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GAME RAW novel - Chapter 1290
1289화
Special Ep. Fin – THE DREAM TEAM (57)
삑-!
“What the …”
시간이 흐르면서, 경기는 조금씩 거칠어 지고 있었다.
목이 완전히 뒤로 꺾인 듀란트의 인상이 잔뜩 찌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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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테더라인)
“거친 파울이었습니다. 점점 과열되는 양 상을 보이는군요. 결국 드러눕습니다.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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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1쿼터 7 : 03
U.S.A 20 : 15 Spain
본래라면 이번 타이밍에서 잠깐 벤치로 돌아갔어야 할 타이밍이다. 릴라드와 D그 린이 교체를 위해 대기 중이었고, 나와 스마트가 교체가 될 예정이었다. 헌데 듀란트
가 뒷목을 잡고 눕게 되면서, 상황이 약간 이상해졌다.
듀란트에게 거친 파울을 한 하비에르 베 이란(Javier Beiran)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얼굴로 스페인 벤치의 앞에 서서 작전을 듣고 있었다.
직전에도 날 상대로 다소 과격한 플레이를 펼쳤었기 때문에, 현재 그를 향해 칼날을 갈고 있을 사람들이 꽤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이번 교체 뒤에는 지미와 D 그린처럼 전투적인 이들이 있었기에, 어떤 식으로든 보복을 당하리라 믿었다.
급하게 달려 나와 듀란트를 점검한 트레이닝그룹이 점검이 필요하단 시그널을 벤치에 보내왔고, 그러자 내 곁에 서있던 폽은 좀 더 뛰어야 할 것 같다며 내 등을 두드렸다.
체력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에, 난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나섰다.
“헤이. 괜찮아요?”
“저 개새끼. 완전 고의였어.”
“…우리도 알아요!’
” …그래.”
듀란트는 내가 선택한 ‘ 우리’ 라는 부분을 제대로 해석한 것 같았다. 스페인이 베 이란을 투입한 목적이야 명백한 것이었다. 그는 투입과 동시에 나나 듀란트에게 끊임 없이 신경전을 걸어왔고, 어쨌든 지금은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냈다.
커먼파울 하나를 희생해 KD를 잠깐 코트 밖으로 쫓아버렸으니까 말이다. 의심할 여지없는 교묘한 더티-플레이였지만, 그에 대해 딱히 불평할 이유는 없다.
스포츠맨십이란 때때로, 승리 앞에서는 휴지조각보다 못한 것이 되어버리니까. 그것이 옳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아예 이해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저 빌어먹을 새끼는 내 몫이야.”
“”.KD를 좋아 하는지 몰랐는데.”
“뭔 개소리야? 당연히 싫어하지! 그리고 넌 더 싫고.”
“어련하겠어.”
“하지만 저 개새끼를 가만히 두는 건 더 싫어.”
“…”
이 구역의 미친놈은 나라고 외치는 느낌 이랄까?
D그린은 베이란을 자신이 맡겠다고 했다.
사실 그건 수비력의 낭비였지만, 뭐.
지금은 신경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제 법 중요한 시점 같았다. 그래서 난 순순히 D그린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D그린 이 베이란을 막는 동안, 난 후안초를 상대 한다.
일단 당장은,
“원-샷!!”
KD의 대타로 나선 D그린의 자유투를 지 켜보고 있다.
1구가 빗나가고, D그린이 짜증으로 가득 한 소리를 내지른다.
평소라면 한 마디를 했겠지만, 지금은 참을 때다.
철썩—
그래도 두 번째 자유투가 들어가면서, 우린 다시 6점 차의 리드를 지키게 되었다. 쿼터 한 때는 1점까지 쫓겼던 적이 있었지만, 공수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곧바로 다시 거 리를 벌렸다. 그렇게 상황이 반복되자 스페 인이 베이란을 투입한 거고 말이다.
“인사-이드!!”
