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386
“역시 따라 왔는가······”
다크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전원에게 지시를 내렸다.
“모두 멈추지 말고 계속 나가라!”
그는 이곳에서 멈추어 서서 교전을 벌인다면 전열을 회복한 에이센군에게 포위당해 끝장이 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있었다.
“지오!”
다크가 잠시 생각을 한 뒤 지오콘 다비토를 호출하자 다비토는 알겠다면서 속도를 늦추더니 일행이 진행해 나가고 있던 방향에서부터 잠시 옆으로 빠져 나갔다.
레나는 다비토가 어디론가 빠져 나가는 것을 보고 왜 저러는 것인지 몰라 잠시 의아해 했다. 하지만 20분 뒤 이내 그가 대열을 빠져 나간 이유를 알게 되었다. 후방에서 연속해서 11번의 폭발이 관측된 것이었다.
“지오 녀석······격파기록 추가인가?”
통신기를 통해서 누군가 지껄인 나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들이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말도 함께였다.
레나는 자신들을 위해서 뒤에 남은 지오콘 다비토가 걱정 되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아무도 지오콘 다비토에 대해서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의 실력을 믿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다비토 때문에 자신들이 탈출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보다 더 얻게 되었다는 것 때문인지 몰랐다. 하지만 레나는 다비토의 연인이라고 할 수 있는 보디세아조차 아무런 말이 없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레나는 자신이 지금 아무 말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지금은 나 자신이 살아남는 것이 더욱 중요하게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습격이 있는 동안 네이더 기지에서 제대로 된 지휘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사실은 금새 밝혀지게 되었다. 이것은 급전을 받고 복귀하던 네이더 기지 사령관과 부사령관이 대지 미사일 공격을 맞아 폭사 당했기 때문이었다. 이를 모르고 있던 사령부에서는 전투 지휘를 당직 사령이 맡아 작전이 지시 되고 있었는데, 이날 당직 사령을 맡은 정보부 부장의 전투 지휘 경험 부족 때문에 효과적인 지휘를 하지 못했던 것이다. 거기에다가 사령관이 감감 무소식이었으니 당직 사령은 명확한 지시를 내리기를 주저할 수 밖에 없었고, 그만큼 대응이 늦어졌던 것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당직 사령이 체계적으로 바리스타 부대에게 반격을 지시하고 기지내에 비축되어 있는 전투 장비들과 탄약의 사용을 허가함으로서 방어 작전에 나서는 병사들이 효율적으로 저항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겨우 2번의 다탄두 대지 미사일 공격을 받고 제대로 방어 부대를 지휘하지 못한 것과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우왕좌왕 하고 있었던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사후 복구는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 졌다. 기지의 군수 참모인 카르스 에곤 솔티 중령이 병사들을 장악해 화재 진압과 부상자 구출, 그리고 기지 복구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솔티 중령은 우주함 발착장에서 부터 겨우 기지의 사령부에 도착해 다급한 상황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당황하고 있는 당직 사령을 채근했다. 사실 사령부에는 당직 사령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사령부의 참모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솔티는 사령부로 오면서 본 병사들이 상부의 지시가 없으니 어찌 할 줄을 모르고 있는 데다가, 무기는 있지만 탄약이 부족해 방어에 나서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알렸다. 그는 당직 사령에게 즉시 탄약고를 개방해 병사들이 방어에 나설 때 마음껏 탄약을 꺼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리도록 했고 기지내의 전 병력에게 기지 방어에 나서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리도록 강력히 요청했다.
이런 노력 탓인지 정체불명의 바리스타들이 정신을 차린 에이센군의 거센 저항을 받고 퇴각을 하게 되었고, 사령부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되었다. 그러자 자신의 실책을 깨달은 당직 사령인 정보부 부장은 그대로 지휘실의 의자에 주저앉아 버리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이런 그를 보고 솔티 중령은 퇴각하는 적을 추격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내었고 정보 부장은 힘없는 목소리로 그렇게 하라면서 솔티에게 지시를 맡겼다.
명령을 받은 솔티 중령은 당직 사령의 명령으로 다급히 20여기의 자카운들을 끌어 모아 퇴각하는 적을 일차적으로 추격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미치겠군! 도대체 이런 일이 왜 벌어진 거야!”
