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Station RAW novel - chapter 800
“돌아왔다.”
한제의 목소리가 느릿하게 울려 퍼졌다. 짧은 한 마디였지만 하늘에서 내리치는 천둥처럼 굉장한 반향을 일으켰다.
수백 년 만에 다시 돌아온 한제는 마침내 화요군 수도의 성벽 위에 섰다.
한제는 화요군을 연혼종(煉魂宗)으로 개명했다.
연혼종의 제자는 수백만에 달했다. 만약 모든 제자들의 혼번 안에 있는 혼백들을 합친다면 그 수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고 연혼종을 7급 수련성에 옮겨놓는다 해도 상당한 위력을 떨칠 수 있을 터였다.
‘둔천 스승님, 이 제자가 당시의 약속을 지켜냈습니다.’
한제는 하늘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수백만 명에 달하는 연혼종 제자 모두가 수련한 것이 완벽한 공법은 아니었다. 한제는 이제 그들에게 제대로 된 연혼종의 공법을 알려줄 생각이었으나, 최종적으로 제련된 혼백을 언제든 자신이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해둔 부분을 그대로 둘 작정이었다.
한제는 또한 생각 끝에 천운종(天運宗) 자계(紫系)의 넷째 사저가 전수해준 구전연선결(九轉煉仙訣)을 탁본하여 연혼종의 첫 번째 금법(禁法)으로 삼았다.
이 구전연선결을 끝까지 수련할 때 생산되는 나선형의 기운은 위력적이었다. 비록 한제에게는 아무런 효력도 발휘하지 못했지만 연혼종 제자들에게는 선술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이어서 한제는 연혼종 안에서 대량의 금제를 발휘하고 수많은 혼백들을 배치한 뒤 장품각(藏品閣)으로 들어갔다.
장품각은 한제의 육신 안에 봉인되어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곧장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심지어 그것을 손에 넣은 이후 실제로 꺼낸 것도 단 한 번, 수령성에서 사도환에게 선물하기 위해 꺼냈을 때뿐이었다.
사도환은 장품각이 선계의 것임을 확인한 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쩍 벌렸다. 사도환에게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반응이었다.
선술은 상급, 중급, 하급 외에 극(極)이라는 등급도 있었다. 그중 하급 선술만 해도 그것이 온전하기만 하다면 엄청난 재난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세상에 알려진 것은 대부분 온전치 않은 선술로 그 온전치 않은 선술에서 연구해낸 금법은 결코 진정한 선술에 미치지 못했다.
오직 수준 높은 수련자들만이 온전한 선술을 가질 수 있었지만 온전한 선술은 굉장히 보기가 드물었다.
쇄열기 수련자조차 온전한 선술에 대해서는 탐욕스러워했다. 만약 그들이 장품각 꼭대기 층에 선제(仙帝) 백범의 선술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당장 빼앗으려 들 것이다. 심지어 장품각 안에는 당시 뇌(雷)의 선계에 존재하던 선술의 대부분이 보존되어 있고 꼭대기 층에는 선군(仙君)의 술법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잘 아는 한제는 장품각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지만 사도환에게 이를 제공한 것이다. 그리고 장품각에 다녀온 사도환은 매우 흡족해했고 비록 그 수준에는 변화가 없지만 그 뛰어난 자질을 고려했을 때 많은 선술을 파악했음이 분명했다. 요령의 땅 안에서 다른 이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을 수 있을 막강한 힘이었다.
뒤이어 한제 자신도 장품각에서 온령(蘊靈)이라는 중급 선술을 골라 깨달은 뒤 진도삼자에게 이를 가르쳐주는 대가로 요령의 땅에 동행할 것을 제안했다. 진도삼자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러겠노라고 했다.
한편, 연혼종 제자들은 혼백을 다루는 데 뛰어났지만 모든 것을 혼번에 의지하고 있었다. 이에 한제는 장품각 내부를 살펴 혼백과 관련 있는 네 개의 하급 선술을 파악했다.
다만 이 선술을 직접적으로 연혼종 제자들에게 전수할 수는 없었기에 이를 여러 개로 나누어 연구해낸 금법을 전수했다.
그중 구양화에게는 연혼성선(煉魂成仙)이라는 온전한 하급 선술을 전수해주었다. 지난 수백 년간의 노고에 대한 보상이었다.
