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Life Returner RAW novel - Chapter 302
19화
[ 길드 ‘칼리버와 결사대’의 칼리버가 빛 기둥을 파괴하였습니다. ] [1 위. 칼리버: 13개 ]긴 세월을 뚫고.
간혹 이런 순간이 찾아오기에 그리 도 긴 싸움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과연 천공으로 놈이 빛기둥 하나를 잃으며 만들어진 틈이 엿보였다.
놈의 병사들을 제거하며 거기로 진 입하는 데 성공했을 때.
놈을 눈앞에 둘 수 있었다.
잘려 나간 줄기 하나에 미련을 버리 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바깥의 전황이 내게 유리하게 돌아 가고 있음을 모를 수 없기 때문일 것 이다.
[ 강화된 염마왕의 화염옥을 시전 하였습 니다.]실로 오랜만에 그자가 만들어 낸 기 회 덕분에 가능한 일격이었다.
시스템 사용자,칼리버.
칼리버의 진짜 이름은 권성일이다. 권성일,권성일,권성일.
그자와는 시작의 장에서 처음 만났 고,그는 마지막까지 일관된 충성심을 보여 주었던 측근 중에 하나였다.
시작의 장에서 처음 만났고 일관된 충성심을 보여 주었던 측군 중에 하 나. 시작의 장에서 처음 만났고…….
그 외 다른 측근들로는 조슈아가 있 다.
조슈아라는 이름의 측근은 본인을 희생하여 최후로 향하는 관문을 열어 주었다.
풀 네임은 조슈아 폰 카르얀,조슈아 폰카르얀,조슈아 폰카르얀.
마찬가지로 조나단이라는 이름을 쓰 는 측근도 있었는데,스킬 ‘강화된 염 마왕의 화염옥’의 염마왕이 그자가 쓰 는 코드명이었다.
풀 네임은 조나단 헌터. 조나단 헌터. 조나단 헌터.
그리고 남은 두 측근의 이름 중 하나 는 우연희.
측근들 중에서는 유일한 여성으로 내 사랑을 받은 여자다. 우연희. 우연 희. 우연희.
마지막 측근은 처음으로 나를 신격
(神格)으로 숭상하였던 이로써 임대 한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임대한. 임대한. 임대한.
그렇게 나를 나로 있게 만들어 주는 마법의 단어는 그렇게 총 다섯 개였 다.
권성일,조슈아,조나단, 우연희 그리 고임대한.
너 희들을 기 억한다.
끝이 없는 이 싸움에 정말로 끝이 도 래하는 날까지.
지금 당장은.
놈의 병사들을 죽일 수 있을 때 최대 한 죽여 놓아서 지금껏 입은 손실을 놈에게도 똑같이 되돌려 줄 수만 있다 면 그것만으로도 나쁘지 않다.
놈이 화염옥에 갇혀 있는 시간이 바 로 살육의 시간이었다.
[ 발키 리들이 둠 카오스의 병사들을 처치 하고 있습니다. ]그때 나는 불길을 사이에 두고 놈과 공방을 주고받고 있었다.
이윽고 놈의 손아귀가 화염옥을 뚫
고 불쑥 뛰쳐 나왔다.
녹아내린 피부 따원 금방 아물어지 는 모습을 보이는데,나라고 그 기세 에 움츠러들 까닭은 없었다.
놈의 손아귀가 목을 움켜쥐려는 찰 나에 나 또한 화염옥 속으로 팔을 집 어 넣었다.
손끝으로 놈의 목이 닿았다. 그다음 으로 놈의 손아귀가 먼저 내 목을 조 여 오는 것이었다.
죽음 특성의 고통스러운 기운이 목 전체로 스며들어 오면서 눈꺼풀이 파 닥거렸다.
그때 놈의 목 역시 내 손아귀 안에
가득 쥐어 차 들어왔다.
우리는 서로의 목을 움켜쥔 채 공격 을 멈추지 않았다.
한 팔이 묶여 있었어도 우리의 팔다 리를 대신할 것들은 얼마든지 많았다.
내가 만들어 낸 발키리들이나 놈이 쏟아 내는 병사들도 그러한 일부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화염옥의 불길이 사그라들면서 놈의 눈알을 통해 거기에 비친 내 자신을 또렷이 볼 수 있었다.
아니,보려고 노력했다.
내가 누구인지 잊지 말아야 하니까. 놈처럼 될 수 없으니까.
내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지금 에야말로 눈에 담아 둘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시간은 너무도 빠르게 지나 갔다.
입술 사이로 쉰 소리가 크어어어 하 고 흘러나올 무렵.
우리에게서 피처럼 흘러나왔던 기운 들이 한 덩어리가 되어 한참 동안 힘 을 겨루더니,이내 서서히 사라져 가 기 시작한다.
거기까지 치닫는 동안 우리는 서로 에게 다양한 생채기를 남겼다.