솔티가 자카운 부대에게 추격 지시를 내리고 다시 병력들을 끌어 모아 준비시키라는 지시를 계속해서 내리고 있는 것을 보며, 사령실의 의자에 앉아 있던 당직 사령은 괴로운 듯 신음소리를 냈다.
솔티는 별다른 전투 경험이 없이 정보부의 일만 계속해 왔던 당직 사령이 이런 식의 일을 맡게 된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기지의 구난 작업을 서두를 것을 요청했다. 자신에게는 지휘권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 일에는 당직 사령의 허가가 필요했고, 이 때문에 솔티는 힘없이 앉아 있는 정보 부장을 안쓰럽게 여기면서도 계속해서 지시를 요청했고 당직 사령은 괴로워하면서도 자신의 의무를 저버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후 정리와 함께 병력 재편성에 힘쓰고 있던 솔티에게 들려온 것은 추격대의 궤멸 소식이었다. 다시금 40기의 자카운을 준비시켜 뒤를 받쳐 주려 동분서주 하던 그에게 추격대의 궤멸 소식과 적의 그림자를 놓쳤다는 보고는 청천병력이나 마찬가지 였다.
“빌어먹을······”
솔티는 잔뜩 인상을 지뿌리며 주먹으로 지휘 데스크를 거칠게 내리쳤다. 그의 옆에서 정보 부장은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머리를 감싸 안았다. 그때 통신기가 열리면서 다른 기지에서 지원 병력을 보낼 것을 물어 왔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그 보고를 받은 당직 사령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크게 화를 내며 소리를 질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제 와서 도대체 뭘! 다 쓸데없으니 신경끄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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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드디어 네이더 기지 습격사건…이 종료되었습니다…
…승진 대상자들이 눈에 보이지요? ^_^;;;
뭐…에이센군의 초반 대응이 늦어진 데에는…쿨럭~ 무능한 사령부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군요…그들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는…쿨럭~
에…글고…본문에서 게릴라들이 도망치면서 나눈 대화 및 상황이…‘어디선가 본 듯 하다?’ 라고 하실 분이 꽤 많을 것 같습니다…맞습니다…건담 0083에서 2호기를 탈취한 가토 일행의 대화 및 상황과 매우 유사하지요…^_^;;; 아니, 거의 똑같던가요?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54…
에…그리고 표지를 또 바꾸었습니다…방패 모양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08소대에 나온 육전형 건담이지요…^_^; 음…EZ-8이 아니니 시로는 아니고(게다가 왼쪽 어깨의 대장 표시도 없군요)…짐 대갈ㅡ_ㅡ;이 아니니 카렌도 아니고…그러면 남아있는 것은…샌더스의 기체이겠군요…^_^;;
‘판타로드’님…1타를 축하드립니다…^_^)/~ 그, 그런데 별다른 말씀이 없으시니…쿨럭~ 1타의 기쁨에 코멘트를 남기시는 것을 잠시 까먹으신 것인가…쿨럭~ 암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아~♡ ^0^)/~
