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juk battlefield's non-mortgage loan specialist RAW novel - Chapter 32
31화
사마룡은 어제 전체 채권을 확인한 일부터 기존 대출이 상환되고 새로운 대출이 나간 정황, 마지막으로 해당 채권을 아직 확인하지 못한 일들을 사마길에게 상세하게 고했다.
그는 다만 사마하와 사마근이 부정을 종용한 일이나 금전을 건넸던 일까진 이르진 못했는데, 이는 차마 같은 성씨를 쓰는 굴레 때문에 모질지 못한 터였다.
“채권은 어딨더냐?”
“그, 그것이…….”
사마근은 사마길이 두려워 쉬이 대답을 못 했다.
“제 오른쪽 서랍 첫 번째 칸에 있나이다.”
반면, 사마하는 얼굴도 목소리도 남 일처럼 평온했다. 두꺼운 낯짝이었다.
“호명.”
사마길은 이호명을 시켜 당장 그것들을 갖고 오도록 했다.
“채권을 가져왔나이다.”
그가 가져온 채권들은 겉보기부터 엉망이었다. 속은 안 봐도 뻔해 보였다.
“줘 보아라.”
사마길은 당장 그 자리서 채권들을 살폈다.
하나둘 서류가 넘어갈수록 그의 호안(虎顔)은 무섭도록 붉어졌다.
“놈, 대체 무슨 기준으로 대출을 내줬더냐!”
결국 노성이 떨어지고, 사마근은 파리마냥 발발 떨었다.
“그, 그것이, 잘 알던 지인의 부탁이라…….”
이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어떤 담당자가 그따위 기준으로 대출을 내어준다더냐!”
사마근은 감히 사마길과 눈도 못 마주쳤다.
“건실한 차주도 아니고, 명확한 담보물의 평가도 없었다. 게다가 재량대출의 한도가 금 한 냥일진대, 대체 무얼 기준으로 금 두 냥씩을 내줬더냐!”
엉망진창.
사마근은 불안한 눈으로 사마하를 봤지만, 그는 가만 눈을 감고 있었다.
“사마근.”
“예, 장주.”
“오늘부로 전장의 일에 손 떼도록 하라.”
“자, 장주!”
사마근은 설마 저를 파면시킬 줄 몰랐던지, 몹시도 당황한 표정이었다.
반면, 사마길은 꿈쩍도 안 했다.
“부장주.”
“부르셨나이까.”
사마하는 그때까지도 구경꾼의 관점에 있는 듯했다.
“이따위 대출이 나가고 벌써 칠 주야가 지났거늘, 자네는 수습은커녕 보고도 못 한 연유가 있던가?”
“물론이옵니다.”
“무엇이던가?”
“우선 해당 대출은 특별 재량대출로, 제 가부와는 별개로 진행됐음을 말씀드리외다.”
그는 일찍이 사마근이란 꼬리부터 잘라냈다.
“이어 규정에 따르면, 장주 직무를 대리한 자는 해당 기간 동안 발생한 사고를 보름간 최우선 조치할 수 있다고 되어 있나이다. 사안이 시급하여 보고가 여의치 않으면 이를 생략할 수도 있지요.”
사마룡은 어리둥절했지만, 이는 실제 장주 직권을 대리한 자가 책임지고 일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규정이었다.
“그래서?”
“계장이 내준 대출에서 문제가 생겼더이다.”
“문제?”
“말씀하신 칠 주야, 계장과 채권 환수를 위해 노력했지만, 차주 중 아무도 만나지 못했나이다.”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그렇나이다. 차주들은 여기 무한 땅에서 증발한 듯 사라졌고, 여러 기관 협조를 구했음에도 이들의 행방은 결국 찾지 못했나이다.”
사마길은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차주가 사라졌다. 대출을 한 직후에 말이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 거던가.
사마길은 사마하의 농간에 화가 치밀었다.
“부장주!”
허나 그가 나서기 전, 사마룡이 먼저 일갈을 뱉더라.
“송죽을 좀먹는 것도 모자라, 이젠 못된 장난질까지 하시는구려!”
사마길은 속이 뻥 뚫리는 걸 느꼈다.
다만 나머지는 제법 놀라운 일이라, 당한 사마하도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장주께 아뢰옵니다.”
