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1
대한민국 절대 재벌! 41화
“······이번에도 괜찮으신 거죠?”
사실 그녀는 다 알고 있다.
내가 왜 아직도 내 아내를 리에 아가씨라고 생각하냐면.
리에 아가씨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 성공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꽃처럼 아름다운 아가씨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리에 아가씨를 상전 모시듯 모셨다.
그리고 내 마음을 제일 잘 알아주는 사람도 리에 아가씨다.
‘정말 일본 여자라니까.’
결혼하기 전까지는 활달한 성격이었는데.
내게 시집온 후부터 완벽하게 순종적인 여자로 변했다.
한마디로 서로서로 모시는 상태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나는 아주 여러모로 참 복 받은 놈이다.
그리고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내가 전생자이기 때문이고.
내 전생에서 모든 남자가 야동을 보는 것처럼 나도 봤기 때문이다.
‘기모찌······.’
사실 밤마다 나는 리에 아가씨와 야동을 찍듯 한다.
이래서 나도 남자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이런 생각을 하는 건.
내가 느끼고 있는 두려움을 잠시라도 떨쳐 내려는 무의식의 발현일지도 모른다.
“여자가 바깥일 하는 분께 이 말 저 말 드릴 것은 못 되지만······.”
리에 아가씨는 내가 하는 일에 자신의 의견을 잘 내지 않지만.
지금은 내가 참 많이 걱정되는 모양이다.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저를 믿으시면 됩니다.”
“예······.”
리에 아가씨는 여전히 나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보았다.
그런데 지금.
이상하게 리에 아가씨가 예뻐 보인다.
“제가 저번에 말씀드린 거 기억하고 계시죠?”
무슨 일이 있든, 또 무슨 짓을 해서라도.
꼭 자기 앞에 살아오라는 말이 떠올랐다.
아마 그때부터 모든 것을 짐작했을 것이다.
“예, 기억합니다.”
“그 약속만 지켜 주시면 됩니다.”
“그 약속은 꼭 지킬 겁니다. 그리고 저기······.”
나는 먹고 있던 밥상을 옆으로 치웠고.
내 눈빛을 본 리에 아가씨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차린 눈빛이다.
아직 신혼이라면 신혼이다.
나는 리에 아가씨를 끌어당겼고.
입고 있는 기모노를 벗겼다.
그리고 부부의 사랑이 펼쳐졌다.
“아하이앙……. 기모찌~”
오늘은 내 불안한 마음을 감추기 위해 아침부터 이러고 있다.
그리고 폭풍 같은 부부 관계가 끝났고.
리에 아가씨는 나보다 먼저 일어나 다시 기모노를 챙겨 입었다.
나는 리에 아가씨의 손을 꼭 잡았다.
“리에······.”
“예.”
“내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면······.”
“저는 당신의 꽃이 되겠어요.”
“당신을 내가 이렇게 보고 있는데도 이리 그립소.”
내 말에 리에 아가씨가 감격한 눈빛을 보였다.
‘표절이군.’
어느 시인의 멋진 시구를 이렇게 써먹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표절 잘못하면 누구처럼 큰일 나는데.
나도 모르게 해 버렸다.
* * *
국내 독립군 비밀 아지트.
“그런데 그 사람의 말을 믿어도 될까요?”
독립군 하나가 다른 남자에게 의구심 가득한 눈으로 말했다.
“강 동지는 임시정부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소.”
강 동지는 강철의 둘째 형인 강석을 뜻했다.
첫째 강수, 둘째 강석, 셋째 강산, 넷째 강철.
그러고 보니 그 이름들이 조선의 물과 돌 그리고 산과 쇠였다.
하여튼 그렇게 강철의 둘째 형인 강석은 언제부터인가 독립투사로 변해 있었다.
물론 자발적으로 독립운동하는 성격은 못 된다.
그저 동생인 강철이 시켜 하는 일이라 하는 거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강석은 변하고 있었다.
“그건 알지만······.”
“그 사람도 입장이 있을 것이오.”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알고 준비들 하시오. 그리고 사람은 상하게 하면 안 됩니다.”
