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GAME RAW novel - Chapter 318
2016년 6월 7일. 멤피스, 테네시. 앨럼나이 애비뉴, 멤피스 대학교. 엘마 로안 필드 하우스(Memphis, TN. Alumni Ave. University of Memphis. Elma Roane Field House).
□ Grizzlies’s Private Work-Out
* Guest List
x. Group A
SF/PF : Min-Hyuk Kim(6-9/10 to 20)
PF : Henry Ellenson(6-11/15 to 25)
PG : Wade Baldwin Ⅳ(6-4/15 to 25)
C : Skal Labissiere(7-0/15 to 35)
SG : Malachi Richardson(6-6 20 to 35)
& Grizzlies’s Draft Pick : 17/57
& Team Concept : Generation Replacement
& Team Needs : Injection of youth, Everything
& Media Prediction : Too many opi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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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 10 : 30
Grizzlies’s Pre-Draft Workout Schedule x. 1 : Meetings
지금까지도 마찬가지이기는 했지만, 오늘 초대가 된 워크아웃 선수들의 이름만 살펴보더라도 현재 멤피스가 처한 상항이 잘 드러나고 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도약 이 후, 멤피스는 아주 제법 오랫동안 NBA 서부 컨퍼런스의 강자로 살아남았다.
그 중 핵심은 단연 마이크 콘리 주니어와 잭 랜돌프(Zach Randolph), 마크 가솔(Marc Gasol)이었으며, NBA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수 중 하나인 토니 알렌(Tony Allen)과 사람들의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말년을 이어가는 빈스 카터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2016년 현재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 젊다는 범주에 포함을 시킬 수 없다는 것이었다.
자마이칼 그린(JaMychal Green) 1990년생으로써 그나마 팀 로테이션에 훌륭한 보탬이 되고는 있었지만, 엄밀히 말해 그는 한 프랜차이즈를 승리로 이끌만한 재능은 아니었다.
그저, 중간 사이즈의 퍼즐 조각일 뿐.
아무튼. 이런 연유로 인해, 멤피스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다양하게 엇갈렸다. 논쟁의 소지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들은 하나의 주제에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는데, 그것이 바로 젊음이란 부분이었다.
내가 지금의 모습에, 전혀 당황하지 않는 이유이다.
“…….”
난 고개를 돌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 중인 장소를 몇 군데 둘러보았다. 본격적인 미팅이 시작되기까진 대략 30분이 남아있었고, 현재 코트에서 우리를 환영한 글린 싸이프리언과 아담 요한슨은 내가아닌 웨이드 볼드윈, 스칼 라비시에르와 대화를 나눴다.
아직 말라카이 리차드슨과 헨리 엘렌슨이 도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결국 이곳에서 나 혼자만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데이비드와 나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반산반의하며 예상해 온 풍경이 정확히 맞아 떨어지자, 앞으로의 일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을 느끼기까지 했다.
올리버 루카스를 만나고 돌아 온 날 오전, 그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아침식사 시간에 모두의 앞에서 말했었다.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데이비드는 곧 고개를 끄덕이더니, 뭔가 짚이는 구석이 있다는 듯 수화기를 하나 집어 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잠시 뒤에 돌아온 그는 한 남자의 이름을 거론했다.
[ “멤피스가 파슨스에게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가 5월 중순부터 들렸었거든. 그는 지금 댈러스의 소속이고, 구단주인 마크 큐반은 어떻게 해서든 그를 옵트-인 시키려고 노력 중이야.” ]지난 2014-15 시즌을 앞두고, 파슨스는 3년 4,6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매버릭스와 체결했다. 계약의 내용은 2014-15 시즌에 1,470만 달러를 받는 것으로 시작하며, 계약의 마지막해인 2016-17시즌에는 플레이어-옵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플레이어 옵션(Player Option)이란, 해당 옵션이 걸려있는 계약의 연장 여부를 선수가 결정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의 경우를 팀 옵션(Team Option)이라고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옵트-아웃(Opt. Out)을 할 경우엔 FA가 된다.
그리고 최근 챈들러 파슨스는 구단에 남아주길 바라는 마크 큐반의 목소리에 반응하지 않은 채로, 휴가를 핑계삼아 댈러스를 떠났다.
덕 노비츠키를 비롯한 댈러스의 선수들이 휴가를 즐기는 와중에서도 구단의 모임이나 지역 사회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반면, 그는 완전히 두문불출인 중이었다.
그리고 그날 오후, 데이비드는 한 가지를 확신했다.
