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on Day 1 Mana Burst RAW novel - Chapter 76
76화 아르카임, 그리고 베헤모스(3)
‘알렉세이의 추종자 중 하나인가.’
그런데···.
지금 눈앞에 있는 녀석.
얼굴을 봐도 딱히 이름이 기억나진 않는다. 아마 전생에서도 특별히 기억할 정도로 대단한 놈은 아니었던 거겠지.
그러나 절대 무시할 만한 실력은 아니었다.
“천무그룹···. 잠룡···.”
눈앞의 상대가 눈을 희번덕였다.
현우와 다르게.
녀석은 현우를 아는 모양이었다.
“나를 알고 있나?”
“···외인 주제에 우리 계획을 송두리째 망가뜨린 놈. 빌어먹을 천무그룹의 잠룡을 모를 리가 없지.”
좋은 감정은 없는 듯했다.
물론, 좋은 감정이 있었다고 해도. 이런 자리에서 만난 적인 만큼. 자비를 베풀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말이다.
스멀스멀 녀석의 신체 주위에서 한기가 흘러나왔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벌써 몸을 덜덜 떨고 있을 법할 추위.
현우는 녀석을 노려봤다.
‘역시 이상하군.’
이미 놈의 힘은 파악했다.
SSS급 헌터가 전력으로 형성한 호신강기를 통째로 얼려버릴 정도의 극한지기. 솔직히 그런 힘을 가지고 있는 인재라면 이름이 알려질 만도 한데.
현우는 녀석의 얼굴을 본적이 없었다.
현재와 미래를 통틀어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실력자라면. 그 경우는 무조건 둘 중에 하나로 귀결된다.
‘엄청난 은둔 고수거나···.’
알려지기 전에 명운을 다했거나.
지금 현우의 눈앞에 있는 녀석은 아무리 봐도 후자 쪽에 속하는 것이 분명했다.
마나와 권능은 SSS급을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그 기도는 전혀 정리되지 않은 초보자의 것이나 다름없었으니까.
정보를 종합해서 내린 결론은 하나.
블랙 가문과 협력관계를 구축한 알렉세이.
녀석도 모종의 루트로 블랙 가문이 이미 손에 넣었을 신물을 사용해. 본인과 추종자들의 힘을 끌어올린 것이 분명했다.
‘권능의 강화라···.’
현우의 눈이 가늘어졌다.
녀석의 눈동자에 감도는 사이한 기운.
얼핏 봐서는 블랙 가문이 사용하는 대법계열의 스킬이 떠올랐지만. 그 결과는 훨씬 더 강력했다.
이것과 비슷한 경우를 현우는 분명 기억하고 있었다. 얼어붙은 요툰헤임 던전에서 만났던 피에르 나반코프.
그리고···.
지금 마침 한 가지가 더 떠올랐다.
‘교토의 혈마인(血魔人).’
일본 교토를 홀로 초토화 시켰던 마인.
세계 7대 가문 급은 아니었지만.
그에 버금가는 세력을 가지고 있던 일본의 이와카미 가문이. 전생에서 녀석의 손에 멸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이와카미 가문은 로마노프의 전대 가주 미하일 로마노프에게. 창성의 칭호를 빼앗긴 가문이기도 했지.’
그리고 7대 미공략 던전 중 하나.
‘세계수의 미궁’ 공략의 키 아이템을 지금 시점에서 보유하고 있는 가문이었다.
오랜 역사를 가진 가문이었으나.
그렇게 긴 역사가 무색하게도. 고작 하룻밤 만에 혈마인이 일으킨 혈겁에 무너졌다.
그리고 혈겁의 장본인 혈마인 또한.
날이 밝은 후에 수많은 시체들 사이에서 함께 발견되었다. 물론, 키 아이템 또한 사라진 뒤였고 말이다.
가해자인 혈마인을 비롯해.
하룻밤 사이에 가문의 요인들이 모조리 죽은 덕분에 혈겁의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여러 의문을 남겼지만.
결국은 미제로 남을 수밖에 없었던 사건.
현우의 기억이 정확하다면. 그 혈겁은 앞으로 정확히 한 달 후에 일어나게 된다.
‘이번 일이 끝나면 알아봐야겠군.’
그 사건 또한.
신물과 블랙 가문이 연관되어 있을 것이 뻔했으니까. 녀석들에 대한 실마리를 조금 더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겁먹은 거냐?”
잠시 생각에 빠져 있자니.
