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383
또한 바다와 접해 있는 네이더 기지는 일단 해양에서의 접근이 쉬웠고, 이렇다할 잠수함 탐지 시설도 갖추고 있지 못했다. 그리고 기지 주변이 매우 안정적이다 보니 방어 설비도 예상보다 허술해 기지 가까이에 까지 접근해도 제지를 받지 않을 정도였으며, 정탐을 위해 위장하고 접근했던 대원도 거의 제지를 받지 않았다. 물론 검문, 검색이 이루어 지기는 했지만 방비가 예상보다 매우 허약하고 검문, 검색도 형식적으로만 이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설치된 기지는 이렇지가 않았다. 비교적 공격을 자주 받는 기지들은 대부분이 방비도 철저하고 기지 방어 시설도 상시 운영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후방에 위치한 네이더 기지는 오히려 방비가 약했고 기지내의 방어 시설 운영도 형식적으로만 지속되고 있는 중이었다. 오랫동안 공격을 받지 않은 것과 후방에 위치해 있다는 점, 그리고 가장 커다란 거점이라는 점 때문에 에이센인들의 자만심이라는 것이 다크 크라이드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단지 그것만으로는 공격이 결정되어 질 수 없다는 것이 게릴라 대원들의 항변이었다. 그런데 이런 게릴라 대원들의 항변을 일간에 무너 뜨린 것은 다크 크라이드가 내보여준 네이더 기지 내부의 사진과 현재 네이더 기지의 설계도였다.
기지에 잡역부로 들어간 바르디아인 협력자들이 기지 내부의 에이센군 방비 태세를 소형 카메라를 이용하여 사진으로 촬영해 보내 준 것이었다. 사진에는 언뜻 보기에도 수많은 물자와 장비들이 비축되어 있는 것이 보였지만 당장 그것이 활동할 수 있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이런 사진들을 보여 주며 다크 크라이드는 이런 에이센군의 수많은 장비들을 파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제시했다.
“사람이 타고 있지 않을 때 밖에는 방법이 없어······”
그의 이 말에는 모두가 공감하며 동의했다. 어느정도 대원들이 납득한 것 같아 보이자 다크 크라이드는 네이더 기지의 설계도를 내보였다. 그리고는 어느 지점을 공격하고 어느 곳을 확실하게 확보해야 하는지를 충분하게 설명해 주었다. 이런 다크 크라이드의 설명을 듣고 난뒤 게릴라 대원들은 그제서야 네이더 기지를 공격하는 일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 버렸다.
작전 설명이 끝이난 뒤 레나와 보디세아는 다시 숙소로 돌아가려 했다. 그때 이 두 사람을 다크 크라이드가 따로 불러 들였다.
“무슨 일이십니까?”
다크 크라이드가 부른 방으로 들어선 두 사람은 그 안에 하얀 백작은 물론 게릴라 지도자들이서 있는 것을 보고는 다소 몸을 움츠리게 되었다. 하지만 다크 크라이드는 그렇게 움츠려 들지 말라고 다독여 주며 레나와 보디세아를 추슬렀다. 무슨 일인지 몰라 의아해 하는 레나와 보디세아에게 다크 크라이드가 차분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자네 두 사람이 에이센군이 되어 주어야 겠네.”
갑작스러운 말에 레나와 보디세아는 깜짝 놀라며 당황해 했다. 갑자기 에이센군이 되라고 말을 하는 그의 의도를 언뜻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놀라는 두 사람의 표정을 보며 피식 웃던 다크 크라이드는 이내 표정을 굳히며 차분하게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세운 작전에 의하면 일단의 대원들이 에이센군으로 위장한 후 네이더 기지 내부로 들어가 기지의 방어 태세를 흐트러 뜨려 놓으려 한다고 했다. 에이센군 네이더 기지가 제 아무리 허술한 곳이라고 해도 각종 경계 장비들로 기지 주변에 대한 감시망을 소홀히 하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피할만한 적당한 방법이 없는 자신들이 노리는 것은 후방이라서 안심하고 있을 에이센군의 느슨한 근무 태도였다.
