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lasted Reincarnated Life RAW novel - Chapter 303
〈 빌어먹을 환생 304화 〉 라이자키아
유진이 차원의 틈새에 들어가고서 쭉, 크리스티나는 흙 위에 무릎을 꿇고서 기도를 올렸다. 부디 유진이 상처 없이 무사히 돌아오도록 빛의 신에게 기원했다.
그런 크리스티나의 곁에는 시안도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빛의 신도가 아니기는 했어도, 형제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기도쯤은 꼭 입교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 아닌가.
“앗.”
가장 먼저 이변을 알아차린 것은 로베리안이었다. 그는 불안과 걱정 가득한 얼굴로 괜히 서성거리다가, 맑은 하늘에 번져가는 일그러짐을 발견했다.
“뭐야?”
바위 위에 앉아서 정령과 교감을 나누던 멜키스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크리스티나와 시안도 숙였던 고개를 들고서 하늘을 보았다. 갑자기 나타난 일그러짐은 점점 커지면서 균열이 되었다.
소리 없이 균열이 갈라졌고, 그 한복판에서 유진이 떨어졌다.
“유진 님!”
크리스티나가 놀란 소리를 냈다. 이렇게 빨리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탓이었다. 유진이 차원의 틈새로 들어가고서 1시간이 조금 넘었는데, 그 짧은 시간에 라이자키아를 죽이는 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그것에 대한 의문은 곧 깔끔하게 사라졌다. 유진의 뒤를 따라 떨어지는 거대한 드래곤의 시체. 마룡 라이자키아. 깊이 베인 목은 당장에라도 끊어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이지만, 상처에서 흐르는 피는 한 방울도 없었다.
“꺄아아악!”
높은 비명을 지른 것은 멜키스였다. 그녀는 두 눈을 까뒤집고 라이자키아의 시체를 향해 양팔을 활짝 펼쳤다. 떨어지는 시체에 그대로 깔려 죽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물론 멜키스는 뒈진 드래곤의 시체에 압사당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저 몸뚱이의 아름다운 곡선, 검고 매끄러운 비늘. 썩둑 베인 목의 단면에서 보이는 금속을 연상시키는 뼈!
멜키스의 백색마탑은 정령술뿐만 아니라 연금술도 다룬다. 때문에 멜키스도 연금술에 대한 조예는 어느 정도 갖추고 있었다. ㅡ아니! 연금술사가 아닌 그냥 마법사일지라도, 저만큼이나 오래 묵은 고룡의 시체를 직접 보게 된다면 흥분으로 눈이 까뒤집히리라.
“안 비키고 뭐 합니까?”
먼저 내려온 유진은 멜키스를 흘겨보며 핀잔을 주었다. 후다닥 다가온 로베리안이 멜키스의 몸을 잡아끌었지만, 멜키스는 순순히 물러서지 않고 로베리안에게 붙들린 체로 버둥거렸다.
“나, 날 줄게. 내 모든 걸! 그러니까 저걸 나에게 줘!”
“개소리 말고 좀 가세요.”
유진은 투덜거리면서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쿠르르릉! 유진이 일으킨 마나가 라이자키아의 시체를 허공에 잠시 멈추게 만들었다. 유진은 그 거대한 시체를 아무도 없는 땅에 내려놓으며 긴 숨을 내뱉었다.
“더럽게 크네.”
차원의 틈은 아무것도 없는 어두컴컴한 공간이었다. 그래서 라이자키아의 덩치가 큰 실감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주변 풍경과 대조할 수도 있어서 저 어마어마한 덩치를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라이자키아의 시체는 어지간한 왕성에 비견할 수 있을 만큼 거대했다.
‘나도 미친놈이지.’
저 덩치를 상대로 육탄전을 시도했으니. 유진은 라이자키아의 거대한 꼬리를 보면서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처음 꼬리에 얻어맞았을 때를 떠올린 것이다. 솔직히 그 한 방으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위력이긴 했다.
‘몸은…… 다 낫지는 않았군.’
유진은 표정을 구기면서 몸을 살폈다. 세계수와 정령의 빛으로 간신히 되살아났다. 조금만 늦었어도, 유진은 정말로 죽어버렸을 것이다.
기적. 세냐가 말했던 대로 유진에게 일어난 일은 기적이라 할 수밖에 없었다. 망가진 심장과 코어가 회복되었고, 뼈와 살과 내장 등도 회복되었다.
