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421
외전 (20)
보이스프로덕션X넷플렉스의 합동 내부파티가 끝나고 다음 날. 외신과 국내 언론에 내부파티 관련 기사들이 쏟아졌다.
『[속보] 보이스프로덕션X넷플렉스 내부파티서 ‘강주혁’ 선언 “영화 이미 찍었다”』
『[스타포토]‘강주혁’, ‘존 스필버그’ 감독 옆에 앉아 복귀작 발표 중/ 사진』
『‘빤스런’이 아니었다? 강주혁, 존 스필버그 감독 차기작에 주연으로 이미 영화 촬영은 끝!』
소리 없는 폭동 수준.
국내 언론만 시끄럽게 돌아갔다면 얼추 한국에서만 반짝하는 이슈로 끝날지도 몰랐지만, 이번엔 넷플렉스 덕분에 외신까지 끼어들면서 엄청난 화력으로 이슈를 지원했다.
심지어.
“ 어제 있었던 한 파티에서 넷플렉스와 존 스필버그 감독이 작품을 같이 한다는 소식으로 지금 헐리웃이 뜨겁습니다. ”
미국 한 아침 뉴스의 이슈를 주로 다루는 코너에서.
“ 여기서 또 한 번 화제로 오른 것은 출연 배우인데요? 주연배우가 한국 배우로 밝혀지면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 배우가 헐리웃에선 이미 사업가로 꽤 유명한 것으로······ ”
전날 있었던 보이스프로덕션X넷플렉스의 합동 내부파티를 다룰 정도였다.
이에 따라, 헐리웃이 발칵 뒤집혔다.
“ 제목이 ‘Control’이라고?! 출연 배우가 어떻게 되는 거야?! ”
“ 강주혁 엠마 메이가 메인 주연이고, 그 밑으로도 쟁쟁한 배우들이 많답니다! ”
“ 대체 강주혁이라는 놈이 누구야!! ”
“ 그것보다는······지금 존 스필버그 감독이 넷플렉스와 붙었다는 것이 문젠데요. ”
가뜩이나 헐리웃에서 영향력으론 1~2등을 다투는, 영화감독치고는 이슈가 많은 존 스필버그 감독이 넷플렉스와 손을 잡았다?
이는 헐리웃에 변화를 예고하는 것과 같았다.
어느 분야든, 어느 곳이든 썩은 물은 존재하고 이들은 변화를 두려워했다. 따라서 그들은 최근 헐리웃 변화의 핵심인 넷플렉스를 조용히 배척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대뜸 헐리웃 최고 거장 존 스필버그 감독이 넷플렉스와 붙은 것.
보는 시선이 고을 리 없었다.
거기다 주연배우를 한국 배우로 썼고, 알고 보니 그 배우가 최근 해외 가요계나 영화판에 한류열풍을 일으키는 보이스프로덕션의 수장이었던 강주혁.
작은 변화에도 심기가 불편한데.
『컨텐츠 시장 변화의 핵심 ‘넷플렉스’, 헐리웃 거장 ‘존 스필버그’ 감독과 손잡다!』
너무나 큰 변화가 빠르게 번지고 있었다.
한국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니, 다르지 않다기보단 흥분의 도가니였다. 오히려 해외보다 더 뜨거웠다.
1. 강주혁.
2. 강주혁 복귀작.
3. 넷플렉스 강주혁.
4. 존 스필버그 감독.
5. 강주혁 발표 영상.
6. 강주혁 영화.
7. 존 스필버그 강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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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강주혁 천지였다. 재밌는 것은 이런 실검은 오늘이 아닌, 어제였던 보이스프로덕션X넷플렉스의 합동 내부파티 와중에 완성됐다는 것.
즉, 어젯밤부터 완성된 강주혁 실검은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굳건하게 뿌리를 내렸다.
『비밀리에 영화 찍었다는 ‘강주혁’, 그간 비난을 왜 참았나?』
『[공식]보이스프로덕션 측 “우리도 몰랐다”』
피부로 바로 느껴지는 언론의 반응이, 여론의 리액션이 너무나 거대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또 뭐지?
