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345
345
제 345화
343.
고민이 됐다.
본부를 옮길 수 있다.
작업을 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특히나 하프 블러드의 경우 암살자라는 점 때문에 언제든 본부를 옮길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옮기자니 날씨가 하프 블러드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옮겨봤자 날씨에게는 본부의 위치가 전달될 것이고 날씨는 수혁에게 알려줄 것이다.
“방출할 수도 없으니…….”
그렇다고 날씨를 하프 블러드에서 방출한다?
더욱 말이 안 된다.
스토리를 위해 유저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니?
유저가 연관되어 있다면 버그가 아닌 이상 그 어떤 일에도 개입하지 말자는 신념을 갖고 있는 장경우였다.
“그래.”
장경우는 신념을 지키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판게아가 알아서 수정하겠지.”
스토리가 걱정되긴 했지만 슈퍼 컴퓨터 ‘판게아’가 있다.
알아서 잘 스토리를 수정해 줄 것이다.
만에 하나 판게아가 처리하지 못한다면 그때.
그때 나서면 된다.
“그건 그렇고…….”
장경우는 키보드를 두들겼다.
그러자 모니터에 수혁의 캐릭터 정보가 나타났다.
“이제 마의 3만인가.”
수혁의 지혜는 3만에 가까워져 있었다.
“수혁이라면 금방 깰 테고.”
스텟 3만을 달성하면 특수 퀘스트가 생성된다.
특수 퀘스트의 완료 조건은 총 7가지.
수가 많을 뿐 수혁에게는 그리 어려운 조건이 아니었다.
“뭘 선택하려나.”
특수 퀘스트의 보상 종류는 한 가지가 아니었다.
조건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많았다.
수혁이 과연 그 많은 보상 중 어떤 것들을 선택할지 기대가 됐다.
* * *
.
.
[지혜가 1 상승합니다.] [지혜가 1 상승합니다.] [헬보롭 도서관의 모든 책을 읽으셨습니다.] [칭호 : 헬보롭 도서관 정복자를 획득합니다.] [도서관 쉰 곳을 정복하셨습니다.] [칭호 : 책을 좋아하는 자49를 획득합니다.]‘끝났다.’
드디어 마지막 도서관을 정복했다.
메시지를 보던 수혁은 캐릭터 창을 열었다.
레벨 : 642
경험치 : 12%
생명력 : 163700
마나 : 599600
포만감 : 79%
힘 : 30
민첩 : 19
체력 : 1088 [544]
지혜 : 29980 (+2550)
맷집 : 10
보너스 스텟 : 720
‘막판에 그렇게 책들이 겹칠 줄이야…….’
아쉽게도 수혁의 지혜는 3만이 되지 않았다.
도서관 4곳을 정복하면 당연히 3만이 넘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할라클라스 도서관 이후 나머지 세 도서관에는 하얀빛을 뿜어내는 책들이 많지 않았다.
상대적으로도 객관적으로도 너무나 적었다.
‘그래도 20만 올리면 되니까.’
물론 3만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지 3만 직전이었다.
수혁은 보너스 스텟 20을 지혜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3만이 된 순간.
[지혜 3만을 달성하셨습니다.] [특수 퀘스트 ‘지혜’가 생성되었습니다.]퀘스트가 생성됐고 수혁은 바로 퀘스트 창을 열어 확인했다.
지혜 3만을 달성한 당신.
당신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아래 조건을 달성하라!
[책 읽기 : 0 / 20] [리치 : 0 / 30] [1등급 마나석 : 200 / 30] [레벨 : 642 / 600] [마법 시전 : 0 / 500] [마탑 방문 : X] [미개척지 방문 : X]퀘스트 보상 : ???
‘쉽네?’
퀘스트를 본 수혁은 미소를 지었다.
‘리치 잡는 것 빼고는 금방 할 수 있겠는데.’
인기글에서 보았던 완료 조건과 비교해 쉬워도 너무나 쉬웠다.
‘지혜라 그런가?’
벌써 7가지 중 2가지를 충족했다.
그리고 남은 5가지 중 책 읽기, 마법 시전, 마탑 방문, 미개척지 방문 4가지는 하루 안에 전부 충족할 수 있다.
