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223
223
제223화
221.
* * *
[지혜가 1 상승합니다.] [지혜가 1 상승합니다.] [지혜가 1 상승합니다.]메시지를 보던 수혁은 캐릭터 창을 열었다.
레벨 : 449
경험치 : 42%
생명력 : 109400
마나 : 183620
포만감 : 69%
힘 : 30
민첩 : 19
체력 : 1088 [544]
지혜 : 9181 (+1700)
보너스 스텟 : 965
지혜 스텟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스텟을 확인 후 캐릭터 창을 닫으려 했던 수혁은 순간 시야에 들어온 레벨과 경험치를 보며 생각했다.
‘빨리 900을 찍어야 하는데…….’
현재 수혁의 직업은 대마도사의 ‘후예’이다.
모든 문을 개방하면 ‘후예’가 아닌 진정한 ‘대마도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문을 개방하기 위해서는 레벨 900이 되어야 했다.
책에 그렇게 쓰여 있었다.
수혁이 대마도사가 되려는 이유는 바로 ‘차원 도서관’ 때문이었다.
판게아의 모든 책이 있다는 차원 도서관.
‘없어진 책들도 있겠지.’
차원 도서관에는 키메라들의 습격에 사라진 책들도 있을 것이었다.
키메라에게 파괴된 도서관이 떠올라 눈빛이 아련해진 수혁은 이내 캐릭터 창을 닫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책을 반납 후 시간을 확인했다.
‘앞으로 두 시간.’
현재 시간은 10시.
2시간이나 책을 더 읽을 수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정복할 수 있겠어.’
거기다 2시간이면 토토킨 도서관을 정복할 수 있다.
수혁은 씨익 웃으며 책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책들을 꺼내 책상으로 향했다.
그렇게 책을 읽던 수혁은 이내 토토킨 도서관에서의 마지막 책을 덮었다.
책을 덮자마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역시.’
마계의 도서관 역시 정복자 칭호와 좋아하는 자 칭호를 주었다.
혹시나 도서관이 너무 작아 주지 않는 것은 아닐까?
중간계 도서관만 주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괜한 우려였다.
수혁은 칭호의 정보를 확인했다.
-토토킨 도서관 정복자 (지혜 +30)
-책을 좋아하는 자22 (책을 읽을 경우 스텟 경험치 추가 획득)
‘나쁘지 않아.’
칭호의 정보를 확인한 수혁은 모든 창을 닫았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도서관 내부를 둘러보았다.
내일부터 전쟁 퀘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분간 도서관에 오지 못할 것이었다.
도서관을 둘러보던 수혁은 이내 로그아웃했다.
* * *
금지 ‘발록의 사원’.
“…….”
“…….”
“…….”
발록의 사원에는 침묵이 감돌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게 아니다.
발록이 무려 일곱이나 모여 있는데도 침묵이 가득했다.
‘진짜 조용하다…….’
칼라는 라시타와 라시타의 팀원들을 보며 생각했다.
‘어떻게 명상을 저렇게 오래 할 수 있는 거지?’
라시타는 물론 라시타의 팀원들은 전부 명상에 잠겨 있었다.
‘같은 발록인데…….’
처음에는 칼라 역시 따라서 명상을 해보았다.
하지만 2분도 지나기 전에 그만뒀다.
명상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는 게 아니라 화병을 얻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스윽
명상에 잠겨 있던 라시타가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려 서쪽을 보았다.
“……?”
갑작스러운 라시타의 반응에 칼라 역시 서쪽을 보았고 이내 작은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레몽?’
작은 점은 점점 커졌고 칼라는 그 점이 레몽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왜 혼자 오는 거지?’
레몽은 혼자였다.
팀원들이 보이지 않았다.
쿵!
이내 레몽이 거친 발소리와 함께 사원에 도착했다.
“라시타.”
레몽은 도착과 동시에 라시타를 부르며 말했다.
“큰 변수가 생겼다.”
“……변수?”
라시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반문했다.