다크는 에이센군의 평소 태도로 보아 비상 사태가 벌어진다면 대처할 시간이 늦게 될 것이 분명하니 초반에 빠른 공격이 요구 된다고 설명을 해 주었다. 아마 기습 공격을 받게 되면 상황 파악에 최저 10분에서 최대 30분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에이센군 기지 내부에서 최대한 이들의 주의를 끌어 본격적인 공격 부대가 투입될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다크 크라이드는 두 사람에게 설명을 해 주었다.
“그들이 대처하는 데 10분에서 30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을 어찌 그리 자신하지요?”
보디세아가 다크의 설명에서 이상하게 생각되어지는 부분을 지적했다. 그녀의 질문을 받은 다크는 그렇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설명을 이었다.
“얼마전에 기지 내부에서 사고가 있었네. 헌데 사고 발생의 보고가 올라간 후 30분 가까이 지나서야 정확한 정황을 물어 보았다더군. 물론 처리에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렸고 말이야.”
“그럼······저희들이 기지 내부 공격에 참가해야 하는 겁니까?”
눈치가 빠른 보디세아가 확인을 하듯 물어 보니 자리하고 있던 모두의 고개가 끄덕여 졌다. 하지만 레나와 보디세아가 선발된 이유는 그녀들의 실력이 우수해서가 아니었다. 게릴라 대원들 중에서 여성 전투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바르디아와는 달리 에이센군은 모든 병과에 여성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침투조가 남성들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오히려 이상하게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이런 사태을 방지하기 위해서 레나와 보디세아가 공격 대원에 선발된 것이었다.
다크의 설명을 들은 레나와 보디세아가 선선히 계획에 참가하겠다고 동의하자 다크 크라이드는 자신들이 구상한 작전을 설명해 주었다. 그는 가장 먼저 에이센군으로 가장해 공격해 들어가야 하는 입장에 있어 매우 위험한 지경에 있는 공격 대원들의 지휘를 자신이 직접 할 것임을 시사했다.
“공격 부대의 지휘는 내가 직접 하겠네.”
일단 이렇게 자신이 뒤에 빠져 있지만은 않겠다는 것을 밝힌 다크 크라이드는, 10량의 대형 트레일러에 에이센의 바리스타인 자카운으로 꾸민 20기의 헤비호스들을 숨겨 가지고 수리를 받러 간다는 식으로 검문을 통과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견하기에 위험천만 하고 계획성이 없어 보이자 레나가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던 하얀 백작이 나서서 그녀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었다. 에이센어를 능란하게 구사할 줄 아는 다크 크라이드가 모든 대화를 할 것이고 ID카드와 에이센군의 형식에 맞는 구비 서류도 갖출 것이니 네이더 기지까지 통과해 들어가는 것은 염려하지 말라고 레나와 보디세아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었던 것이다.
다크 크라이드는 레나와 보디세아에게 준비를 해 오라고 말했고 그들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용건이 끝나 밖으로 나가려는 두 사람을 하얀 백작이 불러 세웠다.
“여기에서 들은 내용을 함구하는 것을 잊지 말도록······”
그의 주의를 받은 레나는 알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인 후 그 방을 빠져 나왔다.
