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g family's escort warrior RAW novel - Chapter 272
272. 열 배는 어떻소?2017.06.09.
내리쬐는 강렬한 햇빛을 받으며 두 사람이 걷고 있었다.
눈앞에 손을 들어 볕을 가린 묵객이 현판조차 없는 남루한 객잔을 보고 말했다.
“저게 지운객잔이 맞겠지요?”
“맞을 겁니다…… 이 주위에 객잔이라고 할 만한 건 저것뿐이니. 헉헉.”
바로 왼쪽, 능자진은 숨을 연거푸 내쉬며 겨우 대답했다.
심주현에서 천 리나 떨어진 이곳 부운현의 지운객잔까지 걸린 시간은 단 사흘.
말을 타고, 말이 지치면 경공을 쓰고, 그러다가 내력까지 바닥나 걷고 달리기를 계속했다.
정말 모든 힘을 짜내 달려온 것이다.
“뭐, 약도도 맞는 것 같고. 일단 들어갑시다.”
기진맥진한 능자진과 달리, 묵객은 거짓말처럼 멀쩡했다.
내공도 내공이지만, 한 단계 위의 고수는 몸을 움직이는 가벼운 부분에서 격차가 생기는 것이다.
“거, 너무 배려가 없군.”
능자진은 투덜거리며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끄응!
수준 차이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자존심상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는 몇 번의 심호흡 끝에 묵객을 따라 객잔 안으로 들어섰다.
터억.
남루한 객잔의 안은 밖에서 볼 때보다 더 형편없었다.
지저분한 건 둘째 치고 안이 너무 좁았다.
탁자는 고작해야 여섯 개. 그조차 좁은 자리에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주변에 건물도 없는데 좀 넓게 지을 것이지.’
묵객은 한숨부터 나왔다.
뒤쪽에 주방으로 보이는 곳도, 사람 넷이 들어가면 꽉 찰 정도로 공간이 없었다.
객잔이라면 으레 있을 점소이는 기대도 하지 않게 되었다.
“쩝쩝.”
“후르르륵.”
그래도 손님은 있었다.
세 명의 사내가 창가 쪽에서 만두와 소면으로 단출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측에 내걸린 차림표에도 만두와 소면이라는 두 단어만 보였다.
“앉읍시다.”
묵객은 별 신경도 쓰지 않고 주방 쪽 구석 자리로 향했다.
터억!
능자진이 맞은편 자리에 널브러지며 숨을 토해냈다.
“무슨 객잔이 소면과 만두밖에 팔지 않습니까?”
“그거라도 어디요. 저기, 주문 좀 받으시겠소?”
묵객이 목소리를 높여 사람을 불렀다.
터억. 터억.
뭘 내려놓는 소리가 한참 나더니, 주방에서 중년의 부인 한 명이 어정어정 다가왔다.
“만두 네 개와 세 개. 다섯 개와 일곱 개를 내 주시오.”
“네?”
여인이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묵객이 갸웃하고는 다시금 또박또박 같은 말을 반복했다.
“만두 네 개와 세 개. 다섯 개와 일곱 개 말이오.”
“네. 그러니까 전부 해서 열아홉 개. 맞죠?”
여인이 잠시 세어보다가 되물었다.
“……뭐. 그렇소.”
“이상한 손님이야. 정말.”
여인이 투덜거리며 주방 안으로 돌아갔다.
그 모습을 보던 능자진이 물었다.
“밀마 아니었습니까?”
“맞소.”
“헌데, 왜 저런 반응을 보일까요?”
“글쎄요. 저것도 약속된 반응인지 모르지요. 일단은 기다려보도록 합시다.”
다시 갸웃하는 능자진에 묵객은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
*
까닥까닥.
묵객은 다 먹은 만두 접시 위에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렇게 잠시 멈췄다가 또다시 움직이기를 몇 번.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지 않습니까?”
결국, 맞은편의 능자진이 자세를 낮추고 말을 걸었다.
만두를 시켜먹고 가만히 기다린 지 세 시진째.
점심나절에 도착한 그들은 바깥이 깜깜하게 변하도록 기다리고만 있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봅시다.”
묵객도 자신 없어 하자 능자진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객잔에는 주방을 맡은 여인 하나를 제외하곤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마지막으로 남자 둘이 손님으로 왔다가 소면 한 그릇을 시키고 간 외에는, 두 시진 동안 사람 하나 없는 상황이었다.
“저어, 손님?”
깜깜해지고도 두 사람이 일어날 기색이 없자, 여인이 불편한 얼굴로 와서 투덜거렸다.