‘무적동방불패’님…음…H신을 수정하지 않고 올리면…아쉽게도 18禁이 아니라 7推가 되는데요…^_^)/ 그것을 원하신다면야 뭐…수정하는 분량이 줄어들면 저야 편하니까요…음…그리고 2분이면 엄청나게 빠른 것 입니다…저같은 경우에는 군장 갖추고 총들고 군화신고 뛰어 나오는데에만도 5분은 걸리더군요…뭐, 저야 훈련소에서 밖에는 해보지 않았지만요…작가넘의 경험에 의한 것이니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 사료됩니다만…^_^;; (…아님 말고…쿨럭~) 음…그리고 휴일요? 아마도 삽질ㅡ_ㅡ;을 하지 않을까…생각됩니다…에고고 허리야…ㅠ_ㅠ
‘검은묵시록’님…보병부대를 무시하면 안돼지요…요즘에도 무적이라 소문이 자자하던(쌀국에서 한 선전의 효과도 크겠지만…) 쌀국의 M-1이 게릴라들의 싸구려 RPG에 잘도 부숴지지 않습니까…즉, 보병은 절대 무시못할 존재라는 반증이지요…(아님 말고…) 음..그리고 선거기 점점 가까워져 오는군요…순결당의 압승을 기원합니다…^0^)/~
‘피르다룬’님…음…크라우프의 출연은 곧 있겠지요 뭐…(훗, 아님 말고…) 에…그리고 ‘피르다룬’님께서 지적하신 그들이 튀어나와 방어선을 편 것 입니다…음…위의 전투신이 무척 긴 것 같지만 개시부터 종료까지 15~20분이 걸렸을 뿐 입니다…진짜로 상황이 닥치고 보면 1시간은 우습게 가지요…뭐, 기습적으로 벌어지는 데모를 막으러 자주 접한 상황이다 보니 저런 경우를 잘 알고 있습니다…“집합~!!” 이란 소리가 떨어지자 마자 장비를 챙길 틈도 없이 나갔는데 이미 5분도 더 지난 경우가 허다했다는…쿨럭~ 그리고 어제도 말씀 드렸지만…습격을 방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뭐, 쌀국 대빵 부쉬의 경우 구일일을 방조했을 ‘수도’ 있다고 하니까…뭐, 저정도는…음…정치가들에게 자국민 몇백만명이 죽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지요…쿨럭~ 그러니 충분히 가능한 경우라 생각됩니다…게다가 네이더 기지 자체가 이제껏 한번도 공격을 받은 적이 없어 약간 느슨해져 있었고…게릴라들은 늘상 있던 일(바리스타의 수리)로 위장한 상태였으니…저 정도의 반응을 보인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느껴지는데요…쩝…
‘kingsnowman’님…음…주인공이 바뀌었다…라…음…이 소설에는 주인공의 역할을 하는 인물들이 꽤 많지요…얼마전에 짤린 ‘yaiddasya’님의 분신 캐릭이었던 야이다 상사도 그러했군요…최근 잘 나오지 않는 파츠 베이스쪽 인물들도 그렇구요…뭐, 읽기가 상당히 난해하지만…그 얘기가 그 얘기이니…쿨럭~ ‘주의깊게’ 보시면 됩니다…음…쿨럭~ ㅡ_ㅡ;
‘soulschaos’님…음…시가전에서 보병을 빼면 체첸 침공 초기의 소련군 꼴이 난다는…멋도 모르고 보병의 지원이 없이 단독으로 진입시킨 기갑부대가 체첸 게릴라들의 RPG에 녹아내렸다지요…쿨럭~ 이 추세가 계속되다 보면 언젠가는 전차라는 무기가 사라질지도…쩝…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것이 전차인데…^_^;;
‘휴식시간’님…으음…역시 공포의 중간고사…작가넘도 중간고사 대비 때문에 비축분을 잠시 만들지 않고 있습니다…현재 남아 있는 것은 고작 5편…쿨럭~ 만약 작가넘의 시험 성적이 좋지 못할 경우엔…뭐…별 일이야 있겠습니까?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연중이란 것이 없었으니…쿨럭~ ^_^;;;
‘마이트레야’님…쿨럭~ 보내주신 문구는 도저히 해석불가…아마 모종의 게임 혹은 애니에 나왔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을 뿐입니다…처음에는 말씀하신 ‘백합’이 무엇인가 한참을 고민했었는데…코멘트 후반에 남기신 ‘레나와 보디세아 커플’을 보고 나서야 감을 잡았다는…ㅡ,.ㅡ;;; 으으음…아름답기야 하겠습니다만…쿨럭~ 역시 국내 정서상 당당히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이해해 주시겠지요?…응? 못하시겠다구요? 하라면 하세욧!!!
