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Life Returner RAW novel - Chapter 90
3 화
2003년 3월 초.
항모타격전단에서 쏘아 올린 수천 발의 미사일이 바그다드를 불바다로 만들었다.
그것들로 어둠이 깔렸던 하늘은 대 낮처럼 밝아졌다.
본 시대에서 최강의 무력 집단은 레 볼루치온이지만,이 시절에서는 북미
의 항모타격전단들이 었다.
이라크 군은 아무런 저항조차 못했 다.
바다에서 시작된 폭격 아래 멸망하 고 있었다.
뉴스 시청 중인 우연희는 사뭇 진지 한 얼굴이다. 설명이 필요해 보였다.
“항모타격전단이 위력적인 바는 그 것들의 레이더망에 있다. 모든 군 물 자의 배치 상태와 이동 현황을 파악해 서 정밀 타격하지. 전단을 향해 날아 올 적 미사일과 전투기들을 사전 봉쇄 하고,혹 적군에 몇 개 미사일 기지와 전투기가 살아남았다 해도,항모에 도
착하기도 전에 상공에서 요격당한 다.”
“선후는 모르는 게 없어.”
군 지식은 우리나라 군에 억류되었 던 시절에 강제로 주입당한 것들이다.
우연희는 다시 뉴스에 집중했다.
미국의 항모타격전단이 바그다드를 폭격하는 광경에서 시작의 날에 대한 해법을 찾으려는 것 같아 보인다.
커피를 타고 있을 때,우연희가 곁으 로 다가왔다. 결론을 내렸는지 표정이 무거워져 있었다.
당연히 그렇겠지.
그녀는 꾸준히 봐 왔다.
F, E 등급 던전의 보스 몬스터들이 C 등급의 던전에서는 고작 한 개 무리 의 정예 몬스터 일 뿐이 었다.
당연히 지금도 고전하고 있는 C 등 급 던전의 보스 몬스터들도 상위 던전 에서는 정예 몬스터 따위일 뿐,그곳 의 보스 몬스터는 더욱 강력한 존재들 로 예정되어 있는 게 현실이다.
초월적인 신체 능력과 기이한 마법. 도무지 깎일 생각이 없어 보이는 방어 막 등.
우연희는 특히 오래된 기억을 끄집 어 냈다.
“그 악마한테는 어 떤 것도 통하지 않
겠지?”
정신 지배를 시험하려다 내 기억 한 편을 보고 말았을 때.
그때 그녀가 본 것은 칠마제 중 하나 인 둠 카소였다.
“미래는 바뀌고 있어. 원래 우리는 이렇게까지 강해질 운명이 아니었 지.”
“지금도 예지몽 꿔?”
“때때로. 그리고 긍정적으로 변화되 고 있다. 우리 문명은 유지될 거다.”
“응. 우리가……
“그래. 우리가.”
「원유 시장에는 애덤 스미스가 없었다.
국제 원유 시장에서 전쟁 시 수급 불안을 염려해 미리 올랐던 전쟁 프리미엄이 빠 르게 해소되는가 싶더니,전쟁 장기화 전 망에 따라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 다.
원유 시장은 전통적으로 소수의 세력에 의해 지배되어 왔다.
그러나 닷컴 버블 이후 그 정도가 심화되 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그들 소수의 투기 자본 세력들이 선물을 대거 매수하여 유가를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는 바,과거의 오일 쇼크가 재현될 가능 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오랜만에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이다.
우연희는 잠에 들었다.
나도 보던 잡지를 제자리에 끼워 넣 고 눈을 감았다. 우연희와 둘이서만 돌았던 D급 던전들이 떠오른다.
총 24개.
S급 퀘스트를 계기로 E 등급 던전을 건너뛰고 D 등급 던전 코스를 밟아 왔다.
총 획득 포인트는 약 130만 포인트
지만,각 던전에서 퀘스트 완료로 얻 어 온 플래티넘 박스 3개와 다이아 박 스 2개씩이 환산 포인트로는 더 높다 할 수 있었다.
[ 이름: 나선후 체력: B(0) 근력: B ⑵민첩: C(3) 감각: C (71)
누적 포인트 : 11900 공적 : 386
특성 (8) 스킬 (4) 인장(8) 아이 템 (5) ] [ 특성 – 역경자: C (32) 괴력자: B(0) 탐험자: C (0) 차단자: C (60)
질풍자: B (10) 타고난 자: B (0)
예민한 자: B(l) 수집자: C (23)] [ 스킬 – 오딘의 분노: C (73)
데비의 칼: C (2) 가이아의 의지: B (0) 개안: C (5) ]
짊어져 온 리스크에 비해 월등한 보 상이었다.
