누가 놓고 갔는지 알 수 있게끔 이름이 적힌 카드가 꽂혀 있었다.
강현도. 백명희. 강채영. 사랑하는 우리 가족부터, 주사랑. 임우현. 손동욱. 장유민. 고두한. 청화예고 선생님 일동과 박혜연. 진세현. 유미경. 유미지. 최영태. 친하진 않지만 교류가 있었던 청화예술고등학교 학생들. 그리고 배지민, 박지훈, 반정헌, 작업실 삼총사와 이민혁, 박지엽, 황노민이라 적힌 교수님과 조교님의 카드.
마지막으로 작약갤러리 설여진, 작약갤러리 김윤서라고 적힌 카드까지.
수많은 카드가 다양한 꽃다발에 꽂혀 있음을 떠올린 강석이 무심코 쪽으로 다가갔을 때였다. 이제야 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는 한 명의 사내가 눈에 들어왔다.
어.
외마디 탄성이 강석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사내는 천천히 등을 돌렸다. 투박한 목화솜으로 만든 꽃다발을 든 그의 손은 굳은살이 가득 배겨있고, 베어진 상처도 꽤 있었다. 익숙한 손이었다.
아.
강석이 꽃다발을 내려갔던 고개를 들어 올렸다. 이쪽을 보지 않는 사내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후회와 고마움, 대견함과 기쁨, 안도. 다양한 감정이 섞인 눈동자가 허공을 향하고 있었다.
“선생님.”
꽃다발에는 정병권이라 이름 적힌 카드가 꽂혀 있었다. 사내, 정병권이 천천히 강석을 향해 눈을 돌렸다. 눈동자에 당황이 담겼다.
“·········석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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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아메리카노만 바라보고 있었다. 두 손에 들려있던 꽃다발은 작품 앞에 놓고 온 참이었다. 그는 한참을 컵만 바라보는가 싶더니 마른 목소리를 억누르며 한 마디를 내어놓았다.
“······미안하다.”
모든 게 미안했다. 작약갤러리 입구에 놓인 을 보았을 때. 전시장 가장 깊은 안쪽에서 작품 을 발견했을 때. 정병권의 가슴을 쿡쿡 찌르는 건, 후회였다.
이렇게 잘할 수 있는 녀석인데 내가 믿어주지 못한 게 아닐까. 포기를 딛고 강석이 일어서지 않았다면, 나는 이렇게 꽃 피울 수 있는 제자를 피기도 전에 꺾어버린 게 아닐까.
말은 주워담을 수 없기에 정병권은 괴롭기만 했다.
“믿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선생님.”
“··················.”
“고맙습니다.”
“······뭐?”
정병권이 고개를 들었다. 저를 바라보는 강석은, 웃고 있었다.
“오늘 와주셔서 고맙고, 꽃다발을 가져와 줘서 고맙습니다.”
강석은 정병권에게 한 터럭의 원망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가 어떤 마음으로 말을 했는지 안다. 자신도 그날 일어났던 신비로운 일이 아니었다면, 전생을 떠오르지 않았다면, 미술을 포기했을 터였다.
자신에겐 돈도 없었고, 재능도 없었고, 무엇보다 더이상 노력할 힘이 없었다.
미술을 싫어하게 되기 전에 잘할 수 있는 일과 좋아하는 일은 다를 수 있음을 정병권은 말해주었을 뿐이었다. 실제로 그때 전생을 자각하지 않고 부모님의 고뇌를 못 본 척하고 돈이란 돈을 다 써서 미대에 갔다면, 나는 행복했을까.
돌고 돌아 미술을 했을지언정, 그때 꼭 미대에 가야 했던 건 아니라고 자책했을 수도 있는 문제였다.
“고맙습니다.”
교사는 사명이 아니다. 직업이다. 그럼에도 학생 한 명의 인생까지 같이 고민하며 진지한 조언을 해주는 게 얼마나 감사한가.
강석은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았던 강석을 유일하게 친형처럼 보살펴준 정병권이 그저 고마웠다.
“새 학기도 잘 부탁드립니다.”
정병권 선생님은, 어릴 적 조각가가 되고 싶다는 강석의 꿈을 지금까지 지켜준 사람 중 하나였다. 고등학생인 강석이 보기에 정병권은 정말 멋진 조각가였으니까.
강석이 손을 내밀었다.
“선생님.”
정병권이 천천히 그 손을 맞잡았다.
“그래. 잘해보자.”
긴 겨울이 끝나고, 새로운 봄이 다가오고 있었다.
* * * *
“역시 유리벽을 하나 더 설치하는 게 안전하지 않을까요?”