‘리치만 해결하면 되겠어.’
가장 어려운 조건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리치 30마리.
하지만 특정 지역의 특정 리치를 잡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아무 리치나 잡아도 된다.
그리고 리치는 생각보다 쉽게 볼 수 있는 몬스터였다.
리치 30마리 역시 금방 충족할 수 있을 것이었다.
‘보상이 기대되네.’
완료 조건은 어렵지 않지만 생성 조건이 어려웠다.
스텟 3만이 아니던가?
수혁은 보상을 기대하며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책을 반납 후 도서관에서 나온 수혁은 연중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수혁 : 출발한다!
-연중 : 지금?
잠시 휴식 중이었는지 귓속말을 보내자마자 답이 왔다.
-수혁 : 응, 뭐 부탁할 것 없지?
-연중 : 어어, 잘 다녀와! 우리도 빠르게 끝낼 테니까.
-수혁 : 그래 잘 마무리해라.
수혁은 연중과의 귓속말을 끝냈다.
“아공간으로.”
[대마도사의 아공간으로 워프합니다.]그리고 아공간으로 향한 수혁은 워프 마법진으로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마탑부터 들러야겠다.’
특수 퀘스트 ‘지혜’의 완료 조건도 충족해야 했고 무엇보다 아직 고서를 반납하지 않았다.
고서를 반납하고 독의 마탑에 들러 얼굴도 비치고 겸사겸사 마탑을 먼저 가기로 결정한 수혁은 워프 마법진에 도착함과 동시에 바로 마탑으로 워프했다.
수혁은 먼저 인벤토리를 비우기 위해 불의 마탑으로 향했다.
얼마 뒤 불의 마탑에 도착한 수혁은 부마탑장 코델을 만날 수 있었다.
“오, 수혁 님!”
코델은 수혁을 보고 놀란 표정으로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수혁이 인사에 답하자 코델이 주변을 둘러보고는 둘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조용히 말했다.
“드래곤을 잡으셨다고…….”
드래곤을 잡으러 간 것을 아는 이는 단둘.
파비앙과 케일뿐이었다.
성격상 케일이 말했을 것 같지는 않고 파비앙이 소문을 낸 게 분명했다.
“아, 네. 하하.”
수혁은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다.
그리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때 빌려주신 고서들을 반납하러 왔습니다.”
“벌써 다 읽으셨습니까?”
그러자 코델이 다시 한 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예.”
“바로 가시죠.”
코델은 앞장서 고서의 방으로 향했고 수혁은 그 뒤를 따랐다.
* * *
“……!”
기로스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수혁이?’
수혁에 대한 정보가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왜…….’
문제는 수혁의 위치였다.
기로스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보고서를 들고 방에서 나와 당주 아소멜의 방으로 향했다.
똑똑
“기로스입니다.”
방 앞에 도착한 기로스는 노크와 함께 외쳤다.
“들어와.”
이내 아소멜이 답했고 기로스는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왜, 무슨 일 터졌어?”
기로스의 목소리에서 다급함을 느꼈던 아소멜은 기로스가 들어오자마자 물었다.
“수혁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기로스의 답에 아소멜의 표정에 변화가 일어났다.
현재 수혁은 암당에서 최고 경계 대상이었다.
최고 경계 대상은 수많은 이들이 달라붙어 위치, 상황을 쉬지 않고 감시한다.
그러나 수많은 이들이 투입되었음에도 수혁을 찾을 수가 없었다.
찾더라도 아주 잠깐일 뿐 놓치기 일쑤였다.
“어디야?”
아소멜이 물었다.
“……캄프의 늪지대입니다.”
“캄프의 늪지대?”
기로스가 물음에 답했고 아소멜은 미간을 찌푸리며 반문했다.
“왜 거길 간 거지? 이유는?”
“아직 이유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설마 그곳으로 가는 건 아니겠지?”
“아닐 것 같지만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보고드린 겁니다.”
“흐음…….”
아소멜은 침음을 내뱉었다.
캄프의 늪지대 자체는 문제가 없다.
문제는 캄프의 늪지대를 통해 갈 수 있는 다음 지역들에 있었다.
