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692
“─너답지 않게 무슨 일이니?”
“그냥…. 내 마음 표현인 셈이지. 그래서 싫어?”
“누가 싫다고 했니? 이런 이벤트를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니.”
한서현이 부드러이 미소 짓는다.
은하는 그녀가 기분이 풀린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그녀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기로 했다.
“…….”
그녀는 가만히 미소만 지은 채로 거리를 좁히는 은하를 바라보기만 했다.
이내 그가 손을 뻗었다.
그가 그녀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손을 잡았다.
그녀는 조용히 손을 맡겼다.
그가 손을 만지도록 내버려두었다.
“이번에 생각해보니까 내가 너무 서현이 너한테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더라고.”
“그걸 이제 알았니.” “그래서 미안해. 그리고 고맙고.” “뭐가 미안하고, 뭐가 고마운데?”
“저기…, 카드에 적어놨잖아.”
“나는 네 입으로 직접 듣고 싶어.”
“끙….”
한서현이 눈을 반짝인다.
은하는 짧게 신음했다.
한서현의 손에 자신의 손을 얽은 은하는 체념한 듯 입을 열었다.
“너한테 말하지 못하는 게 많아서 정말 미안해.”
“그러게. 비밀이 너무 많은 사람은 신뢰가 가지 않는 법이지. 그래서? 이제는 말할 생각이라도 드니?”
“…미안해.”
“그럴 줄 알았어. 그래, 그렇다면 나한테 고마운 건 뭔데?”
“다.”
“다?” “그래도 날 믿어줘서 고맙고, 계속 곁에 있어줘서 고맙고, 날 도와줘서 고맙고…. 그냥 많이 고마워.”
한서현의 미소가 진해진다.
그녀의 시선에 열기가 담긴다.
은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
말없이 그녀의 손가락을 더듬으며 할 말을 찾아 헤맨다.
한서현은 은하가 입을 열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주었다.
이내 그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표현할지, 내 나름대로 고민했어.”
주섬주섬.
은하는 벽해수에게 부탁해 예쁘게 세공한 반지를 꺼냈다.
은으로 만들어진 반지.
작고, 푸른 다이아몬드가 은은한 광채를 흩뿌리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결혼반지도 맞추려다 그만 일이 바빠서 맞추지 못했잖아. 내 독단으로 만든 거지만…, 네가 좋아해줬으면 좋겠어.”
“…….”
한서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긍정인지, 부정인지.
그는 그녀의 침묵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
다만 하염없이 매만지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었다.
그 손길이 매우 조심스러웠다.
“…예쁘네.”
은하가 손을 거두자.
한서현은 자신의 손가락에 끼어진 반지를 매만졌다.
한참을 만진 끝에.
그녀가 나직이 운을 뗐다.
“고마워. 예쁘네. 기뻐.”
짧은 말, 세 마디.
하지만 그녀가 꺼낸 말은 하나같이 무겁고, 긴 마음을 담고 있었다.
길게 풀어헤친 말보다도 짧게 뱉은 말이 전하는 감상은 강렬했다.
은하는 입가를 끌어올렸다.
“”…….””
이제 그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그녀를 껴안았다.
그러고는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해.”
“…….”
고맙다는 말로는 가벼운 마음.
감사하다는 말로는 아쉬운 마음.
좋아한다는 말로는 모자란 마음.
은하는 자신의 마음을 전달했다.
그에게 고백을 받은 그녀도 이내 감정을 담아 화답했다.
“나도. ──해.”
계약이라는 말로 포장했던 마음.
그날 밤, 그들은 진심으로 서로의 마음을 터놓았다.
그리하여 서로 모른 척하던 관계에 마침표를 찍는다.
☆
그날 밤, 은하는 한서현과 솔직히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았다.
그동안 에둘러 표현하던 두 사람은 그만큼 직설적이고, 직접적이며, 또 감정적으로 교감을 나누었다.
다만 선은 넘지 않았다.
“─나한테 준비할 시간을 줘.”
“괜찮아, 존중할게.”
그녀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았기에.
은하는 캐물으려고 하지도 않았고, 강요하지도 않았다.
지금 이대로 둘이서 어깨를 맞대며 보내는 시간만으로도 즐거웠다.