리하르트 황제력 266년 3월 30일 점심 식사를 마친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소위는 자신의 바리스타가 격납되어 있는 격납고 밖으로 나와 따사로운 햇살을 한껏 내리 쬐고 있었다. 피부가 탈 수도 있었지만 따사로운 햇살이 너무 좋아 하버마스 소위는 격납고 밖에서 한가함을 만끽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암~ 거 엄청 졸리네······”
손으로 한껏 벌어진 입을 가리며 하품을 하던 하버마스 소위는 일과 시간이었기 때문에 잠을 자면 안되다는 생각을 하며 정신을 차리려 했다. 격남고 안에서는 정비반원들은 어제도 정비했던 바리스타 자카운을 다시 정비하고 있었다.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바리스타의 상태를 체크하고 각부를 점검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장면을 보면서 하버마스 소위는 저렇게 점검해 봐야 거의 운행할 일도 없는데 왜 저렇게 신경을 쓰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가 보기에는 정비반원들의 뒤에서 잔소리를 늘어놓고 있는 정비반장이 정비반원들을 들들 볶아 대는 것이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하버마스 소위는 땀을 흘리며 애를 쓰는 정비반원들 보기가 미안한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서 다른 곳으로 향했다. 파일럿들은 일상 훈련과 자신의 근무 시간을 제외하고는 자유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하버마스 소위는 어딘지 모를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때 휴게실 같은 곳에서 카드 게임을 하거나 연애를 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하버마스 소위는 그런 것이 어딘지 모르게 지루하게 생각 되었다. 햇살은 이렇게 따사로운데 편안해야 할 마음은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기만 했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따분함에서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하버마스 소위는 조금 길게 한숨을 내쉬기만 했다.
‘따분하다.’
자신은 이런 따분함을 누군가가 끝내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평온한 이곳 네이더 기지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별로 없었으니 이렇게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기만 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한번 늘어지게 하품을 하던 하버마스 소위는 졸음을 쫓기 위해 샤워나 해야 겠다는 생각에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겼다.
같은 시각 점심 식사를 마친 아르민 호라이즌 상사는 비슷하게 식사를 마치고 나온 길리엄 메즈 대위가 근처의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자 그의 옆으로 음료수 두 개를 가지고 다가와 하나를 건네 주었다.
“드세요.”
씽긋 웃으며 음료수를 건네는 호라이즌 상사에게 메즈 대위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가 내민 것을 받았다.
“오후 훈련은 잘 되시나요?”
“아? 대전차 미사일? 그럭저럭이야······”
메즈 대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신병들이 너무 많다고 하며 짧게 푸념을 늘어 놓았다.
“뭐 다들 그렇게 성장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쓸만하면 제대를 해 버리는 것이 문제지만요.”
호라이즌 상사의 대답을 들은 메즈 대위는 쓸데없는 소리를 했다고 생각했는지 다소 멋적은 미소를 지으며 맞는 말이라고 대답했다. 호라이즌 상사는 잠시 생각을 해 보는 듯 음료수를 입안에 흘려 넣었다. 그런 뒤 고개를 끄덕이며 결심을 한 얼굴로 메즈 대위를 바라보았다.
“대위님은······결혼 했어요?”
은근한 목소리로 묻고 있는 호라이즌 상사에게 메즈 대위는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아니요. 가족들 있냐구요.”
씽긋 웃고 있는 호라이즌 상사를 보며 메즈 대위는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있지······못본지 꽤 됐어.”
그의 쓸쓸함이 묻어나오는 듯 한 대답에 호라이즌 상사는 맞는 말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집 떠나온지 꽤 된다고 대답하면서 이제는 가족들 얼굴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투덜 거렸다.
“그런데 결혼 했냐는 왜 물어?”
메즈 대위의 물음을 받고 난 호라이즌 상사는 씽긋 웃으면서 대수롭지 않은 투로 말을 건넸다.
“아니요. 그냥 물어 본거에요.”
