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incible Alter ego RAW novel - Chapter 100
분신으로 절대무신 100화
35장. 무신
여하튼 이번 후보자 후보를 멸함으로써 얻은 막대한 카르마 포인트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다.
“카르마 포인트를 모으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같은 후보자 후보를 죽이는 것이다.”
그 말은 훗날 저들과 전쟁을 벌여야 한다는 말과도 같았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은 달갑지 않은 새로운 권능을 손에 넣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했다.
그의 권능은 생존이나 성장에는 나쁜 효율은 아니지만, 정작 전투에서는 최악이나 다름없었다.
그나마도 황제가 다루었던 권능 또한 그처럼 전투에는 최악이기에 다행이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보다 월등한 수준으로 권능을 다루며, 경험 또한 대단했던 황제를 그의 불안정한 분신이 죽일 수 있었을 리 없었다.
아니, 그의 운이 조금이라도 따르지 못했더라도 동귀어진의 기회조차도 얻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존재감이라도 높이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내기를 다루지 못했음에도 태극을 그처럼 다룰 수 있었던 것은 그 깨달음을 온전히 소화할 수 있던 그의 터무니없이 높은 존재감 덕분이다.
장일은 그 점을 알았고, 하여 이번에 얻은 그 막대한 카르마 포인트를 달리 아껴둘 생각이 없었다.
“설정창.”
-사용자 : 장일
존재감 : 3.0
권능 : 분신(分身)★★★★☆☆☆☆☆☆
현실 조작 : 0
카르마 : 557
“??”
그는 바로 설정창을 불러들였고, 이내 조금은 놀란 눈빛을 보였다.
2.9였던 존재감이 3.0으로 상승하였기 때문이다.
장삼풍이 깨우친 태극검은 확실히 대단한 것이었고, 능히 천산진인이 남긴 천둔검법마저 아래로 둘 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2.9의 존재감을 뛰어넘을 정도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장일은 그처럼 단언했다.
설사 장삼풍이 그 결전에서 살아남아 훗날 인과의 그물 위에 이른 전설 속의 신선이 된다고 할지라도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니 존재감이 이처럼 상승한 이유는 하나뿐이다.
“대적자를 죽여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권능과 카르마뿐이 아니라는 건가?”
그는 그리 생각하면서도 또한 떠오르는 변수에 확신할 수 없었다.
당시 황제는 능히 반신이라고 해도 될 존재였다. 아니, 장일과 같이 시스템을 다루는 존재인 점을 생각한다면 황제의 존재감은 그 이상일 게 분명했다.
장일은 이것을 변수로 보았다.
“신격이 존재감과 관련되었다 볼 때 그 격을 갖춘 자를 멸한다는 것은 그 존재감을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리되면 시스템을 제하더라도 존재감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생기는 셈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확신할 수 없는 이론에 불과했기에 장일은 이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마 평소였다면 이에 대해 고찰하였을지 모르나, 현재의 그는 그에 비교할 수 없는 큰일을 마주하고 있었다.
바로 카르마 포인트의 사용이다.
이번 일에서도 존재감의 격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그였기에 그는 더는 망설이지 않고 포인트를 존재감에 부여했다.
본래라면 3.0의 존재감에 올리기 위해서는 40카르마 포인트를 소모해야 했겠지만, 이미 그는 3.0에 오른 상태였다.
하여 그는 포인트를 1씩 올리며 카르마 포인트의 소모를 살폈다.
“6카르마 포인트라. 내 생각이 맞았군.”
1.0 이전에는 3카르마, 이후 2.0 이전에는 4카르마, 3.0 이전에는 5카르마가 필요로 했다.
하여 이런 법칙을 생각해 본 것인데, 다행히 그의 생각이 맞아떨어졌다.
장일은 더 생각할 것도 없이 4.0까지 존재감을 끌어올렸고, 이에 114카르마 포인트가 소모되었다.
이후 5.0까지 존재감을 올리는 데 133카르마 포인트가 다시 소모되었으며, 6.0에 이르러서는 152카르마 포인트가 추가로 소모되었다.
그럼에도 158카르마 포인트가 남았으니, 그가 이번에 얻은 카르마 포인트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이를 통해 알 수 있다.
“여기까지다. 이건 혹시나 모를 일을 대비해 남겨둔다.”
