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414
414
제 414화
412.
길드원이 비욘드 후작의 식솔을 건드렸고 현재 클로저는 매우 큰 위험에 처했다.
행킹은 길드원을 찾아 식솔을 건드린 이유를 듣고 신병을 넘기려 했지만 길드원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클로저의 모든 정보력을 동원해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감쪽같이.
그뿐만이 아니다.
비욘드 후작가는 기다렸다는 듯 움직였다.
마치 이번 일이 일어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행킹은 이 2가지 상황에 이상함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당신이 비욘드 후작과 대화를 나눠줬으면 한다.
비욘드 후작과 대화를 나눠 상황을 파악하라!
[대화 메모지 : 0 / 1]퀘스트 보상 : ???
비욘드 후작과 대화를 나누면 생성됩니다.
“알겠습니다.”
[퀘스트 ‘행킹의 의심’을 수락하셨습니다.]퀘스트 내용을 확인한 수혁은 바로 퀘스트를 수락했다.
“지금 당장 다녀오죠. 여기 계실 건가요?”
“아닙니다. 수혁 님이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온 것이라.”
행킹은 물음에 답하며 품에서 지도를 꺼냈다.
“여기 현재 저희가 머물고 있는 곳입니다.”
“이야기 끝나는 대로 가겠습니다.”
수혁은 행킹에게 지도를 받았다.
그리고 바로 본부에서 나와 비욘드 후작의 저택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만약 비욘드 후작도 암당과 연관이 되어 있으면…….’
걸음을 옮기며 수혁은 고민했다.
이번 일은 암당의 설계였다.
문제는 비욘드 후작도 개입이 되어 있다는 것.
만약 비욘드 후작이 암당과 관련이 있다면?
‘죽여야 하나?’
암당과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암살 의뢰까지 한 암당이 아니던가?
‘죽일 수는 없어.’
그러나 비욘드 후작이 암당과 관련 있다고 해서 죽일 수는 없다.
증거가 없기 때문이 아니다.
증거가 있다고 해도 죽일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비욘드 후작은 제국의 귀족 그것도 상위 귀족이었다.
만약 비욘드 후작을 죽인다?
페이드 제국을 적으로 돌리게 될 것이다.
혼자였다면 신경 쓰지 않고 일을 벌였겠지만 수혁은 혼자가 아니었다.
마탑도 있었고 일단 리더 길드가 비욘드에 거점을 두고 있었다.
‘아직 도서관도 다 정복 못 했는데.’
더구나 읽지 못한 책들도 있었다.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있나?’
그러다 문득 든 생각에 수혁은 고민을 끝냈다.
비욘드 후작이 암당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확실한 게 아니었다.
고민은 관련이 있다는 게 확실해진 뒤에 해도 늦지 않았다.
“안녕하십니까.”
이내 저택에 도착한 수혁은 집사와 만날 수 있었다.
“후작님을 뵈러 왔습니다.”
“예, 응접실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수혁은 집사의 안내를 받아 응접실로 이동했다.
그리고 비욘드 후작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끼이익
얼마 뒤 문이 열리며 비욘드 후작이 들어왔다.
“오셨습니까.”
비욘드 후작은 미소를 지으며 수혁을 반겼다.
“어쩐 일로…….”
수혁의 반대편에 앉은 비욘드 후작은 말끝을 흐리며 물었다.
“클로저와 일이 생기셨다고 들었습니다.”
비욘드 후작의 물음에 수혁은 바로 본론을 꺼냈다.
“아…….”
탄성을 내뱉은 비욘드 후작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이어 말했다.
“그 미친 녀석들이 저지른 짓을 들으셨나 보군요. 현재 수배를 내려놓은 상황입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수혁은 비욘드 후작의 분위기를 살폈다.
목소리에는 싸늘함이 가득했다.
그리고 표정 역시 분노가 깃들어 있었다.
‘뭔가…….’
그러나 뭔가 어색함이 느껴지는 싸늘함과 분노였다.
마치 연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봐?’