본 시대에서 이 정도 능력치로 D 등 급 던전만 돌고 있다면,파티장으로 들어간 게 아닌 이상 겁쟁이라고 손가 락질 받을 일.
그리고 소속 길드에서도 가만히 내 버려 두지 않을 일이었다.
그러나 여기는 평화의 시대 아닌가. 어떻게 손에 넣은 독점의 기회인데,
이를 끝까지 누릴 계획이다.
지금대로라면 제 1 마의 구간을 순조 롭게 돌파할 수 있었다.
제 1 마의 구간. C 등급에서 B 등급. 제 2 마의 구간. B 등급에서 A 등급. 그리고 A 등급에서 S 등급까지의 구 간은 초월 구간이 라고 불렸다.
그러던 중.
갑자기 였다.
메시지 하나가 감은 눈 앞의 어둠을 꿰뚫으며 나타났다.
던전을 파괴하지도 않았는데,갑자 기 왜?
시스템은 모순적인 퀘스트를 발생시 킬지언정 버그를 띄우지는 않는다. 아니나 다를까,공적 획득에 관한 메 시지가 아니었다.
[ 경고: 100명의 각성자에게 당신을 노 린 퀘스트가 발생하기, 1분 전입니다. ] [이를 방어하시겠습니까?(소모 공적 : 250)]
그동안 우연희와 함께 던전을 돌면 서 두 눈을 부릅뜨고 다녔던 까닭은,
공적을 소모할 기회를 다시 얻기 위해 서였다.
하지만 이건 내가 바라던 식이 아니 었다.
순간 황당했다.
각성자들에게 나를 죽이라는 퀘스트 가 뜨려는 것까지는 납득할 수 있다. 그건 엿 같은 시스템 마음이 니까. 하지만 그걸 사전에 경고하고 공적 을 소모해 방어하라니?
이건 또 무슨 경우란 말인가.
[ 퀘스트 발생까지 : 55 초 ] [ 퀘스트 발생까지 : 54 초 ]자신은 있었다.
100명이 아니라 1000명의 애송이들 이 몰려와도 날 어쩌지 못한다.
낮은 목소리로 뇌까렸다.
혹시나 가능한가 싶어서.
“퀘스트 내용을 띄워 줄 수 있어?” 그때만큼은 시스템을 향한 억한 심 정을 제쳐 뒀다.
[ 암살 (퀘스트)모두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가 급격한 성 장 중에 있습니다.
임무: 나선후를 죽여라.
제한 시간: 1년.
등급: S
* 퀘스트 아이템(위치 탐색기)가 지급됩 니다.]
젠장할 위치 탐색기.
내가 열 받는 건 퀘스트 상에 내 실 명이 거론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에단이나 오딘이었다면 이런 장난질 따위는 고민 없이 받아 줬을 것이다.
더 참을 수 없는 부아가 치밀어 올랐 다.
이런 개 같은!
좌석 팔걸이에서 급히 손을 뗐다.
그대로 팔걸이 끝을 쥐고 있다간 좌 석만 박살 나는 게 아니라,그 충격이 비행기 바닥까지 고스란히 전달될 일 이었다.
“고객님. 괜찮으세요?”
일등석 담당 승무원의 목소리였다.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들자 그 녀의 두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채 로 굳어 있었다.
살짝 커진 콧구멍에서도 공포 섞인 숨결이 쉬이이 거렸다.
“죄…… 송합니다. 안 좋은 일이 떠 올라서 말입니다.”
나는 고개를 숙였다.
그러고는 쳐다보지도 않고 손짓으로 만 돌아가라는 뜻을 전했다.
[ 퀘스트 발생까지 : 31 초 ]그때도 시스템은 초시계를 떨어트리 며 나를 조롱하고 있었다.
바르바 군단의 역병 속도를 저지한 것뿐만이 아니다.
역행 초기 자살 행위가 분명했던 F 등급 던전에 몸을 던지고,지금까지 금력을 쌓도록 동분서주해 왔던 이유 가 뭐였는가.
작게는 우리 가족,크게는 전 인류의
생존을 위한 나만의 투쟁이었다. 시스템이 그런 나를 ‘모두에게 위협 이 되는존재’라 점찍어 놓았다. 시스템이!