“이제 저도 가게를 닫고 돌아가야 하는데…….”
“알겠소.”
묵객도 능자진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대체 뭐하는 사람들이야?’라며 뒤에서 툴툴거리는 여인.
그 모습에 능자진이 쓴웃음을 지었다.
“아무래도 대협. 뭔가 많이 이상합니다. 반응이야 어쨌건, 저 여인은 아예 밀마 자체를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흐음.”
묵객도 그의 의견에 동의했다.
객잔에 들어온 이래, 그는 계속해서 예민하게 감각을 돋우고 있었다.
헌데 여인이 신호를 보내는 느낌도 없었고, 찾아오는 사람도, 심지어 누가 이곳을 지켜보는 느낌도 없었다.
“이상한 건 또 있습니다. 대협께선 오는 도중 관병들을 보셨습니까?”
능자진이 묻자 묵객은 고개를 끄덕였다.
“봤소. 그러고 보니 작은 마을치고는 관병들이 꽤 많더구려.”
“그게 이상한 겁니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자리에서 엉덩이를 떼려 하지 않는 관인이 저렇게 바쁘게 돌아다니는 이유가 무엇 같으십니까.”
“아마도…… 그들 때문이겠지요.”
묵객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은자림이 발호시킨 사교집단은 여기저기서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었다.
처음에는 느슨하게 지켜보던 관인들도 이즈음에는 예민하게 반응하며 그들의 동태를 캐고 다녔다.
당장 도지휘사가 종적을 감춘 것이 컸다.
처음에는 윗사람의 명령 부재로 대충대충 넘어간 것이, 이제 치안의 한계에 이른 것이다.
능자진이 말했다.
“자금의 흐름을 추적할 수 있는 건 하오문만이 아닐 겁니다. 물을 흐리게 만들면 고기들이 도망간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은자림을 긁어내기 위해 관병이 움직였고, 그로 인해 지운 객잔에 있던 연락책이 철수했을 가능성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음.”
묵객은 그제야 그의 의도를 이해했다.
관인과 마주쳐봐야 좋은 것이 없다.
자신들 같은 강호인도 꺼려지는데, 힘없고 뒷배 없는 양민들은 더더욱 꺼려질 것이다.
“헌데 형장은 아까부터 뭘 그리 만지작거리는 거요?”
묵객이 능자진을 향해 물었다.
능자진은 한숨을 쉬며 품에서 손을 꺼냈다.
“소위건이 남긴 옥패입니다.”
“아, 아까 그거로군.”
묵객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운객잔에서 지루하게 기다리던 중에, 능자진이 참다못해 주방의 부인에게 이 옥패를 아느냐고 물어 보던 것이 기억났다.
“흐엄…… 어쨌든 오늘은 날이 아닌 것 같습니다만. 일단은 눈 좀 붙이시는 게 어떨지?”
하품을 참으며 능자진이 말했다.
사흘에 천리를 달려오다 보니 그간 여독이 쌓일 대로 쌓였다.
당장이라도 눈만 붙이면 까무룩 잠들 것 같았다.
눈 밑에 기미가 꺼멓게 낀 그를 보고 묵객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럽시다.”
하기야 하루 이틀 만에 끝날 일은 아닌 듯했다.
두 사람은 지운객잔이 보이는 작은 언덕에 올라 불편하게 야숙을 했다.
*
다음날.
묵객과 능자진은 아침부터 지운객잔을 찾았다.
“또 오셨네요?”
여전히 손님은 없었고 중년 부인이 음식들을 준비하다 슬쩍 모습을 비췄다.
“만두 네 개와 세 개. 다섯 개와 일곱 개를 내 주시오.”
묵객은 어제처럼 밀마의 내용을 다시 언급하고, 이번에도 가장 구석진 곳에 자리했다.
능자진도 그의 맞은편에 따라 앉으며 음식을 기다렸다.
“그냥 열아홉 개라 할 것이지…… 참 성미들 이상하신 손님이오.”
여인이 투덜거리며 곧 만두를 차려 내왔다.
“그나마, 인가가 드문 구석진 곳인데도 만두는 먹을 만하군요.”
노숙으로 피로해진 몸에 뜨끈한 만두가 들어가자 능자진이 살 것 같다는 얼굴로 말했다.
“그러게 말이오. 그런데 오늘도 사람이 없구려.”
묵객은 담담하게, 하지만 감각을 돋워 주변을 살피며 대답했다.
만두는 먹을 만하긴 했지만 양이 너무 많았다.
