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627
626화.
프레도 공작을 향해 물었으나, 그는 대답을 할 상태가 아니었다.
“…하아…하아…….”
겨우 숨을 내쉬던 프레도 공작이 흐린 눈동자로 케일을 보더니 희미한 미소와 함께 억지로 뿜어내던 기세를 거두었다.
툭.
그의 손이 힘없이 아래로 떨어졌다.
“도련님, 제발-!”
프레도를 업고 있던 솔레나는 여전히 입안에 피가 들끓는 것 같은 쉰 목소리로 케일에게 간절히 말했다.
“최한!”
“네.”
“당장 이들을 안으로 들여!”
“네!”
최한은 케일의 명을 듣자마자 솔레나에게로 다가갔다.
“제가 프레도 공작을 모시겠습니다.”
최한은 프레도를 업자마자, 자신의 상체가 축축하게 젖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피다.
문제는 어디서 흘러나온 피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피와 각종 먼지로 엉망인 상태라는 점이었다.
프레도의 상태는 상당히 위험했다.
“릴리.”
“네!”
“이쪽. 솔레나 경도 부탁하지.”
“네!”
릴리는 케일의 부탁에 조금의 반박도 없이 바로 솔레나에게로 다가갔다.
곁의 기사 한 명도 다가가 그들이 솔레나를 부축했다.
“…도…도련님-”
케일이 엔더블 왕국 안에서 프레도 공작과 함께 일할 때. 나르 도련님으로 변신했던 그를 옆에서 돕고 보필했던 이가 솔레나였다.
그 때문인지 그녀는 케일을 보며 도련님이라고 불렀다.
케일은 그녀를 바라봤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희망으로 이곳을 찾은 것 같군.”
살고자 하는 희망.
“이제 쉬어도 돼. 살았으니까.”
솔레나는 그 말에 얕은 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그녀의 몸에서 힘이 빠지며 축 처졌다.
“공자님! 정신을 잃은 듯합니다!”
“오라버니! 신관을 모셔올까요?”
기사와 이어진 릴리의 말에 케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치료는 내가 알아서 준비할 테니, 얼른 옮겨.”
“네!”
케일은 두 뱀파이어가 옮겨지는 것을 본 뒤, 허공을 향해 입을 열었다.
“라온.”
-왜 그러냐, 인간?
뱀파이어.
그 둘을 신관이나 치료사에게 함부로 내보일 수 없다.
오히려 포션이 독이 될 수도 있다.
“메리를 불러와 줘. 그리고 에르하벤 님도. 타샤에게 연락도.”
-치료 때문이지 않나? 걱정 마라! 내가 다 한다!
케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두 뱀파이어를 거두고, 치료할 수 있을 만한 이들을 데려오거나 연락도 넣고.
급한 것을 했으니.
“론.”
“네.”
“잡아라.”
“알겠습니다, 도련님.”
남은 것은 이 묘족 놈들이었다.
그들은 대장으로 보이는 이를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대장, 어쩌죠?”
“어쩌긴. 도망가야지.”
“크윽. 배신자를 죽일 기회를……!”
“입 닫아.”
“…죄송합니다.”
그때, 그들은 제 주위를 감싸는 붉은 안개를 볼 수 있었다.
“하!”
대장 묘족은 기가 차다는 듯 실소를 흘렸다.
동시에 곁에 있던 묘족 중 하나가 외쳤다.
이 붉은 안개를 만든 고양이 두 마리를 노려보면서.
“감히 묘족의 피를 이어놓고, 묘족의 적에게 기어들어가? 이러니, 네놈들이 돌연변이에 뒤떨어지는 것들이- 크윽!”
그의 말은 끝나지 못했다.
묘족은 황급히 몸을 틀었다.
그의 목이 있던 자리를 날카로운 비수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
잘못하다간 꿰뚫릴 뻔하였다.
간신히 피한 묘족은 안개 속. 서늘한 눈동자가 보였다.
“묘족의 피를 이었다니. 어디서 그런 소릴. 몰란가의 피를 이은 아이들이건만.”
노인의 눈동자에 소리 없는 분노가 피어올랐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기가 차다는 듯 묘족이 내뱉은 말에 론은 인자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몰란의 정수를 이었으니, 몰란의 피를 이어받은 것이지.”
붉은 안개를 피어 올리던 온과 홍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맺혔다.
몰란의 정수.
암살을 제외하고 론에게 배우는, 몰란가의 기반 기술들.
온의 입이 열렸다.
“가자.”
