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Creation (Yu hee app life, a simulation and hunter novel) RAW - chapter (327)
〈 327화 〉 327. 디펜스
327. 디펜스
“크으으….”
류자영이 몸을 움찔거렸다. 그녀가 패배를 인정하고 20초가 지났지만 그녀는 몸을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류자영을 감전 시킨 적뢰의 영향이다.
‘류자영 정도면 실력자야. 그런데 몇 십초가 지났는데도 적뢰의 영향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고? 적뢰가 이 정도로 대단했었나?’
적뢰는 화련비도를 통해 뇌전을 일으켰을 때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내가 일으키는 일반 뇌전보다 강력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 정도 일줄은 몰랐다.
“류자영. 괜찮아?”
“…괜찮다. 조금만 기다려라.”
류자영이 눈을 감고 마나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나는 조용히 그녀를 기다렸다. 30초 정도 지났을까. 그녀가 다시 눈을 뜨며 양팔을 이리저리 움직여 봤다.
“그게 영천류의 뇌전인가. 생각이상으로 파괴적이군.”
“…….”
적뢰의 경우 화련비도의 효과라 할 수 있지만, 구태여 설명하지 않았다. 설명하는 게 귀찮기도 했고 화련비도가 내 것이니, 적뢰 또한 내 능력이다.
그리고 지금 중요한 것은 승자에 대한 보상이다.
“류자영. 비무는 내가 이겼어. 비무에 뭘 걸었는지 잊은 건 아니겠지?”
“알고 있다. 네 훈련을 3번 도와주는 부탁. 들어주겠다. 어떤 훈련을 말하는 거지?”
나는 씨익 웃었다.
이 기회를 나중으로 미룰 생각은 없었다. 아끼면 똥 된다는 말이 있고, 사람의 마음은 간사해서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변할지도 모른다. 지금은 이렇게 협조적이지만 나중에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훈련 장소가 필요한데….”
“여기서 하면 안 되는 훈련인가?”
“여긴 탁 트인 곳이야. 다른 사람이 나타나서 훈련을 방해할 수도 있잖아. 게다가 훈련은 원래 몰래하는 거라고.”
“내 생각이 짧았군. 훈련을 훔쳐보는 일은 금기나 다름없는 일이지. 하지만 괜찮나? 네 훈련을 돕는다는 것은 내가 영천류의 훈련을 본다는 뜻이다.”
“아니. 내가 할 훈련은 영천류의 훈련은 아니야.”
“…그럼 대체 무슨 훈련이지?”
“일단 훈련 장소부터 찾자. 나중에 말해줄게.”
류자영을 데리고 내가 머무는 곳으로 데려갈 수 없었다. 방이 좁기도 했고, 바로 옆방에 한하린이 머물고 있다. 한하린이 끼어들면 여러모로 불편해지고 분위기도 깨진다.
“누구에게도 방해를 받지 않는 곳을 찾고 있다면…. 내가 머무르는 곳이 좋겠군. 넓기도 하고 근처에 아무도 없다.”
“어, 괜찮아?”
“여기 마을 주민들로부터 제공 받은 곳이긴 하다만, 훈련으로 물건이 부서지면 배상하면 되는 일이다.”
“고마워. 덕분에 훈련을 할 수 있게 됐어.”
류자영이 앞장서서 숙소로 걸어갔다.
나는 그녀의 뒤를 따르면서 몸매를 파악했다. 몸매가 잘 드러나지 않는 무복을 입고 있지만 내 눈을 속일 순 없었다.
‘골반도 크고 올라간 엉덩이야. 애를 잘 낳을 것 같네. 허리는 가늘고…. 애매한건 가슴이야.’
내가 뒤를 따르고 있어서 가슴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아까 서로 마주볼 때 그녀의 가슴을 훔쳐봤었다.
류자영의 가슴은 겉으로 보기에는 B~C컵 사이다.
‘전투 때 어색함이 있었지.’
거친 동작을 하는데도 가슴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저 정도 가슴이 전혀 흔들리지 않는건 불가능하다. 가슴이 단단히 고정 시키지 않는 한.
‘브래지어 만으로는 부족하지…. 옷 아래에 붕대로 가슴을 압박하고 있는 가능성이 있어.’
당장 벗겨보고 싶지만 참는다. 모든 일에는 단계라는 것이 있고, 지금은 노골적인 성희롱은 자제해야 한다.
아무리 그녀가 처음 봤을 때보다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나는 류자영의 뒤를 따라가면서 그녀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다. 류자영은 웬만한 질문에는 거침없이 대답해주었다.
그 중에는 꽤 놀라운 정보도 있었다.
“천중패왕(天中覇王)의 셋째 딸이라고?!”
“그래. 눈치 채고 있다고 생각했다만 아니었나.”
중국의 S급 헌터인 천중패왕.
나는 단순히 그 이름만 알고 있을 뿐이지만, 상당히 놀랐다. 패왕도문이 천중패왕이 있는 길드였다니.
“아버지는 날 이 마을로 억지로 보냈다. 이유는 알고 있어. 내가 약하기 때문이지.”