“전쟁은 끝난 거나 마찬가지야.”
레몽은 라시타의 반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
“……!”
레몽의 말에 라시타는 물론 모든 발록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라시타는 조금 다급해진 목소리로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레몽이 전쟁은 끝났다고 확신하는 것일까?
“인간이 나타났다.”
“……인간?”
이어진 레몽의 말에 라시타는 미간을 좁힐 수밖에 없었다.
마계에 인간이 나타났다는 것은 물론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다른 발록들 역시 라시타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 인간 최상급 마족의 마기를 풍기고 있었어.”
그리고 이미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이라 예상했던 레몽은 이어 말했다.
“그리고 내 팀원들 전부 그 인간에게 죽었다. 그것도 몇 초 만에.”
“…….”
“…….”
의아함이 가득했던 발록들의 표정에서 의아함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를 심각함이 대신했다.
“직접 상대해봤나?”
라시타가 물었다.
“그래, 나 역시 죽을 뻔했다.”
레몽은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도망을 치지 않았더라면 네가 가지고 있는 그 구슬이 파괴됐겠지.”
말을 마친 레몽은 라시타의 허리에 달려 있는 붉은 구슬을 보며 말했다.
“에르테 님께 보고를 드리러 다녀올 거야.”
한시라도 빨리 인간의 존재를,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걸 알려야 한다.
“만에 하나 이곳에 인간이 나타난다면 바로 도망쳐.”
“도망을?”
“그래, 싸울 생각은 하지 마라. 시간을 끄는 것도, 도망을 치는 게 시간을 더 버는 방법일 거다. 그리고…….”
말끝을 흐린 레몽은 아까 마을에서 인간이 소환했던 소환수를 떠올렸다.
공격력 하나만큼은 매우 강력했던 소환수.
“검은 그림자 같은 소환수를 다룬다. 그걸 조심해. 내 피부도 뚫렸을 정도니까.”
그렇게 조심해야 할 점까지 알려준 레몽은 라시타와 다른 발록들을 지나쳐 포탈을 통해 11마계로 향했다.
* * *
[10마계에 입장하셨습니다.]“고맙다!”
10마계에 입장하자마자 연중이 고마움을 표했다.
“뭘.”
수혁은 피식 웃었다.
“여기 워프 스크롤!”
연중은 인벤토리에서 워프 스크롤을 꺼내 내밀었다.
이제 수혁과 연중이 갈 도시는 ‘아일롬’.
그리고 연중은 아일롬으로 워프할 수 있는 스크롤을 여럿 사둔 상황이었다.
수혁은 연중에게서 워프 스크롤을 받았다.
그리고 이어 도시 ‘아일롬’으로 워프했다.
‘진짜 조용하네.’
워프 게이트에서 나온 수혁은 도시 분위기를 보며 생각했다.
전쟁 때문일까?
수많은 마족들이 있었지만 웃고 떠드는 이는 단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가자.”
곧이어 연중이 워프 게이트에서 나왔고 수혁과 연중은 에밍의 저택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에밍의 저택에 도착한 수혁은 마족들의 안내를 받아 크라노손의 방으로 향했다.
저택의 주인은 에밍이었지만 전쟁이 시작되어 크라노손이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었다.
“오셨습니까!”
크라노손은 활짝 웃으며 수혁과 연중을 반겼다.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수혁과 연중이 자리에 앉자 크라노손은 반대편에 앉으며 말했다.
[퀘스트 ‘때’를 완료하셨습니다.]그러자 퀘스트 ‘때’가 완료되었다.
“도와드리기로 했으니까요.”
수혁은 메시지에서 크라노손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크라노손이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했다.
[퀘스트 ‘알린 함락’을 수락하셨습니다.]이미 도와준다고 말을 했기 때문일까?
퀘스트가 나타나지도 않고 바로 수락됐다.
수혁은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확인했다.
전쟁이 시작되었다.
키라드 파벌의 마족들을 무찔러 알린 성을 함락하라!