단상 위에 고정된 을 바라보며 김윤서가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단상의 너비가 꽤 있어 170cm의 성인 남성이 손을 뻗어도 유리 작약에 닿지 않을 정도로 거리가 나옴에도 김윤서는 마냥 불안하단 얼굴이었다.
“이제 먼지도 쌓일 건데 그건 또 어떻게 청소하죠? 이거 진짜 청소하다가 깨지기라도 하면···! 관장님. 역시 지금이라도 사방이 막힌 유리벽에 넣어버리죠.”
설여진이 사탕을 돌돌 돌려가며 싱긋 웃었다.
‘강석씨가 갤러리에 벽화 계약 건으로 방문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심드렁한 표정을 짓더니.’
고두한의 개인전이 개막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계속 유리 조형물 앞에서 불안한 표정으로 서성이는 것이 새삼스러웠다. 강석의 작품이 가진 힘이 이만하구나, 하고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달까.
설여진이 딸기맛 사탕으로 달아지는 침을 꿀꺽 삼켰다.
“윤서야.”
“네?”
“우리 외벽 공사나 할까?”
“공사요?”
김윤서가 눈을 깜빡였다. 지금 나와 얘기를 나누는 게 설여진이 맞나. 공사로 낭비되는 돈이 얼마냐고 보수에나 신경 쓰라고 직원들을 갈구던 설여진은 어디 갔나. 김윤서가 당황해서 설여진을 바라봤다.
“외벽에 을 놓을 만큼 공간을 확보하고 천장까지 유리로 덮어버리는 거지. 사방이 유리에 둘러싸여서 빛에 따라 유리 표면이 여러 가지 색깔로 반짝이면 아주 아름답지 않을까나.”
까드드득. 설여진이 황홀하다는 듯 사탕을 깨물었다.
“그거 나쁘지 않은데요.”
듣고보니 나쁘지 않은 생각이었다. 김윤서가 머릿속 주판알을 굴리기 시작했다. 예산도 넉넉하니 어렵지 않게 공사가 가능할 것 같았다. 개인전이 끝나는 대로 진행하면 되겠다.
예산서를 짜봐야겠다는 생각에 도달하는 순간. 김윤서의 머릿속으로 계약서 문구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
“······그러고 보니 관장님.”
“응?”
“저희가 강작가님이 벽화를 제작해주면 2천만원 하고도 플러스알파를 지급하기로 했잖아요.”
“그랬지.”
“그거 어떻게 결제하실 생각이신 거에요?”
“아, 그거.”
설여진이 사탕을 손가락에 꽂았다. 작약을 닮은 분홍빛 입술이 움직였다.
그때였다.
“작약갤러리 설여진 관장님 맞으십니까?”
사내 한 명의 낮은 목소리가 설여진과 김윤서 사이를 타고 들어왔다. 설여진과 김윤서의 고개가 거의 동시에 돌아갔다.
“어머. 류수헌 서기관님.”
아는 얼굴이었다.
류수헌.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문화예술과 4급 서기관. 요즘 정부에서 지원하는 예술문화사업에 많은 발을 걸치고 있는 공사가 다망한 인간이었다.
고두한이 오늘 올 거라 해서 알고는 있었는데 이 사람이 왜 나를 찾나. 설여진의 고개가 궁금증으로 기울었다.
자칫 탐색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불편한 시선을 류수헌은 웃는 낯으로 아무렇지 않게 넘겼다. 그가 쓴 안경 너머에서 눈그늘에 찌든 날카로운 눈동자가 빛을 발했다.
“고두한 작가님이 보이질 않아서 말입니다. 작품 을 제작한 작가 강석에 대해서 소개해줄 수 있냐고 물어보고 싶은데···혹시 고두한 작가님이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
“고두한 작가님이요······?”
말꼬리를 늘인 설여진이 고개를 돌렸다. 순간적으로 고두한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설여진이 있는 곳은 입구 안쪽 벽이었기에 여기서는 고개를 돌려봤자 전시회 입구만 보일 따름이었다.
“잠시만요.”
스승님이 어디 갔을 리가 없는데. 설여진이 본능적으로 입구를 향해 한 발짝 내딛는 순간. 설여진의 귓가로 김윤서의 속삭임이 날아들었다.
‘지금 아마 작약갤러리 뒷마당을 돌고 있을 겁니다.’
‘······고두한 작가님이? 왜?’
‘강작가님에게 조형물 의뢰를 맡기겠다고 달려드는 사람이 워낙 많아 발견하는 족족 거기로 데려가고 있거든요. 찬바람 좀 쐬고 정신 좀 차리란 의미에서요.’