‘다크크라이드’님…음…제 친구놈들의 이야기를 들어 봐도 5분 대기조는 말로만 5분 대기조이지…쿨럭~ 실제로는 10분 대기조라는…물론 진자로 5분 내로 출동하는 곳도 있다고 하지만 최소한 저와 작가넘, 그리고 ‘다크 크라이드’님은 별로 보지 못 한 모양이네요…^_^;;; 그것을 보면 에이센군은 상당히 정예화되어 있는 것 같다는…보병이 바리스타를 때려잡기도 하지 않습니까? ^_^;
‘뭉크98’님…호오~ 대강 감으로 때려잡은 것인데 맞았군요…^_^)/ 음…그리고 4학년이 되면 딱 두 부류로 나뉜다지요…여유있는 집단과 아직 정신 못차린 집단…쿨럭~ 아무래도 ‘뭉크98’님은 전자이신 모양이군요…저랑 작가넘이요?…훗…글쎄요…어느 쪽이었을 까나…-ㅅ-;;
‘현돌’님…저는 차라리 추우면 추웠지 더운 것은 영…ㅡ_ㅡ;;; 게다가 모기가 엄청 잘 무는 피부를 보유하고 있어서인지 그 정도가 훨신 심하다지요…무슨 이유에서인지 작가넘이랑 저랑 나란히 자고 있는데도 모기는 유독 저만 노린다는…-ㅅ-; 덕분에 여름에는 잠을 설치기 십상이지요…음…중간고사…쿨럭~ 도대체 얼마나 열심히 하셨으면 차가 끊기는 것을 모르셨다는 말씀이십니까…저는 학창시절에 밤 새서 시험 공부한 적이 없다는..물론 성적은 별로 였습니다…ㅡ_ㅡ;
‘Inn’님…저도 가끔은 밤을 새워가면 글을 읽는 경우가 있습니다…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하면 쉬지 않고 일단 읽고 보지요…^_^;;; (←공부를 그렇게 했으면 벌써 박사를 땄을 거라는…-ㅅ-;;) 최근에는 재미있는 작품이 양이 적은 경우가 많아 밤을 새지는 않습니다만…늦게 자는 것은 변함이 없더군요…ㅡ_ㅡ; 에고고 피곤타…
‘나만의천사’님…으으음…그런 듯이 있었군요…쳇~! 좋다 말았네…-3-)=3 음..그런데…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을 듯…저도 그렇고 작가넘도 그렇고 ‘근친’은 절대로 반대하고 있걸랑요…작가의 임무 중에는 독자분들이 나쁜 길로 빠져드는 것을 사전에 막아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그러니…이만 포기하시고 전향하세요…아직 늦지 않았습니다…^_^)/
‘테르미도르’님…허엇~ 최근엔 그러지 않으시더니…쿨럭~ 상사의 압박을 이겨내실 만한 비책이라도 마련하신 것 입니까? 아니면 자리 배치가 바뀌어 안심할 수 있는 위치로 옯기셨다던가…그도 아니면 상사랑 친해지셨다던가…쿨럭~ 뭐…조심 또 조심…직장 생활에서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최고~!! ^_^;;;
음…시험기간이라…쿨럭~ 수험생(????) 여러분들께서 시험 잘 치루시길 바라겠습니다…그러고 보니 요즘 잘 보이시지 않는 몇몇 분들은 벌써 공부모드…에 진입하신 듯…쿨럭~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랄께요~ ^0^)/~
…고민끝에 변경치 않기로 한 소제목…<(-_ㅡ*
리하르트 황제력 266년 4월 1일 화요일 아세라와 에이린은 이제 출산 때문에 각자 다른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이제는 해산일이 거의 다 되었기 때문에 몸이 무거워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 위에서만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사실 황실에서는 아세라와 에이린을 어느 조용한 곳에 보내 아이를 출산하게 하려고 했었다. 기엽란 황후와 기자란 황후 모두 크라우프와 디나를 임신하고 출산 할 때까지 조용한 별궁에서 기거하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런 황실의 뜻을 완곡하게 거절했다. 그녀들 모두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이를 낳고 싶어했기 때문이었다. 다만 태어날 아이가 에이센에 있어서 매우 중요했기 때문에 황실에서 파견한 경호원들이 은연중에 두 사람을 지키고 있는 중이었다.
아세라가 산통을 느낀 것은 4월 2일 01시 30분쯤이었다. 그녀가 산통을 호소하자 즉시 의사와 간호사들이 달려왔고, 입술을 깨물며 고통스러워 하는 아세라를 다독여 주었다.
이후 시간이 지나 07시쯤에 아세라가 분만실로 옮겨졌고, 08시 13분쯤에 별다른 문제없이 건강한 여자 아이를 출산했다. 아이는 곧 필요한 조치를 취한 뒤 어머니인 아세라에게 맡겨졌다. 아이가 울지 않고 무엇인가 찾는 듯 킁킁 거리면서 좌우로 몸을 비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던 아세라는 자신의 고생스러움에 대한 결과를 확인하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아이 이름을 무엇으로 지으렵니까?”
