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958
케일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라쉴, 도도리, 밀라.
도도리야 아직 어려서 딱히 든든하지 않았으나, 라쉴과 밀라의 기세는 상당했다.
잔뜩 반항적인 기운을 숨기지 않은 라쉴은 짜증에 가득 차 있었다.
“감히, 딴 세계 용 새끼들이, 막내를,”
혼자서 뭐라 중얼거렸으나, 케일은 굳이 애써 듣지 않았다.
밀라는 걱정 가득한 도도리의 어깨를 두드리며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런데 그게 가장 무서웠다.
왠지 모르겠지만.
‘…그러고 보니 이 용들은 하나같이 개성이 참 강하단 말이지.’
그래도 든든하다.
로운의 용과 아피토유의 용.
용 대 용의 싸움.
그 이름만 들어도, 살벌한 광경이 떠올랐지만 지금 케일은 눈앞의 용들이 질 것 같지 않았다.
“크흠.”
작게 헛기침을 한 케일이 입을 열었다.
“제가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 궁금하신 부분은 다 말씀드리죠.”
그리고 알베르를 쳐다봤다.
그는 한숨을 내쉬더니 입을 열었다.
“왕궁으로 가죠.”
대화 장소는 이제 너무나도 익숙해진 왕궁이었다.
***
중원.
황궁이 아닌 해남섬 성에서 밖을 내다보던 황제는 끝을 알 수 없는 하늘 아래 펼쳐진 드넓은 바다를 눈에 담았다.
“떠났나?”
“네, 폐하.”
위 상선은 깊이 허리를 숙였다.
“정말 조용히 떠났군.”
“…….”
“올 때처럼, 떠날 때도 신기루와 같은 이들이야.”
위 상선은 황제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허리를 숙인 채 가만히 있었다. 오랜 황궁 생활 경험상, 지금은 고개를 들어 황제를 볼 때가 아니었다.
“위 상선.”
“네, 폐하.”
“무림인들도 알아챘겠지?”
“각 세력의 수장들은 김 공자 일행의 공백을 눈치챈 것 같습니다. 또한 천마의 경우, 어제 최한 대협과 따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아 미리 말을 전해둔 듯싶습니다.”
“그렇군.”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곧 그들의 부재가 중원에 퍼지겠어.”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가 없는 존재감의 김해일.
그가 사라졌으니, 그 행방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이 퍼질 것이다.
물론 그의 비밀을 아는 극소수는 진실을 입에 놀리지 않을 터.
적어도 그런 머리는 가지고 있어야 윗자리에 앉을 테니까.
“참으로, 오만방자한 자야.”
황제의 입에서 얕은 웃음이 흘러나왔다.
황궁의 3대 보물 중 하나인 초대 황제의 옷을 보답으로 주었다.
관과 무림이 힘을 합쳐도 혈마는커녕, 용이 만든 함정을 이길 수 없었을 터.
그는 중원을 구했다.
그에 상응하는 보답으로 관직을, 땅을 줄 수 없어 황제는 통 크게 귀한 것을 주었다.
‘그에게 필요할 것 같았으니까.’
황제가 보기에 그자는 인간으로 머무를 존재가 아니었다.
때문에 신선이 된 초대 황제의 물건을 주었다.
“재밌는 자야.”
그럼에도 그는 만족하지 못했다.
‘황제 폐하.’
‘더 원하는 것이 있는 얼굴이군.’
‘네, 있습니다.’
황제는 당당하던 얼굴이 떠올랐다.
‘다음에 요청이 있으면, 도움 좀 주십시오. 없으면 말고요.’
참으로 가볍게 오만방자한 소리를 쉬이도 내뱉는 그놈.
“…그자의 이름이 케일 헤니투스랬지?”
“네. 맞습니다, 폐하.”
황제는 끝을 알 수 없는 하늘만큼 광활한 바다를 보며 툭 내뱉었다.
“왠지 조만간 볼 것 같군.”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직감 덕분에 선대 황제를 피해 살아남을 수 있었던 황제는 무심하게 툭 내뱉었다.
“김해일에 대한 소문은 내버려 둬라.”
“…….”
위 상선이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소문이 감당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왜? 그자가 황제보다 더 위대한 신선이라는 소문이 날까 봐 그러나?”
“…….”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는 위 상선에게 황제는 담담히 말했다.
