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01
남부로 진격 중에 파츠 베이스군이 신속하게 800대 가량의 바리스타 부대를 출격시켜 반격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후퇴를 결정한 크라우프는 22시 30분 쯤에 전장으로 결정된 구릉지대로 되돌아 와 병력배치를 서둘렀다.
12일 0시 20분 시에나 필드 플레인상사는 중대의 고참 상사로서 방어에 임하게 된 중대원들 사이를 돌아 다니며 불안해 하고 있는 중대원들을 다독여 주고 있었다. 별로 남들에게 신경쓰고 싶지 않았던 그녀였지만 자신의 현위치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해 소홀하지 않았다.
“기운내.”
중대원들은 불안해 하기도 하고 있었고 피로함 때문에 잠을 자두고 싶어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렇지면 경험이 어느정도 있는 사람들은 막연히 기다리는 것이 많이 힘들다고 했다.
“그렇겠지······”
시에나는 힘들 내라고 말하면서 전투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해 주었다. 중대원들은 자신들과 비슷한 나이에 상사이며 미인인 시에나가 그렇게 말을 해주자 조금이나마 기운을 차리는 듯 햇다.
“화이팅! 플레인상사님!”
대대원들 사이에서 시에나의 인기가 매우 높았다. 같이 전투에 나서게 되면 언제나 선두에 서고 매우 용감했기 때문이었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자신들과 비슷한 10대의 나이였고 미인인 점도 크게 작용했다. 시에나가 위로의 말을 건네자 경험이 조금씩 있는 중대원들은 승리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고, 오히려 시에나에게 힘내라고 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중대원들 사이를 돌아 다니고 자신의 바리스타로 돌아 왔을 때 니콜라스 라티시드상사가 뒷짐을 진채로 기다리고 있었다. 시에나를 보고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칭찬을 해 주었다.
“대단하다. 중대의 선임상사를 해도 손색이 없겠다.”
라티시드상사의 말은 어찌 듣게 되면 비꼬는 것 같았지만 지금은 그가 진심으로 말해준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 아직 어린애 인데요······”
엷게 웃으며 대답하자 라티시드상사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18살이면 법적으로 결혼 가능한 나이인데 안그런가?”
조금 얼굴을 붉히는 시에나에 상사는 잠시 눈을 완전히 감았다 떴다. 피로함 때문이었다.
“저야 뭐······무슨 일이십니까?”
다시 정색을 하는 시에나의 물음에 그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면서
“중대원들에게 힘내라고 했으니 지금은 내가 필드 플레인상사에게 힘내라고 해주고 싶어서 말이네······”
그러면서 뒤쪽에서 맥주를 한캔 꺼냈다. 이것을 보고 시에나의 표정이 순간 엄해 졌다.
“음주 조종은 구속감인데요?”
그녀의 말에 상사는 남을 깔보는 듯한 특유의 표정으로 대꾸했다.
“신고할 껀가?”
시에나는 씁쓸히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손을 뻗어 상사가 내민 맥주캔을 받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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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에게 작업중인 라티시드….
과연….성공할 것인가? 힘내라~!! 라티시드 상사~!! 네 뒤엔 내가 있다~!!
…….씨우우웅……..푸콰쾅!!!!!
또다시 바주카를 들고 나타난 작가 : “…쓰는건 나야…”
…어흑…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 Next-27.
100회 맞이 제목 대 변경!!!!!!! ^_^/
맥주캔을 손에 든 시에나와 라티시드는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으로 가 서로 마주보고 앉았다. 맥주를 따서 잠시 그것을 내려보고 있는 시에나를 보고 있던 라티시드는 자신의 것을 따 한모금 마셨다. 시에나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는 맥주를 마셨다. 맥주의 맛이 조금 칼칼하게 느껴졌다.
“맛이 좋네요.”
다소 차분해진 시에나의 말투에 라티시드는 맞는 말이라고 하면서
“알콜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지······”
그의 말에 시에나는 별다른 표정없이 다시 한모금 마셨다. 라티시드도 몇 번 맥주를 마시고 난후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곧 전투가 벌어지겠지?”
당연한 말이었지만 시에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리고 많이 죽겠죠······”
그녀의 목소리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무척이나 착잡한 기분임을 알 수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잠시 별다른 말이 없었다. 그러다가 시에나가 먼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그러고 보니 상사님하고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나요······상사님에 대해서 무척이나 좋지 않게 들었는데······”
라시티스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하기야 처음부터······솔직하게 무척이나 재수없었어······”
둘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웃었다. 시에나는 입을 손으로 가리며 웃고 있다가
“하지만 상사님도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단지 좀 거친 것 뿐일까요?”
시에나가 정색을 하며 대답하는 말에 라티시드는 고맙다는 말을 했다. 그는 눈앞에 앉아 있는 시에나에게 크라우프가 없었다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겉표정으로 드러낼 사람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작전 중에 상관을 살해하고······부하를 죽이고······포로들을 쐈다는 것······사실인가요?”