“하지만 그자는 일본의 개입니다.”
“그래도 조선 동포요.”
“예?”
다른 사람들은 오덕수가 친일파라면 치를 떨고.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나는 사람임을 알고 있기에 이해되지 않았다.
“동지 여러분들은 내 지시대로 움직이시오.”
“예, 오 동지.”
* * *
나카무라 장인의 서재.
“부산을 거점으로 해서 인천 제물포항과 연계하고, 대마도까지 연결해서 삼각무역을 통한 교두보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 중심에 일본을 두고자 합니다.”
리에 아가씨를 친정으로 데려다주면서 장인을 뵙고 내 원대한 포부를 말했다.
물론 숨겨진 의도를 말씀드리지는 않았다.
“삼각무역?”
장인께서는 입이 쩍 벌어졌다.
“그래서 우선 대마도에는 어물전을 열 생각입니다.”
“자네, 진짜 목적이 뭔가?”
내가 사업 구상을 너무 크게 말한 것 같다.
“일본과 연계한 밀수 무역을 해 볼 생각입니다. 물론 나중에 그날 이후로 하게 될 것입니다.”
“그날 이후······.”
장인께서는 인상을 찡그리셨다.
우리가 말하는 그 날 이후는 조선이 독립하는 날이자, 일본이 패망하는 날이다.
“미리 대마도 사람들과 친분을 터야 할 것 같습니다.”
내 말에 장인께서 나를 물끄러미 보셨다.
“대마도는······.”
사실 대마도는 과거부터 일본과 조선 사이에서 중개무역을 통해 많은 이익을 챙긴 곳이다.
“옛날부터 대마도는 그리 살았습니다. 그러니 거부감이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우선 조선에서 수확한 쌀을 거기에 팔고, 대마도에서 잡은 고기들을 어창에 넣어 올 생각입니다. 물론 나중에는 일본에서 생산되는 공산품들을 숨겨 올참입니다.”
“일본이 망해도 공산품을 만들 수 있을까?”
“일본의 기술은 아시아 최고입니다. 조선은 50년 안에 일본을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자네의 사업 구상이 점점 커지는군. 그런 생각이면 왜 중국과는 연계할 생각을 하지 않는가?”
장인어른도 역시 사업가라면 사업가다.
“그 부분도 차차 구상해 보겠습니다.”
“어선 3척을 샀기 때문이지?”
“예, 그렇습니다.”
“자네는 하나를 시작하면 그것을 통해 더 크게 사업을 확장하는군.”
“성장하지 않으면 퇴보하게 됩니다.”
“자네가 알아서 하게.”
“조만간 어물전을 차리는 문제로 대마도에 다녀오겠습니다.”
“여행증은 내가 총독부에 말해서 구해놓겠네.”
“예, 장인어른.”
“그런데 오늘 왜 리에를 친정에 보냈나?”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장인어른께서 나를 보시며 물으셨다.
“장모님께서 보고 싶어 하셔서······.”
“무슨 일을 하든지 몸이 상하는 일 없게 하시게.”
“장인어른······.”
“나는 그저 안타까울 뿐이네, 내 사위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릇이 너무 크이. 으음······.”
대략은 짐작하시는 것이다.
‘죄송합니다.’
* * *
장인어른을 뵌 후.
나는 미곡상 업무를 끝낸 뒤.
급하지 않은 다른 업무들은 미루고 집으로 돌아와 안방에 혼자 누웠다.
‘허전하군······.’
리에 아가씨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이 순간이 내 미래를 위한 사전 포석이 곧 펼쳐질 상황이고.
위험하다면 위험한 상황이기에.
리에 아가씨를 이곳에 둘 수는 없지만.
허전하긴 허전하다.
‘올 때가 됐는데······.’
나는 지금 도둑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오덕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그들을 만난 것은 우연이었다.
하지만 그런 우연이 하나둘 겹치면.
어쩔 수 없는 필연이 되게 마련.
이런 일들은 사실 내 인생 계획에서는 없었지만.
이제는 대마도 때문이라도 내 계획에 들어와 버렸다.
‘둘째 형이······.’