붉은 안개 속으로 온과 홍의 모습이 감춰졌다.
이전과 다른 상당한 은신 기술이었고, 그것이 시작이었다.
“커헉!”
온과 홍에게 돌연변이라 외치던 묘족의 목이 결국 꿰뚫렸다.
론과 몰란가 사람들의 공격이 이어졌다.
묘족도 부상자를 포함해 10여 명으로 꽤 많은 숫자였지만, 몰란가의 수가 더 많았으며 온과 홍이 함께였다.
묘족에게는 명백한 열세다.
‘빌어먹을!’
대장 묘족은 이를 피부로 느끼고 있었고, 곳곳에서 들려오는 수하들의 작은 신음에 미간을 찌푸렸다.
그가 같이 싸운다면.
‘몇 명은 데리고 도망칠 수 있겠지.’
하지만 그것이 지금 문제가 아니었다.
프레도 공작의 목숨을 끊으러 오는 길. 헤니투스 영지까지 추적한 이유는 간단했다.
‘검은 구에 갇힌 헤니투스를 발견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하였다.
‘케일 헤니투스가 깨어났다고?’
그 말은 무엇이겠는가.
케일 헤니투스가 신의 시험을 어떻게든 잘 치러냈다는 소리였다.
얼마 전만 해도 죽은 듯 미동도 없던 인간이 지금은 조금 비실해보일 뿐 멀쩡한 상태였다.
이제 프레도 공작이 문제가 아니다.
‘어서 케일 헤니투스의 상태를 주군께 알려야 한다!’
꿀꺽.
절로 침이 삼켜졌다.
케일 헤니투스가 신의 시험 끝에 무엇을 얻고 얼마나 강해졌을지 가늠이 안 되었기 때문이었다.
‘…시험을 통과 못 했다면 이곳에 있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분명 주군 하얀 별이 그랬다.
‘저 시험은 통과를 해야 깨어나.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지.’
‘그리되면, 이 세상의 지배자를 놓고 겨루는 건 진정 나와 케일 헤니투스뿐일 터.’
그러니 이 상황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
대장 묘족은 어느 때보다도 신중하고 은밀하게 제 몸을 움직였다. 모든 감각을 최대치로 높였다.
수하들이 다치고 사로잡히는 소리가 들렸고, 미세하게 적 암살자들의 움직임도 느껴졌다.
이를 토대로 그는 도망치고자 했다.
그 순간.
“어딜가요?”
무심한 얼굴의 은회색 머리칼의 아이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온.”
그리고 등 뒤에서 노인의 인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묻기 전에 먼저 사로잡아야 한다.”
“네. 할아버지.”
냐아아옹!
묘족 대장은 제 목 뒤를 내리치는 손힘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몸에 힘이 축 빠지는 것을 느꼈다.
‘아, 안 돼-!’
이대로 정신을 잃으면 안 된다!
알려야 하는데!
묘족 대장은 할 말이 많았으나, 겨우 한마디만 내뱉은 채 결국 쓰러졌다.
“…케일 헤니투스가 깨어났다고 주군께-”
꾸욱.
그리고 쓰러진 대장의 뺨에 홍이 발 도장을 남겼다.
수면독이 묻은 초록색 발 도장이었다.
“도련님. 하얀 별에게 보고를 하려고 도망치려던 것 같습니다.”
대장의 뒷덜미를 움켜쥐고 다가온 론의 보고에 케일은 미간을 찌푸렸다.
론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인자한 목소리로 말했다.
“쓸데없는 행동이지요. 오늘 영지민들이 도련님의 귀환을 보았으니, 곧 서대륙 전체로 그 소식이 전해질 터인데 말이죠.”
론의 말이 맞았다.
굳이 서둘러 보고하기 위해 도망치지 않아도 케일의 귀환은 알려질 것이다.
그것이 너무나도 맞는 말이라, 케일은 불만스러웠지만 인자한 미소에 아무 말도 못 한 채 성문으로 향했다.
“묘족들은 모두 지하 감옥에 가둬. 그리고 어찌 된 연유인지 알아봐.”
“알겠습니다, 도련님.”
케일은 뒤처리는 론에게 맡기고 온과 홍을 안은 채 공작가로 향했다.
-인간아! 메리랑 금 용 할배랑 같이 곧 온다고 한다! 타샤에게 연락하니, 알겠다고 알아보고 연락 준다고 한다!
라온이 있을 허공을 바라보던 케일은 잠시 걸음을 멈춰 세웠다.
“론.”
“네, 도련님.”
케일은 두터운 성벽을 보며 은밀히 명했다.