살짝 웃음을 흘리고 있던 호라이즌 상사는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넘기면서 씽긋 웃기만 했다. 무엇인가 알았다는 표정이었지만 메즈 대위는 그런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에이센력으로 따진다면 266년 4월 1일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레나는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에이센군의 낡은 군복과 자동 소총, 그리고 탄띠를 작은 거울에 비추어 보았다. 레나가 착용하고 있는 군복을 제외한 나머지 장비들은 죽은 에이센군인으로부터 벗겨낸 것이었다. 죽은 사람의 것을 걸치고 있었기에 기분이 좀 이상하기는 했지만 레나는 개의치 않기로 했다. 작게 인상을 찡그리며 구겨진 옷 매무새를 정돈한 레나는 에이센 여병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머리끈으로 머리카락을 모아 묶었다. 그리고는 작은 거울에 비치고 있는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크 크라이드나 함께 트레일러에 오르게 된 파일럿들과 전투 요원들은 모두 체격이 좋았기 때문에 에이센 군복이 썩 잘 어울리는 편이었다. 하지만 레나는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자신을 보고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레나의 곁에서 그녀와 떡같은 작업을 하고 있던 보디세아는 잠시동안이지만 연인인 지오콘 다비토와 헤어지는 것을 못내 마땅치 않아 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으니 이내 납득하는 듯 했다. 하지만 입으로 무엇인가를 계속 중얼거리는 것을 보아서는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마음에는 들지 않는 것 같았다.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며 작게 웃던 레나는 보디세아가 자신과는 달리 군복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중얼거리던 보디세아가 어느 순간 중얼거리던 것을 멈추고 한참동안 말을 하지 않고 있자 레나는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트레일러는 네이더 기지에서부터 북쪽으로 이어지는 산악 지역 도로에서부터 출발하도록 준비되어 있었다. 거대한 트레일러 10량은 각 트레일러 마다 헤비호스 2기씩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최대한 자세를 낮춘 채로 트레일러에 실려 있는 헤비호스는 에이센의 자카운과 일견 비슷해 보였다.
“받아라!”
다크 크라이드는 모두에게 에이센군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헤드셋 통신기를 건네 주었고 주파수를 조절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모두가 머리에 무전기를 착용한 것을 확인한 다크는 자신도 헤드셋 통신기를 머리에 착용한 후 모두에게 차량에 탑승한 것을 지시했다. 이내 트레일러들의 시동이 힘차게 걸리기 시작했고 곧 차례대로 대로를 따라 서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레나는 보디세아와는 다른 차에 올라 탔다. 잔뜩 긴장하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같이 탑승한 게릴라 대원이 안심하라며 레나를 바라보았다. 그를 바라보다가 레나는 자신의 군복에 부착되어 있는 장식과 계급장을 보고 자신이 무슨 계급이냐고 물었다. 이에 같이 탑승한 게릴라 대원은 잠시 생각해 보더니,
“아마 중사라는 계급일 거야.”
라고 다소 확신할 수는 없다는 투로 대답을 해 주었다.
덜컹거리는 길이 끝나고 포장되어 있는 대로가 나오자 헤비호스를 적재한 트레일러 10량은 네이더 기지를 향해 고속으로 질주해 가기 시작했다. 불안해진 레나는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 놓은 자동 소총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운전을 맡은 게릴라 대원은 그런 레나를 힐끗 바라 본 후 슬쩍 웃기만 했다.
이제 4월 1일이 얼마 남지 않은 늦은 시간. 시아 지겔마이어 대위는 하품을 하며 자신의 중대 사무실에서 서류를 뒤적거리고 있었다. 5월 중에 보름 동안 실시하는 전술 훈련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시아는 늘상 해오던 일이지만 많이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도 그렇고 자신이 군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 이런 날 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들자 우습고 한심스럽기까지 했다. 그녀는 하루종일 중대 탄약 비축 창고에서 비축 물자를 확인하고 중대원들이 소지하고 있는 개인 지급품과 보급품의 상태를 다시 한 번 체크했다. 이런 훈련 기간 중이라면 부족한 것들을 다시 보급 받을 수 있었기에 평소 부족한 물품이 많았던 그녀는 다소 투덜거리면서 다시금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중이었다.
거의 날자가 바뀔 때 즈음해서야 시아는 서류작업을 끝마칠 수 있었다. 다시한번 더 꼼꼼히 검토를 해 본 후 이상이 없자 그녀는 그것을 문서로 출력한 후 내일 제출할 서류로 분류해 놓은 뒤 오랜 서류 작업 때문에 피곤한 몸을 풀어 주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지친 어깨를 두드려 주며 잠시 밖으로 나오자 당직 근무병이 일어서서 경례를 올렸다. 시아는 됐다면서 앉아 있으라고 말을 건네고는 밖에 나와 시원한 공기를 들이 마셨다. 폐부 깊숙이 시원한 밤공기가 들어오니 어딘지 모르게 담배 생각이 났지만 애써 그것을 참았다. 이미 중대 막사는 불이 꺼져 있었다. 모두들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던 것이다. 시아는 퇴근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가 다시 관사를 갔다가 출근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씻고 잠을 자둬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중대 사무실 안쪽으로 들어왔다. 그런 뒤 당직 근무를 서는 병사에게 수고하라는 말을 해 준 후 중대장 실에서 잠을 잘 것이니 급한 일이 있으면 깨우라고 말을 건넸다. 물론 평온한 이곳 네이더 기지에서 무슨 일이 있겠냐 싶었지만 말이다.