[ “파슨스가 곧 옵트아웃을 할 거야. 그래도 공식적으로는 7월 1일까지 댈러스의 소속이겠지만, 뭐. 여러 종류의 오퍼를 기다릴 거고, 가장 높은 금액을 제안한 팀으로 이적을 하겠지. 그리고 멤피스는 맥스 오퍼를 제안할 있는 여유가 있어.” ]자금적으로는 가장 유리하다는 뜻이었다.
[ “대체 그걸 어떻게 안 거야?” ] [ “자세한 건 이동하며 이야기를 하죠.” ]이러한 루머가 의미하는 것이 100% 확실하게 멤피스가 파슨스를 영입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기술적으로’ 는 현재, 파슨스에게 계약에 관련 된 내용으로 접근이 가능한 것은 댈러스의 남자들 외에는 없다.
만약 다른 팀의 관계자나 선수가 파슨스에게 영입에 관한 행동을 하게 된다면, 이것은 곧장 템퍼링으로 규정되어 막대한 규모의 벌금을 청구 받는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이곳에서 느껴지는 몇 가지 분위기와 듣게 된 이야기들을 통해 멤피스가 파슨스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오늘 이곳에 멤피스의 단장과 감독이 워크아웃에 참여하지 않는다. 모든 일정은 J.J 아웃로를 중심으로, 글린과 아담이 진행을 맡았다.
‘개인적인 사유로 인한 불참’ 이라는 사전 설명이 있기는 했어도, 단장과 감독이 동시에 워크아웃에 불참하는 건 결코 일반적인 일이 아니었다. 심지어 2라운드 끝자락에 지명 할 선수를 점검하는 자리라 할지라도,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참여를 하니깐 말이다.
우리는 그들의 ‘개인적인 사유’ 가 매버릭스 관계자들이 파악하고 있지 못한 챈들러 파슨스가 있는 곳의 티켓을 끊고 비행기에 올라타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부담 없이 가자. 이번에도 계속 언론을 통해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거야. 알겠지?”
“예, 써.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어요.”
“훗. 그래, 난 잠깐 저쪽에 가있을게.”
데이비드가 한쪽으로 걸어가고, 스칼 라비시에와 대화를 나눈 뒤 내 쪽으로 걸어오던 글린은 어딘가 모르게 어색해 보이는 인사를 건네며 스태프들에게로 다가갔다. 단순한 내 착각일 수도 있지만, 두 번이나 만났을 때 보이던 호의는 사라진 지 오래이다.
만약 그들이 파슨스를 영입할 생각이라면, 멤피스는 파슨스를 선발로 내세우고 빈스 카터를 백업으로 두는 포워드 라인을 완성하게 된다.
NBA에서 스몰포워드 포지션과 함께 나를 분류하고 있는 파워포워드 쪽으로 눈을 돌려봐도, 잭 랜돌프-자마이칼 그린-브랜단 롸이트라는 라인업이 만들어져 있다. 오히려 스몰 포워드보다 더 경쟁이 심하다는 뜻이다.
설령 멤피스가 날 뽑는다고 할지라도, 만약 파슨스가 멤피스로 오게 되면 내가 뛸 수 있는 자리는 그리 많지 않다.
서로에게 우리는 더 이상, 매력적인 카드가 아니게 되어버린 기분이다.
‘재미있네. 자, 그럼 어디.’
한 번 굴러볼까?
나는 지금 막, NBA의 워크아웃을 즐길 준비를 마친 것 같다.
멤피스가 아니라, NBA 말이다.
++++++++++++
□ PM 02 : 58
Grizzlies’s Pre-Draft Work Out Schedule x 5. – Interview
오늘도 멤피스의 워크아웃 장소에는 의 관계자들이 자리를 잡았다. 워크아웃을 망쳐버린 스칼 라비시에는 인터뷰를 거부한 채 코트를 떠났는데, 듣기론 벌써 두 번째 인터뷰 거부라고 한다.
그는 분명 뛰어난 재능이기는 했었지만, 지난 달 드래프트 컴바인에서 확인을 한 것처럼 결코 사교성이 좋은 남자는 아니었다.
스스로가 돋보이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인성마저도 조금씩 바뀌는 기분이다. 그리고 이는 아마도 외부의 평가에 지나치게 민감한 소심한 성격 때문일 것이다.
이건 결코 좋은 이야기가 아니다.
벌써부터 의 남자들은 스칼 라비시에의 성실하지 못한 태도에 관한 불평을 늘어놓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이 내뱉는 불평은 여러 경로를 통해 외부로 알려지게 될 것이다. 만약 이것이 정설처럼 굳어지면, 라비시에는 추락을 할 거다.