수혁은 잠시 생각을 하다 이내 결정을 내리고 입을 열었다.
“후작님.”
“예?”
“혹시 암당이라고 아십니까?”
물음을 던진 수혁은 다시 비욘드 후작의 표정을 주시했다.
“암당이요?”
비욘드 후작이 반문했다.
한순간의 멈칫거림이나 머뭇거림도 없었다.
표정에도 전혀 모르겠다는 의아함이 가득했다.
‘암당을 모르는 건가?’
예상과 달리 비욘드 후작은 암당과 관련이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확신할 수는 없다.
수혁은 계속해서 비욘드 후작을 주시하며 이어 말했다.
“전 이번 일을 누군가 꾸민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수혁은 볼 수 있었다.
순간적으로 굳어지는 비욘드 후작의 표정을.
‘꾸민 일이라는 건 확실히 알고 있는 거네.’
이 일이 설계되었다는 것을 비욘드 후작은 알고 있었다.
굳어진 표정과 분위기가 바로 그 증거였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꾸미다니요?”
비욘드 후작이 굳어진 표정을 풀고 물었다.
“이유를 알 수 있습니까?”
수혁은 물음에 물음으로 답했다.
“예?”
“이번 일을 꾸미신 이유 말입니다.”
“…….”
확신에 가득 찬 수혁의 목소리와 표정 때문일까?
비욘드 후작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당황스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수혁을 바라볼 뿐이었다.
“후…….”
이내 비욘드 후작이 한숨을 내뱉으며 이어 말했다.
“맞습니다. 이번 일은 꾸며진 일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 계획에 참여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수혁은 비욘드 후작의 말을 경청했다.
“클로저가 로스탱과 관련이 있습니다.”
“……?”
그리고 이어진 비욘드 후작의 말에 수혁은 조금 당황했다.
‘클로저가?’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로스탱에게 정보를 제공한 곳이 바로 클로저입니다.”
“…….”
수혁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정도로 비욘드 후작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이번 일은 암당이 설계한 일이다.
그리고 암당은 로스탱과 관련이 있었다.
자신들이 한 일을 클로저에 뒤집어씌운 것일 수 있다.
“정보의 출처를 알려 주실 수 있으십니까?”
정신을 차린 수혁이 물었다.
클로저가 로스탱과 결탁했다는 정보의 출처는 암당일 것이다.
즉, 비욘드 후작이 정보의 출처를 알려준다면?
암당의 꼬리를 잡을 수 있다.
“그게…….”
그러자 비욘드 후작이 말끝을 흐리며 다시 고민에 잠겼다.
수혁은 가만히 침묵을 지키며 비욘드 후작을 바라보았다.
빤히 바라보는 수혁의 눈빛 때문일까?
“파일로브 후작에게 소개받은 사내입니다.”
이내 비욘드 후작이 정보의 출처를 밝혔다.
“로페드라는 사내인데 모든 국가의 정보를 다루는 정보 상인입니다.”
“……모든 국가요?”
“예, 그곳에서 로스탱과 클로저의 결탁을 알려주었습니다. 파일로브 후작님의 소개로 만난 자입니다. 신원은 확실하고 정보 역시…….”
비욘드 후작의 말을 들으며 수혁은 확신했다.
‘찾았다.’
암당의 꼬리를 찾았음을.
파일로브 후작은 암당과 연결이 되어 있다.
모든 국가의 정보를 다룬다는 정보 상인 로페드는 암당의 사람이 분명했다.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요?”
수혁은 비욘드 후작에게 물었다.
로페드가 있는 곳이 암당의 지부일 것이기 때문이다.
“수도에 있는 파일로브 후작의 저택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조만간 이곳에 지부를 만든다고 했으니 아마 이쪽으로 올 겁니다.”
[대화 메모지를 획득합니다.]바로 그때 퀘스트 완료에 필요한 아이템 ‘대화 메모지’가 획득됐다.
“그렇군요.”
수혁은 메시지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수혁 님.”
그리고 이어 비욘드 후작이 수혁을 불렀다.
“네.”