탑에서 세르히요 율과 2 : 2를 펼치던 윌 리 에르난고메즈가 롤링 (Rolling)을 시도하고, 터너가 큰 목소리로 커버를 요청하자 D 그린이 민첩하게 움직여 패스를 받기 어렵 게 만들었다.
결국 스페인의 2 : 2 시도는 공격시간만 잡아먹는 것이 되어버렸고, 그들의 공격은 매치-업상으로 우위를 점했다고 믿는 후안 초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난 있는 힘껏, 후안초의 힘에 대 항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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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테더라인)
“후안초. 킴이 그를 상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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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라면 또 모르지만, 후안초를 상대로는 힘에서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국제 대회에서는 좀 더 파워풀한 플레이를 보여 주긴 하지만, NBA 무대에서는 기본적으로 캐치&슈터에 더 가까운 플레이를 펼친 후 안초다.
지금까지 많은 선수들이 인터뷰를 통해서 말을 했지만, 우리와 상대를 한다는 건 사실상 NBA에서의 한 경기를 뛰는 것과 전혀 다를 것이 없었다.
그래서 난 후안초가 전처럼 힘이 넘치는 플레이는 펼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그는 골밑 가까운 위치까지 들어오지 못하고 애매한 훅-슛을 던졌다.
팅-
볼이 튕겨 오르고, D그린이 농구공을 손에 잡는 순간 베이란이 급격히 몸을 움츠리면서 주저앉았다. 스페인의 진영과 코트 곳 곳에서 주심에게 항의하는 목소리가 들려 오는 가운데, 아무렇지도 않게 볼을 앞으로 연결한 D그린이 릴라드의 레이업을 도왔다.
일단 실점을 허용한 상태에서 경기가 잠깐 중단이 되자, 스페인 선수들은 너나할 것 없이 주심의 앞으로 다가가 판정에 대한 항의를 시작했다.
무슨 일이 벌여졌는지 눈으로 정확히 보 진 않았지만, 짐작이야 충분히 가능하다. 틀 림없이 D그린 녀석은 무릎이나 다리를 들어 올려 베이란의 낭심을 가격했을 거다.
“컵을 차고 있든?”
“그럴 리가.”
“하-! 나 그거 정말로 싫어했는데 말이야.”
사악하다는 표현이 적합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D그린을 보며, 난 속으로 베이란의 낭심에 심심한 위로를 보냈다. 여전히 움츠린 자세로 엎드려 고통스러워하는 그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일어선 뒤에 벤치로 걸어 나가고 있었다.
그 절뚝이는 자세를 보고 있으니 꼴좋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의도적인 가격을 당한 것이니만큼 마냥 통쾌해 할 수는 없었다.
주심에게 항의가 무의미하다고 판단을 한 스페인 선수들이, 이번에는 D그린에게 접근하여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에르난고 메즈 형제는 잔뜩 상기 된 모습이었다.
… 이건 죽어도 하기 싫었던 짓이지만.
“헤이!!!”
난 D그린을 ‘ 보호 ’ 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이미 소매 없는 옷을 입었다는 건 중요하 지 않다.
“멈춰! 너무 과하잖아? 이건 그냥 사고라고!”
“사고? 정말? 네가 그렇게 말해도 되는 거야?”
“왜? 진짜 사고였다니까?”
의도이던 아니던 낭심을 가격 당했다는 것 자체가 사고였으니, 내 말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내가 D그린을 보호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는지, 후안초는 몇 번이나 믿을 수 없다는 시선으로 날 바라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졸지에 악역이 된 것만 같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으나, 어쨌거나 지금은 같은 팀 이니만큼 D그린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무엇보다 지금의 이런 상황을 만든 근본 적인 원인은 스페인 쪽에 있지 않았던가? 만약 베이란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면, D그린이 이런 망나니짓은 하지 않았을 거다.
물론 100% 확신은 어렵지만 말이다.
“What the hell? 왜 날 지켜주는데?”