-아닠ㅋㅋㅋ잠깐만, 그니께 이미 강주혁이랑 존 스필버그 감독이랑 영화같이 했다는 거임? 아니면 뭐임?
-와…..그럼 그간 강주혁 욕 처먹을 당시에도 영화 찍고 있었다는 거임?
-?????실화?????
당연하다면 당연하달까?
-식스세븐 이후 최고의 반전이었닼ㅋㅋㅋ지려버렸음.
-강주혁 욕하던 새끼들 석고대죄해라 ㅅㅂ!!
-이걸 이렇게 비튼다고?????
반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 만약 이 상황이 영화였다면 관객들도, 영화 평론가도 모두 탄성을 뱉을 정도의 연출.
강주혁은 어느새 ‘빤스런’이나 ‘마케팅 먹튀’에서.
『헐리웃 거장 ‘존 스필버그’ 감독 영화에 주연 맡았다는 강주혁, 국내 배우 중 유일!』
업계 영웅으로 추앙받는 수준으로 이미지가 치솟고 있었다.
이는 아주 쉽게.
“ 태정씨! 기사 보셨어요?! ”
“ 네! 오면서 봤어요! 진짜 반전에 반전에 반전! ”
차에서 울리는 라디오나.
“ 깜짝 놀랐어요! ”
“ 그러니까, 강주혁씨는 이미 영화를 찍었다는 거잖아요?! ”
“ 그것도 헐리웃 거장 존 스필버그 감독 영화의 메인 주연으로! ”
“ 그런데 왜 아무 말도 안 하고 계셨던 걸까요? ”
“ 음- 잘은 모르지만, 넷플렉스에서 비밀 유지 같은 계약서를 쓰신 게 아닐까요? ”
“ 아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래서 밝히기 어려우셨나? 하여튼 엄청 기대 중이에요! 저! ”
“ 어머. PD님이 째려보시네요. 강주혁씨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노래 하나 듣고 올게요! ”
전부 핸드폰을 내려보며 출근하는 사람들이 작성하는 댓글이나, 너튜브.
-강주혁 과거 작품을 파헤쳐봤다!!/ 무비트럭/ 조회수 234만회.
-딕션의 제왕, 연기의 신이라 불렸던 강주혁 모음집/ 박TV/ 조회수 112만 회.
SNS, 카페, 블로그, 갤러리 등 며칠 전만 해도 강주혁의 비난 글로 넘쳐나던 온라인은 단 한방에 모든 비난 여론이 정리됐다.
오프라인도 마찬가지였다.
“ 헐- 강주혁 이미 영화 찍었던 거? ”
점심시간 회사원들로 넘쳐나는 식당부터.
“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기사들 태세 전환한 것 봐! 어제까지는 계속 강주혁 치면 빤스런 어쩌고 하더니, 지금은 겁나 빨아대네. ”
“ 그러니까. 기레기들 강주혁 여론 안 좋아질 때 신나서 겁나 욕하더니 진짜 어이가 없네. ”
디저트 먹는 사람들로 넘실거리는 카페까지.
“ 강주혁 보살이다. 인정한다 내가. ”
“ 너도 병신아, 어제까지 욕 존나 했잖어? ”
“ 음- 안 들리시겠지만, 강주혁님 사과드립니다! ”
“ 보살이긴 하지. 진짜 사람들이 욕 얼마나 했냐? 비밀 유지 때문에 발표 못 한 건데, 마케팅 먹튀 했다고 지랄지랄. 어후! ”
“ 죄송합니다······ ”
“ 근데 강주혁 스케일 오지긴 하네. 나 뭐, 딱히 강주혁 좋아하고 그런 거 없었는데, 8년 만에 배우 복귀하는데 바로 존 스필버그 감독이랑 영화를 찍어버리네. ”
뭐가 됐든,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한가지 궁금증으로 귀결됐다.
“ 어떤 영활까? 존나 궁금하네. ”
내부파티 이후, 12월 초.
SNS에서 뷰티, 패션 쪽으로 유명한, 뉴욕에 살고 있지만, 국적은 한국인 인플루언서 ‘킴유나’가 아침에 업로드한 SNS에 엄청난 댓글과 수만 건의 공유로 빠르게 번져 나갔다.