밀마 때문에 시키긴 했지만 아침 한 끼에 열아홉 개는 지나치게 과한 분량이었다.
“그만 일어납시다.”
끄으윽!
능자진은 내공으로 먹은 음식을 소화시킨다는, 참 살다가 해보기도 힘든 경험을 하며 일어났다.
그날 점심과 저녁도 똑같았다.
“만두 네 개와 세 개. 다섯 개와 일곱 개 주시오.”
묵객이 주문했고 능자진과 함께 음식을 먹었다.
그리고 다음 날도.
“만두 네 개와 세 개. 다섯 개와 일곱 개 주시오.”
그 다음 날도.
“만두 네 개와 세 개. 다섯 개와 일곱 개 주시오.”
밀마대로 움직이고 있음에도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예 그날 저녁에는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나흘이 되던 아침.
묵객과 능자진은 어김없이 지운 객잔을 찾았다.
“만두 네 개와 세 개. 다섯 개와 일곱 개 주시오.”
“후우…….”
능자진은 묵객이 만두를 시키는 걸 보고 한숨부터 나왔다.
벌써 며칠째 끼니마다 만두 열아홉 개씩을 먹고 있었다. 이제는 만두라는 말만 들어도 질릴 정도였다.
“대체 언제까지 하실 생각입니까?”
“하는 데까지 해보려고 하오.”
묵객의 얼굴은 어두웠다.
능자진은 입을 열려다가 그냥 다물고 푸욱 한숨만 쉬었다.
답답하긴 했지만 묵객의 말처럼 하는 데까지 해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만두자고 하면, 천릿길을 걸어온 끝에 그냥 허탕만 치게 되는 거니까.
“어째 평생 먹을 만두를 여기서 다 먹는 것 같군요. 그나마 맛만큼은 나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이런 건 본래 재료가 신선한 게 가장 중요…… 대협?”
타악!
음식을 먹던 묵객이 갑자기 젓가락을 멈췄다. 그리고 능자진을 노려보며 말했다.
“형장. 지금 뭐라 그랬소?”
“……예?”
예리하게 변한 묵객의 눈에 능자진이 목을 움츠렸다. 혹시 뭔가 실례되는 말을 했나 싶어 그는 어물어물 말끝을 흐렸다.
“아니, 평생 먹을 만두를 다 먹는 것 같다고…….”
“그 말이 아니라 그 다음에 말이오.”
“그 다음에요? 그러니까 맛이 나쁘지 않은데 이런 건 보통 신선한 재료…….”
드륵!
묵객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일단 나갑시다.”
그리고는 음식을 남겨놓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섰다.
능자진은 헐레벌떡 그 뒤를 급하게 따라 나갔다.
*
그날 점심은 먹지 않았다. 능자진은 오히려 좋아했지만 묵객은 잔뜩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묵객이 지운객잔으로 향하자 능자진은 한숨이 나왔다.
“그냥 포기하심이 어떻습니까?”
“그럴 생각이오. 단, 오늘만 가고 말이오.”
그 뒤로 객잔 안으로 들어온 묵객이 늘 그랬듯이 똑같은 주문을 했다.
“만두 네 개와 세 개. 다섯 개와 일곱 개 주시오.”
“아이고. 또 오셨구려.”
여인이 반가운 건지 지겨운 건지 모를 얼굴로 그들을 맞았다.
“하아…….”
타악.
만두가 나오자 능자진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참 지독한 만두였다. 이제는 자다가 꿈에 만두가 보일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참고 참으며 꾸역꾸역 입으로 밀어 넣었다.
지긋지긋한 만두가 하나만 남았을 때였다.
능자진이 묵객에게 채근하듯 말을 걸었다.
“대협. 그럼 이제 일어나…….”
“잠시만.”
드르륵.
묵객은 갑자기 만두 하나를 품속에 넣고선 주방 쪽으로 걸어갔다.
“주문 좀 합시다.”
“예이, 예이.”
중년 여인은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이번엔 또 뭘 하려나, 라는 귀찮은 표정을 지었다.
“만두 이백 개만 준비해 주시오.”
“네?”
당황한 얼굴의 중년 여인.
자리에 앉아 지켜보던 능자진도 놀란 얼굴로 바라봤다.
열아홉 개만 해도 질릴 지경인데 이백 개라니.
“이 집의 만두가 꽤 맛이 괜찮더군. 앞으로는 오지 못할 테니 넉넉히 챙겨가고 싶소. 이백 개. 부탁하오.”
“아니, 손님. 말씀은 고마운데 그 많은 양을 어찌…….”