뒤늦게 사태를 수습하려고 노력을 해봐야, 이곳에 너무나도 많은 재능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만 할 것이다.
대학을 졸업한 지금의 우린, 더 이상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 아니다.
“워크아웃에 계속해서 참여하고 있는데, 소감은 어때요?”
“하하. 여전히 정신이 없어요. 제가 잘 하고 있는지를 모르겠거든요. 사람들은 제가 좋았다고 말을 해주지만, 그런 이야기를 구단의 관계자들로부터 듣는 것은 아니니까요. 당신들의 이야기를 믿지 못한다는 게 아니라, 그냥 확신이 더 필요한 것뿐이에요.”
“뭐, 우리도 이해하고 있어요.”
나와 인터뷰를 나누는 의 에네르 곤잘레스(Ener Gonzales)는 도미니카 계열의 미국인이었다. 그는 지난 날 덴버에서 날 보았다고 이야기를 했고, 당시에 인터뷰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다는 말도 덧붙였다.
내가 샌안토니오에서 워크아웃을 치르는 동안, 그는 보스턴이 가진 두 번의 2라운드 워크아웃에 참여를 했다고 한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보스턴의 워크아웃은 말 그대로 전쟁터였다.
“그들은 정말이지 괴물딱지처럼 픽을 모았어요. 무슨 말인지 알죠?”
“8장이었죠, 아마?”
“맞아요. 정말 놀라운 일이죠. 안 그래요?”
사실이다.
오클라호마의 샘 프레스티가 NBA의 리빌딩 방법을 획기적으로 개혁한 이 후,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지는 드래프트 픽의 값어치와 2라운드 픽 자체가 가지는 값어치가 엄청나게 상승했다. 그가 모든 NBA 단장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이다.
단순히 새로운 선수를 수급하는 것으로만 믿던 드래프트의 의미를 한 단계 끌어 올렸으며, 이제 모든 팀들은 ‘운영은 스퍼스처럼, 리빌딩은 오클라호마처럼’ 이라는 속설을 불문율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어서, 오클라호마 이 후 샘 프레스티와 같은 방식으로 리빌딩을 시도하려던 팀들은 여러 가지 위기에 봉착을 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미네소타와 필라델피아이며, 뉴올리언즈와 피닉스도 그 뒤를 쫓으려고 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극소수의 팀들은 성공을 거두기도 했는데, 행운이 깃들었다고는 하나 쌓아왔던 자산들을 NBA 최고의 선수로 교환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나 바로 앞으로의 보스턴 셀틱스가 바로 그러했다.
보스턴은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확실한 동부의 플레이오프 컨텐더로 도약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까지 이어질 NBA 드래프에서 상당히 많은 숫자의 픽을 확보하게 되었다.
현재의 전력이 점점 더 발전할 것이 확실한 팀이, 미래를 위한 보험까지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NBA라는 세계에서, 이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순서도 전부 끝내주니까요. 아무튼, 우리의 인터뷰를 이어가죠.”
“좋아요.”
에네르 곤잘레스는 내가 NBA 팀에게 기여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물었다.
“음, 가장 큰 부분은 경쟁심이라 생각해요.”
“오- 슛이 아니고요?”
“네. 모든 이들이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저는 정말로 승리를 하고 싶거든요. 전 언제나 팀에게 승리를 가져다 줄 선수가 되길 원해요. 내 스스로 돋보이는 것도 좋지만, 최우선 순위는 팀이 그날 밤 이기는 거죠. 언젠간 제가 코트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는 순간도 오겠지만, 당장은 팀을 위해 노력할 거예요. 적응을 할 때까진 그렇겠죠.”
“하하. 그건 마치 적응 뒤에는 달라질 거라는 것처럼 들리네요.”
“맞아요. 적응이 끝나면 전 좀 더 잘 할 수 있겠죠.”
“…….”
에네르는 내 당돌한 대답에 약간은 놀란 것처럼 보였다. 억지로 숨겨보려 미소를 짓고 있기는 하지만, 얼굴에서 놀란 감정들이 고스란히 다 드러나 있었다.
그는 헛기침을 통해 화제를 돌리고자 했고, 이번엔 구체적으로 드릴에 관한 것들을 물었다. 이제는 통상적이면서도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이야기들이 오갈 것이다. 누구나가 다 모범생이 되고자 마음먹는다면 할 수 있는 이야기 말이다.
이런 모든 과정들이 끝나고 난 뒤, 비로소 멤피스에서의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누가 더 잘했고, 누가 더 못했는지는 딱히 중요하지 않다.