“성안에 또 다른 쥐새끼가 있나 찾아봐.”
왠지 묘족이 다가 아닐 것 같았다.
“네. 도련님.”
케일은 다시 공작가로 걸음을 옮겼다.
***
“기본적인 처치는 하였습니다. 곧 정신을 차릴 것입니다.”
“수고했어, 메리.”
메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가 죽은 마나에 익숙하지만, 뱀파이어인지라 함부로 치료를 진행할 수 없어 지극히 기본적인 일만 했을 뿐입니다.”
케일의 시선이 침대에 누운 프레도 공작에게로 향했다.
메리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다만, 프레도 공작의 자가 재생능력이 상당한 편이라 옆에서 기본적인 보조와 간호만 해준다면 금방 회복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솔레나 경입니다.”
“…심각한가?”
옆에 있던 에르하벤이 메리 대신 입을 열었다.
그는 죽은 마나 때문에 함부로 프레도 공작을 치료할 수 없었지만, 메리를 도와 그의 지식을 전했다.
“프레도 공작보다 상처는 적지만, 면역력이나 재생력이 훨씬 떨어지는 상태네. 또한 프레도 공작을 업고 오느라 체력도 많이 쓴 것 같고.”
“여러모로 위험한 상태입니다.”
케일은 고개를 끄덕이며 제 손등을 내려다봤다.
불거진 핏줄이 보였다.
그 안에서 흐르고 있을 자신의 피를 떠올렸다.
‘프레도 놈은 필요 없을 것 같고, 솔레나는 일단 추이를 봐야겠군.’
그는 메리에게 부탁했다.
“솔레나 경 간호를 부탁해. 그녀가 깨어나거나 위험한 상태면 바로 연락 줘.”
“네. 알겠습니다.”
솔레나는 이 손님용 침실이 아닌, 그 옆의 또 다른 손님용 침실에 있었다.
“…골치 아프군.”
에르하벤이 낮게 중얼거리듯 내뱉은 말에 침실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방 안에는 에르하벤과 최한, 케일뿐이었다.
평균 9세는 저녁 식사 때여서 비크로스에게 부탁해 밥 먹이러 보낸 상태였다.
애들 밥은 제때 먹여야 하니까.
“케일 님, 프레도 공작이 하얀 별에게 다 들킨 것일까요?”
최한의 물음에 에르하벤이 또 다른 의문을 제기했다.
“프레도 공작이라면, 분명 하얀 별에게 들켰을 경우 도망칠 루트를 몇 개는 준비해뒀을 거다. 그러니 우리와 달리 엔더블 왕국에 남겠다고 한 것이겠지. 그런 그가 이 정도로 다쳐서 겨우 도망쳐왔다면 결코 작은 일이 아냐.”
분명히.
“변수다. 무슨 변수가 생긴 거야. 프레도 공작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변수.”
에르하벤의 단언에 최한의 눈동자가 어둡게 가라앉았다.
퍼슬시 문제로도 머리가 아프거늘, 그 강한 프레도 공작의 이런 몰골을 보자 걱정이 커졌다.
그때였다.
똑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십니까?”
최한이 문으로 다가갔다.
“나네.”
바이올란 공작부인의 목소리였다.
케일은 고개를 끄덕였고 최한은 문을 열었다.
그와 함께 에르하벤은 기사로 위장하며 케일의 뒤에 섰다.
“케일.”
바이올란 혼자 오지 않았다.
“형님.”
“오라버니.”
바센과 릴리도 바이올란 뒤에서 케일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이올란은 짧은 한숨을 내쉬며 케일에게 두 아이를 가리켰다.
“아이들도 같이 오고 싶다고 어찌나 성화던지. 함께 왔단다. 잠깐 들어가도 되겠니?”
“당연히 됩니다. 현재 이 공작가의 책임자는 어머니시지 않습니까.”
데르트 공작은 수도로 갔다고 하였다.
그러니 이 헤니투스 영지와 공작가는 바이올란 공작 부인이 관리해야 했고, 당연히 묘족을 비롯한 이 낯선 방문객에 대해 그녀는 알아야 했다.
“지하에 묘족을 가뒀다고 들었다. 론이 하얀 별의 수하라고 하더구나.”
“네, 맞습니다. 그리고 이 자와 옆방에 있는 이는-”
프레도와 솔레나에 대해 설명하려던 케일은 멈칫하며 고개를 돌렸다.
“으…으으…….”
프레도 공작에게서 얕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미간을 찌푸리는 것이 마치 깨어나려고 하는 듯했다.