하지만 완치라고는 할 수 없었다. 마나가 뜻대로 유연히 흐르지 않는 것을 보니 당분간은 얌전히 휴식해야 할 것 같았다. 이 정도로 끝난 것도 기적이었다. 1번 써도 며칠은 앓아눕는 이그니션을 2번 연달아 썼는데, 이 정도면 반동이 거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유진 님!”
부상을 살피던 유진의 몸이 크게 흔들렸다. 뒤에서 와락 끌어안은 크리스티나 때문이었다. 유진은 등에 느껴지는 폭신하고 말랑한 감촉을 의식하지 않으려 애쓰면서 헛기침을 내뱉었다.
“무사, 무사하신 겁니까? 아무 상처도 입지 않으신 겁니까?”
“일단은…… 음. 죽을 뻔하기는 했는데, 어떻게 무사히 끝났네.”
“예? 그게 대체 무슨 말씀이십니까?”
유진은 몸을 이리저리 꼬물거리면서 크리스티나에게서 벗어났다. 돌아본 크리스티나는 벌써부터 눈물을 줄줄 쏟고 있었다.
“잠깐, 잠깐만. 다 설명해 드릴 테니까.”
크리스티나뿐만이 아니다. 시안도 유진에게 다가오고, 로베리안도 굉장히 궁금하단 얼굴이었다. 멜키스는? 그녀는 살금살금 라이자키아의 시체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거 비늘 한 조각이라도 받고 싶으시면 얌전히 있으쇼.”
“어째 점점 더 무례해지는 것 같다 얘.”
“멜키스 님이 점점 더 제가 존중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가기 때문입니다.”
아니지, 처음부터 저랬던가? 유진은 대마법사다운 품위라곤 하나 없는 멜키스를 흘겨보았다. 멜키스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우아하게 턴을 하더니 로베리안의 옆으로 돌아왔다.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었냐면…….”
월광검의 정체나…… 베르무트에 관한 의혹. 그런 것은 당연히 말할 생각이 없었다. 그 이야기는 아니스와 세냐와 나눠야 할 이야기다.
라이자키아와의 전투. 에드몬드가 술법을 위해 끌어모았던 마력을 라이자키아가 차지해 버린 것. 그리고 전투 중간에 세냐의 도움을 받은 것.
“세냐 님이 유진 님을 도우셨단 말입니까?”
로베리안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
“세계수의 도움을 받으셨답니다. 솔직히 세냐 님이 돕지 않으셨다면 제가 죽었을걸요.”
라이자키아가 생각했던 것만큼 약해진 상태였다면 어찌어찌 고전했어도 이기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발자크 그 자식이 수작을 부린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유진은 표정을 구기고서 투덜거렸다. 그 말에 로베리안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아닐 겁니다. 애당초 마룡이 먼저 말했다 하셨잖습니까. 에드몬드가 먼저 마룡의 마력을 탐하였다고. 에드몬드가 죽으면서 그의 의식과 마법 모두가 붕괴되었으니, 라이자키아 정도의 마룡이라면 자신과의 연결이 끊어지기 전에 주인을 잃은 마력을 빼앗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었겠죠.”
“로베리안 님은 은근히 발자크를 많이 챙겨주시네요.”
“근거가 희박한 비난과 의심은 옳지 않다 생각할 뿐입니다. 저도 솔직히 흑탑주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그의 비원은 꽤나 가슴을 울리더군요.”
로베리안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유진은 이것 하나만큼은 분명하다 생각했다. 과거와 현생을 통틀어, 유진이 만나 본 마법사 중에서 가장 훌륭한 인품을 가진 마법사는 로베리안이었다.
[세냐 님의 인품이 뭐 어때서요.]‘걔가 솔직히 인품이 뛰어나지는 않지.’
[세냐 님한테 이를 거예요.]‘일러라 일름보야.’
유진은 그렇게 이죽대주고서 표정을 가다듬었다.
“뭐 어쨌든. 잘 끝났습니다. 죽을 뻔했는데 죽지는 않았고, 오히려 라이자키아를 죽였고, 세냐 님도 구해냈죠. 당장 돌아오지는 못하시지만, 몸을 추스르고 난 뒤에 아롯에 온다고 하셨습니다.”
“아, 아롯에?”