[ 이를 방어 하시겠습니까? (소모 공적: 250)]그만 좀 닥쳐 !
몇 번이나 말했었다.
팔악팔선이 인류 내전의 원범이 아
니었다면,나는 팔악의 편에 섰을 거 라고.
악랄하지만 인류 최강이었던 일악을 마스터로 모시고 그가 건네주는 아이 템과 룬들을 황송하게 받들며,레볼루 치온과의 전쟁에서 선봉에 섰을 것이 다.
그리고 그때 전장에서 장렬히 전사 했겠지.
흑. 흑.
문득 콧바람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 졌다.
분노에 사로잡혀 있을 때가 아니었 다.
개 같은 시스템이 이중인격 사이코 처럼 구는 것은 이번뿐만 아니다. 오 랜만에 접해서 잠깐 잊고 있던 것뿐이 지.
시스템의 장난질을 받아 줄지 말지, 현실적인 계산을 할 때였다.
1. 북미의 정재계 초 상위층 중에 각 성자가 존재한다면 그 이름을 보자마 자 ‘조나단 투자 금융 그룹의 실제 주 인’을 떠올릴 것이다.
가능성은 존재한다. 아주 희박할 뿐 이지.
2. 레볼루치온의 각성자들에게도 내 이름이 공개된다.
물론 그쪽에는 퀘스트 포기를 지시 할 수 있다. 그러나 퀘스트 포기를 하 지 않는 거역자들을 색출하는 과정에 서,내 얼굴의 실제 이름이 공개될 것 이다.
3. 조슈아는 퀘스트 포기 지시로 나 와 나선후의 관계를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조나단 투자 금융 그룹 의 실제 주인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 문에 공개되는 것은 ‘실명’뿐이며,카 르얀 가문의 힘이라면 이미 백악관을
통해 내 실명을 파악했을 가능성이 높 다.
퀘스트 내용상 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는 게 문제.
4. 각성자들 대개는 나를 공격하기보 다는 호기심대로 위치 탐색기를 사용 할 확률이 높다.
아직은 평화의 세계,살인을 감행하 는 건 쉽지 않다.
그들이 내게 접근해 올 거다.
예기치 못한 때에 번거롭게.
5. 소모 후 남을 공적은 136.
공적 250을 다시 쌓는 것은 F 등급 던전 1점, E 등급 3점,C 등급 10점으 로 단기간 안에 해치울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 동안 동일한 장난질이 또 발생할 경우에는,강제적으로 시작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다음 소모 공적도 250일 거 라는 확신이 없다.
6. 살인 암살,그러니까 각성자들 간 의 처치 퀘스트는 일방적이지 않다.
한 쪽에 뜬다면 다른 쪽에도 뜬다.
사전 각성자들을 색출할 수 있는 기 회로 활용될 수 있다.
결정짓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 로 이것이었다. 분노를 억누르며 물었 다.
“일 년 안에 동일한 퀘스트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나?”
그럼 그렇지. 대답이 나올 리가 없다. 결정 났다.
장난질이 한번 시작된 이상,이번이 끝이 아닐 가능성이 높았다.
시험의 장과 본 시대에서도 그랬다. 지금과는 다른 경우였지만…….
[ 경고: 100명의 각성자에게 당신을 노린 퀘스트가 발생 하였습니 다. ]
우연희가 두 눈을 부릅뜨며 잠에서 깼다.
허공에 맺혔던 그녀의 시선이 빠르 게 내 얼굴로 향했다.
“선후야……
그러던 그녀의 시선도,손 위에 생성 된 위치 탐색기로 옮겨졌다. 엄지손가 락보다 조금 작은 그것이 나를 쫓는 탐색 창을 띄운다.
“알아.”
기다리고 있던 게 있었다. 퀘스트 발 생 메시지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 퀘스트 ‘암살 (1)’ 이 발생하였습니다. ] [ 퀘스트 ‘암살(100)’이 발생하였습니다. ] [ 퀘스트 아이템 ‘위치 탐색기’를 획득 하 였습니다. ]그 순간 커다란 깨달음이 뇌리를 강 타했다.
한편에서는 재앙을 막으라고 바르바 연구 속도 저지 퀘스트를 띄우며,또 한편에서는 그걸 해낸 나를 공공의 적 으로 만든다.
그렇다면 말이다.
혹 시스템은 하나가 아니라 두 개가 아닐까?
팔악팔선이 일으킨 인류 내전도 실 은 두 시스템의 충돌에서 벌어졌던 게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