두 사람은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그중에는 은하가 말하지 못하는, 아직도 말하기 꺼려지는 이야기도 있었다.
“─미안해, 말하지 못해서.”
“괜찮아. 언제든 말하고 싶어지면, 그때 말해줘도 되는 일이니까. 나는, 네가 어떤 말을 전하더라도 언제나 네 편으로 있을 거야.”
“언젠가는…. 꼭 말해줄게.”
“그럼 그때를 기다리고 있을게.”
존중과 배려.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보듬었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그날부로 한서현이 보내는 시선은 이전보다 뜨겁고, 따스하고, 애정이 물씬 담겨 있었다.
은하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이 감정을 뚝뚝 떨어뜨리니 클랜원들이 모를 리가 없었다.
“─거, 참. 진짜 눈꼴 시리어서…. 누구는 일에 치여 사느라고 연애도 못하는데, 누구는 일하면서 연애를 하고 있네?”
“아, 노은하 찔러버리고 싶다. 나는 왜 아직도 솔로인 거지….”
김민지의 경우, 어처구니가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배수빈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연애? 나는 연애하는 것보다 그냥 밥 먹고, 몸 풀고, 싸우는 게 좋아!”
“호호, 좋을 때지.”
진파랑처럼 연애에는 아직 관심을 가지지 않은 클랜원들도 있었고.
봉구래의 경우, 흐뭇한 시선으로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
“주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합니다.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말아주세요. 주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시니까요. 다만 주님의 뜻을 따르는 성녀에겐 조금 더 관심을 주셔도….”
이리야는 은하를 보기만 하면 연신 두 손을 맞잡고 기도를 올렸다.
그러면서 간절한 시선으로 은하를 바라보았다고 한다.
“죄송합니다만 집무실에서는 조금 자중을 해주셨으면 하는데요.”
참다, 참다 끝내 샤키라가 주의를 주기도 했고.
“”””…….””””
류연화처럼 몇몇 클랜원들은 그저 입을 다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정하양의 경우─.
“─은하야.” “어, 하양아. 왜?”
그의 경계심을 무너뜨릴 만큼 한껏 화사한 얼굴로 은하에게 달라붙어선 속삭였다.
“─나도, 기대하고 있을게.”
“…….”
“서현이 언니 반지 예쁘더라.”
자신도 잊지 말라는 뉘앙스로.
그녀는 은하에게 말하고는 쪼르르 도망쳤다고 한다.
☆
문준이 사망했다.
사람들은 실의에 빠져 있었다.
그런 한편 이 상황을 기회로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십이좌 가디언 부문에 공석이 하나 생겼다.
선녀정부는 이 재앙을 수습하고, 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조만간 십이좌를 선발할 것이다.
KK 클랜로드 황산군을 비롯하여.
재앙을 막아내고 누가 더 잘했네, 못 했네 신경전을 벌이던 사람들은 은연중 의 좌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때 그들 중 제일 먼저 움직인 사람은 KK그룹이었다.
KK그룹의 회장 김건이 선녀정부에 로비를 시도한 것이다.
사실 로비를 할 필요도 없었지.
가디언 부문 중에서 명망이 있고, 실력도 보장되며, 또 나이도 젊고, 이번 재앙에서 크게 활약한 사람은 한 명밖에 없으니까.
KK클랜의 추영훈.
김건과 황산군은 선녀에게 넌지시 그를 추천했다.
의 명성을 알고 있던 그녀도 호기심을 표했고, 황산군은 별 시답잖은 것을 핑계로 추영훈을 그녀의 앞으로 데려갔다.
이에 선녀 임가을 왈─.
‘─나쁘지는 않네요. 그렇지 않아도 명망이 있으면서, 위기 시에 대규모 병력을 지원할 수 있는 뒷배가 있는 가디언을 필요로 했거든요. 그리고 정국을 쇄신한다는 의미에서 가능한 젊은 피를 수혈하고 싶기도 했고요.’
‘하하하! 감사합니다! 이 추영훈! 앞으로 선녀님께 도움이 될….’
‘다만 추영훈 플레이어의 소속이 마음에 걸리는군요. 이미 KK에는 황산군 플레이어도 있잖아요?’