참으로 고두한다운 짓이었다. 설여진이 차게 식은 눈빛으로 그걸 또 너는 어떻게 알고 있는 거냐며 김윤서를 바라보자, 김윤서가 조용히 침묵했다.
‘너도 다녀왔구나?’
“저는 억울하게 끌려갔다 온 겁니다.”
“네?”
김윤서의 변명을 듣고 류수헌이 그게 뭔 소리냐며 설여진을 바라봤다. 설여진이 퍼뜩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내저었다. 특유의 사근사근한 영업용 미소가 얼굴에 걸려 있었다.
“아니에요. 고두한 작가님을 찾고 있으시다고 했죠?”
“아, 네.”
“전시회장에 없으시면 뒷마당에 가보시면 될 거예요. 거기 있을 거라고 하네요.”
“아아.”
류수헌의 날카로운 눈동자가 이번에는 김윤서 쪽으로 돌아갔다. 김윤서가 설여진에게 귀띔해준 걸 눈치챈 모양이었다. 류수헌이 살짝 고개를 숙이더니 뒤를 돌려다 말고 다시 설여진을 바라봤다.
“하나만 더 물어보겠습니다.”
“얼마든지요.”
“듣기로는 저게 유리라던데 맞습니까?”
류수헌이 아니겠지만, 혹시나 해서 물어는 보겠다는 표정으로 설여진을 바라봤다. 설여진의 입꼬리가 꽃잎처럼 말려 올라갔다.
“맞아요.”
“맞다고요?”
류수헌의 입에서 처음으로 흐트러진 목소리가 나왔다. 설여진은 사탕이 미친 듯이 당겼다.
“꼭 실제 같죠? 근데 빛이 들어올 때 보면 확실히 아실 거예요. 저건 유리로 만든 작약이 맞아요. 작가님께서 손수 작업하셨죠.”
“작가···, 저 유리 조형물은 만든 작가님은 누굽니까? 가능하다면 저 작품을 만든 작가님도 소개받고 싶은데 가능하겠습니까?”
작품 작가를 만나고 싶다고 할 때보다 더 다급해 보였다. 설여진의 눈이 가늘어졌다.
“소개요······.”
이유가 뭘까. 왜 찾는 걸까. 설여진이 순간적으로 경계하듯 날을 세웠다.
강석이 알아서 잘 판단하겠지만, 경계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제 새끼를 보호하듯 설여진이 류수헌을 훑었다.
이제 보니 류수헌은 반대쪽 손으로 무언가 서류를 움켜쥔 채였다. 설여진의 눈동자가 재빠르게 서류를 훑었다.
그의 손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지만 [용신랜드]라는 단어만큼은 잘 읽혔다.
‘용신랜드? 재작년에 폐업한 놀이공원인데······’
서류를 부여잡고 있는 류수헌의 눈동자는 열망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아. 알겠다. 이거구나. 이거 때문에 찾는 거였어. 설여진이 여우 같은 눈웃음을 지었다.
좋은 작가에게는 좋은 커리어가 필요한 법이지. 경계심을 무너트린 설여진의 눈꼬리가 초승달처럼 말렸다.
“소개랄 것도 없을 것 같은데요.”
“네?”
“저 작품도 강석씨가 만든 거거든요.”
“······저것도 작가 강석이 만들었단 말입니까?”
“네.”
쉽게 믿긴 어렵지. 마치 제가 만든 것처럼 자랑스러움이 깔린 목소리였다. 설여진이 활짝 웃으며 되물었다.
“대단하죠?”
되묻는 사이. 유리벽을 통해 햇빛이 넘어왔다. 오늘만 벌써 몇 번째 넘어오는 햇살인지 모를 지경이었다. 하늘도 작품의 진가를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모양이었다.
빛이 닿은 유리 작약이 천천히 투명해졌다. 그리고 품고 있던 색이 다채롭게 하얀 벽을 물들기 시작했다. 마치 하늘이 유리 작약을 붓으로 삼아 그림을 그린 것 같이 몽환적인 풍경이었다.
하얀 벽에 색을 품은 빛이 차오를수록 류수헌의 눈동자가 커다래져 갔다.
* * * *
“류수헌이라는 분이 이걸 주고 갔다고요?”
플러스알파를 논하기 위해 들어온 관장실 책상 위에는 서류 하나가 놓여 있었다. 강석은 무표정한 얼굴로 서류를 내려다봤다.
[용신랜드 공공미술프로젝트 사업계획서]40. 용신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