다시 아이에게 필요한 검사와 처치를 하기 위해 간호사가 물어오자 아세라는 그제서야 그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음을 깨닫고는 살짝 얼굴을 붉혔다.
“아이 아버지가 지어 줄 꺼에요.”
이제껏 태어날 아이의 이름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아세라는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출생 신고를 하고 건강 검진을 받기 위해서 데려가는 크라우프의 아이를 보면서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값진 순간이라 생각을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하지는 못했다. 아마 크라우프가 곁에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애써 섭섭한 감정을 지운 아세라는 빨리 몸을 회복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눈을 감았고, 오랜 산통으로 지쳐있던 그녀는 곧바로 잠이 들어 버렸다.
아세라가 아이를 출산했을 무렵인 08시 30분 크라우프는 크라펠 기지에서 대기중에 있었다. 그는 함대의 출항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아세라가 딸을 출산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고, 순간적으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축하해 코프. 이제는 애 아빠가 되었네?”
소식을 전해 준 시에나는 빙긋 웃으며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크라우프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주었다.
“······고맙다.”
그제서야 정신을 수습한 크라우프는 3월 말이나 4월 초순쯤에 태어나기로 되어 있던 자신의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출산을 하게 되었다며 좋아했다.
“여자 아이래. 그래, 이름 무엇으로 지을 꺼야?”
아세라의 출산 소식을 전해 주게 된 시에나는 마음이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애써 크라우프를 위해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녀가 아이의 이름을 물어 보자 크라우프는 잠시 생각해 보더니 호노리아 비니스 라고 짓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호노리아 비니스 펜 류픽크인가? 뭐······코프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시에나는 다시 한 번 이름을 되새겨 본 후 고개를 끄덕였다. 헤벌쭉 웃고 있던 크라우프가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자 크라우프의 다소 철없는 듯 한 행동을 보고 있던 시에나는 히죽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
“이미 다른 분들은 다 알고 있어. 정작 애 아빠가 제일 늦었네?”
그녀의 말을 듣고 있던 크라우프는 엷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났으니 잘 되었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시에나는 이런 크라우프의 모습을 보고는 웃고는 있었지만 같이 기뻐해야 할지 아니면 그렇지 않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곧 에이린도 출산을 할 것이니 크라우프는 이제 아이 둘을 가진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코프······’
시에나는 살짝 고개를 끄덕인 후 몸을 앞으로 움직여 크라우프의 목을 끌어안고 키스를 해 주었다.
“축하해 코프. 우리한테도 호노리아 비니스 보여 줄꺼지?”
“당연하지······우리 모두의 아이인 거야.”
크라우프는 시에나의 날씬한 허리를 끌어안아 주면서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았다.
같은 시각 다이레아는 작전 참모로서 자신의 방에 들어가 있었다. 그녀는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오늘 새벽까지 크라우프를 상대하느라 많이 지쳤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부하들이 있는 곳에서 아침부터 잠을 잘 수 없었다. 밀려오는 졸음을 참으며 밀린 서류에다가 사인을 해 준 뒤 잠시 시간이 남자 다이레아는 TV를 켜서 아침 뉴스를 시청했다. 그런데 뉴스에서는 바르디아 게릴라들이 바리스타들을 동원해 에이센군 기지를 습격한 전투가 간밤에 있었다는 보도였다.
“응?”
뜻밖의 내용에 잠이 확 달아나는 것을 느낀 다이레아는 깜짝 놀라며 상체를 기울여 뉴스의 내용을 경청했다. 발바이스와의 중립 지대에 있던 리베스텔 행성계의 주성 안나펠에 건설된 에이센군 최대 군사 기지 네이더가 간밤에 약 40여기의 바리스타들에게 기습을 받아 기지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는 사실이 보도되고 있었다. 습격을 가해 온 적 중에서 10기의 바리스타를 파괴하기는 했지만 나머지는 도주했고, 현재 그들을 추격중에 있다는 사실도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었다. 화면에서는 파괴된 적 바리스타를 조사하기 위해 군의 관계자들이 잔해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비추어 지고 있었다. 다이레아와 크라우프는 지난밤에 일찍부터 침대위에서 뒹구느라 이 뉴스를 보지 못했었다. 다이레아는 이런 뉴스를 보았다면 크라우프와 보다 즐거운 토론 시간을 가졌을 수도 있었는데 아쉽다는 생각을 하며 입맛을 다셨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아쉬움 보다는 현재 보도되고 있는 이 사건이 가져올 충격과 파장이 매우 심각할 것을 예상했다.