사마룡은 간만에 강골한 기질이 어렸다.
“부장주의 진술은 모두 거짓이옵나이다.”
사마길은 말해보란 듯 가만있었다.
“부장주는 명백하게 이번 일을 주도한 인물이옵니다. 그는 지인, 백야타의 간부, 호기와 짜고 왈패들을 상대로 무공담보 대출을 내어주었으며, 그 돈으로 주루를 인수함에 계약서를 조작해 시세보다 높은 금액의 대출을 받으려 했나이다.”
“사실이더냐.”
“틀림없나이다. 그는 왈패들이 대출을 받는 날에도 전장을 방문했으며, 어제는 주루의 대출 건으로 전장에 방문했었나이다. 호명에겐 어제 그가 건넨, 부장주가 대출을 약속했단 계약서가 있나이다. 이는 무창 외곽에 이 층 주루를 금 육십 냥에 거래한단 계약서였고, 현재 가치와 비교하자면 무려 금 스무 냥이 차이가 나더이다.”
사마룡은 그날 이호명과 한 얘기를 모두를 쏟아냈다.
“부장주?”
사마하는 벌써 안정을 찾았다. 다만 전보단 조금 상기된 얼굴이었다.
“장주, 이는 하나만 옳고 나머지는 그르나이다.”
그는 변명할 거리가 남았다.
“먼저, 백야타의 호기가 친우임은 부정하지 않겠나이다. 그러나 본인은 왈패들에게 대출을 내주는 덴 전혀 관여치 않았으며, 다시 말하지만 그 사실을 안 건 이미 근 계장이 대출을 내어준 후의 일이외다. 또한, 호기가 대출을 의뢰했던 지역은 인근 홍학루가 들어서며 지분 가치가 매우 급히 상승한 지역이외다. 인근 거래가가 비슷한 건은 이미 금 오십 냥을 넘었으며, 그마저도 매물이 없기에 향후 급등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나이다.”
그리고 꽤나 그럴 듯했다. 사마룡은 그의 뻔뻔함에 부아가 치미는 것이었다.
“장주, 그는 끝까지 거짓을 고하고 있나이다. 부장주는 어제 금고에 있는 제게 찾아와, 이번 일을 함구할 것을 종용하며, 뇌물까지 건네더이다.”
“부장주, 사실인가?”
“모함이외다.”
사마하는 당연 인정 하지 않았다.
“우리 훌륭한 계원께선 아직 어린 영웅 심리에 젖어 있는 듯하외다.”
그는 되려 사마룡을 우롱했다.
“우리 계원께선 먼저 증거가 있는지 묻고 싶나이다.”
“증거는!”
사마룡은 순간 말문이 턱 막혔다.
“증거는 없나이다. 소생은 애당초 부장주가 건네는 금전은 받지 않았으며, 당시 현장엔 부장주와 사마근 계장만이 있었나이다.”
“큭, 증거가 없다라.”
사마하의 얼굴에 드물게 미소가 생겼다가 사라졌다.
“장주, 본인은 이십 년을 넘게 송죽에서 일하였지만, 오늘처럼 황망한 일은 또 처음 겪어보외다. 저 이는 계집종과 도모하여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퍼뜨렸으며, 그도 모자라 장주께서 계신 앞에서도 거짓부렁을 일삼고 있나이다. 청컨대, 장주께선 저런 천둥벌거숭이를 일벌백계하시옵고 이를 통해 흔들리는 송죽의 기강을 다시 바로 세우시옵소서.”
과연 사마하의 말솜씨가 녹록지 않았다.
“장주!”
사마룡은 좋던 기세가 다 죽었다.
“제게도 칠 주야의 시간만 주시지요.”
허나 이제 와서 물러날쏘냐.
“제가 그동안 부장주의 죄를 입증하겠나이다.”
무슨 자신감이었을까.
“그러지 못한다면, 무공담보 대출 담당자 자리에서 기꺼이 물러나겠나이다.”
사마길은 비장한 투의 사마룡을 보았다.
“좋다. 칠 주야의 시간을 주마.”
사마하도 이는 양보하는 눈치였다. 저의 자리를 걸었기 때문일까.
“자신 있더냐.”
사마길은 채권을 넘겨주며 물었다.
“자신 있나이다.”
사마룡은 당장은 그리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