‘신경이 쓰이지도 않고, 뭐.’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이 워크아웃에 집중하느냐이다. 그 외의 것들은 전부 불필요한 낭비에 불과하며, 나는 대학에서 그래왔던 것처럼 이런 낭비들로 내 시간을 채워 넣지 않을 생각이었다.
진심으로 말하는 건데, 대학에서 내가 보낸 4년의 시간들은 NBA에서도 날 지켜주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나는 더 이상 떠다니지 않았던 것 같다.
‘이곳에서는 모두가 둥둥 떠다니고 있어.’
과연 그들이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했을 때, 스스로의 힘으로 땅에 단단히 다리를 딛고 걸어 다닐 수 있을까? 아니면 누군가가 자신의 발목을 붙잡았다는 생각에 공포심으로 가득 차 비명을 지르며 끌려가게 될까?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난 더 이상 이 워크아웃이 두렵지 않았다.
“좋아, 그럼. 호텔로 이동해 볼까?”
“그거 좋죠. 아, 그런데. 내가 맛집을 하나 검색해 왔는데, 보겠어요?”
“멋지군! 오늘 저녁은 전부 거기에서 밥을 먹는 게 어때?”
그저, 내게 주어진 시간을 즐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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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8일. 멤피스, 테네시. 앨럼나이 애비뉴, 멤피스 대학교. 엘마 로안 필드 하우스.
멤피스와의 워크아웃 다음 날, 나는 언제나처럼 같은 장소를 찾아 개인 연습을 진행할 시간을 가졌다. 오늘과 같은 날에는 데이비드가 아니라, 덴버에서부터 캠프에 합류를 한 퀸튼 잭슨(Quinton Jackson)과 그의 일행이 함께한다.
헌데 어젯밤, 퀸튼의 스태프 중 하나가 모친상으로 갑작스레 자리를 비우게 되었다.
충분한 연습 인원이 필요하다 판단한 퀸튼은 곧장 또 다른 스태프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부터 곧장 이곳에 합류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그의 철두철미한 프로다운 모습은, 첫 날부터 내 마음에 쏙 드는 것이었다.
“대체, 어떻게?”
“하하.”
“대체 어떻게 네가 여기에 있는 건데?”
그리고 지금의 난, 조금은 놀란 상태이다.
“와-우. 이거 정말 놀랍다. 언제부터 근무를 한 건데?”
“조금 됐어, 아마. 18개월쯤?”
“정말??”
나의 반응에 조금 겸연쩍은 표정을 짓는 남자가 코를 긁적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 기억속에서의 그는 거칠고 사나우며, 어디로 튀어나갈지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실제로 코트의 안팎에서도 그랬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오늘 만난 그는 휴대폰에 있는 자신의 부인과 아이를 보여주고, 이들이 얼마나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이로 바뀌어 있었다.
독실한 종교인이 된 것도 같았는데, 그는 하느님이 자신을 올바른 길로 이끌었다며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길거리에서 총을 맞고 죽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름 아닌, 몬타나에서 뛰던 스펜서 콜먼이었다.
“그게, 그러니까. 조 팅클이 날 쫓아내고 나서, 나는 곧장 NCU로 향했어.”
“NCU라고?”
“North Christian University. 키라도 거기에서 만났지.”
키라 콜먼(Keera Coleman)은 스펜서의 부인을 뜻했다.
“지금에 와서 생각을 해보면, 모든 것들은 다 운명이었던 것 같아. 조 팅클이 나를 쫓아냈던 것하며, 내가 NCU를 택하게 된 것 하며. 그리고 그거 알아? 우린 언젠가는 다시 만날 예정이었다는 거.”
“……대체 그게 무슨 개소린데?”
어쩌다 내가 스펜서보다 더 막말을 하게 되었을까?
분명 이러한 역할은 반대가 되어야만 하는 것 같았는데 말이다.
“그 날 기억나? 조 팅클이 내게 팀 퇴단을 통보했을 때, 모텔의 앞에 있는 벤치에서 널 만났지.”
“……오-”
틀림없이 그랬다.
“바로 그 때였던 거야. 그 일은 우리가 오늘 여기에서 다시 만나게 될 복선이었던 거지.”
“복선? 대체 뭐야? 이제는 소설가가 되려고 하기라도 한 거야?”
“응? 오-! 참, 그렇지. 키라가 사실은 소설가야. 뭐, 정확히 말하자면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적는 것뿐이지만.”
“…….”
사람이 180도 변하는 순간은 그가 죽을 때뿐이라 하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의 스펜서 콜먼은 하느님이 억지로 등을 돌려 다시 세상으로 내려 보낼 기세였다. 왜냐하면 이 남자는 정말로 그 분의 열렬한 팬이 되어 있었으니까 말이다.