[younaaa.kim] [#강주혁 #존 스필버그 감독 #영화 ‘Control’] [22. 12. 01/ 저번 주에 한국이나 이쪽 미국에서 난리가 났었던 영화!! LA에 몇 개 영화관에서 개봉한다고 해서 보고 옴!! 결론부터 말할까? #강주혁 존멋………#영화 ‘Control’ 자체도 재밌긴 한데, 딴 거 없지 #강주혁 존멋이다 진짜! 연기도 개잘함….한국에 언제 개봉할지는 모르겠는데, 개봉하면 다들 꼭 봐요!!]물론, 그녀 말고도 비슷한 SNS가 거의 같은 날에 업로드됐다.
[#LA #강주혁 #연기 미침] [22. 12. 01/ LA 쪽 영화관에서 강주혁이 주연 맡았다는 존 스필버그 감독 영화 보고 왔다. 좀 놀랐음. 넷플렉스가 제작이랑 기획 맡았다는데, 영화 겁나 잘 뽑혔더라. 그리고 강주혁 다른 배우들이랑 연기의 깊이가 다름.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영화 같이 본 미국인들 끝나고 박수치고 난리 났었다. 나한테 강주혁 아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고, 좀 어깨 뽕, 국뽕 올랐었다. 주모 부를 뻔.]내용과 평은 제각각 달랐지만, 모든 인플루언서의 SNS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구.
[근데 영화 딱 일주일만 개봉하고 내린다고 함. 개봉 극장도 LA 주변 몇 곳이 끝]영화 개봉을 딱 일주일만 하고, 개봉관도 많지 않다는 것. 어쨌든 국내에 빠르게 퍼지는 SNS를 기자들이 인용하여 기사화했고, 12월 첫 주 주말 언론과 여론은 온통 강주혁의 복귀작 ‘Control’로 가득 찼다.
이쯤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발생했다.
첫째는 이렇게 난리 난 국내와 해외를 발칵 뒤집어 놓을 정도에다, 헐리웃 유명 영화사 등등이 시선을 집중한 존 스필버그 감독과 넷플렉스가 손잡은 영화에, 요즘 한창 헐리웃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강주혁 복귀작임에도.
‘ 왜 영화 ‘Control’은 LA에서만 그것도 수백도 아닌 수십의 영화관에서 일주일만 개봉했는가? ’
한 달도 아니고, 딱 일주일만 개봉한 것과 둘째로는.
‘ 한국에는 ‘Control’ 개봉 안 해? ’
LA에서 단 일주일만 개봉하고 급작스럽게 사라진 영화 ‘Control’이 한국에는 개봉 안 하냐는 걱정. 당연하다면 당연한 현상들이었다.
‘ 이럴 거면 영화를 왜 찍었지? ’
다만, 이들이 모르는 것이 하나 있었다.
-로스앤젤레스(LA) 내 상업 영화관에서 7일 이상 상영된 영화만 출품할 수 있다.
영화 ‘Control’이 아카데미상 영화제 출품 조건을 완벽히 충족시켰다는 것이었다.
일주일 뒤 12월 중순 LA, 아침.
강주혁은 미국에 있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호텔 방에서 흰색 가운을 입은 채로, 노트북 화면에 출력되는 무언가를 확인 있었다.
“ ······흠. ”
11월에 열렸던 보이스프로덕션X넷플렉스의 내부파티 이후, 주혁은 한국에 돌아가지 않고 약 한 달 동안 계속 미국에서 지냈다.
딱히 뭔가 큰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보이스프로덕션X넷플렉스의 내부파티를 끝으로 한국에서 정리할 스케줄이 모두 끝난 것도 있었고, 영화 ‘Control’이 일주일 개봉하고 내려간 지금부터는 이쪽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
와중에.
♬띠리리 띠리리링 띠리리 띠리리링!!
침대 위에 올려둔 그의 핸드폰이 계속 울리고 있었다. 내부파티에서 영화 ‘Control’ 관련 발표 이후, 계속 이런 상태였다. 각종 영화사, 방송, 잡지 등 인터뷰 섭외가 끝없이 들어오고 있었고.