[기여도 : 0 / ???]퀘스트 보상 : ???
‘함락될 때까지 기여도를 쌓는 형식이구나.’
퀘스트 ‘알린 함락’의 내용은 길지 않았다.
‘기여도 순위로 주나? 아니면 순수 기여도?’
완료 조건에 기여도가 있는 것을 보아 퀘스트 보상은 전쟁 기여도에 따라 결정이 되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기여도로 순위를 매겨 보상을 주는 것일까?
아니면 기여도 그 자체로 보상을 주는 것일까?
만약 순위를 매겨 보상을 주는 것이라면 유저들만일까?
NPC도 포함인 것일까?
-연중 : 퀘스트 수락됐어?
여러 생각을 하던 수혁은 연중의 귓속말에 퀘스트 창을 닫았다.
-수혁 : 응, 너도?
-연중 : 어, 수락됐어.
연중과 귓속말을 끝낸 뒤 수혁은 크라노손에게 물었다.
“어떻게 도와드리면 될까요?”
그냥 전쟁터로 가 키라드 파벌의 마족들을 죽이면 된다.
그리고 알린 성을 공격하면 된다.
그러면 기여도가 오를 것이다.
‘무슨 퀘스트를 주려나.’
그걸 알면서도 수혁이 크라노손에게 묻는 이유는 퀘스트를 받기 위해서였다.
스윽
크라노손은 수혁의 말에 기다렸다는 듯 지도를 꺼내 펼쳤다.
왼쪽에는 아일롬이, 오른쪽에는 알린이 나와 있는 지도였다.
‘A, B, …… H?’
아일롬과 알린 사이의 지역은 A부터 H까지 구역이 나뉘어 있었다.
“현재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크라노손이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저희가 C, D, E 구역을 완벽히 장악했습니다.”
현재 아밀레타 파벌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중앙 지역 C, D, E를 장악했다.
그러나 알린 성을 향해 진격을 할 수가 없었다.
“A, B, G, H는 키라드 쪽에서 장악을 했구요.”
위, 아래를 키라드 파벌에서 장악했기 때문이었다.
진군을 하면 허리가 끊길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F는요?”
설명을 듣던 중 수혁이 물었다.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우위를 점하고 있기는 하지만요.”
“아, 그럼…….”
수혁은 말끝을 흐리며 크라노손을 보았고, 크라노손이 손가락으로 A와 B를 가리키며 말했다.
“날개를 꺾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러자 수혁의 예상대로 퀘스트가 나타났다.
아일롬과 알린 사이에는 A, B, C, D, E, F, G, H 총 8구역이 있다.
그중 중앙 지역인 C, D, E를 아밀레타 파벌에서 장악했다.
하지만 알린 성으로 진격을 할 수는 없었다.
날개라 할 수 있는 A, B, G, H 지역을 키라드 파벌에서 장악했기 때문이다.
A, B 지역에서 키라드 파벌의 마족들을 몰아내라!
[A 지역 : X] [B 지역 : X]퀘스트 보상 : 기여도 50만
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 A와 B 지역을 장악하는 퀘스트였다.
“그쪽에 있는 키라드 파벌의 마족들을 죽이면 되는 건가요?”
퀘스트를 보며 수혁이 물었다.
몰아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리고 그중 가장 확실한 방법은 죽이는 것이었다.
“예. 그게 가장 확실하겠지요.”
크라노손은 미소를 지은 채 답했다.
“알겠습니다.”
[퀘스트 ‘날개 꺾기’를 수락하셨습니다.]수혁은 퀘스트를 수락했다.
퀘스트를 수락하자 크라노손이 3개의 스크롤을 꺼냈다.
그리고 그중 하나를 먼저 내밀며 말했다.
“A 지역과 B 지역의 전초기지가 표시되어 있는 지도입니다.”
수혁은 크라노손이 내민 지도를 받아 인벤토리에 넣었다.
“이건…….”
이어 크라노손이 두 번째 스크롤과 세 번째 스크롤을 차례대로 내밀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