‘네이더 기지가······기습 공격을 받았다라······’
다이레아는 왼손으로 턱을 괴면서 가만히 뉴스의 내용을 시청하고 있었다. 그리고 TV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애를 썼다. 그녀가 보기에 이번의 공격은 아마도 지겔마이어 원수와 발바이스가 체결한 휴전 협정이 조인되었던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인 것 같았다. 뉴스에 보도되고 있는 파괴된 기지의 모습을 보건데 그 파괴의 정도가 매우 커 보였다. 잠깐 동안의 영상이었지만 그것은 헤비호스를 동원한 단순 공격으로 파괴된 것이 아니라 다른 지원함 같은 것에서 쏘아댄 대지 미사일 공격 같은 것이 병행된 것이 분명하다는 판단을 내리기에 충분할 정도였다.
이어 두부와 오른 팔이 날아간 채로 건물에 처박혀 있는 자카운의 모습도 뉴스에 비추어 지고 있었고, 그 사이로 공병과 기지의 수비대원들이 열을 올리며 기지 복구와 부상자 구조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모습들이 계속해서 비추어 지고 있었다. 또한 전투로 인해서 사망한 전사자들의 시체들이 바디팩에 담겨져 후송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들이 찍혀져 있었다. 그냥 보기에도 수 백구는 되는 것 같은 전사자들의 유해의 모습들이 그대로 방영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시체들을 나르고 있던 병사들이 찍지 못하도록 기자들을 몰아내고 있는 모습들도 보였다. 이런 영상들이 지나고 바리스타들이 파괴된 건물의 잔해들을 치우고 빔에 맞은 듯 보이는 전차나 장갑차들의 잔해를 구석으로 밀어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압권인 것은 대인 병기에 맞아 팔다리가 날아간 채로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시체들이나 장갑차를 치울 때 그 안에서 떨어진 타다 만 시체들의 모습이었다.
‘세상에나······’
다이레아는 영상들이 매우 충격적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바르디아 게릴라들이 무엇을 노리고 네이더 기지를 공격한 것인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도대체 무엇을 노리고······네이더 기지를 공격했을까?’
에이센이 이런 영상을 내보여 주는 것은 발바이스 지역이 결코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 차후에 벌어질 대규모 바르디아 지역에 대한 군사 행동에 대한 사전 명분 쌓기 같은 것으로 이해될 수 있었다. 하지만 바르디아 게릴라들은 바리스타들 마저 동원해서 에이센의 기지를 공격했다면 잠깐 동안의 전과 확대와 자신들의 승리감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큰 에이센군의 보복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자칫 대규모 군대 파견의 빌미를 제공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될 것이고 행동에 제약을 받게 될 것은 당연했다.
‘······단순하게 자신들의 존재 의미를 알리기 위해서인가?’
다이레아는 최저 100기 이상의 바리스타가 격파되고 1천 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뉴스 보도가 나오는 것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정도 사상자가 발생했고 뉴스에서도 이렇게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내보내 주고 있으면 충분하게 대규모 군사적인 보복 행위나 함대 동원의 충분한 명분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칫한다면 발바이스와 에이센 사이에서 전면전을 촉발시킬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양측의 상황이 전면전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니 다이레아는 신중하게 판단하기로 했다. 짧은 정보만으로는 모든 상황을 알 수 없는 것이고 부족한 정보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상황을 인식하거나 단정지어 버리는 것만큼 위험하고 어리석은 것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상황이 모든 것을 말해 주지는 않기 때문에 판단과 그에 이어지는 행동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만 하는 것이다. 다이레아는 숙였던 상체를 일으켜 세우며 자신이 그런 어리석음에 빠져 드려는 것을 막았다.
‘아직은 쉽게 판단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녀는 자신의 앞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면서 다른 생각을 했다. 그러자 마자 떠오른 것은 아세라와 에이린이 이제 곧 출산을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 생각을 하니 이상하게 어딘지 모르게 기분이 조금 가라앉았다. 그냥 아세라와 에이린과 크라우프를 사이에 두고 있지 않고 단순히 서로 각자의 남편을 가진 친구로 지냈다면 다이레아는 그 두 사람의 임신과 출산을 무척이나 기뻐해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들 두 사람이 출산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정작 자신의 마음이 기쁘지 않고 낙담하고 있는 중이었다.