“상관없다. 그러니 내버려 두거라.”
“…알겠습니다.”
잠시 틈을 두고 대답하는 위 상선에게 황제는 말을 이었다.
“오늘 다시 북경으로 떠날 것이다. 너는 여기 권왕과 남아 해남섬과 광동, 나아가 무림의 일을 정리하고 돌아오도록.”
“알겠습니다, 폐하.”
“그만 나가보게.”
“네.”
위 상선은 조심스럽게 황제가 머무는 방을 나왔다.
그리고 말없이 성을 빠져나왔다.
그제야 그는 작게 숨을 내쉬었다. 황제를 만나는 일은 늘 심력을 많이 쏟아야 했다.
‘음.’
그의 시선이 한쪽으로 향했다.
그 방향에는 케일 일행이 머물던 전각이 있었다.
‘상관없다. 그러니 내버려 두거라.’
그는 황제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틀린 말은 아니지.’
상관은 없을 것이다.
김해일 공자님이 무엇이었든 간에, 그것이 황제의 권위를 무너뜨리지는 못할 것이다.
오히려 숨겨진 황족이란 소문이 같이 도는 판이라 더 이득이 될지도 몰랐다.
그렇지만-
‘…예사롭지 않은데.’
소문이 들불보다 거칠고 빨랐다.
끝을 모르고 광범위해지고 있었다.
더불어-
‘으음.’
위 상선은 해남섬에 감도는 묘한 분위기를 느끼는 중이었다.
‘…몇몇 사람들이 김 공자님을 숭배하는 것 같은데.’
숭배는 과도한 표현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단순한 존경 혹은 선망이라기는 부족한, 그 이상의 감정을 김 공자에게 품고 있는 이들이 보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혈마를 신처럼 모시던 이들의 눈에 혈마를 이긴 이를 수하로 두고 거대한 해일을 만들어 바다를 막아낸 이가 담겼다.
그것을 어찌 외면하겠는가.
그들의 마음에 이미 김해일 공자가 새겨졌다.
‘그리고 무림인들에게도.’
마치 그들이 닿아야 할 길을 미리 걸은 선구자처럼, 김해일을 보고 있었다.
‘으음.’
딱히 문제가 될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모르겠구나.”
이미 김 공자가 사라진 후이니,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어봤자 뭐하겠는가.
결국 사그라질 것이다.
“내 할 일이나 해야지.”
위 상선은 이내 생각을 그만 덮고 걸음을 옮겼다.
물론 마지막으로 김해일과 그의 일행들이 머물렀던 전각 쪽을 바라보며 잠시 기도했다.
‘부디 김 공자님의 앞날이 공자님의 뜻대로 이루어지시길.’
이 땅을 구해준 이를 위해, 위 상선은 하루에 한 번씩은 짧은 바람을 읊었다.
이 바람이 현실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한 명이라도 더 그를 위해 기도한다면 그것이 나쁜 영향은 주지 않을 것 같았다.
위 상선은 김 공자 일행의 행복과 안위를 빌며 바삐 움직였다.
중원은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았다.
바쁜 황제와 위 상선은 아직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해황(海皇).
중원.
그곳의 땅을 다스리는 자가 북경에 존재하는 황제라면, 바다를 지배하는 또 다른 황제가 존재한다는 소문이 돈다는 것을.
더불어 그를 가리켜 무신으로 추대하는 자들이 있다는 것도.
아직은 알 수 없었다.
미약하게 나도는 말이었으니까.
***
톡톡.
에르하벤이 탁자를 두드렸다.
“아피토유는 용이 지배를 한 세상이고, 우두머리인 드래곤 로드는 ‘시간’이라는 특성을 다루며 너희들에게 그 정보를 알려준 죽은 용은 ‘미래’라는 특성을 다뤘다는 거지?”
“네.”
“그리고 특성으로 과거를 둔 용도 있는 것 같다고?”
“네. 정보를 준 용, 막시리언은 우리보고 그 용을 찾아가 보라고 했습니다.”
“으음.”
에르하벤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케일. 막시리언이 주었다는 물건들을 내가 살펴봐도 되겠나?”
“아, 네. 얼마든지요.”
케일은 강화된 자신의 왕관을 포함해, 반지와 검이 담긴 아공간 주머니를 그에게 주었다.