시아가 중대장실로 들어갔을 때 네이더 기지를 향해 뻗어있는 도로를 통해 10량의 트레일러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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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하버마스 소위가 하품하는 장면에서 깜빡 졸 뻔 했다는…-ㅅ-;;;
…봄은 봄인가 보네요…사정없이 쏟아지는 졸음을 참기 힘든 것을 보니 말입니다…^_^)/~
…뭐~ 아직까지 제 계절은 겨울이지만 말입니다…하긴 언제 봄이 온 적이 있어야 말이죠…ㅡ_ㅡ;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51…
‘휴식시간’님…오~ 드디어 1타를~ 축하드립니다…^0^)/~ 헌데…쿨럭~ 1타를 하신 것이랑 ‘디나 하렘 편입당’이 정의인 것이랑 무슨 상관관계가 있다는 말씀이신지요…-ㅅ-;;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정의는 우리 순결당에 있습니다…음…그리고 제 필살기 ‘구케토비와 친구해요~♡’를 맞고도 복귀하시다니…대단하십니다 그려…음…하지만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시는 것을 보아하니…어젯밤에 여친과 상당히 무리를 하신 듯…쿨럭~ 부럽…T^T 그건 그렇고…쿨럭~ 알콜이 없는데도 취하다니…무슨 현상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거 있잖습니까…소화제 주면서 이거 먹으면 낫는다! 라고 하면 실제로도 낫는거…
‘무적동방불패’님…으음…아쉽게도 2타를 하셨군요…^_^;; 피출레족은 피카츄가 아닙니다…어딘가에서 따온 이름인데 오래되어서인지 작가넘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네요…그나저나 솔로시다니…으음…군대 가시기 전에 잠깐 사귀시고…미련없이 가십시요…요즘 여자들은 절.대! 기다리지 않으니 희망을 버리세요…제가 95년에 입대해서 97년에 제대했는데요…사회랑 밀접한 곳인데다가 한달이 멀다하고 외박을 나오는 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쿨럭~ 200쌍 가까운 커플중에 제대할 때까지 존속하는 커플을 본 적이 없습니다…ㅡ_ㅡ;;; 대부분 일경(의경의 계급. 일병에 해당)이 꺽어질 때를 즈음하여…쿨럭~ 모 사이트에서 본 통계에 의하면 5% 내외라고 하더군요…그러니 실컷 즐기신 후 미련 없이 군대를…쿨럭~ 아,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씀드리는 것 입니다만…외박이 자주 있다고 의경을 가겠다는 생각을 가지신다면…적극 만류하겠습니다…뭐, 난 하루에 3시간만 자고도 버틸 수 있어!…라고 자신하신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만…ㅡ_ㅡ;
‘피르다룬’님…으음…그 반대가 아닐런지요…가끔은 제 머릿속에 또다른 누군가가 들어와 있는 듯 하다는…-ㅅ-; 저는 그것이 작가넘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즉…저는 꼭두각시입죠…고로 작가넘이 독재자고 저는 그 하수인에 불과하다는…응? 갑자기 뭔 헛소리냐구요? 제가 무슨 말 했습니까? ^_^a 다 작가넘이 머릿속에서 시킨 건데요…혹시 ‘피르다룬’님의 머릿속에도 작가넘이 살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요…^_^;;; 흐흐흐…그나저나 설문조사라…지워버리고 생깔까나…
‘파란만장’님…원정전쟁의 경우 힘이 무척이나 들지요…돈도 엄청 깨지구요…요즘 한창 용쓰고(?) 있는 쌀국을 보면 참 대단하게 느껴진다는…엄마…아니, 석유 찾아 삼만리…쿨럭~ 그러고 보면 북한에 별다른 지하자원이 없는 것이 참 다행이라는…석유라도 있어 봐요…벌써 이라크 꼴 났지…