‘너무 이기적인 생각일까?’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던 다이레아는 자신의 마음을 모르겠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잠시 거울에 비추어진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딘지 모르게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히 웃으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4월 3일 14시 10분 에이린도 가족들이 거주하는 콜로니의 병원에서 크라우프의 아이를 출산했다. 그녀도 4월 2일 출산한 아세라와 마찬가지로 역시 여자아이를 출산하게 되었다.
“귀여워.”
에이린은 엷게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고는 강보에 싸여 곤히 자고 있는 자신의 아이를 끌어안아 주었다. 황실에서 나온 사람들이 에이린의 출산을 확인하자마자 곧바로 어디론가 연락을 주고 있었고 그녀의 가족들은 에이린에게 수고했다면서 축하의 말을 해 주었다. 비록 남편인 크라우프는 이 자리에 없었지만 에이린의 출산을 크라우프를 비롯한 황실 가족들이 고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에이린은 다소간의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16시 30분 에이린이 출산한 여자 아이는 아일리아 마리에타 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4월 4일 09시 10분 두 황후는 아세라의 아이인 호노리아와 에이린이 출산한 아일리아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각각 방문해서 손녀딸들을 만나 보았다. 황제 게르트 하우츠도 오고 싶어 했지만 여러 가지 일 때문에 오지 못했고, 대신 두 황후가 찾아와 아세라와 에이린의 가족들을 위로하고 새롭게 황실의 자녀들이 태어난 일을 기뻐했다.
“호노리아와 아일리아 모두 황실의 큰 기쁨이에요.”
기엽란과 기자란은 손녀가 태어난 것에 대해서 기뻐하며 아세라와 에이린을 방문 했을 때 두 사람에게 여러번 몸조리를 잘 하도록 신경을 쓰도록 했고, 각자의 아이인 호노리아와 아일리아를 잘 키워줄 것을 두 사람의 어머니와 그들의 가족들에게 각별히 부탁을 했다.
“어차피 몸이 회복될 때까지 코프 녀석하고 같이 지낼 수 없으니까!”
그녀들은 이같은 이유를 달면서 두 아이를 아세라와 에이린과 함께 지내도록 해 주면서 무사히 키우도록 여러번에 걸쳐 부탁을 했다. 그 모습에서 아세라와에이린, 그리고 그녀들의 가족들은 그만큼 두 황후가 호노리아와 아일리아를 기쁘게 생각하고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4월 5일 게르트 하우츠 황제는 호노리아와 아일리아를 돌아보고 두 아이를 출산한 아세라와 에이린을 모두 방문하고 돌아온 기엽란과 기자란 황후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손녀들의 출산을 기꺼워 했다.
“좋아요?”
기자란이 씽긋 웃으며 말을 건네니 게르트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그렇다고 말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이달말 쯤에는 두 아이들을 보시게 될 꺼에요.”
기자란이 웃는 얼굴로 말을 건네자 게르트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척이나 기뻐했다.
“그나저나 두 아이들, 아니 황녀가 태어났다고 공표해야 할까?”
갑자기 게르트가 말을 꺼내자 순간 두 황후의 표정이 굳었다. 그런 뒤 두 사람의 황후 모두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직은 시기상조가 아닐까?”
기엽란이 아닌 기자란이 먼저 말을 꺼냈다. 게르트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맞는 말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땅한 사람이 있어야 할 텐데 말이야.”
게르트가 잠시 삐죽한 표정을 지었다. 두 황녀가 태어나기는 했지만 아직 그 애들을 공표할 수는 없었다. 현재 크라우프가 황태자라는 것이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한 상황도 있고, 게르트 하우츠 황제의 후계자인 크라우프가 정식으로 황태자비도 맞아들이지 않은 상태에서 애첩들을 통해 황녀를 낳았다는 것이 알려 진다면 모양이 좋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황태자비를 빨리 맞이해야 할 것 같아······생각보다 코프가 애를 빨리 낳게 되었으니 말이야.”
기엽란이 진지하게 말을 건네니 게르트는 옳은 말이라고 대답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