아공간 주머니를 받아 든 에르하벤은 툭 내뱉었다.
“아피토유에는 나도 간다.”
“네.”
“다른 용들도 갈 거다.”
케일의 입꼬리가 씰룩였다.
그 모습에 피식 웃은 에르하벤이 아공간 주머니를 매만졌다.
“케일, 최한의 몫으로 줄 검이 드래곤 로드를 지키는 수호자를 위한 검이라고?”
“네.”
케일은 막시리언이 남긴 내용을 떠올렸다.
에르하벤이 차분한 어조로 물었다.
“그리고 그 검은 엘프 일족 것이라고?”
“네.”
“그리고 아피토유의 용들은 세계수를 망가뜨렸고?”
음?
케일이 멈칫했다.
그는 문득 떠오른 생각에 에르하벤을 바라봤다.
고룡은 담담하게 말했다.
“엘프는 용을 동경하고 모시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따르고 목숨을 걸고 지키는 존재는 세계수뿐이다.”
맞다.
엘프들이 라온과 에르하벤에게 환장했지만, 그들의 마을을 이루는 근간은 세계수였다.
세계수의 작은 나뭇가지를 가지고 마을을 이루는 그들에게 세계수는 터전이자 세상이다.
아피토유.
그곳에서 또 하나의 길이 보인다.
케일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희망의 신이 말했습니다.”
망가지기보다는.
“세계수가 이지를 잃었다고.”
“그 말은 자아를 잃고 드래곤 로드에게 조종당한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지 않겠나?”
“…그럴 가능성이 있죠.”
“아피토유의 용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세계수를 없애서 엘프와 적대 관계가 되지 않을 터.”
케일이 그 말에 이어 답했다.
“오히려 세계수의 정신을 망가뜨리고 이를 조종해, 세계수와 엘프 모두를 지배하겠죠.”
케일과 에르하벤. 둘은 서로를 응시했다. 그러다가 에르하벤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만약 우리의 가정이 맞다면.”
그는 라온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왕세자의 집무실. 그 구석에서 쿠키를 오독오독 먹고 있던 라온이 시선을 느끼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라온의 옆에는 볼이 홀쭉해진 동자승 조각상이 고이 놓여 있었다.
“새로운 세계수의 씨앗을 들고 갈 우리의 아군이 확정적으로 생길지도 모르겠군.”
고룡은 제 말이 끝나기도 전에 케일의 입가에 맺히는 미소를 보고는 툭 내뱉었다.
“난 잠시 다녀오도록 하지.”
어디를 간다고 말하지 않았다.
“세계수께 갈 겁니까?”
하지만 케일은 어디를 갈지 뻔히 알아챘다.
“그래. 이 물건들의 안정성과 함께 세계수 씨앗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지.”
“네! 잘 다녀오십시오!”
에르하벤이 떠나고 난 후, 케일은 소파에 등을 기댔다.
“…여기가 네 집이냐?”
뚱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기가 찬 표정으로 알베르가 그를 바라봤다.
“집처럼 편한데요.”
“하.”
기가 차다는 듯 알베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책상 앞에 앉아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는 서류에 다시 시선을 두며 말했다.
“안로만과의 약속은 얼추 잡아두었어. 네가 시간 될 때 말하면 된다.”
“네.”
아.
케일은 순간 떠오른 생각에 알베르에게 말했다.
“안로만에게 혹시 ‘파랑이’ 아냐고 물어봐 주십시오.”
“파랑이? 그것만 물어보면 되나?”
“네.”
“그래, 나중에 업무 끝내놓고 연락해보도록 하지. 이제 헤니투스 영지로 먼저 갈 건가?”
라온이 쿠키 먹는 걸 멈췄다.
“네. 가야죠.”
케일의 대답에 라온의 날개가 파닥였다.
“언제 갈 건데?”
알베르의 물음에 케일은 답했다.
“지금요.”
라온이 날아올랐다.
“집에 간다!”
그리고 공중에서 8자를 그리며 한 바퀴 휙 날았다.
“그런데 저하.”
“…왜?”
왠지 모를 꺼림칙함에 알베르가 케일을 바라본 순간, 케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하나와 클로페 세카가 곧 로운 왕국을 방문할 겁니다.”
“언제?”
“아까 왕궁으로 오는 길에 메시지를 보내놓았으니, 며칠 안으로 오지 않을까요?”