에르하벤이 곧바로 최한을 바라봤다.
“최한, 메리를 불러오게!”
“네!”
최한은 들어서던 바이올란과 아이들을 지나쳐 밖으로 향했다.
그때, 프레도 공작의 눈꺼풀이 천천히 위로 올라가며 그의 눈동자가 밖으로 드러났다.
“정신이 드나?”
케일은 저와 마주친 프레도의 눈동자를 보며 물었다.
프레도 공작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오…….”
그는 힘겹게, 하지만 반갑다는 듯 말했다.
“오랜…만이구나… 아들아.”
농담이었다.
예전 나르 공자로 케일이 있었을 때를 가리키며, 프레도 공작 나름대로 반가움을 표하는 말이었다.
“헉!”
“헛!”
그걸 바센과 릴리가 들었을 뿐.
“…아들?”
“…아들?”
둘이 똑같은 말을 반복하며 속마음을 여실히 표정에 드러냈다.
“뭔 헛소리지?”
“뭐야, 저놈은?”
케일은 처음 듣는 동생들의 과격한 어휘에 흠칫하며 둘을 바라봤다.
그래서 그는 바이올란을 미처 보지 못했다.
바이올란을 지나치던 최한은 그녀의 손을 보고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춰 세웠다.
바이올란의 손이 잘게 떨리고 있었다.
최한은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최한이 쳐다보는 것도 모르는 듯 그녀의 눈동자는 케일과 프레도 공작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왜 저런 얼굴을-’
바이올란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몇십여 년의 시간이 지나가는 것 같았다.
그런 설명할 수 없는 표정이었다.
누구보다도 흐트러짐이 없던 바이올란이었기에 최한은 그 모습이 이상했다.
그 순간이었다.
“헛소리를 지껄이는 것을 보니, 멀쩡하나 보네.”
케일이 툭 내뱉은 말에 프레도 공작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아들아, 오랜만인데 헛소리라니.”
“아들은 무슨. 헛소리할 거면 그냥 자라.”
케일은 프레도 공작의 말을 깔끔히 무시하며 굳은 얼굴의 두 동생에게 말했다.
“이놈의 헛소리를 귀담아들을 필요 없다.”
프레도를 가리키며 명백하게 놈이라고 하는 것에, 바센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턱도 아닌 소린 걸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너무 뜻밖의 표현이라, 형님이 아버지처럼 모시는 분인가 싶었습니다. 하하하하-”
릴리는 대검 대신 저택 안에서 차고 다니던 검 손잡이에서 손을 떼며 중얼거렸다.
“…이상한 적이 침입한 줄 알았네…….”
그때, 최한은 바이올란의 입이 열리는 것을 보았다.
“…아. 그렇지. 내가 무슨 착각을-”
짧지만 깊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자신의 소리에 놀란 듯 흠칫 어깨를 떨며 주위를 살피려고 하였다.
최한은 이를 알아채고 잽싸게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어 메리에게로 향했다.
“후우.”
등 뒤로, 바이올란의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최한은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다시 평소와 같은 표정의 바이올란이 있었다.
바이올란은 그새 꽤 많이 자란 케일의 선명한 붉은 머리칼을 잠시 동안 눈에 담았다.
그 무뚝뚝한 시선엔 애정이 담겨 있었다.
그때, 프레도 공작의 입이 열렸다.
“케일.”
“그래.”
“곧.”
프레도의 표정은 괴로워 보였다.
그는 겨우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을 이었다.
“곧, 퍼슬시로 제물들이 옮겨질 것이다.”
케일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방 안의 모든 이들이 프레도를 바라봤다.
“두 번의 소환식이 펼쳐질 거야.”
프레도는 울 것 같은 얼굴로 말했다.
***
“내일 온다더니, 이 야밤에 무슨 일이지?”
알베르는 케일을 보며 황당하다는 듯 툭 내뱉었다.
“정말 자네는 불경하군.”
“반갑습니다, 저하.”
“하!”
알베르는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었다.
“창문을 통해 왕세자의 침실로 방문하는 자는 자네와 우리 스승뿐일 걸세.”
그는 창문으로 들어서는 케일과 최한을 황당한 얼굴로 쳐다봤다.
케일은 밝게 웃어 보이며 혀에 잔뜩 기름칠을 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하는 잠옷 차림이셔도, 한낮의 태양처럼 찬란하시군요.”
“…어휴.”
알베르는 또 뭔 짓을 벌였나 싶어 그저 한숨을 내뱉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