류자영이 짜증스레 말했다. 그녀는 피난 임무에 불만이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대충 그녀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곧 그녀가 머무는 숙소에 도착했다. 내가 머무는 방보다 최소 10배 이상은 넓은 곳이었다. 거기다 내부에 있는 고급스러운 가구와 가전제품들을 보면 5성급 호텔을 보는 것 같았다. 아주 넓은 욕실도 있었다.
‘천중패왕의 자식이니 특별 대우하는 거군.’
차별은 짜증나지만 이해는 되었다. 천중패왕은 중국의 영웅이나 다름없으니까.
류자영은 내게 녹차를 대접했다. 녹차는 별로 맛이 없었다.
나는 유리아가 끓여주는 차가 아니면 잘 먹지 않는다. 맛있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에 류자영은 녹차를 좋아하는 듯 세 잔을 마시고 내게 물었다.
“이제 말해줄 때가 되지 않았나. 실내에서 하는 훈련이라…. 대련같은 건 아닌 모양이군. 대체 어떤 훈련이기에 내 도움이 필요한 거지?”
“점혈 훈련이야.”
“점혈…? 그걸 네가 할 줄 안다고?!”
무협 세계와 다르게 현실에서 점혈은 희귀했다. 무인들 중에서 점혈을 할 수 있는 인물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나같은 경우는 천마신공(天魔神功)의 봉천(封天)이란 점혈법을 알고 있다. 천마기가 없으면 제대로 발동하지 않지만 기본적인 점혈법은 천마기가 없어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전에서 사용할 정도는 아니야. 하지만 방법은 알아. 그래서 훈련이 필요한 거고. 나랑 실력이 비슷한 네 도움이 있다면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거야.”
“…점혈법은 비기에 속한다. 그걸 알고서도 그러는 거냐?”
“감수하고 있어. 그리고 점혈은 영천류의 기술이 아니야. 영천류와 상관없이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이지. 네가 점혈법을 훔쳐도 상관없어.”
“…….”
류자영의 얼굴이 한층 더 진지해졌다. 동시에 두 눈이 반짝인다. 그녀는 알고 있는 것이다. 이건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기연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내 점혈 훈련을 도와줘.”
“…약속했던 일이다. 패왕도문의 제자는 한 입으로 두 말 하지 않는다.”
나는 웃음이 흘려 나오려는 것을 참았다.
점혈 훈련?
당연히 핑계다. 진짜는 그녀와 스킨십을 하기 위함이다.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지는데 스킨십만큼 뛰어난 건 없다.
‘내게는 성감 고조가 있지. 크흐흐흐.’
어쩌면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수월하게 그녀를 따먹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오늘 당장 따먹을 수 없다는 건 나도 안다. 남은 2번의 훈련 기회를 잘 이용해야 했다. 아니면 기회를 더 늘리거나.
“나는 어떻게 하면 되지?”
“아무것도. 그대로 서있으면 돼. 일단 위험한 혈도는 피할 거야. 물론 약하게 시도할거고. 위험하다 싶으면 당장 내게 말해. 알았지?”
“알겠다. 근데 점혈이란 어떻게 하는 거지?”
“크게 어렵지 않아. 기를 운용한 뒤에 손가락을 이용해 혈도를 짚는 거지. 그리고 내가 네게 해혈법도 가르쳐 줄게. 내가 점혈을 짚으면 넌 해혈을 시도하는 거야.”
“해혈법까지 알려주는 건가…. 비무에서 진건 나인데 오히려 내가 더 이득을 보는 것 같군. 점혈 훈련은 지금 바로 시작하나?”
“지금 바로 하면 좋지. 훈련은 몇 시간 정도 하게 될 테니까. 나는 준비 됐는데 너는?”
“나도 상관없다.”
“그럼 넓은 거실에서 하자.”
나와 류자영은 거실 중심으로 갔다. 근처에 방해가 될만한 것들은 모두 치운 뒤였다. 그러자 거실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어 보였다.
“이쪽에 서봐.”
“알았다.”
류자영이 똑바로 섰다. 나는 최대한 전문가적인 표정으로 그녀의 몸을 위에서 아래로 훑어 보았다.
“음….”
“왜 그러지?”
“옷 때문에 혈도의 위치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할까….”
“설마 내게 옷을 벗으라고?”
류자영의 얼굴이 심각하게 굳어지는 것을 본 내가 다급히 손을 내저었다. 원래 그럴 속셈이었는데 분위기를 보니 아직은 불가능할 것 같았따.
“힘들다고 했지 불가능하다고는 안 했어. 실수는 할 수 있지만….”
“괜찮다.”
“그래. 그럼 시작할게. 우선 몸을 대(大)자로 만들어 봐.”
“이렇게 말이냐?”
“맞아.”
나는 팔과 다리를 벌린 류자영에게 다가갔다. 가슴이나, 복근, 허벅지 같은 민감한 부위를 처음부터 만질 수는 없었다. 아직 나는 그녀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하린을 마사지할 때도 그랬지. 우선 신뢰를 쌓아야 돼.’