알렉세이의 추종자 녀석이 제멋대로 오해를 하며 조소를 흘렸다. 현우는 씩 웃으며 고개를 저어보였다.
“잠시 생각 좀 했지.”
그리고 방금 생각은 끝났다.
현우의 몸이 앞으로 기울어졌다.
그런 것처럼 보였을 때. 이미 그의 신형은 흐릿하게 흔들리며 상대의 지척에 도달해 있었다.
“···헉!”
추종자가 숨을 삼켰다.
짧은 순간 당황하긴 했으나. 그래도 아주 쓰레기 같은 실력은 아니었는지. 놈은 빠르게 현우를 향해 일장을 뻗어왔다.
호신강기마저 얼려 부수는 극한기가 현우를 향해 치닫는다. 그러나 그 힘을 앞에 두고서도. 현우는 전혀 위협을 느끼지 못했다.
‘매우 어설퍼.’
마치 어린아이에게 대검을 쥐어준 꼴이다.
어떻게 휘둘러야 할지도 모르면서. 검의 무게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휘청휘청 주위를 향해 아무렇게나 휘두르는 어설프기 짝이 없는 전혀 완성되지 않은 움직임.
현우는 극한기를 향해.
가볍게 오른 주먹을 뻗었다.
단순한 주먹은 아니었다.
격렬한 우레불꽃이 번뜩이는 섬광이 되어 순식간에 극한기를 집어삼켰다. 이반 블론스키는 그 압도적인 광경에 전율했다.
‘미쳤군···!’
이반 블론스키.
SSS급 헌터에 도달한 그를 포함하고 있음에도. 공략팀이 녀석에게 당한 이유는 간단했다.
아무리 힘을 구사하는 방식이 어설프다곤 해도. 적어도 그 폭발적인 위력은 만큼은 진짜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우에겐 아니었다.
녀석의 폭발적인 힘에 대응할 수 있는 무한한 마나가 있음은 물론이고. 우레불꽃은 녀석이 다루는 극한기와 완전한 상성을 이루는 권능이니까.
시간만 끌어도 무조건 이긴다.
‘저렇게 힘을 휘둘러봤자. 어차피 안에서부터 무너질게 뻔하다. 애초에 저런 힘을 견딜 수 있는 신체가 아니야.’
그것만큼은···.
현우가 훨씬 잘 알고 있었다.
인피니티 코어의 마나는 무한하다.
하지만 현우 역시 처음부터 그 무한한 마나를 완전히 활용할 수 없었다. 사실은 지금도 완전히 활용한 다기엔 많이 부족했다.
“이 자식이!”
회심의 일격이 삼켜졌기 때문일까.
녀석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현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속도는 빨랐지만 움직임이 훤히 보인다.
“죽엇!”
어설프기 짝이 없는 공격.
현우는 녀석이 근접해서 내지른 일장을 가볍게 옆으로 툭 밀었다. 방향이 빗껴버린 빙백신장이 던전의 벽면과 충돌하며 냉기의 흔적을 남겼다.
‘고삐 없이 날뛰는 망아지 같네.’
저건 무작정 댐을 방류하는 것과 같다.
제대로 된 물길을 터놓지 않는다면. 터져 나온 격류에 휩쓸려 사라지는 것은 본인이 될 뿐이다.
하물며 저 녀석은···.
인피니티 코어처럼 무한한 마나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폭주시킨 코어가 붕괴하며 생명력을 격렬한 마나로 승화시키고 있는 상황.
여기서 목숨을 살려준다 해도.
기혈과 코어가 완전히 망가졌을 테니. 앞으로 이틀도 버티지 못하고 죽음에 이를 것이 뻔했다.
현우는 무덤덤하게 중얼거렸다.
“시간 끌지 말자.”
녀석은 그저 발목을 잡는 용도.
그렇게 시간을 끄는 동안. 베헤모스 내부에서 알렉세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적지 않다.
예상되는 행동 중에 특히 위험할 만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변수는 최소화 하는 편이 좋겠지.
파팍!
현우의 신체 주위에서 푸른색의 우레불꽃이 점멸했다. 그리고 일순 어둑한 베헤모스의 내부가 환한 섬광으로 가득 찼다.
갑작스러운 빛에 눈살을 찌푸린 추종자.
그는 빛을 가리려 손을 들어 올렸으나.
생각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고개를 내려 자신의 몸을 살피려고 했다.
고개가 움직이지 않는다.
“어···?”
대체 무슨 일이.