“뭐? 넌 왜 잘해줘도 지랄인데?”
“난 진짜 남자거든? 네 도움은 필요 없어!”
“아- 좀 닥쳐.”
“아니, 너나 좀 닥치고 꺼져.”
“하아- 두 번 다시 하나봐라.”
허나 잠깐이나마 생겼던 동료의식은 괜히 엉뚱한 곳에 화풀이를 하는 D그린의 행 동으로 인해 말끔하게 사라져버렸다. 괜한 짓을 했다는 후회가 밀려온다.
하여간 정 떨어지는 행동은 세계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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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테더라인)
“다시 루디 페르난데즈가 투입되는 스페인이로군요. 23 : 15. 잠깐 사이에 다시 스코어가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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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그린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결정 하며, 다시 후안초의 곁에 섰다. 그는 집요 하게도 내게 아까의 상황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난 그의 엉덩이를 살짝 두드리는 것으로써 답을 대신했다. 다양한 의미로 해 석이 가능하겠지만, 내 의도는 이러했다.
나도 아는데, 어쩔 수 없었다고 말이다.
하프라인을 넘어선 루비오가 루디에게 패스를 넘긴다. 오늘 스페인은 NBA 선수를 위주로, 최정예 선수들을 로테이션에 기용 하는 중이었다. 잠깐 피에르 오리올라가 뛰 긴 했지만, 1분만에 벤치로 돌아가 버렸다.
스타팅 멤버에 세르히오 율과 하비에르 베리안. 그리고 윌르 에르난고메즈를 더한 8인 로테이션이 오늘 스페인 농구의 핵심 이었다.
그에 반해 우린 10인 로테이션을 활용하며 폭을 넓게 가져가고 있다. 물론 KD의 부상정도가 어떨는지를 봐야만 할 것이다. 난 그를 곧 벤치에서 보게 되기를 원했고, 2쿼터가 되었을 땐 탈 없이 뛸 수 있기만을 바랐다.
다시 탑에서 뭔가를 시도하는 스페인.
이번에도 2 : 2 픽&플레이다.
“아이스!! 아이스!!”
지미와 터너가 루디 페르난데즈를 효과 적으로 몰아넣었지만, 기지 넘치는 패스가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 시켰다. 터너의 가랑이 사이로 찔러 보낸 패스가 윌리 에르난고 메즈의 손으로 향했고, 곧장 뛰어오른 그가 롱 2를 가볍게 성공 시킨다.
철썩-!
” 아까웠어.”
“그러게. 지금은 어쩔 수 없었어.”
확실히 스페인은 이전까지 만난 상대들 보다는 한 단계 위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스나 리투아니아가 분명 에너지레 벨로는 더 강하게 우릴 밀어붙였지만, 노련 함과 교묘함이라는 측면에서 많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었다.
반면 오늘은 괜찮았다고 생각한 플레이 들이 이따금씩 삐끗댔다. 지금도 그런 상황 중에 하나였고 말이다. Good Offence But Better Defense. Good Defense But Better Offence 라 부를 수 있는 상황들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달아나려고 마음을 먹으면 늘 달아났던 우리였는데, 오늘만큼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낯섦이 과연 나쁜 영향력을 미치게 될까?
‘… 절대 아니.’
우리는 대회 내내, 이런 강한 수준의 압박을 그리워했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패배할 수 있다는 긴장감.
특히나 나 같은 경우에는 반가워 눈물이 날 정도다.
릴라드의 앞에서 먼저 하프라인을 넘어 서며, 난 손을 들어 올려 스페이싱을 할 위치를 지시했다. 이런 라인업에서는 코너에서 자리를 확보해 줄 선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탑에서의 역할을 양보하고 코너로 움직여야만 한다.
D그린이 내 역할을 대신하게 될 텐데, 득점력을 제외하면 모든 부분에서 녀석은 내가 하는 몫을 해낼 수 있다. 스크린이라든가 중간지점에서 연결고리노릇을 하는 것들 말이다.