변곡점이라 할 수 있는 7.0까지 오르지 못한다는 점에서 큰 이득이 없는 만큼 장일은 훗날을 기약했다.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었으나, 혹시나 모를 현실 조작을 해야 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었다.
“무엇보다 이 6.0의 존재감은 차고도 넘칠 지경이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듯이 그의 설정창 또한 달라져 있었다.
-사용자 : 장일
존재감 : 6.0
권능 : 분신(分身)★★★★★★☆☆☆☆
현실 조작 : 0
카르마 : 158
그의 권능 분신이 6성을 이룬 것인데, 장일은 혹시나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분신에 대한 정보를 살폈다.
“으음…….”
그런 그의 물음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펼쳐진 정보는 과거와 달라져 있었다.
그간의 분신에 대한 발동 조건을 간략해 본다면 이러하다.
-분신의 발동 조건은 사용자 (본신)의 죽음이다.
-사용자의 존재감의 부족으로 권능이 하향되었다.
-죽음에서 일어난 두 분신 중 하나가 본신이 된다.
-다만, 별의 법칙에 의해 분신과 본신은 같은 시공간에 존재할 수 없다.
-이로 인해 분신은 본신과 다른 시공간에서만 존재하게 된다.
-권능의 영향으로 분신의 경험은 본신에게 공유된다.
-죽음은 사용자의 영혼을 성장시키기도 하나, 자칫 오염시킬 수 있다.
-존재감은 권능에 영향을 미친다.
이 중 달라진 것은 두 가지였다.
-분신의 경우 분신과 같은 시공간에 존재할 수 있다.
-분신이 경험한 시공간에 새로운 분신을 임의적으로 보낼 수 있다.
“!!”
정리하자면 두 줄에 불과한 내용이었지만 이는 엄청난 파장을 일게 하는 변수였다.
분신과 본신을 같은 존재라 보았기에 같은 시공간에 공유할 수 없었건만, 이제 분신에 한해서는 그 제약이 풀려 버렸기 때문이다.
그로써 장일은 분신을 그가 경험해 본 시공간에 보낼 수 있게 되었고, 이 말은 그가 가장 우려하는 바에 대해 더는 걱정하지 않게 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의도적으로 화선이 있던 시공간에 보낼 수 있는 것만으로, 과거에 분신이 떨어져 큰 변수가 생길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다만 제약은 있었다.
화선 때처럼 그 스스로가 준비하여 자살해야 한다는 점이다.
발동의 시점을 잡는 데 그만큼 집중과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검존 때나 약왕 때처럼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다면 그 원하는 시공간에 분신을 보내지 못했다.
그러나 그 제약을 본 장일은 대수로워하지 않았다.
애초에 혜택에 비하면 이 정도는 제약이라고 볼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무엇보다 그는 현 자신의 검에 대해 차고도 넘치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 혈마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졌다.”
자만도 오만도 아니었다.
장삼풍이 얻은 태극검은 그에게 능히 그와 같은 자신감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기억을 잃고 내기를 쌓지 못한 상태에서도 장삼풍은 과거의 혈마에 준하던 황제와 동귀어진을 하였다.
아마 황군이라는 변수만 아니었다면 동귀어진을 할 필요도 없었을 테니 실상 그를 뛰어넘은 힘을 그가 다루었음을 볼 수 있다.
그런 태극검을 장일이 손에 넣은 것이다.
“이 태극검이 놀라운 것은 무검의 극의에 이르렀기 때문이 아니다. 바로 유검을 담을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장일이 이리 확신한 것은 장삼풍이 마지막으로 펼친 역태극 때문이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역태극은 유검의 무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구음을 다루고 인과의 그물을 가르는 불가의 가르침을 마주한 뒤에야 겨우 그 시작점에 이르는 것이 유검이었다.
그러한 유검의 무리를 태극에 기대었다고 하지만 일부나마 재현한 것이니, 장삼풍이 그처럼 처참한 몰골로 죽은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이 말은 태극검 안에 유검을 함께 할 수 있음이니, 장일이 혈마를 상대로 자신 있어 할 만했다.