‘검은묵시록’님…뭐, 전화상으로 확실한 약조를 받아 내었으니…조만간 서류로 만들어서 확실히 해야겠지요…^_^; 출판권을 다시 회수하면서 삭제분의 복구에 대한 문구를 집어 넣고 말입니다…어제 적은대로…저랑 작가넘도 그것을 가장 기뻐하고 있습니다…문제는 양이 양인 만큼…쿨럭~ 리메이크를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복구하는 것에 의의를 둘까 합니다…ㅡ_ㅡ; 설마 리메를 하라고 진 않으시겠지…그리고…쿨럭~ 딱지라…음…경험이 일천하여…무어라 위로를 해 드려야 할지 모르겠군요…뭐…힘 내십시요…-_-)/ 토닥토닥…
‘다크크라이드’님…으으음…4월 10일자 1타를 축하드립…축하드려야 하남…쿨럭~ -ㅅ-; 뭐, 암튼..바쁘신데도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_^)/ 글고 포토샾이라…으으음…컴맹이나 다름이 없는 제가 도움이 될리 없으니 패스…쿨럭~ 정 시간이 없으시다면 그림의 윤곽선을 흐리게 하는 효과(통칭 뽀샤시)…만 대강 주는 방법도 있는데요…그래프 같은 것이라면 낭패…쿨럭~
‘無偉’님…음…제가 언뜻 듣기론 쌀국에서 연구용으로 몇기 사간 것으로 압니다…물론 ‘~카더라’이니 전적으로 신뢰하진 마시구요…^_^;;; 음…그리고 김경진님의 ‘제 3차대전’은 읽어보지를 않아서리 이지스가어덯게 나오는 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이지스’라는 시스템은 방공시스템일 뿐 무적은 아니다…라더군요…쿨럭~ 뭐, 환상을 가질 필요는 없답니다…에…그리고 폴라리스…라는 것이 폴라리스 랩소디를 말씀하시는 것 맞나요? 제 CPU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서인지 읽다가 포기했다는…쿨럭~ 드래곤 라자나 퓨처워커도 간신히 읽었다는…쿨럭~ 에…또 그리고-ㅅ-;…고료의 경우는 뭐…할 말이 없습니다…출판된지 6개월이나 지나서…그것도 서신으로 독촉하니 밍기적 거리며 보내는데 무슨 할말이 있겠습니까…빨리 완결하고 출판권 회수 및 삭제분의 복구가 가장 큰 목적입니다…다른 것은 바라지도 않지요…^_^;;
‘Inn’님…대문자 i 였군요…써놓고 보니 헷갈려서리…^_^;;; 그나저나 대단하십니다 그려…29시간동안 쉬지 않고 보시다니…쿨럭~ 제 경우는 가장 오랬동안 쉬지 않고 무엇을 했던 적이…음…아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볼 때 였을 겁니다…죽는 줄 알았지요…쿨럭~ -ㅁ-;;; 그런데 식사도 거르시고 담배랑 커피만 드셨다구요? 허허허…몸에 해로운 것만 골라서 섭취하셨군요…충분한 휴식을 권해드리는 바 입니다…
‘제스’님…음…지적해 주신 부분을 고치려 애를 쓰다가 결국은 고물 CPU가 폭주, 다운되는 바람에 그대로 올려버린 겁니다…ㅡ_ㅡ;;; 문장을 둘로 나누자니 너무 짧아지고…그렇다고 그대로 두자니 이상하고…결국에는 약간만 손보고 그대로 방치…쿨럭~(←무책임한 아뒤쥔장…) 음…적절한 문장을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_^;;;
‘나만의천사’님…그럼 저도 짤고 간단하게 용건만 밝히겠습니다…“기각!!!”, “절대불가!”, “내눈에 흙이 들어가도 안돼!!”…어떻습니까? 간결하고도 명확하게 뜻이 전달되지요? 그러니 이제 그만 포기하시고…우리 ‘디나 순결당’으로 전향하세요…저는 과거에는 신경쓰지 않습니다…치마만 두르면 다 좋아요…퍽~!!! 윽…죄송합니다…갑자기 헛소리를…쿨럭~ -ㅅ-;;;
음…오늘은 빨리 올립니다…별다른 이유는 없어요…^_^;;; 그냥 그러고 싶었을 뿐…정말이에요…-ㅅ-;
그리고…실연을 당하신 ‘검은묵시록’님께 다시 한번 더 위로를 드립니다…힘 내세요…그런 경험조차 없는 인간…여기 있습니다…ㅠ_ㅠ
…고민끝에 변경치 않기로 한 소제목…<(-_ㅡ*
레나는 네이더 기지로 향하는 곳곳에서 에이센군 병사들이 검문을 하고 있는 것을 지켜보며 이번 작전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 직감하고 있었다. 