시에나의 조금은 직설적인 물음에 라티시드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내가 그런 일련의 소문에 대해 한번도 대꾸를 안해 주어서 그런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는 시에나의 모습에 상사는 짧게 숨을 들어 마시면서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내가 강습해병대 소속 파일럿이었다는 것 알고 있지?”
시에나의 알고 있다는 듯한 얼굴에 상사는 입고리를 살짝 올리면서
“특수작전 수행 도중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 나는·····포로가 되었었다.”
처음 듣는 말에 시에나의 눈이 크게 떠졌다.
“무슨?”
라티시드상사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 버렸고······전력으로 탈출해야 하는 상황이었지······그렇지만 탈출선은 오지 않았고 우리들은 모두 포로가 되었다.”
그가 포로가 되었던 작전은 파츠 베이스군의 통신중계 기지를 급습하는 일이었다고 했다. 통신시설을 파괴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미리알고 매복해 있던 적의 반격을 받았다고 했다.
“우리팀이 모두 해서 9명이었는데······적의 매복에 걸려 도주했다. 추격해 온 적기가 아마도 50대 이상은 되었을 걸·····정말로 우스웠던 것은 그때 지휘관이 가장 먼저 달아나 버렸다는 거야······부하들을 내팽개쳐 둔채로 말이야!”
쓴웃음을 지으며 남은 8명 중에서 5기는 격파되어 전원 전사해 버렸고, 그는 동료 3명과 함께 포로가 되었다고 했다.
“사실······포로가 되면 온갖 고문을 받는다고 교육받고는 하는데, 공식적인 포로들에게는 그것이 행해지지 않아······단지 나처럼 비공식적으로 자벼온 포로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았지만 말야······”
상사는 기억하고 싶지 않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하지만······협상을 통해서 되돌아 왔어······같이 잡힌 동료 중 2명은 고문을 받다 죽어 버렸지······아니······더 정확히 말하자면 처형당한거야. 파츠 베이스군 정보부 녀석들이 머리에 총을 대고 쏴 버리더군······나는 정말로 내 눈앞에서 동료들이 그렇게 죽었다는 것이······”
순간 북받쳐 오는 감정을 제대로 억누르지 못한 라티시드는 눈을 감았다. 그는 솟아오르는 눈물을 막기위해 오른손으로 눈을 감쌌다. 그가 겨우 진정할 때까지 시에나는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돌아와서······나는 어떻게 되었나 몰라. 비공식적인 작전이었기 때문에 아무런 책임도 무엇도 없더군······다만 나는 부상자라는 이유로 강습해병대에서 일반부대로 강제 전출된 거야······그때 지휘관이 잘 판단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동료들이 눈앞에서 죽어가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이 무기력한 녀석이며······”
그는 짧게 숨을 들어 마시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것 때문인가······파츠 베이스놈들을 보면 그냥 살려두고 싶지 않아······”
라티시드는 조용히 웃으며
“이번에 일반부대에서도 전투 중에 지휘관이 겁을 집어먹고 달아나려 하더군······부하들을 그대로 적진에 내버려 두고 말이야······그 놈을 쏴 버렸지······나중에 군사재판을 받았는데 나는 부대원들의 증언으로······무죄판결을 받았었다······”
시에나는 라티시드상사가 부하를 살해한 혐의는 전투를 거부하고 도주하던 부하를 쏜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적을 앞에 두고 도주했으니 당연히 총살감이었다.
포로살해에 대해서는 자신도 할말이 없었다. 크라우프의 지시대로 그녀 자신도 포로들을 태워 버렸던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 망할 놈의 군대라는 것이······”
변명아닌 변명을 하고 있는 라티시드의 말에 시에나는 맥주캔을 눈높이 정도까지 들어 올렸다. 그리고 그것을 단숨에 들어 마셨다. 목이 좀 칼칼하게 아파왔지만 그래도 시원하다는 생각을 했다. 캔을 손으로 구긴 다음 손으로 대충 땅을 판다음 캔을 놓고 흙으로 덮어 버렸다. 상사도 하핫 웃으면서 맥주를 모두 마시고 똑같이 캔을 땅에 묻었다.
“······증거인멸인가?”
그의 물음에 시에나는 호홋 웃으면서
“다 그런 것 아니겠어요?”
상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시에나와 눈을 마주쳤다. 달빛에 어스름하게 비추어져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피로함 때문인지 목뒤를 양손으로 잡고 힘을 주어 앞으로 당기고 있었다.
“몸이 좀 뭉친 것 같은데······어깨라도 주물러 줄까?”
그의 물음에 시에나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코프 이외의 남자가 제 몸에 손대게 하고 싶지 않아요.”