혈마를 홀로 상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자 장일은 더는 권능에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
이번 네 번째 죽음에 의해 능력의 사용에 있어 꺼려지는 직감이 사라졌다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이 정말로 끝인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영혼을 오염시킬 수 있는 죽음에 대해 그가 우려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후계자 후보에 대한 집착이 크게 있는 것도 아닌 그였기에, 그는 이에 연연하지 않은 채 천하로 고개를 돌렸다.
그렇게 난세를 끝내기 위한 거침없는 그의 행보가 시작되었다.
* * *
5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가장 먼저 마주한 십왕은 금왕이었다.
난세를 끝내기 위한 첫 행보로 그의 발길이 가장 먼저 닿은 곳은 수 나라였다.
수 나라는 현재 중부 대륙에 일고 있는 거대한 대전쟁의 중심에 있는 나라 중 하나였다.
중부 대륙의 물길이 쉬이 펼쳐지는 곳이기도 했기에 혈교가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기도 했다.
그런 곳이다 보니 처음부터 금왕이 이곳을 노리고 있었고, 이를 막고자 무림맹에서도 처음부터 거물이 나섰다.
바로 검선의 제자 조한이 움직인 것이다.
이미 여러 차례 스스로를 증명하였던 조한이었지만, 당시 그의 나이는 그제야 약관에 이르렀을 때다.
개인전과 달리 단체전은 노련함이 필요로 했다.
뛰어난 지재만으로는 한계가 있던 것이다.
이러니 당연히 여러 우려가 일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마검이 그와 함께하기로 하였고, 그의 도움으로 말미암아 조한은 금왕이 이끄는 혈교의 세력을 훌륭히 막아냈다.
“후우. 들은 것보다 더 괴물입니다.”
금왕을 처음 마주하였을 때 조한은 홀로는 그를 감당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다른 것을 다 떠나, 금(金)을 주관하는 금왕에게 쉽사리 충격을 줄 수 없어서다.
아마 마검이 함께 하지 않았다면 당시의 그의 복마검법으로는 금왕을 물리칠 수 없었을 게 분명했다.
그러나 첫 번째 전투 이후 마검과 그가 금왕에 맞서 합공을 펼칠 일은 없었다.
바로 금왕을 따르는 금강괴들 때문이다.
금강괴의 무공 수준은 그리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절정 정도를 넘지 못했는데, 그럼에도 그들이 나타나면 전장은 단번에 불리하게 흘러갔다.
이는 금왕의 권능으로 전신이 강철보다도 더 단단하고 유연한 육체를 가지게 되어서다.
그런 금강괴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그보다 두어 수는 높은 실력자가 필요로 했다.
일월합벽의 고수는 되어야지 물리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고수가 널리 있을 리 없었고, 하여 마검과 조한 중 하나가 그들을 맡아야 했다.
자연 그 개인의 실력이 뛰어난 조한이 금왕을 경험이 풍부한 마검이 그들을 맡았다.
하지만 그들은 언제라도 합공으로 금왕을 노리려 했고, 금왕 또한 그를 알았기에 쉬이 전장에 뛰어들거나 하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전장은 끝없는 소모를 이룰 뿐 별다른 진전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작년 수 나라의 중요성은 생각보다 높았고 하여 혈교는 토왕을 기습적으로 움직였다.
이에 겨우 평행선을 이루던 전장이 끝도 없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그나마 마검이 노련하게 전장을 조율하여 토왕을 상대하지 않았다면, 이미 그때 수나라는 혈교의 손 안에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 전쟁에서 가장 큰 활약을 보인 것은 마검이 아니었다.
“크하하하!”
바로 광소를 흘리며 펼치는 조한의 검이 금왕을 상대로 밀리지 않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금왕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그가 그처럼 달라질 수 있던 것은, 금왕과의 처절한 전투에서 그간 닿을 듯 닿지 못했던 벽에 손이 닿게 되면서다.
복마검법의 완성이 코 앞에 다가간 순간이었고, 이에 금왕도 더는 무리하지 못했다.
조한이 복마검선이라는 별호를 얻게 된 것은 바로 이 생사의 찰나에서 얻은 깨달음 덕분이었다.
그의 각성이 전장의 흐름을 다시금 뒤집기는 하였으나, 그렇다고 할지언정 혈교의 손에서 온전히 수 나라를 구해 낼 수는 없었다.
금왕이 물러난 것은 손해를 보는 것을 싫어하는 그의 신중함 때문이지, 그의 힘이 조한에 비해 부족해서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