중급 선술을 전수해줄 생각도 했으나, 구양화의 수준은 매우 기형적이라 그럴 수는 없었다. 그는 자신의 99개 혼번을 모두 발휘한다면 문정기 수련자와도 맞붙을 수 있지만 혼번이 없다면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할 터였다.
구양화 입장에서 한제가 전수해준 연혼성선술을 수련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쨌든 그것은 온전한 선술이기 때문이다.
한제는 특히 십삼에게는 아낌없이 퍼주었다. 그는 선부(仙府)의 옥패를 이용해 순식간에 선부에 진입해 뇌길의 몸에서 피를 뽑아 돌아왔다.
피를 이용해 몸을 적시자 십삼은 단기간에 비약적인 변화를 맞았다. 비록 그 과정에서 느낀 고통은 보통은 버텨낼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지만 십삼은 이를 악문 채 잘 버텨냈다.
이어 한제는 왕족 고신인 자신의 선혈까지 십삼의 미간에 찍었다. 그 순간, 십삼은 격렬하게 경련을 일으켰고 그 자제력 강한 그도 비명을 질러댔다.
허나 십삼은 고통 속에서 새로 태어난 느낌을 받았다. 온몸에서 마신(魔神)과 같은 기운을 발산하게 된 그는 육신이 강대해져 문정기 후기의 상대와 맞붙을 수도 있었고 잠재력까지 대폭 커졌다.
그것도 부족했는지 한제는 저물대에서 대량의 법보를 꺼내 전부 녹여낸 뒤 선위를 제련하는 방식으로 십삼의 체내에 스며들게 했다. 하지만 십삼의 혼백을 건드리지는 않았다.
십삼은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에도 한제에 대한 충성심과 신뢰로 버텨냈다. 수많은 법보가 스며든 그의 육신은 선위처럼 강건해져 이제는 음의 수준인 수련자의 공격에도 저항할 수 있었다. 그러나 또렷하고 맑은 자신의 의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선위와는 전혀 달랐다.
한제는 십삼을 보는 심정이 남달랐기에 그를 선위로 제련할 마음은 애초에 없었다. 그는 십삼이 성장해오는 모습을 내내 지켜보았다.
한제는 평생을 통틀어 자신의 제자는 단 둘뿐이라고 생각했다. 하나는 십삼이었고 다른 하나는 멀리 떨어진 나천성역에 있는 사청이었다.
더구나 이토록 갸륵한 충성심을 보이는 제자에 대해 한제는 뭐라도 퍼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에 장품각 안에서 선백(仙魄)이라는 중급 선술을 가져와 세 단계로 분리한 뒤 십삼에게 전수해주었다. 십삼이 순서에 따라 익히고 세 번째 단계까지 완벽하게 수련한다면 진정한 선백술을 깨달을 수 있을 터였다.
십삼과 구양화 뿐만 아니라 몇몇 우두머리들에게도 한제는 연혼종을 위해 특별히 준비해온 금법들을 전수해주었다. 그리고 저물대에서 그간 수집해온 비검을 비롯한 수많은 법보들을 꺼내 연혼종의 보물 창고를 채운 후, 앞으로 연혼종에 기여한 바가 큰 이들에게 상으로 내릴 것을 구양화에게 지시했다.
작업을 마친 한제는 홀로 조용히 검은 석상으로 다가갔다.
이 석상은 이미 화요군 수도 황궁 뒤편, 한제에게 낯익은 산골짜기로 옮겨져 있었다. 당시 그는 홀로 이곳에 와서 고요 배이라를 풀어준 후 화요의 령을 삼키게 했다.
수백 년 전과 비교해 이 산골짜기에서 달라진 것이라고는 단 하나, 당시 고요의 조각상이 놓여 있던 곳에 지금은 한제의 석상이 놓여 있다는 점뿐이었다.
한제는 그 석상 역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 마치 석상이 살아 있기라도 한 것처럼…
“어째서⋯⋯?”
십삼에게 듣기로 이 석상은 한제 자신을 아는 사람들의 기억에 따라 보통의 돌로 만든 것이었다. 한데 그들은 석공이나 조각가가 아니었기에 막 완성됐을 때만 해도 매우 조잡하고 거칠어 심지어 한제를 아는 사람도 단번에 알아볼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저 자신들의 선조를 영원히 기리고 부족의 정신적인 상징으로 삼기 위해 조각했을 뿐이다.