”…….”
‘그렇다고 마스크도 괜찮은 추영훈 플레이어를 쓰지 않기는 아쉽고…. 아무래도 이건 십이좌들과 논의해 결정해야겠네요.’
선녀 임가을의 반응은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임가을이 꺼려하는 문제는 추영훈을 십이좌로 발탁하는 것으로 마나관리기구와 클랜 간의 균형이 어그러질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이는 황산군도 염두에 두고 있던 바였다.
‘네, 그러면 십이좌들과 논의하고 결정하는 게 좋겠습니다. 저는 다만 선녀님께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과 제대로 뜻을 펼치지 못하는 인재를 내버려두고 싶지가 않은 마음으로 찾아왔을 뿐이니까요.’
‘선녀님, 이렇게 무례하게 찾아뵈어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 잘할 수 있습니다! 부디 저를 믿고 맡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기에 황산군은 선녀의 염려에 크게 토를 달지 않았다.
임가을이 추영훈의 십이좌 발탁을 십이좌 회의에서 논하겠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였다.
그는 그녀에게 추영훈을 보여주길 잘했다는 마음으로 그날 집무실을 나왔다.
추영훈의 인성이 문제가 되긴 하나 대외적으로는 알려진 바가 없지.
그러니 추영훈에게는 결격 사유가 딱히 없다고 할 수 있지.
클랜 간 전력 균형에 문제만 있을 뿐이다.
추영훈은 십이좌로 발탁되리라.
황산군은 확신했다.
십이좌 후보를 선정하는 것과 달리 십이좌 선발은 선녀와 마나관리기구 장관과 장관 밑에 있는 다섯 국장들 그리고 기존에 존재하는 십이좌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게다가 해당 회의에는 그들밖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현재 십이좌들이 적을 두고 있는 클랜에는 추영훈만큼 내세울 인재가 없는 게 현실이다.
그들이 누구를 내세운다고 한들, 추영훈에게는 밀릴 수밖에 없어.
그리고 회의에 참여할 자격이 없는 은평구의 동해클랜, 광진구의 삼라클랜과 이외 강남에 관할구를 두고 있는 클랜은 자기 클랜에서 추천되는 가디언을 밀어줄 영향력이 부족한 상황이지.
가령, 삼라클랜에서 추천하고 싶은 가디언이 있다고 하자.
그런데 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없는 그들은 회의에 참석한 이들의 입을 빌려야만 한다.
그들이 해당 가디언을 추천해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기껏 해당 가디언을 추천해줬다고 해도 그들이 과연 해당 가디언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겠는가.
그에 비해 회의에 참석할 자격을 지니고 있는 KK클랜은 이 상황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의 빈자리는 크다.
선녀는 어떻게 해서든 그를 대신할 인재를 필요로 할 것이다.
설령 클랜 간 전력의 균등 분배를 고려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대중이 납득할 수 있는 인재를 골라야 해.
현재 가디언들 중에서 을 대신할 인재는 추영훈밖에 없다.
선녀정부는 현재 강북을 재건하는 일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그래서 의정부에서 코쿤을 가져와, 얼마 전에 코쿤을 가동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선녀정부는 사람들에게 강북을 휩쓴 재앙은 이제 끝났다는, 재건의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재건의 마침표는 아직 하나 부족한 실정이었다.
바로 십이좌다.
강북의 민심을 원래대로 돌리려면 재앙이 발생하기 이전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었다.
코쿤이 수복되었으니 이제는 바로 십이좌의 공석을 메워야 했다.
“─그러면 지금부터 십이좌 선발 회의를 시작하도록 할게요.” “”””…….””””
그렇게 시간이 흘러, 십이좌 선발 회의가 시작되었고.
십이좌들의 표정이 침중한 가운데 황산군은 유일하게 얼굴이 밝았다.
그가 거수했다.
“─네, 황산군 플레이어.”
“저는 추영훈을 추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추영훈 플레이어는 이번 재앙에서 제3위계 몬스터 시져 호퍼를 막아 도시를 지키는데 큰 공을….”
“”””…….””””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십이좌들이 끙 소리를 냈다.
대신할 만한 인재가 궁한 그들이 추천할 수 있는 플레이어는 상당히 한정되어 있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그들끼리 의견이 맞지 않는 상황이었다.