‘… 뛰자.’
릴라드와 지미의 스윙. 볼을 넘겨받은 지 미와 D그린의 2 : 2 플레이. 스크린 후 탑으로 팝(Pop)을 선택한 D그린에게 패스가 도 달하는 것을 보며, 난 베이스라인을 따라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저 멀리에서 보내져오는 패스.
플로어를 강하게 한 차례 퉁긴 농구공은 각도를 살짝 비틀면서 날아들어 정확히 내 품에 안겼다. 이건 패스를 보내기 전에 손 목을 비틀어 회전을 준 경우다.
직선으로 패스를 보내려고 했다면, 윌리 에르난고메즈의 손에 농구공이 걸렸을 수 도 있다. 이미 몇 번이나 인정을 해서 인정 하고 싶지 않단 말이 아무 의미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저 개 같은 녀석이 농구를 아주 잘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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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테더라인)
“그린. 킴에게! 오-! 정말 멋진 패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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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를 받아든 순간, 내겐 선택을 할 옵션은 단 하나밖에 없었다. 스페이싱에 강점을 지닌 로테이션이었다면 또 모르지만, 현 재의 이 라인업은 수비와 이를 통한 빠른 공격전개에 특화되어 있는 구성이었다.
정면 코너는 텅텅 비어 있었고, 다른 쪽으로 볼을 돌리자니 공간이 없었다.
그래서, 난 뛰어 올랐다.
“!!”
하지만 나의 점프는 일직선을 계속 유지 할 수 없었다. 등 뒤에서 복수(複數)라고 생각되는 육중한 느낌이 전해져왔고, 난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져 버렸다.
“욱-!”
고꾸라질 때 느껴진 충격으로 인해, 절로 뱃속에서부터 끓어오른 소리가 나왔다. 다 행히 큰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누군가가 강제로 날 추락시키려고 했다는 것만큼은 분명했다.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어 올리니, 골대 주위에서 엉겨 붙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난 행여 밟힐까 얼른 엉덩이를 움직여 이동 했고, 본래 있던 자리를 주심이 차지하며 나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아마 날 아래로 집어던지다시피 한 건, 헤르난고메즈 형제 중 형쪽인 윌리인 것으로 보였다. 왜냐하면 지금 릴라드와 지미가 정말 거칠게 그를 몰아붙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헤이. 괜찮아?”
“예-압! 나 좀 일으켜줘 봐.”
“그래.”
터너의 손을 잡아 몸을 일으켜 세워, 주 심의 곁으로 다가간다. 굳이 릴라드와 지미를 말릴 이유는 없다. 두 사람 모두 쉽게 평정심을 잃는 케이스라면 또 모르지만,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 둘은 믿을 수 있다.
적당한 수준에서 화를 내는 걸 멈출 것이고, 곧바로 그러한 에너지를 팀을 위해 사 용하려고 들 것이다. 그래서 지금처럼 이렇게 주심을 향해 T파울을 묻는 편이 나았다.
“저 완전 짐짝처럼 내팽개쳐졌잖아요.”
“그래. 분명 강한 파울이긴 했어.”
“그런데요?”
“일단 자네의 동료들부터 말리지 그러나.”
“…”
더 이상의 어필은 무의미하겠다 싶어, 난 주심에게서 멀어지며 벤치 쪽에 신호를 주었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으니, 계속해서 뛸 수 있단 의사를 표현한 거다.
여전히 벤치에는 KD가 돌아와 있지 않았다.
큰 부상이면, 진짜 난리가 날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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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잭슨)
“정말 말도 안 됩니다. 한 번도 아니었고, 두 번도 아니었죠. 계속해서 스페인은 거친 파울을 하고 있습니다. 심판들이 이런 상황 에서는 중재를 제대로 해줘야 해요! KD는 코트를 떠났고, 킴은 벌써 두 번이나 거친 견제를 받고 있습니다!”