한데 기이하게도 시간이 흐르고 부족원의 수가 늘어나면서 이들이 매일 석상에 대고 기도를 하자 석상은 점차 매끈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심지어 조잡했던 부분도 차차 사라졌고 모양도 서서히 바뀌어 갔다.
수백 년이 흐른 지금은 한제의 모습과 거의 똑같은 상태로 심지어 한제가 1천 년 동안의 수련을 통해 얻은 노련하고 날카로운 기운까지도 풍겼다.
이 일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이 기이하게 여겼는데 결국 그 모든 것을 선조의 영이 석상에 깃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 석상은 한제의 호기심을 야기했다. 평생 기이한 일을 수도 없이 경험한 그였지만 이 상황은 좀 더 또렷하게 파악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만큼 기이한 석상이었다.
분신 (1)
한제는 느릿하게 석상 앞으로 다가가 그 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곧 그의 표정이 변하기 시작했다. 석상도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다는 느낌이 훨씬 확연해졌다.
주위는 약간 소란스러웠지만 지금 한제에게는 온 세상이 적막에 휩싸여 마치 세상에 오직 자신과 눈앞의 석상만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제는 오른손 검지를 들어 올려 석상의 미간을 향해 뻗었다.
‘불길하군!’
한제가 석상과 마주 본 순간 가장 먼저 한 생각이었다.
그의 오른손은 번개처럼 뻗어 나가 곧장 석상의 미간을 두드렸다. 그 순간, 석상의 두 눈에서 검은 빛이 번득이며 튀어나오더니 미간에 기이한 문양을 하나 이루었다.
이 문양은 검은 안개를 발산했고 그 안개에 깃들어 있는 기이한 힘을 흡수한 문양은 한제의 손가락이 더 뻗어 오는 것을 막아섰다.
이내 한제의 오른손이 그 문양에 닿았고 그러자 기이한 파문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찰나, 한제가 펼친 신식에 스며들었던 기이한 힘이 먹물처럼 원신 안에 퍼져나갔다.
한제의 눈빛이 서늘하게 변했다. 이 검은 석상의 기이함에 의아했던 그는 이제 자신의 추측을 확신하게 됐다.
한제의 원신을 두른 고신의 피갑에서 푸른 빛이 번쩍였다. 그와 동시에 태고의 뇌룡 형태 원신이 체내에서 성난 포효를 내질렀다. 그러자 이 산골짜기를 넘어 화요군 전역의 허공에서 돌연 수많은 천둥번개가 내리쳤다.
콰르릉!
순식간에 요령의 땅 절반이 천둥번개로 뒤덮였고 이 놀라운 변화에 연혼 부족원들은 물론이고 요령의 땅 원주민들도 두려움에 떨었다.
요장(妖將)이나 요수(妖帥)조차도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들은 이 천둥번개가 누군가의 신통력에 의해 나타난 것임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태고의 뇌룡 형태 원신이 포효하자 그 모든 천둥번개가 일제히 화요군의 산골짜기를 향해 달려들었다.
콰릉!
요령의 땅을 동강낼 듯한 굉음이 울렸다. 마치 성난 하늘이 산골짜기를 벌하는 것만 같았다.
한데 이 많은 천둥번개는 모두 한제의 체내로 흘러들었다.
콰콰쾅!
끊임없이 이어지는 천둥소리와 함께 번개가 체내로 흘러들자 한제의 원신은 다시 한 번 포효를 내질렀고 대량의 전광이 그의 원신을 맴돌면서 먹물처럼 퍼지던 파문과 전투를 벌였다.
파문은 매우 완강했지만 끝없는 천둥번개의 타격에 결국 무너져 내렸다. 파문은 빠르게 물러나 하나의 점으로 응집되더니 곧장 한제의 원신에서 떠나려고 했다.
한데 그때, 고신의 피갑에서 푸른빛이 번득이더니 봉인을 형성하여 퇴로를 철저히 봉쇄해버렸다. 여기에 원신이 흡수한 모든 천둥번개의 힘이 몰아치자 그 검은 점은 그대로 사라졌다.
이 모든 것은 한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한제는 오른손 검지로 매섭게 전방을 두드렸다. 그러자 석상의 미간 앞에 생겨난 문양은 펑 하고 와해되더니 한 줄기 충격이 되어 사방으로 흩어졌다.