당연하다는 듯한 말에 라티시드는 멋적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잠시 주저하고 있다가 주저하면서 겨우 말을 꺼냈다.
“······이런 말 알고 있어? 페트릴소령이 다른 여자 만난다고 하더라······”
시에나는 호홋 웃으면서 차분하게 대답했다.
“알고 있어요······”
그로서는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대답이었다.
“소령이 바람피워도 참을 수 있어?”
그의 의아하다는 물음에 시에나는 엷게 웃음을 지어 보이면서
“상관없어요······어차피 저는 코프의 곁에 있는 것 만으로도 만족하니까요.”
그녀는 전의 작전 때 헬기에서 들었던 말과 비슷한 대답을 해 주었다. 잠시 멍하니 있는 라티시드를 바라보던 시에나는 몸의 컨디션이 좋지 못한 듯 앉은 자리에서 기지개를 켜면서 하품을 했다. 그리고는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만지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말씀 고마웠어요······이제 바리스타로 돌아가야죠.”
그녀의 말에 상사도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시에나에게 수고하라는 말을 해 주었다. 시에나는 대답 대신에 조용히 오른손을 들어 경례를 했다.
12일 01시 30분 남부고원지대를 공략하기 위해 출격했다가 이번에 파츠 베이스군의 계략이 말려 적진에 포위되어 버린 다니엘 허버크대령이 지휘하는 에이센군 지휘부소속의 정보참모는 황급히 지휘관인 허버크대령의 방으로 들어섰다.
급하게 대충 노크를 하고 들어선 정보참모는 뜻밖에도 허버크대령이 책상에 머리를 기대고 엎드려 있는 것을 보고 흠칫 놀랐다. 마치 그가 자살이라도 한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손에 든 전문을 떨어 뜨릴 뻔 했다.
조심해서 다가가 허버크대령의 옆에 섰을 때에야 정보참모는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대령은 책상에 엎드려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거의 잠을 자지 못했으니 당연한 것이었다. 허버크대령은 누적된 피로함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져 들었을 것이다.
“대령님!”
정보참모가 몇번 그의 몸을 흔들자 허버크대령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잠시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해 두리번 거리며 정보참모가 옆에 서 있는 것을 보고도 무슨 일인가 알아 차리지 못했다. 잠시뒤 고개를 몇번 흔들어 정신을 차리고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목이 말랐는지 대령의 목소리가 갈라져 버렸다. 정보참모는 말없이 손에 든 전문을 건네 주었다. 그는 헛기침을 몇번 한 다음 전문을 받아 들었다.
“뭐야?”
그것을 모두 읽고난 허버크대령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각 부대에 전투준비를 갖추도록 지시하도록!”
전문은 현재 파츠 베이스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에 곧 공세가 시작될 것 같다는 내용를 담고 있었다.
“망할!”
대령은 갑자기 일어서다가 머리가 어지러움을 느끼고는 잠시 책상 모서리를 꽉 잡았다. 거기에다 이런 보고까지 받으니 머리가 띵하게 더욱 아파왔다. 하지만 잠시 책상에 몸을 기대 정신을 차린 다음, 즉시 전투 대비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하라고 재차 말했다. 그는 지시를 받아 경례를 올리며 돌아 나가는 정보참모를 바라보았다.
‘이거야 원······’
허버크대령으로서는 탈출에 적어도 7일에서 10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셈넬대륙에서 병력을 집결시켜 자신의 부대를 구원하려 한다해도 적어도 그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역시나······인가?’
파츠 베이스군에게 기선을 완전히 제압당해 버린 입장에 있으니 지휘관으로서 선택할 수 있는 부대의 운용 방법이 지극히 제한되어 있었다.
02시 15분 크라우프 페트릴소령은 자신의 바리스타 콕핏에서 세어필드기지에 대한 방어태세를 정비하고 있던 중, 렘셰이드기지로부터 파츠 베이스군이 고립되어 있는 아군을 향해 대지포격과 공중공격을 개시하기 시작했다는 정보를 받을 수 있었다.
“드디어 공격이 개시된 건가?”
크라우프는 짧게 혀를 차면서 그곳의 전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일단 자신들 쪽으로 진격해 오고있는 800대의 파츠 베이스군 병력들이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그 부대는 아마도 고립된 아군을 섣불리 구원하지 못하도록 엠더나 다이아몬드 광산기지로부터의 증원을 견제하는 것이 목적일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아군에 대한 견제 수준일까?’
크라우프로서는 여러 가지 많은 상황을 고려해야 했다. 현재 다이아몬드광산기지에서 출발한 병력들이 도착하기 까지는 10시간 남짓 남아 있었다. 이시간 동안 적들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 정확히 판단해 내려야 했다.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에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지휘관으로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부족한 정보만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었다. 크라우프는 이 점을 상기하고 있었다.
‘아군의 지원이 너무 늦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