로베리안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예전, 유진이 아크리온에서 아카샤의 소유권을 드러냈을 때. 아롯의 왕정은 유진이 아카샤의 소유자로 인정해야 하는지를 두고서 청문회를 열었었다.
-세냐 님이 제게 말하시길, 나중에 아롯에 돌아와서 이 나라를 통째로 뒤집어 버리시겠답니다.
-세냐 님은 살아 계시고, 아롯에 분노하고 계십니다.
-그분의 분노가 어떻게 이뤄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음…… 제가 알기로, 왕궁 아브람은 세냐 님이 선물하신 것으로 아는데……. 왕궁을 감싼 호수도 세냐 님이 만드신 거고, 왕궁의 봉마진도 세냐 님의 것 아닙니까? 그러니 아마 왕궁을 통째로 수장시키지 않을까…….
-아니면…… 유성우를 쏟아부을지도 모르죠. 제가 알 바는 아닙니다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유진은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로베리안에게 한쪽 눈을 찡긋였다.
“예전에 청문회 때도 제가 말씀드렸잖습니까. 로베리안 님과 적색마탑은 세냐 님의 분노에 아무 피해도 입지 않을 겁니다.”
“그……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잖습니까. 아롯은 세냐 님의 귀환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연락을 취해야…….”
“세냐 님은 그런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실 것 같은데요. 그냥 얌전히 있는 것이 저희 모두가 화를 피하는 길이 아닐까요.”
“나는? 나는 어떡해. 유진아, 나 이번에 너 많이 도와줬다? 응? 적색마탑 말고 백색마탑도 좀 신경 써줘야 해.”
멜키스는 재빨리 태세를 바꾸고서 유진에게 아양을 떨었다. 유진은 슬금슬금 다가오는 멜키스를 마나로 밀어내면서 말을 이었다.
“어쨌든, 세냐 님의 귀환 건에 대해서는 아롯에 알리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뭐냐, 괜히 먼저 알렸다가 그 일이 새어나가기라도 하면…….”
“……음, 확실히 그건 경계해야 할 문제…….”
정론을 말하니 로베리안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이건 어떻게 할 건데?”
왕궁만큼이나 커다란 드래곤의 시체. 사실 크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저것이 다른 생물이나 몬스터가 아닌 ‘드래곤’이라는 것. 그것도 1000년이 넘는 시간을 살아온, 최고이자 최강이며 최악으로 여겨지는 마룡 라이자키아의 시체라는 것.
그 실물에 압도되어 있던 시안이 간신히 입을 열었다.
“그…… 여기에 묻고서 장례라도 치르려는 거냐?”
“미쳤냐? 이 아까운 걸 왜 묻고 가? 이건 전리품이야. 라이언하트에 가져가면 애니실라 님이 좋아죽으실걸.”
“뭐……?”
전리품? 마룡의 시체가? 시안은 도저히 믿기지 않아서 유진과 라이자키아의 시체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드래곤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는데, 그건 평범한 드래곤의 얘기고…… 저건 좀 많이 버려야 할 거야. 특히 피는 절대 못 쓸 거고. 살…… 고기? 요리라도 하면 먹을 수 있을까, 괜히 먹어서 탈 나는 것이 아닐까 몰라.”
“드래곤의 고기를 먹으면 불로불사를 얻는다는 낭설이 있기는 해.”
멜키스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물론 검증되지는 않았지. 드래곤의 고기를 먹었다가는 다른 드래곤이 귀신같이 알아차려서 죽이러 온다니까. 오히려 그게 검증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죽이러 와서, 죽은 거잖아. 결국 말도 안 되는 미신이라는 말씀. 요즘 시대에 누가 그딴 미신을 믿겠어?”
“그러는 멜키스 님은 왜 미신에 그리 맹목적이십니까?”
“미신? 무슨 말이야? 나는 미신은 믿지 않아. 내가 하는 것들은 모두가 나 자신이 검증을 마친 진실 된 것들이지.”
이 문제에 있어서 멜키스는 굉장히 당당했다. 실제로 그녀는 3명이나 되는 정령왕과 계약을 맺지 않았나.
“고기는 먹을 수 없을 겁니다.”
크리스티나도 간신히 감정을 추스르고서 입을 열었다.
“유진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예. 피와 마찬가지로, 마룡의 살은 인간에게 있어서 극독과 다르지 않을 겁니다.”