동해를 밀어주느냐.
삼라를 밀어주느냐.
아니면 강남에 관할구를 두고 있는 클랜의 플레이어를 밀어주느냐.
그들의 의견은 일치하지 않았다.
그에 비해 황산군은─.
─이 자리에 참석한 국장들 중에서 두 명은 이번에 KK그룹에게 힘을 보태기로 했다.
그는 여유를 잃지 않았다.
KK그룹은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KK그룹은 이미 황산군을 포함해 3개의 표를 확보해놓은 뒤였다.
애초 추영훈을 반대할 만한 마땅한 명분이 없는 상황이었다.
클랜 간 전력의 균등 분배.
그것은 원칙에 의거하는 게 아닌, 어디까지나 암묵적으로 정해져 있는 관행이었다.
공식 회의석상에서 과연 어느 누가 암묵적으로 이어진 관행을 언급하며 추영훈을 반대하려고 하겠는가.
황산군은 승리를 자신했다.
바로 그때─.
─벌컥
느닷없이 문이 열렸다.
회의에 참석해 있던 사람들은 돌연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판도라 클랜로드? 여기는 어떻게 들어온 거죠? 밖에서 허락받지 않은 사람의 출입을 금했을 텐데….”
“”””…….””””
판도라 클랜로드 노은하.
사람들은 그의 무례한 행동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임가을도 언짢은 듯한 눈치였다.
그녀가 그들을 대표해 물었다.
그러자 노은하가 답하기를─.
“─저도 이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네?”
“제가 아직 준 십이좌라는 권한을 반납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어서요. 그렇지 않나요?”
“”””……!!””””
노은하가 키득거리며 답했다.
그의 대답에 회의실에 자리해 있던 사람들이 크게 술렁거렸다.
황산군도 깜짝 놀랐다.
그러고 보니 그런 게 있었지.
판도라 클랜로드가 재앙이 끝나고 곧바로 의정부로 떠난 사이에 그만 까먹고 말았군.
예상치 못한 상황.
황산군은 자신의 실책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선녀의 답을 기다렸다.
그야 노은하에게 주어진 자격이란 어디까지나 시져 호퍼를 토벌하는 작전을 지휘하기 위한 구실이었고, 코쿤을 회수해오기 위함에 지나지 않았다.
모든 임무가 끝났으니 권한을 진즉 회수해야 마땅했다.
다만 다들 다른 일을 처리하느라, 또 노은하가 의정부에 고립된 사이 잊어버리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니 임가을이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면 필시─.
“─그러네요. 판도라 클랜로드에게 주어진 권한은 아직 유효한 셈이니 이 회의에 참석할 수 있죠. 그래요, 어서 와요.”
“”””……!!””””
“네, 감사합니다. 선녀님.”
“하지만 판도라 클랜로드의 권한은 이 회의를 끝으로 정지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
황산군의 예상과 다르게.
임가을은 노은하의 참석을 흔쾌히 허락했다.
─무언가, 잘못 됐다.
그때 황산군은 직감했다.
노은하라는 변수가, 예정된 미래를 어그러뜨릴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는 노은하를 노려보았다.
눈을 마주친 그가 고개를 숙이고는 인사했다.
판도라 클랜로드….
황산군도 짧게 응답했다.
판도라 클랜로드 노은하.
황산군은 처음만 하더라도 그에게 호의를 가질 수 없었다.
헌데 노은하가 이번 재앙에서 보인 실력과 업적은 인정할 만했다.
아니,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로 인해 황산군의 생각은 바뀌어 노은하에게 어느 정도 호감을 품게 되었다.
그런데 그 호감이─.
“저도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한 명 있는데 추천해도 괜찮을까요?”
“네, 하세요. 판도라 클랜로드.”
“”””…….””””
─빠득
다시금 깨지려 하고 있다.
황산군은 자신 있게 손을 들어서 선녀에게 발언권을 허락받는 그를 노려보았다.
노은하가 입을 열었다.
“─저는 동해클랜의 선기준 가디언을 십이좌로 추천합니다.”
마음에 들려고 하고 있었는데.
정말이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황산군은 이를 빠득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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