라고 생각한 순간 그의 사고가 끊겼다. 시야가 빙글, 한 바퀴 회전하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뚝하고 전원을 내린 것처럼 그의 몸이 그 자리에 무너졌다.
현우가 녀석의 목을 한 바퀴 돌려.
그대로 척추를 끊어버린 것이었다.
‘단 일격에···!’
쾌속하고 정확한 솜씨.
이반 블론스키의 입에서 탄성이 터졌다.
***
상황은 순조롭게 흘러갔다.
베헤모스가 깨어나기 전.
선발대로 입장한 로마노프의 공략팀이 작성한 지도를 통해. 심장이 위치한 구역을 추정해낸 덕분에 내부를 돌파하는 것은 생각보다 수월했다.
가끔 알렉세이의 추종자들이 튀어나오긴 했지만. 그때마다 번번히 현우의 손에 죽거나 병신이 되어 바닥을 구르는 상황이 반복될 뿐이었다.
불과 30분도 걸리지 않았을 무렵.
현우와 공략팀은 심장이 있는 구역에 도달할 수 있었다. 열 명에 달하는 추종자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아아···.”
“으, 으으···!”
녀석들은 3분만에 정리되었다.
팔다리가 박살난 놈들은 양반. 대부분은 그대로 골통이 부서져 생기를 잃고 지면을 나뒹굴고 있었다.
그러나 녀석들 중.
이반 블론스키와 공략팀이 찾던. 배신자 알렉세이 로마노프의 시체는 없었다.
“알렉세이! 그 배신자는 어디 있지!”
“끄흐흐··· 멍청한 놈들···.”
비죽 조소를 흘리는 추종자.
부러진 팔다리를 휘적거리는 녀석의 머리통을 현우가 짓밟았다. 파삭!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녀석도 이미 시체가 된 동료들과 함께 지면을 뒹굴었다.
“그 새끼가 어디 갔는지. 말하고 싶은 놈만 손들어라. 손을 안 들면 어떻게 될지는 알아서 생각하고.”
“소, 손을···!”
추종자 한 명이 버둥거렸다.
생각해보니 놈들의 팔다리를 부숴놓은 것은 현우였다. 손을 들라는 요구는 조금 과했던 걸지도 모른다.
“알렉세이님은 이곳에 없다!”
“도망간 건가.”
“블랙 가문으로 망명하시고. 후, 훗날을 도모하신다고···.”
아무래도 녀석은 베헤모스가 공략당하는 광경을 보고. 재빠르게 도망을 선택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의문은 해결됐다.
그럼 이제 놈들도 필요 없겠지.
“내가 손을 들라고 했을 텐데.”
“아니, 그걸 어떻게···.”
대답은 듣지 않았다.
현우의 발이 녀석의 머리통을 찍었고. 황당한 목소리는 툭하고 끊어졌다. 그것이 그 녀석의 마지막 유언이 되었다.
‘아무튼 상황판단 하나는 끝내주는군.’
알렉세이를 놓친 것은 약간 아쉽지만.
놈은 어디까지나 제2의 목표였을 뿐. 이번 베헤모스 공략의 핵심은 결국 신물을 확보하는 것이다.
“비겁한 겁쟁이 같으니!”
으득, 이반이 이를 갈았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일은 놓아줘야 한다.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이 훨씬 중요하다. 현우는 이반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우선은 심장을 부숴야합니다.”
여기까진 계획대로다.
이제 잔뜩 가져온 마나폭탄만 제대로 작동하면 된다. 일단 베헤모스의 심장을 부숴야 바깥의 상황도 정리가 될 테니 말이다.
그리고 잠시 후···.
로마노프 가문 공략팀의 대부분은 군복무 경험이 있는 이들. 현우가 아공간 포켓에서 꺼낸 대량의 마나폭탄을 설치하는 데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폭파 준비 완료됐습니다!”
“그럼 폭파하겠다! 3··· 2··· 1··· 폭파!”
이반 블론스키가 기폭 스위치를 눌렀다.
꽈앙!
던전 전체가 한바탕 진동했다.
몇몇 성취가 낮은 헌터는 제자리에서 휘청 거리며 간신히 균형을 잡았다.
스스스─
폭발로 인한 연무가 서서히 가라앉았다.
그리고 그 너머에 펼쳐진 광경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는 순간. 주위에서 허탈한 한숨이 터져 나왔다.
‘위력이 모자랐나.’
현우의 눈이 가늘어졌다.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베헤모스의 심장을 파괴하지 못했다. 설마 공략법이 잘못 되었던 걸까.