“값을 세 배 더 쳐드리리다.”
“……!”
여인의 눈이 커졌다.
그녀는 잠시 주방을 돌아보더니 다시 고개를 조아리며 말했다.
“하이고. 당장 내드리고 싶은데 저희 집에 둔 재료가 그 정도로 안 됩니다. 아시겠지만 이곳은 사람들의 인적이 드물어…….”
“열 배는 어떻소?”
“……!”
여인은 잘못 들었나 싶어 묵객을 바라보았다.
진심인지 거짓인지 묻는 것이다.
차라라랑.
그때 묵객이 전낭을 흔들어 보였다.
반짝반짝하는 은자가 가득 든 모습에 여인의 눈빛이 흔들렸다.
“선금 은 다섯 냥은 먼저 드리리다. 우리는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올 거요. 그때까지 어떻게든 받고 싶소만…….”
“내일까지요? 합지요. 네, 네. 어떻게든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중년 부인은 은 다섯 냥을 받고는 후다닥 주방으로 들어가 무언가 채비를 차리기 시작했다.
“갑시다.”
묵객이 객잔을 나가자 능자진이 고개를 갸웃하며 급히 따라가 물었다.
“다 준비도 하지 못하는 양을 주문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갑자기 이백 개의 만두라니. 둘이서 먹지 못할 양이다. 분명 무언가 의도가 있어 보였다.
“저 여인은 밀마를 모르는 게 맞는 것 같소. 하지만 약속 장소는 분명 여기가 맞소.”
묵객이 조금 떨어진 곳, 객잔에서 멀어진 적당한 거리에서 기다렸다.
그의 손에는 아까 먹던 만두 하나가 들려 있었다.
“손님도 별로 드나들지 않는 객잔에서, 주방에 하루 만들 음식의 재료를 얼마나 둘 것 같소?”
“많이는 안 두겠지요.”
능자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음식점은 대개 그날그날 팔릴 양만을 준비해둔다.
재료가 적으면 들어올 돈을 놓치지만, 그렇다고 너무 많이 준비해뒀다가 남으면 고스란히 손해가 된다.
“그렇소. 그래서 이백 개를 불러봤소. 그랬더니 하겠다고 했지.”
“재료가 없어서 준비하기 힘들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맞소. 당장은 재료가 없어서 힘들다고. 하지만 아예 못 만들 거면 그래도 안 된다고 했을 거요. 여인은 해 보겠다고 했소. 이게 무슨 뜻이겠소?”
“…….”
능자진은 조금 복잡한 얼굴이 되었다. 묵객이 정확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따라가기 어려웠던 것이다.
“내 생각에는…… 아마도 평소에 만두의 재료를 받고 있는 곳이 따로 있을 거요. 갑자기 엄청난 주문이 들어왔으니 재료가 많이 필요해지겠지. 그럼 평소에 자재를 받는 곳으로 가려 할 거요.”
“아!”
순간, 능자진은 눈을 부릅떴다.
인적이 드문 곳에 뜬금없이 차려져 있는 객잔.
심지어 손님이 드문데도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
그렇다면 주기적으로 식재료를 공급받는 곳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았다. 묵객이 하는 말은 타당했다.
“그래도 만에 하나, 저 여인이 재료를 미리 준비해 두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거라면 이런 맛이 안 나오겠지.”
묵객은 들고 온 만두를 손으로 쪼개 보였다.
쭈욱.
쪼개진 만두 안에서 드러나는 만두소.
소채는 아직까지 푸릇푸릇한 색이 남아 있고 고기는 구수한 냄새가 나, 잡은 지 얼마 안 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이건 능대협 덕분에 알 수 있었소. 누구나 어디서나 손쉽게 먹는 만두에서 차이점을 알아내다니. 과연 주의력이 남다르시군.”
“하…… 하하. 아니. 제가 뭘…….”
능자진은 어색하게 뒷머리를 긁었다.
그리고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묵객과 움직이면서 처음으로 자신이 도움이 된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럼 저 여인은 어떤 경로로든 부용루와 얽혀 있다는 거군요.”
심각한 눈빛으로 변한 능자진.
“내 생각에는 그렇소. 흠. 움직이는군.”
묵객은 객잔을 가리켜 보였다.
덜컥덜컥.
그의 말대로, 여인이 급히 가게를 닫고 바쁘게 채비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약속이나 한 듯 능자진과 묵객, 두 사람은 조용히 주변을 경계했다.
그리고.
“따라 갑시다.”
묵객의 말에 둘은 여인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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