신뢰를 빠르게 쌓는 건 쉽다. 효과를 입증하면 된다.
나는 우선 그녀의 오른손을 잡았다.
“류자영. 점혈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어?”
“혈도를 눌러 사람의 몸을 조작하는 걸로 알고 있다. 사혈을 짚으면 죽게 만들고, 아혈을 짚으면 목소리를 내뱉을 수 없게 된다. 점혈은 혈도를 알고, 기를 다룰 줄 안다고 해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나의 아버지조차 점혈을 할 줄 모른다.”
“맞아. 점혈은 혈도를 눌러 효과를 일으키지. 근데 점혈법에 따라 혈도의 의미가 좀 달라져. 점혈법에 따라 해혈법이 필요한 것도 그 때문이지.”
나는 그녀의 손바닥 중심과 손목 사이에 있는 혈도와 엄지 쪽에 있는 혈도를 동시에 눌러 기를 흘려보냈다.
천마신공의 점혈법인지라 효과가 전혀 없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느꼈으나, 다행히도 효과가 있었다.
“흐읍!”
류자영이 한껏 숨을 들이켰다. 그녀는 곤혹스러운 얼굴로 자신의 손과 나를 쳐다봤다.
“오른손이 움직이지 않지? 수마혈(手痲穴)이야.”
“이게 점혈인가. 생각보다 더 무섭군…. 해혈을 하려하면 어떻게 해야 하지?”
“내가 알려주는 대로 기를 움직여.”
나는 류자영에게 해혈법을 설명했다.
내가 점혈법이나, 해혈법을 상세하고 있는 건 [신의 아틀란티스] 세계에서 천마 신공을 얻었을 때 자연스레 알았기 때문이다. 그 영향이 현실의 내게도 끼쳐서 점혈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점혈법을 떠올릴 수 있었다.
‘천마기가 필요한 고급 점혈은 사용할 수 없지만….’
류자영은 30번이 넘는 시도 끝에 해혈을 하는 것에 성공했다. 그녀의 이마에서 땀이 주르륵 흘렸다. 해혈법대로 기를 운용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의 오른손을 양손으로 쥐고 주물럭거렸다.
“……지금 뭐하는 거지?”
“마사지인데?”
“내 말은 왜 갑자기 마시지를 하냐는 거다.”
“점혈을 했으니까. 혹시 모르니 기혈의 자극을 풀어주는 거야.”
“……그런가.”
류자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개소리였다. 그냥 스킨십을 하고 싶어서 되는대로 지껄인 말에 불과하다. 그러나 점혈에 대한 지식이 없는 류자영은 속을 수밖에 없었다. 방금 점혈을 성공했기 때문이다.
류자영 본인은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나를 점혈의 전문가로 생각하고 있다. 마시지에 대한 반응이 약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읏….”
“어, 왜 그래?”
“아, 아무것도 아니다. 마사지를 잘 하는군.”
“마사지를 좋아하거든. 자주 하기도 하고, 자주 받기도 해.”
한하린은 내게 마사지를 자주 요구해왔다. 나는 그녀의 몸을 주물럭거릴 수 있기에 거절하지 않는다. 내 손에 따라 신음 소리를 흘리는 한하린은 마치 나의 악기 같았다.
그리고 반대로 나는 유리아에게 자주 마사지를 받는다. 마도서의 지식은 얻은 그녀의 마사지 솜씨는 감탄을 넘어 경악 할 정도였다. 유리아의 마사지를 받는 동안은 천국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유리아에게서 마사지 하는 법을 배우고 있지. 그리고 내겐 성감 고조가 있어.’
점혈 훈련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주로 나는 류자영의 몸을 마비시켰고, 류자영은 해혈법으로 점혈을 풀었다. 점혈은 건 나보다 류자영 쪽이 훨씬 힘들어 보였다.
“이번엔 겨드랑이를 하려고 하는데…. 윗옷을 벗어 줄 수 없을까? 옷이 너무 두꺼워서 점혈이 제대로 될 것 같지 않아.”
내가 류자영에게 요구했다. 류자영은 별 고민도 하지 않고 수락했다. 그녀가 이 점혈 훈련에 빠져 있다는 뜻이다.
그녀는 무복 아래에 얇은 하얀 T셔츠를 입고 있었다. 땀에 젖은 T셔츠 아래에 가슴을 감싸고 있는 붕대가 보였다.
‘역시 붕대로 가슴을 압박하고 있었군. 저 붕대를 풀면… F컵인가…!’
나는 류자영의 손을 잡고 들어 올렸다. T셔츠의 어깨 부분이 아래로 밀려나면서 새하얀 겨드랑이가 드러났다. 완벽한 제모 상태의 겨드랑이였다. 손가락을 뻗어 그녀의 매끈한 겨드랑이를 만졌다.
“여기 였나…? 아니, 여기였었나? 으으음….”
“뭐하는….”
“여기다!”
“윽!”
쿡!
겨드랑이에 손가락을 찔렀다. 류자영의 겨드랑이는 아래로 내려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