캄프의 늪지대를 시작으로 미개척지 5곳만 더 지나면 ‘하프 블러드’의 본부가 나온다.
만약 수혁이 캄프의 늪지대로 간 이유가 하프 블러드 때문이라면?
‘그럴 리는 없겠지.’
아소멜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프 블러드 때문이 아닐 것이다.
캄프의 늪지대에 간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일단은.”
그래도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아소멜은 기로스에게 말했다.
“주시해.”
* * *
[캄프의 늪지대에 입장하셨습니다.]지도를 보고 있던 수혁은 메시지를 힐끔 보고 다시 지도를 보았다.
‘드디어 시작인가.’
하프 블러드의 본부가 있는 ‘클람 절벽’까지 남은 미개척지는 캄프의 늪지대, 스산한 어둠의 숲, 검은 호수, 노을이 저무는 평야, 가딜 산맥 총 5곳이었다.
‘이쪽으로 가면 되겠다.’
방향을 정한 수혁은 인벤토리에 지도를 넣고 다시 유령마를 몰기 시작했다.
[스산한 어둠의 숲에 입장하셨습니다.]늪지대라 그런지 땅이 무척이나 질척했지만 유령마라 그런지 속도에는 변함이 없었고 수혁은 얼마 지나지 않아 늪지대를 벗어 날 수 있었다.
스아악…….
[유령마가 역소환됩니다.]그리고 그 순간 유령마가 사라지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뭐야?’
땅에 떨어진 수혁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메시지를 보았다.
수혁은 유령마를 역소환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왜 유령마가 역소환된단 말인가?
수혁은 유령마를 소환했다.
스아악! 스아악…….
[유령마가 역소환됩니다.]그러나 소환과 동시에 유령마는 역소환이 되었다.
몇 번이고 반복해도 마찬가지였다.
유령마뿐만이 아니었다.
유령 마차 역시 역소환이 되었다.
“어둠의 자식.”
혹시나 소환 자체가 안 되는 지역인 것일까 싶어 수혁은 어둠의 자식들을 소환했다.
하지만 어둠의 자식들은 소환된 뒤에도 움직이지 않을 뿐 역소환이 되지는 않았다.
‘탈 것만?’
수혁은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캄프의 늪지대에 입장하셨습니다.]그렇게 다시 캄프의 늪지대로 돌아온 수혁은 유령마를 소환했다.
‘숲에서만 그런가 보네.’
어둠의 숲 때와 달리 역소환이 되지 않았다.
‘이러면 시간 좀 걸리겠는데.’
유령마를 기준으로 시간을 계산했었다.
하지만 유령마를 이용할 수 없다면?
생각보다 하프 블러드에 도착하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후.”
이유라도 나왔으면 좋겠는데 아무런 이유도 나오지 않고 역소환이 되어버리는 지금 상황이 너무나 답답해 수혁은 한숨을 내뱉으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근데 여긴 무슨 몬스터가 있는 거지?’
걸음을 옮기던 중 수혁은 생각했다.
벌써 10분을 넘게 걸었는데 어둠의 자식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설마 몬스터가 없는 미개척지인가?’
바로 그때였다.
어둠의 자식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메시지가 나타났다.
[경고!] [리치 더드르미가 나타났습니다.]수혁은 메시지를 보고 걸음을 멈췄다.
‘리치?’
생각지도 못한 몬스터의 등장 때문이었다.
‘잘됐다.’
이번 하프 블러드의 본부를 습격하고 차근차근 리치를 잡으려 했던 수혁은 시간을 조금이나마 단축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미소를 지었다.
‘근데 왜 두 곳으로 가는 거지?’
그러나 그것도 잠시, 어둠의 자식들을 본 수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둠의 자식들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어째서 한 곳이 아닌 두 곳으로 가는 것일까?
[경고!] [리치 파레나르드가 나타났습니다.] [퀘스트 ‘리치들의 전쟁’이 생성되었습니다.]그 순간 추가로 메시지가 나타났다.
수혁은 바로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 ‘리치들의 전쟁’을 확인했다.
“……호오.”
퀘스트를 확인한 수혁은 탄성을 내뱉으며 중얼거렸다.
“리치들이 머무는 곳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