이런 스펜서에게 적응하는 일은 내겐 약간 시간이 필요한 일이었다.
“아무튼, 그럼. 몸을 좀 풀까?”
“으, 응? 어, 그래. 그래야지.”
“좋아, 날 따라하면 돼.”
“…….”
회포를 푼다는 의미가 적합했던 잡담을 멈추고 난 뒤, 그는 여러 가지 종류의 스트레칭 동작을 하며 내 훈련을 이끌었다. 때로는 내게 다가와 자세를 고쳐 잡아 주거나 혹은 동작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좀 더 가까이서 바라보고 느낀(?) 스펜서의 눈빛과 손길에는 분명 알 수 없는 따뜻함이 스며들어 있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건, 내가 평소 스탠리에 느끼던 것과 비슷했다.
스승으로써의 느낌이 아닌, 안정적이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 남자에게서만 나오는 것이었다. 내가 스테이시와 함께하며 얻고자 하는 바로 그것 말이다.
“아이는 얼마나 되었어?”
“응? 아까 보여준 사진이 여기에 오기 전에 찍은 거야. 이제 정확히 187일이지.”
“와-우. 아빠가 된 기분은 어때?”
“하하. Dude. 정말로 벅찬 순간이야. 지금까지 살아오며 느낀 그 어떠한 감정들보다도 충만한 기분이 들었다고.”
“오- 그걸 저 위에 그 분도 들어야만 하는데 말이야.”
“아마 괜찮다고 하실걸? 가족은 정말이지 놀라운 거야.”
“…….”
다소 당황스러웠기는 했어도, 나는 지금의 스펜서가 훨씬 더 마음에 들었다.
“좋아, 그럼. 잠깐만 여기에서 기다려.”
스트레칭을 모두 끝마친 뒤, 스펜서가 퀸튼에게 다가가 무언가 이야기를 건넸다. 그리고 곧 많은 스태프들이 내가 서있는 곳으로 다가왔고, 손뼉을 서로 크게 두드리며 훈련의 시작을 알렸다.
이렇게 서로 둥그렇게 모여 박수를 치는 이유는, 하나의 팀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정신적인 무장을 단단히 하기 위함이었다.
훈련을 대상인 나도, 훈련을 돕는 이들 모두도 결국엔 동료라면서 말이다.
이러한 퀸튼의 철학 역시도, 최근에 나의 마음에 든 것들 중에 하나였다.
“모두 준비 됐지? 이리 모여.”
“…….”
퀸튼이 우리의 자세를 숙이도록 만들고, 모두는 무릎에 양 손을 얹으며 허리를 약간 앞으로 숙였다. 부상을 비롯한 돌발요소가 없기를 바라는 기도가 이어지고, 여기에 있는 모든 형제들을 잘 지켜달라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분위기가 새롭게 변한 스펜서에게 계속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 확신했다. 사람의 인연이란 정말, 언제 어떻게 다시 이어질지 모르는 것이었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 아멘.”
“아멘.”
다시 한 번 박수소리가 이어지고,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찾아 이동하는 남자를 보며 난 생각했다. 처음에는 이러한 모든 과정들이 낯설고 외로웠지만,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어떠한 곳에서나 날 지켜주는 이들이 있다고 말이다.
나는 언제나 내 스스로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좋은 사람들의 곁으로 날 이끌어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이런 좋은 일도 일어나는 법이다.
의도한 것이 아니더라도, 지치고 힘들 때면 어느새 좋은 이들이 가까이 와 내가 기꺼이 힘이 되어주고자 한다. 바로 오늘, 스펜서를 만난 것처럼 말이다.
“전부 기억하지? 모든 훈련은 전과 같다고, 킴.”
“어서 가요, 전 완전히 준비가 됐으니까.”
“하하-! 그거 좋네. 그럼, 준비?”
“…….”
“시작!!”
나의 농구란, 언제 어떠한 순간에서나 똑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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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챈들러 파슨스가 FA가 될 경우, 레이커스. 클리퍼스. 멤피스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게 될 것이다. – ESPN ] [ 시카고 불스와 인디애나는 자신이 가진 드래프트 픽을 팔고자 노력중이지만, 만약 픽업을 하거나 혹은 복수의 1라운드 픽을 획득 할 수 있을 경우에는 추가적인 자산을 보태 트레이드 시장이 뛰어들 수도 있다. – SB Nation ] [ 보스턴 셀틱스는 자신들이 보유한 16번과 23번 픽을 이용해 로터리 안쪽의 픽을 하나 더 획득하고자 하고 있다. – CBS Spor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