도로 중간중간에 설치된 검문소에서 잠시 동안 차량이 정차하였을 때, 레나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에이센군 병사들의 모습과 그들이 지껄이는 에이센어가 귀를 울릴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몸이 움츠려 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침착하겠다고 수도 없이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생각보다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행히도 선두 차량에 탑승한 다크 크라이드가 능란하게 대화를 하고 있는지 검문 시간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윽고 몇 번의 검문을 거치자 저 멀리에 거대한 기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 자신들이 달리고 있는 해안도로의 끝에 있는 저 거대한 기지가 안나펠에 있는 에이센군 최대의 기지라고 하는 네이더 기지였다. 잔뜩 긴장하고 있던 레나는 네이더 기지의 정문까지 이렇게 빨리 도착을 한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고, 그것을 본 동승한 게릴라 대원은 피식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모습이 마치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아 울컥한 레나가 입을 열어 무어라 말하려 했을 때 통신기를 통해서 다크 크라이드의 목소리가 나직이 들려왔다.
“이제 곧 도착한다. 모두 침착해라.”
하지만 레나는 그의 말을 들으며 더욱 긴장이 되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차량이 길게 정차되어 있는 가운데 네이더 기지의 정문 통과가 다소간 지체되고 있었다. 차창을 내려 전방의 상황을 살피려 하던 레나는 무엇인가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까지 상당수의 검문을 받았지만 쉽게 끝이 났고 선두 차량만 통과하면 그만이었는데 반하여 지금은 이상하게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던 것이다.
레나가 탑승한 차량의 앞으로는 4대의 트레일러가 정차해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선두 차량에 탑승한 다크 크라이드가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언제라도 뛰어 나가 헤비호스에 오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는 있었다. 바로 그 순간 앞쪽에서부터 총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왔다.
“타타타탕!”
‘시작되었다.’
레나는 잠시 눈을 감고 자신의 무릎위에 올려진 자동 소총의 노리쇠를 잡아 당겼다. 묵직한 소리를 내며 노리쇠는 총알을 하나 장탄했고, 그와 동시에 그녀는 전속력으로 달리라는 다크 크라이드의 다급한 목소리를 통신기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급히 출발하는 트레일러의 안에서 레나는 네이더 기지의 입구에서 일이 잘못된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이제까지는 운이 좋았는지 별다른 문제없이 무사히 통과 되었지만 운도 거기까지인 것 같았다. 그녀가 손잡이를 부서져라 움켜 잡는 것과 동시에 트레일러들이 정면을 향해 돌진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레나는 자신이 탑승해 있는 차량이 점점 속력을 높여가며 정면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하자 바짝 긴장하기 시작했다. 몇몇 에이센 병사들이 쓰러져 있는 위병소를 빠르게 통과한 트레일러들은 기지의 안쪽으로 최대한의 속력을 내어 달리기 시작했다. 레나는 네이더 기지의 정문 쪽에서부터 에이센군 보병들이 우왕자왕하며 트레일러를 향해 산발적인 총격을 가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너무나도 빨리 스쳐 지나갔기 때문에 상대방의 표정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지만 얼핏 보기에도 무척이나 당황한 것은 확실해 보였다.