“저도 질문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예, 물론입니다.”
“이 이야기를 꺼내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비욘드 후작은 궁금했다.
어째서 수혁이 클로저와의 일을 꺼낸 것인지.
그냥 궁금해서 꺼낸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음, 그게…….”
수혁은 침음을 내뱉으며 생각했다.
‘암당과 관련이 없는 게 확실할까?’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어디까지 말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
‘반응을 보면 아닌 것 같긴 한데.’
이번 일을 꾸민 이유를 물었을 때 표정과 분위기에서 티가 났다.
암당에 대해 물었을 때 아무런 변화가 없던 것을 떠올리면 모를 확률이 높기는 했다.
‘그래, 떠볼 겸 다 말하자.’
수혁은 고민 끝에 전부 말하기로 결정했다.
“암당이란 조직이 있습니다. 저를 암살하려 했고.”
“수혁 님을요?”
“네, 그리고 로스탱, 배그 두 집단과 연결이 되어 있는 조직입니다.”
“……!”
비욘드 후작의 표정에 놀람이 가득 나타났다.
하기야 최근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로스탱과 배그 두 집단과 관련이 있다는데 놀라지 않는 게 이상했다.
“저는 그들의 뒷조사를 클로저에 맡겼습니다. 아니, 한 배를 탔다고 봐야죠. 클로저의 마스터 행킹 역시…….”
수혁의 말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리고 그 로페드라는 자는 암당에 속한 자일 겁니다. 파일로브 후작 역시 암당과 관련이 있으니까요.”
이내 수혁의 말이 끝났고 비욘드 후작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번 계획 당장 취소하겠습니다.”
비욘드 후작이 말했다.
클로저를 공격하는 것은 수혁을 공격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파일로브의 라인을 타겠다고 수혁과 척을 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거기다 수혁의 말이 사실이라면?
파일로브의 라인을 타는 것은 미친 짓이었다.
로스탱, 배그와 관련이 있는 조직이다.
그런 조직과 연결이 되어 있는 파일로브의 라인을 타면 후에 파멸을 맞이할 것이다.
“상황은 잠시 이대로 내버려 두어도 될까요?”
“예? 수배를 계속하라는 말씀이십니까?”
“네, 잘만하면 녀석들을 크게 끌어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행킹과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지만 수혁이 보기에 이번 일을 잘만 이용하면 암당의 존재들을 크게 끌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비욘드 후작이 암당이 아닐 경우 가능한 이야기였다.
‘아닐 확률이 높긴 하지만.’
대화를 하면서 수혁은 계속해서 비욘드 후작을 주시했었다.
주시 결과 비욘드 후작은 암당을 모른다는 결론이 났다.
‘연기가 아니길 바라야겠지.’
만에 하나 완벽한 연기였고 비욘드 후작이 암당과 관계가 있다면?
녀석들을 크게 끌어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일단은 지금 상황을 유지하겠습니다.”
비욘드 후작과 이야기를 끝낸 수혁은 인사를 나누고 저택에서 나왔다.
그리고 인벤토리에서 지도를 꺼내 클로저가 숨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여기다.’
얼마 뒤 목적지에 도착한 수혁은 인벤토리에 지도를 넣고 노크를 했다.
끼이익
노크를 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문이 열렸고 수혁은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수혁은 행킹과 수많은 클로저의 길드원들을 볼 수 있었다.
스윽
수혁은 행킹에게 대화 메모지를 건넸다.
행킹은 메모지를 받아 바로 읽기 시작했다.
“……역시 예상대로구나.”
메모지를 읽던 중 행킹이 중얼거렸다.
바로 그때였다.
끼이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엇?”
“헛?”
“누구냐!”
그리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당황스러운 목소리에 수혁은 뒤로 돌아섰다.
검은색 망토를 입고 있는 사내가 입구에 서 있었다.
“여기에 숨어 있었구나?”
사내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수혁은 메시지 창을 보았다.
사내의 등장과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경고!] [흙의 팔라드가 나타났습니다.]뭔가 익숙한 메시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