“ 하정훈. 오디션이나 준비하지, 뭔 아침부터 전화야. ”
강주혁의 인맥들 전화도 끝없이 걸려오는 상태였다. 지금 울린 전화는 하정훈이었고, 주혁은 살짝 웃으며 핸드폰을 다시금 침대에 던졌다.
이어 주혁은 다시금 노트북 화면이 표시하는 자신의 기사들을 확인했다.
“ 얼추 정리됐어. ”
대충 봐도 노트북 화면이 출력하는 수많은 기자 중 강주혁을 까거나 비난하는 기사는 단 한 개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국내 언론과 여론은 강주혁을 갈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 많이들 궁금해하네. ”
미궁 속으로 빠져버린 영화 ‘Control’에 관해서 궁금해하는 상태가 꽤 커져 있었다. 이어 주혁이 다리를 꼬며 노트북 옆에 놓인 수첩을 집었다.
보이스피싱 미래정보를 메모해둔 수첩.
강주혁은 영화 ‘Control’ 미래정보가 메모 된 장을 펼쳤고.
글씨를 읽던 주혁이 읊조렸다.
“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전부 했다. ”
말 그대로였다. 지금부터는 강주혁이 할 수 있는 것은 딱히 없었다. 이대로 알아서 굴러가게끔 두는 것 빼고는.
곧, 보던 수첩을 다시금 노트북 옆에 대충 던진 주혁이 기지개를 켤 때였다.
-똑똑.
호텔 방에 노크 소리가 퍼졌고.
“ 네. ”
“ 사장님. ”
자다 일어났는지 어쨌는지, 머리가 꽤 부스스한 황실장이 고개를 빼꼼 내밀었고, 자신의 핸드폰을 강주혁에게 보여줬다. 황실장의 핸드폰은 계속 진동을 뱉어내고 있었다.
“ 한국에서 끝없이 전화가 옵니다. 밤에 잠도 못 잤어요. ”
약간은 침울해 보이는 황실장의 모습에 픽 웃은 강주혁이 그의 핸드폰을 받아, 전원을 꺼버렸다.
“ 이렇게 하면 해결되겠죠? ”
“ ······괜찮습니까? ”
“ 어차피 받아봐야 죄다 같은 질문이나 던질 텐데요. ”
“ 음. ”
“ 일일이 전부 대답한 것도 오바고, 뭣보다 제가 할 건 다했어요.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
강주혁의 대답에 목 주변을 슬슬 긁던 황실장이 다시금 핸드폰을 받아, 가운 주머니에 넣을 때쯤.
“ 그보다 황실장님. ”
“ 예? ”
“ 시간이 남는데, 연극이나 보러 가실래요? ”
뜬금없는 제안에 황실장이 두 눈을 끔뻑였다.
“ 연극 말입니까? ”
이어 주혁이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 네. 연극. 아무래도 이번 달이 마지막 휴가가 될 것 같아서요. ”
몇 시간 뒤.
니트에 청바지 그리고 코트를 챙긴 주혁이 마스크를 바로 쓰며, 호텔의 1층 로비 앞 입구 회전문에 시선을 던졌다. 황실장이 이미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이어 주혁이 회전문을 통과하자, 황실장이 고개를 돌렸고.
“ 쌀쌀합니다. ”
강주혁이 들고나온 코트를 입었다.
“ 여긴 그나마 가을 날씬데, 한국은 지금 엄청 춥겠죠. ”
“ 그렇겠죠. 벌써 12월 중순이니까. 하하. 참- 사장님과 일한 뒤부터는 나이 먹는 줄도 모르겠습니다. 2022년 시작이 어제 같은데, 벌써 연말이라니. 뭔가 아쉽기도 하고 시원섭섭합니다. ”
혀를 내두르며 탄성을 뱉는 황실장을 보며 주혁이 미소지었고.
“ 그러네요. 벌써 2022년이 끝나가네. ”
도로 여기저기 붙은 연말 파티 전단지나, 크리스마스트리나 관련 팸플릿 그리고 영화제 관련 홍보 간판들을 보며 주혁이 읊조렸다.
“ 뭐, 끝나는 게 있으면 시작되는 것도 있는 법이죠. 2023년엔 시작부터 엄청날 겁니다. ”
2023년 2월에 열릴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