“뼈랑 비늘, 가죽, 이빨 정도는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정화한다면 쓸 수 있겠지만, 격도 격이고 덩치도 굉장히 크니,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당장 서두를 생각은 없어. 일단 봉인 정도만 해두고, 망토 안에 넣고 가져가지 뭐.”
말하고서 순간 아차 했다. 유진의 망토 안에는 메르뿐만 아니라 라이미르아도 있다.
지금 라이미르아는 막 정신을 차리고서 메르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라이미르아의 옆에 라이자키아의 시체를 놓는 것은 조금 그렇지 않나?
‘망토 안에서 나오라 하지 뭐.’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
“일단 이거 돌려줄게.”
유진은 목에 건 로사리오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그 말에 크리스티나의 표정이 바뀌었다.
[크리스티…….]‘안 됩니다, 시스터. 이건 저희 사이에서 이미 약속되었던 일. 이 은총은 온전히 저만이 즐기고 누려야 할 것입니다.’
[이 어찌나 잔인한지…… 당신은 죽은 제가 가엽지도 않으십니까?]‘예.’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은 즉답. 평소 능청스레 굴던 아니스조차도 저 냉혈한 대답에 말문이 막혔다.
크리스티나는 머리에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던지고, 풍성한 금발을 양손으로 들추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유진의 앞으로 와 한쪽 무릎을 꿇었다.
“부디.”
달콤하고 촉촉한 속삭임. 별것도 아닌데, 유진은 괜히 침을 꿀꺽 삼키며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양손으로 들춰 앞으로 넘긴 금발. 드러난 크리스티나의 목은 상아처럼 매끈하면서 땀으로 반들거리고 있었다.
“……어, 어어.”
유진은 몸을 낮추어 크리스티나의 목에 로사리오를 걸어주었다. 그 순간에 다가온 향긋한 체취에 유진의 입이 바짝 말랐다.
[그냥 죽어버리세요.]라이미르아를 붙들고 있던 메르가 빽 소리를 질렀다. 이성을 또렷하게 해주는 고마운 외침이었다.
유진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서, 로사리오의 목걸이를 찰칵 연결했다. 그리고는 재빨리 뒤로 물러서려 했는데, 크리스티나의 양손이 유진의 손을 붙잡았다.
“유진 님.”
크리스티나는 유진과 자신의 손을 하나로 엮어 기도를 맺었다.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올려다보는 얼굴. 손등에 전해지는 온기. 촉촉한 눈동자.
유진은 곧장 대답하지 못하고 꿀꺽 침을 삼켰다. 크리스티나는 그런 유진을 보며 방긋 웃더니 손을 풀어주었다.
‘반응이 옵니다, 시스터.’
[과연…… 그렇군요. 저번에 저희 둘이서 확실히 마음을 전한 것이 하멜에게 유효했던 모양입니다.]‘예, 틀림없습니다.’
[저 우둔한 남자는 직접 말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알아먹지 못합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저희는 세냐보다 유리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세냐 그 계집아이는 부끄럼이 굉장히 많아, 기껏 재회한 하멜에게도 쉬이 고백하지 못할 겁니다.]십수 년을 함께 여행했던 아니스는 세냐의 성격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공동집필했던 동화책의 마지막에 적은 글 한 줄이 세냐가 평생 했던 일탈 중에서 가장 대범한 일이었다.
-세냐, 난 널 좋아했어.
“그럼 이제 저걸 가지고서 라이언하트에 돌아가는 거지?”
시안은 라이자키아의 시체를 힐긋힐긋 쳐다보며 물었다.
대수림에서의 일은 모두 끝이 났다. 이바타에게서 코칠라를 정복하고 난 뒤의 전리품 절반을 받는 일이 남아 있기는 했는데, 직접 받으러 가지 않아도 이바타가 알아서 라이언하트에 가져다줄 것이다.
“너 먼저 돌아가라.”
“왜?”
시안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
“나는 아롯에 좀 들렀다 갈게.”
남은 시간은 30일. 이곳 대수림의 중추에서 곧장 돌아가는 것도 시간이 촉박한데, 중간에 라이언하트에 들렀다가 하루 이틀 늦어버리기라도 한다면?
유진은 세냐가 화를 내는 모습을 떠올리며 어깨를 바르르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