하지만 우리의 허물을 완전히 벗겨 버리기에는 놈이나 나나 역부족이란
걸,지난 싸움들에서 무수히 학습해 온 바 아니던가.
놈이 내 손아귀에서 빠져나가기 위 해 고개를 비틀며 제 목의 피부를 또 하나의 무기로 사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나는 그때를 기다렸다가 뒤쪽으로 나를 잡아끄는 인력(이刀)을 생성했 다. 놈 역시 그 인력의 중심으로 무엇 이 만들어질지 가늠할 수 없기에,나 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신성의 사슬들이 그쪽에서 자라났 다. 놈을 묶어 둘 목적으로 만들어 낸 속박체.
발키리들에게 쥐여 준 무장들보다 더 강한 속박의 힘으로 완성된 것이었 다.
사슬이 풀려나면서 나는 온갖 소리 들이 나를 지나쳤다. 놈을 향해 쇄도 한다.
뇌력과 불씨 또한 비산시키는 그 많 은 것들.
하지만 이미 실패한 공격이다. 그중 무엇도 놈에게 닿을 리는 만무한 것이 다.
놈의 판단은 탁월했다.
놈이 사슬 끝의 낫을 쳐 대며 순간순
간 거리를 좁혀 대는데,그때마다 나 를 노려보는 놈의 시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간다.
그러다 놈의 그 음침한 광기가 한 기 점에서 폭발하는 순간이 오고야 만다.
바로 지금이었다.
내게 곤두박질치더니,놈의 전신이 안개 같은 기운으로 변해 사방으로 흩 어 졌다.
[ 경고: 듬 카오스가 권역을 다시 형성 하고 있습니다. ]놈의 첫수는 반격이든, 먼저 시작한
공격이든 대개 이런 식이었다.
내 어떤 점이 취약한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전장을 지배하려 하는 놈의 힘은 비 어 있는 왼 눈을 비집고 들어오는 데 언제고 성공해 왔었다.
놈에게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 공격 인 것이며 내게는 알면서도 막아 낼 방법이 없는 피습인 것이다.
이럴 때면 불빛이 희미한 지하실에 갇힌 느낌부터 일어난다.
휘와아아앙-
사방을 강렬히 회전하는 흐름들은 내가 어디로 벗어나지 못하게 막아 두
는 벽으로서 작용한다.
뿌연 위의 공간 너머는 육안은 물론 이고 감각망으로도 인식되지 않는다. 거기가 놈의 다양한 공격들이 발생하 는 발원지였다.
여기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지만 그 렇다고 놈이 하고자 하는 대로 내버려 둘 수도 없는 일이다.
권역이 놈의 의도대로 완성되어 버 린다면 놈은 이 공간의 절대자가 되고 마니까.
수없이 반복해 왔던 일,공간부터 확 보하는 데 주력했다.
[ 시스템 관리자 오딘이 권역을 다시 형 성 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시에 놈이 마음대로 전장 을 옮길 수 없도록 한 가지 제약을 걸 어두었다.
공간은 서서히 벌어졌다. 사방을 맹 렬히 회전하는 흐름에 내 힘 또한 스 며들었다. 놈과 나의 힘이 겨루며 만 들어진 전장은 직전과 같은 구성으로 완성되었다.
[성채가 복구되었습니다.]궁전이 만들어지고.
[ 발키리 군단이 생성 되었습니다. ]병사들도 궁전 전체에 포진되었다. 그렇다.
천공은 놈의 지배하에 놓였지만,이 지상에는 내 신성이 깃들었다.
시작은 놈에 의해서였지만,결과만 놓고 보면 우리는 서로가 만들어 둔 전장 안에 갇힌 꼴이 었다.
또다시.
그리고 또다시 전쟁이 끊이지 않는 이 아수라도에서 싸움을 시작해야 할 시간이었다.
놈이 항상 우세였다.
내 몸에 새겨진 흉터는 내가 놈에게 남긴 것보다 훨씬 더 늘어나 있었다.
그날도 나는 지상의 영역과 천공의 영역을 구분 짓는 교착점에 있었다.
주위에선 발키리들이 하얀 날개가 찢기며 추락하고,놈의 흉측한 병사들 도 검은 날개를 잃고 똑같은 꼴로 소 멸하고 있었다.
자아(自我)없이 오로지 전투만을 위 해 만들어진 것들.
나의 발키리든 놈의 병사들이든 목 적은 같다.
우세를 확보한 다음에 본인들의 창 조주에게 가담하는 것이다.
하나하나가 강력한 속박의 무구를 장비한 소환체들로 간혹 변수를 만들
어 내곤 했었다.
놈과 내게 남은 흉터들은 그때마다 생긴 것들이다.
나는 둠 카오스의 공격을 맞받아쳐 주며 감각망 안으로 끼어드는 그것들 의 움직임까지도 의식해야만 했다.
한 무리의 검은 날개가 엄습해 오고 있기 때문이었다.
[ 발키리 부대를 생성 하였습니다.]그에 맞설 것들을 추가로 날려 보내 며 다가올 충격에 대비했다.