방해가 사라지자 한제의 손가락은 마침내 석상의 미간에 닿았다. 그 순간, 한제는 규열기 중기 절정의 강력한 신식을 홍수처럼 석상으로 흘려 넣었다.
‘이게 대체 뭔지 봐야겠어!’
수준과 신식이 녹아들자 원신에 쾅 하고 충격이 가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와 동시에 신식에 아주 기이한 땅이 펼쳐졌다.
마치 안개의 바다처럼 하얀 안개가 가득 깔린 곳이었다. 그 안개를 본 순간, 한제는 그것이 연혼 부족원들이 수백 년간 기도할 때마다 그들의 정수리로부터 석상으로 흘러든 그 기운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한제는 순간 굳은 눈빛으로 신식을 전방에 고정시킨 후, 허상으로 나타나 신식을 고정시킨 곳으로 걸어 나갔다. 그곳은 이 땅의 중심, 석상의 단전 부분이었다.
안개는 더욱 짙어졌고 그 사이로 가부좌를 튼 누군가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였다. 한제는 그것이 자신과 외모가 똑같다는 점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다만 머리 위에 두 개의 뿔이 달려 있다는 점만 다를 뿐이었다.
“고요!”
그것은 한제와 똑같이 생긴 고요였다. 눈을 감은 채 꼼짝도 않는 그의 체내로 사방에서 하얀 안개가 흘러들고 있었다.
한제는 기이한 눈으로 자신과 똑같이 생긴 고요를 살폈다. 두 개의 뿔을 빼고는 냉랭함과 고고한 기운도 똑같았고 은연중에 풍기는 적막함과 기나긴 수련을 통해 얻은 슬픔과 애환도 다르지 않았다. 한제 자신도 저 고요와 자신의 차이점을 찾아낼 수 없을 정도였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한제는 가볍게 오른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기이한 바람이 일면서 안개를 흩어 버렸다.
고요는 신노(神奴)들을 통해 세상의 힘을 흡수하면서 자신의 수준을 높였다. 같은 조상으로부터 갈라진 존재라서 그런지 고신이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방법이었다.
요령의 땅은 고요가 세상의 힘을 흡수하는 곳이었다. 당시 고요 배이라는 그 역시 당시 아홉 갈래로 나뉘어 아홉 개의 군(郡)이 되었다고 했다.
그 아홉 개의 군에 나뉘어 살던 사람들은 수만 년 동안 고요의 지도에 따라 체질이 바뀌었고 신통력을 배우게 됐다. 그것이 바로 요령의 땅에 아홉 개의 군이 차차 자리를 잡아가게 된 이유였다.
고요의 령은 각 군에서 최고위층에 자리한 존재로 요령의 땅 사람들이 흡수한 요기(妖氣)를 이용해 천천히 상처를 치료해 나갔다. 최대한 빨리 제한에서 벗어나 다른 고요의 영을 흡수하고 아홉 개의 영을 하나로 합쳐 진정한 고요가 되기 위함이었다.
한제의 도움 아래 고요 배이라는 자신의 군을 떠나 화요군의 령을 흡수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통해 남은 요령 중 최강의 존재로 거듭났다. 뿐만 아니라 곧장 다른 군으로 떠날 수 있는 수준까지 갖추게 되었다.
별다른 일이 없었다면 화요의 령을 완전히 흡수한 뒤 그는 남은 일곱 개의 요령들을 하나하나 흡수하고 진정한 고요로 거듭났을 터였다.
한제는 지금까지 배이라가 성공을 했는지 어쨌는지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과 똑 닮은 고요를 본 순간, 배이라가 아직 완벽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5성급 왕족 고신인 한제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이 고요가 아직 완전한 상태는 아니며 심지어 당시 아홉 개로 분리되었던 요령 중 가장 약한 존재였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보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눈앞의 이 고요는 그저 자투리에 불과한 존재라고 할 수 있었다.
‘자투리라 해도 요기를 흡수하고 상처를 치료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건가?’
한제는 차게 웃었다. 그는 석상을 향해 기도를 했던 연혼 부족원들의 정수리에서 흘러나온 하얀 기운이 옅은 요기임을 알고 있었다.
‘하긴 연혼 부족원들은 이 요령의 땅에서 태어난 원주민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