아니, 그건 아니다.
실제로 현우가 아는 미래에서 베헤모스는 토벌되었다. 그 시체를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진 못했으나.
베헤모스 토벌 이후.
녀석의 사체는 각종 매스컴을 통해 전세계로 중계되었다. 블랙 가문이나 알렉세이 로마노프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세계의 눈을 대놓고 속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파괴하는 방법이 잘못되었단 이야기.
“맙소사···.”
이반 블론스키.
그가 장탄식을 내뱉었다. 대량의 마나폭탄을 사용했지만. 베헤모스의 심장은 놀랍게도 멀쩡했다.
웬만한 건물 하나쯤은 순식간에 날려버릴 수 있을 폭발력이었을 텐데. 심장 표면에는 흠집 하나 눈에 띄지 않았다.
“이제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글쎄요.”
턱을 매만지는 현우.
이반은 그 역시도 이런 사태까진 대비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곧이어 치밀어 오르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어떻게 해야 하냐니.’
어린애도 아니고.
그는 SSS급 헌터이자. 로마노프 가문 공략팀의 대장이다. 그런 주제에 멍청하게 이 사태를 해결해주기만을 바라며 기대는 마음을 가져버렸다.
“제게 하나 방법이 있습니다.”
비장한 표정으로 그는 입을 열었다.
“말씀해보시죠.”
“베헤모스의 심장에 직접 접촉해서. 체내의 마나를 흘려보내는 겁니다. 외부의 충격이 아닌. 내부의 충격으로 파괴를 유도하는 편이 효과적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흠.”
쉬운 일은 아니다.
이반 블론스키가 SSS급 헌터의 경지에 도달한 인재이나. 아무리 심장에 직접 접촉한다고 해도. 혼자서 해내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 혼자만의 목숨이 아니라.
공략팀에서 실력이 출중하고 정순한 마나를 지닌 이들 몇몇이 더해져야. 비로소 가능할 법한 일이었다.
그마저도 모두 목숨을 걸어야 한다.
“그거 괜찮네요.”
현우가 눈을 빛냈다.
“잠시만 시간을 주시면 저희 공략팀 내에서 결사대를 꾸리겠습니다. 혹시 모르니 그동안 주현우 님께서는 밖으로 탈출해 저희 상황을 가주님께 전해주십시오.”
이반은 결연한 눈빛으로 자신의 공략팀을 돌아봤다. 이들 대부분은 언제나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 자들이었다.
“아뇨. 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현우는 고개를 저었다.
희생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인가. 이반은 살짝 인상을 쓰며 그의 말을 이해해보려 했다.
“설마, 직접 희생하시겠단 겁니까?”
“그럴 리가요.”
픽 웃으며 부정하는 현우.
아직 여기서 목숨을 잃을 생각은 없다.
이반 블론스키는 최후의 방법이었겠지만.
현우에게는 새로운 선택지를 하나 제시한 것에 불과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공략팀 전원을 합쳐도. 현우보다 많은 마나를 운용할 수는 없을 테니까.
“아무도 희생할 필요가 없습니다.”
현우는 성큼 걸어.
베헤모스의 심장을 향해 다가갔다.
“대체···.”
무슨 방법을 사용할 거냐.
그렇게 물으려던 이반의 입이 꾸욱하고 다물어졌다. 현우가 베헤모스의 심장 위에 손을 얹고 마나를 끌어올리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미친.
그는 불쑥 튀어나올 뻔 한 욕지거리를 간신히 목구멍 너머로 삼켰다. 사실 그건 욕이라기 보단 감탄사에 가까웠다.
‘마나의 양이 말도 안 되는 수준이다.’
드드드드!
녀석의 심장이 격렬하게 요동친다.
강철보다 두꺼운 표피로 뒤덮여 있던 심장 위로. 현우의 마나가 흐르며 만들어낸 균열이 서서히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갈라진 균열 위로 밝은 푸른빛을 띈 우레불꽃이 새어나왔다. 마치 용광로처럼 엄청난 마나를 퍼부어 내부를 완벽하게 파괴하는 과정.
요동치던 심장이 일순 응축한다.
그리고 순식간에 부풀어 오르더니. 공기를 가득 채운 풍선처럼 폭발했다. 동시에 폭음이 던전 내부를 가로질렀다.
그건···.
단순히 심장이 박살나는 소리가 아니라.
이번 베헤모스 공략에서 기대하고 있던. 미지의 신물을 담은 보물 상자가 열리는 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