힘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간 틈에.
둠 카오스의 공격이 바로 머리 위에 서 완성되어 있었다.
정수리와 어깨 전체를 눌러 버리는 압력뿐만 아니라,섬세한 칼날이 숨겨 져 있었다.
칼날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을 눈치 챘을 때는 이미 그것이 나를 스치고 지나간 이후였다.
«큭»
[ 경고: 특전 ‘시스템 관리자’가 노출 되 었습니다.]벌어진 틈새에서 빛을 뿜으며 그것
을 드러내고 있었다.
놈에게는 빛기둥이 있듯이 내게는 그 작은 빛의 응집체가 신성의 원천이 다.
올드 원을 흡수한 이후에는 보다 완 벽해졌다.
그걸 본 놈의 눈알은 강렬한 집착으 로 이글거렸다.
우리의 힘이 엉키는 파동 속에서,놈 의 기운은 실로 악랄하게 맥동했다.
두두두.
연신 두들겨 오는 그 힘은 시스템 관 리자의 힘을 빼내거나 혹은 파괴하기 위해 움직였다.
간혹 변화무쌍한 음직 임으로 돌변해 갈퀴 같은 손톱을 예상치 못한 곳에서 직접 뻗어 오는데.
그러한 공격들을 모조리 쳐 내기까 지 위험했던 순간이 아주 없던 것만은 아니었다. 결국놈의 얼굴이 일그러지 고 말았다.
벌어진 틈새가 아물며 또 하나의 흉 터로 자리하기까지 놈은 결정적인 순 간을 만들어 내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 었다.
쏴아아악-!
우리 사이로 강철의 장벽이 치솟아 올랐다.
놈의 모습도 그때 잠깐 가려졌다.
내가 만들어 낸 장벽이었다.
본래는 더 그레이트 실버에게 허락 되었던 권능의 일부분.
그러나 장벽이 유연하게 기울어 놈 을 감싸듯이 공격해 들어가는 것이나, 매끈하던 거기 전반에서 저주가 깃든 철의 가시가 돋아나는 것까지는 실버 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에는 내 차례가 도래했음을 직 감했다.
발키리 부대 하나가 전선을 뚫고 크 게 선회하는 게 보였다.
그것들은 놈이 장벽 바깥으로 도약
할 수 있는 공간들을 예상해 넓은 대 형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놈은 발키리들을 일거에 쓸어버리며 내게 도약해 왔다.
발키리들이 놈에게 던졌던 무기들, 속박의 힘이 담긴 그것들 또한 그 한 번의 공격으로 인해 흔적도 없이 사라 졌다.
하지만 직전에 놈이 그랬듯,이번에 는 내가 완성해 둔 힘이 놈의 진로상 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누가 먼저 병사들을 운용하기 시작 했는지 따지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이렇게나 효과가 있는 것을!
그때 내가 완성시켜 둔 힘은 108개 의 공간이 열리는 것으로 발현되었다.
각각의 공간에서 창이 뛰쳐나왔다.
쉐아아악-!
번개처럼 갑자기 들이닥친다고 해서 전격 (電擊)이었고.
번개의 힘을 담고 있다고 해서 전력 (電 大)이었다.
108개 창들에서 두꺼운 줄기들이 무 수히 꿈틀거 린다.
그것들 하나하나에 인드라의 칼과 똑같은 설계가 깃들어 놈을 향해 쏟아 져 나갔다.
놈은 피하지 않았다.
놈에게 약간의 기운이 쏠리는가 싶 더니.
한순간에 그 전부를 튕겨내 버리는 힘으로 터져 나왔다.
놈은 그대로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놈이 놓친 게 있었다.
한 박자 늦게 열린 마지막 공간 하 나.
확-!
거기에서 뛰쳐나온 창이 놈의 얼굴 을 스치고 지나갔다.
놈의 얼굴에도 작은 실금이 새로 그 어진 것이었다.
직전에 내게서 드러났던 것은 시스 템 관리자를 품고 있는 영역이었지만.
놈이 드러내고 만 것은 그리 오래되 지 않은한 때의 기억이었다.
[ 둠 카오스의 기억 중 일부분을 읽어내 는 데 성공 했습니다. ] [역전 (둠 카오스의 기억)둠 카오스는 바깥의 전황을 역전 시키는 방법 중 하나로 칼리버의 죽음을 계획해 두었습니다.
칼리버가 이룩한 성장은 보잘것없는 수 준이나, 전체적인 전황에서만큼은큰 비중 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
칼리버.
그자의 진짜 이름은 권…… 권성일 이다.
권성일. 권성일. 권성일.
그가 둠 카오스의 계획에 피격되어 낙오되고 만다면 그자의 임무는 또 다 른 측근인 우연희가 대신하게 될 것이 다.
측근들 중에서는 유일한 여성으로 내 사랑을 받은 여자.
우연희. 우연희. 우연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