거의 2분 정도의 시간동안 레나를 비롯한 공격 대원들은 기지 안쪽으로 돌진해 들어간 후 아무렇게나 트레일러를 세웠다.
“어서 헤비호스에 탑승해!”
레나와 함께 차량에 올라탔던 게릴라 대원이 트레일러에 장착된 고정장치 해체 버튼을 누른 뒤 날카롭게 소리를 질렀고, 레나는 재빠르게 트레일러의 문을 열고 몸을 밖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잽싼 동작으로 트레일러에 실려있던 헤비호스의 콕핏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시트에 앉은 그녀는 재빠른 동작으로 시동을 켠 다음 결속이 느슨해져 있는 헤비호스의 고정 장치를 풀고 기체를 일으켜 세웠다. 그녀가 기체를 일으켜 세우는 동안 미리 파일럿이 탑승해 있던 다른 헤비호스들은 이미 공격을 개시하고 있었다. 레나와 보디세아의 경우 에이센군의 이목을 흐리기 위하여 여병사로 위장한 채 트레일러의 조수석에 않아 있었기 때문에 자연히 출격이 늦어지게 된 것이었다.
기체를 일으켜 세운 레나는 트레일러의 짐칸 바닥에 방패와 빔 라이플이 곱게 놓여져 있는 것을 보고는 살짝 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헤비호스를 조종해서 방패와 빔 라이플을 챙겨 들었다.
“계획대로 공격해라!”
통신기를 통해 다크 크라이드의 목소리가 들렸다. 레나로서는 이것이 첫 실전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잔뜩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코 주저해서는 안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레나는 재빨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인식에 들어갔다.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수도 없이 해 보았던 상황 대처 훈련에 따른 것이었다.
그 순간 다크 크라이드의 헤비호스가 등에 장착한 로켓 추진기를 분사시키면서 정면으로 전진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의 헤비호스는 순간적으로 속도를 높이며 거칠 것 없다는 듯이 돌파해 나가고 있었다. 다크 크라이드가 노리는 것은 에이센군의 정문 근처에 있던 바리스타의 격납고였다.
평소에 훈련이 잘 되어 있는 에이센군은 이런 기습을 받은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바리스타를 2기나 출격시킨 상태였다. 아마도 그들이 긴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녀석들일 것이라 생각하면서 다크는 그들의 재빠른 대처에 솔직한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역시 대응이 빠르군! 하지만 실력은 어떨까!”
격납고를 빠져 나오던 상대가 자신을 발견하고 빔 라이플을 조준하려 하자 다크는 돌진하는 와중에도 불구하고 재빠른 사격을 가해 2기의 바리스타를 단숨에 격파해 버렸다. 그리고 전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돌진하던 다크는 오른손에 든 빔 라이플을 방패에 끼워 넣더니 기체의 허리에 장착되어 있던 큼지막한 폭탄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급격하게 속도를 줄이며 기체의 방향을 바꾸고는 에이센군 바리스타 격납고 안에다가 관성을 이용해 폭탄을 그대로 집어 던져 넣었다. 그리고는 격납고의 벽에 기체의 등을 대며 멈추어 섰다.
그와 동시에 격납고 안쪽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물론 그 정도의 폭발물을 가지고는 에이센군의 바리스타를 파괴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크가 노린 것은 바리스타가 아니었다. 바리스타를 타기 위해서 뛰어 나오고 있었을 파일럿들이나 정비 스텝들이 그의 목표였다.
“멈추지 말고 쳐 나가라!”
다크 크라이드의 공격으로 에이센군의 정문 쪽 바리스타 격납고가 제압되었고 그의 지시를 받은 헤비호스들은 차례대로 기지 내부로 전진해 들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