두 사람은 꽤 유명 인사이고 핵심 인물인 만큼, 알베르에게 보고는 해야 했다.
“그러든가.”
관심도 없다는 듯 대충 답하는 알베르의 모습에 케일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라온에게 텔레포트 마법을 부탁했다.
일행들이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용들은 이미 얘기가 끝난 후 떠난 상태였다. 에르하벤만이 남아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을 뿐.
“그럼 영지로 돌아가서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어.”
알베르는 대충 손을 흔들어 보였다.
“인간아, 갈까?”
라온이 잔뜩 신이 나서 케일을 바라봤다.
“어.”
케일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라온은 곧장 마법을 펼쳤다.
파아앗!
환한 빛과 함께 케일은 헤니투스 영지, 정확히 말하면 어둠의 숲에 자리한 검은 성으로 향했다.
잠시간의 어둠 후, 케일은 천천히 눈을 떴다.
그러자 낯익은 검은 성의 입구가 눈에 들어왔다.
“?”
그리고 보았다.
“너 왜-”
클로페 세카.
그놈이 케일을 보자마자 무릎을 꿇고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리고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불러주실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담담한 어투 속에서 광기가 느껴졌다.
케일의 표정이 떨떠름해졌다.
‘왜 이래?’
케일은 클로페에게 할 말이 있으니 좀 오라고, 그렇게만 메시지를 남겨두었다.
몸을 고칠 방법이 생겼을 수도 있단 소리는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지금 이놈은 왜 이러는 걸까.
“후후.”
클로페가 이상하게 웃는다.
진짜 이상하다 이놈은.
역시 어느 세계를 다녀도, 이놈만큼 이상한 놈은 없다.
-인간아, 내가 느끼기에 클로페가 제일이다.
라온 이 녀석은 또 뭐가 클로페가 제일이라고 하는 걸까.
케일은 답을 알 것 같았기에 묻고 싶지 않았다.
“드디어, 전설의 한 페이지를 저도 장식할 기회를 얻는군요.”
…역시 이놈은 그냥 내버려 둘까.
케일은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왔건만, 피곤해졌다.
그리고 제 몸을 고칠 방법을 알았을 때, 이 녀석이 어떻게 나올지 생각하면 눈앞이 깜깜했다.
‘이 자식, 아피토유에 데리고 가도 되려나?’
케일은 진지하게 고민했다.
작가 후기
안녕하세요, 유려한입니다.
2부 200화를 맞이하여 이렇게 인사를 드립니다.
…2부…200화…2…200…2…2….투투…..죄송함다.
그런데 정말 이상합니다.
분명히 2부를 준비할 당시만 하여도,
‘한 가문당 50화 정도 잡고, 250화! 여유 있게 50화 더 추가해서 300화 내로 마무리한다!’
이렇게 계획을 잡았거든요? 분명 이게 가능하다고 보았는데.
정말 미스터리 합니다.
이제 2 가문, 2 세계를 지나왔는데 200화네요.
이러면, 2부는 어디까지 갈는지- 이제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
3 가문 남았으니, 300화 더하면, 500화 안에 끝나려나요? 하하!
이것도 모르겠네요! 하하하!
여기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정말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정말로요.
이 글이 독자님들의 일상에 작은 기쁨, 소소한 즐거움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유려한 올림-
하지만 케일의 고민은 길게 이어질 수가 없었다.
클로페가 이글거리는 눈빛을 한 채 말했다.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신다면 필히-”
“아, 잠시만.”
그는 클로페의 입을 가로막았다.
냐아아옹!
고양이 울음소리와 함께 검은 성 열린 문으로 붉은 고양이가 뛰어나왔다.
홍이었다.
동시에 케일은 제 옆으로 바람이 한 줄기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이번엔 라온이었다.
“보고 싶었는데!”
“보고 싶었다!”
어린 용과 어린 고양이가 서로 얼싸안았다.
그리고 잔디밭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뒤이어 온이 라온의 엄마 쉐리트와 함께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눈이 마주친 케일은 무심한 목소리로 물었다.
“밥은 잘 챙겨 먹었고?”
“잘 먹었는데.”
확실히 홍의 붉은색 털이 아주 윤기가 흘러넘쳤고, 온의 안색도 좋았다. 특히 온이 조금 살이 찐 것 같아, 케일은 흡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