(로스 테더라인)
“그렉 포포비치도 그 부분에 화가 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주심들이 그에게 다가가지 않고 있네요. 경기가 약간 늘어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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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우리는 모든 팀을 통틀어 페이스(Pace)가 가장 빨랐다. 2위와의 격차가 2위와 8위와의 격차보다 더 클 정도로 말이다. 지금처럼 이렇게 경기의 리듬을 자 꾸 끊어나가는 것도 전술이었다면, 마찬가 지로 효과적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되면 중요한건 스페인 대표팀이 힘을 쏟을 지점인데, 그 때를 잘 대비하는 것이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어주지 않을 핵 심적인 포인트가 될 것 같았다.
마침내 상황은 정리가 되지만, 커먼파울을 준 것에 대한 판정은 바뀌지 않는다. 그 러자 폽이 더 크게 항의를 시작했고, 경기는 좀 더 지연이 되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괜찮다.
“의도적인 거네.”
“너도 그렇게 생각해?”
“응. 쟤네들은 그냥 우리의 득점을 억누를 생각이야.”
단순히 실점을 줄인다는 의미가 아니라,
110점이 넘는 우리 대표팀의 특점페이스 자체를 낮추는 의미라고 해석해야만 했다. 오늘의 시합을 앞두고 큰 그림을 그리면서, 스페인은 어쩌면 허용 가능한 득점의 상한 치를 정해놨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것이 90점인지 아니면 정확히 100점인 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라인을 스페인의 심 리적인 마지노선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았다.
스페인의 의도를 대강 파악하고 또 공유를 했으니, 지금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상대의 의중에 말려들지 않는 것이었다. 냉 정함과 침착함을 유지하고, 본래 우리가 해 왔던 대로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 다도 중요해졌다.
릴라드와 이렇게 대화를 나누던 중, 지미가 다가와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설명의 방법이야 좀 달랐지만, 결국 스페인이 자신 들의 의도대로 밑그림을 그려간다는 것엔 목소리를 모았다.
“화내던 것 아니었어요? 제대로 보고 있었는데요?”
“이젠 아주 건방진 소리까지 하는데?”
“하하. 그럴 리가요.”
하나의 상황에 대해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동료들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었다. 마침내 자유투라인으로 들어서며, 난 리바운드를 위해 선 스페인 선수들을 바라봤다.
두 번째 파울을 범한 윌리 헤르난고메즈가 벤치로 돌아간 사이, 얼마 쉬지 못한 마크 가솔이 코트로 다시 투입됐다. 분명 이러한 부분은 스페인이 애초에 그려뒀던 밑 그림과는 다를 것이다. 마크의 나이를 생각 하면, 윌리라는 백업의 존재는 필수적이었으니까.
윌리 에르난고메즈가 있기에 마크 가솔은 더욱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 반대로, 윌리 역시 마 크라는 든든한 동료 덕분에 악역을 자처했을 게 틀림없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이 균열을 제대로 파 고든다면?
약간의 오차라 여겼던 상황을 크게 비튼 다면 어떨까?
철썩-!
첫 번째 자유투를 림 안으로 밀어 넣곤, 난 몸을 돌려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전광판에 찍혀 있는 스페인의 파울개수를 확인했다.
마크 가솔이라는 이름 위로, 붉은빛 직사 각형 하나가 얹어져 있다.
‘ 일단은…’
난 마크 가솔과 윌리 에르난고메즈에게 파울트러블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겨다주려고 한다. 그리고 그 과제는 즉시, 스페인 벤치에도 영향을 미칠 거다. 머리를 싸매게 될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라곤, 피 에르 오리올라를 원-빅으로 세우는 거다.
젊기는 하지만, 나는 그가 드러먼드나 D 그린과 같은 노련한 선수들을 상대로 평정 심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장담을 해도 좋다.
철썩-!
백코트를 하는 나의 눈은 마크 가솔을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일단 잠시 뒤에, 그를 코트에서 쫓아내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