그리고 점점 더 그들에게 물들고 있는 것 같다.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모르겠다.
만약 형이 그 길로 가고자 한다면.
나는 광복 후, 독립운동가의 친인척이라는 간판이자.
비빌 언덕이 하나 더 생기게 된다.
하지만 둘째 형에게는 한없이 위험한 일일지 모른다.
물론 나도 위험한 짓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제대로 한번 쏴야지.’
대마도를 위해서라도 쏴야 하고.
내일을 위해서라도 이래야 한다.
‘쏜다?’
이 역시 내가 미래의 기억이 있는 환생자이기 때문에 이런 단어를 사용할 것이다.
하여튼 쏘는 것 맞다.
지금까지는 둘째 형을 이용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쐈다.
하지만 오늘은 나를 위해 그리고 5,000만 후손들을 위해 대마도를 쏘는 것이다.
‘대마도를 모나코처럼 만들어볼까?’
나도 모르게 욕심이 과해지고 있다.
과한 욕심이 화를 부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튼 여러모로 독립자금을 지원하고 있기에.
조국이 광복을 맞이해도 나를 홀대하지는 못할 것이다.
‘숨은 애국자처럼······.’
나는 그렇게 보이기를 원하기에 그 일들을 꾸몄고.
대마도를 가지기 위해 오늘 일을 실행에 옮겼다.
‘올 때가 됐는데······.’
그리고 한 시간쯤 지난 후에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안방 문이 스르륵 열렸다.
강도들은 하나같이 복면을 썼는데.
복면강도 하나가 내 목에 칼을 댔다.
“금고 열어.”
“누, 누구냐?”
“죽기 싫으면 금고 열어!”
칼날이 서늘하다.
나도 모르게 두려움이 느껴졌다.
‘리얼하군.’
물론 시쳇말로 짜고 치는 고스톱인데도 아주 많이 떨린다.
그리고 만약 저들이 나와 한 약속과 다르게 나를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드는 순간이다.
“살, 살려 주십시오.”
두려움과 죽을 수 있다는 공포심이 나를 솔직한 본능대로 움직이게 만들었다.
“살고 싶으면 어서 금고 열어! 칼에는 눈이 없다.”
목숨이 위태롭게 보이는 순간이기에.
나는 군말 없이 금고 문을 열었다.
나는 이미 강도님들이 들고 가기 편하게 꽤 많은 자금을 작은 크기의 금화로 바꿔놓았다.
“일본 놈에게 개처럼 빌붙어서 엄청나게 모았군.”
이것이 결국 내가 타인들에게 보이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 위험한 짓을 꾸미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광복 후에도 승승장구하겠다는 내 나름대로 벌거벗은 욕망 때문에.
이런 짓을 감행한 것이다.
“······.”
하여튼 조선 사람들은 돈 많은 사람은 모두 친일파로 생각한다.
친일파가 아니면 성공할 수 없는 시대의 끝을 향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해방된 후에도 친일파의 후손들은 잘 먹고 잘산다.
이게 지랄 같은 현실이다.
하지만 이 지랄 같은 현실 속에서 땅은 영원하고.
돈의 힘은 엄청나다.
결국, 친일파들을 광복 후 살린 것은 돈의 힘이었다.
“이 돈은 조국 독립을 위해 쓸 거다. 그리 알아라. 묶어.”
“예.”
그리고 나는 묶였고, 강도님들은(?) 내 방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돈만 빼앗겨서는 안 돼.’
악질적인 일본 고등계 형사들은 이런 강도 사건을 다각적으로 조사한다.
이렇게 강도를 당해 돈을 빼앗겼다고 말했던 애국자들이 꽤 있었으니까.
그러니 어디 하나 부러지거나 칼에 허벅지라도 찔려야 한다.
‘고육지계.’
의심받지 않기 위해서라면 내가 못 할 짓은 없다.
“이녁들, 그냥 가면 나는 어쩌라고 이럽니까?”
“무슨 개소리를 하는 거야?”
나에 대해 아는 자가 있고 모르는 자가 있나 보다.
하여튼 복면강도 한 명이 놀란 눈빛으로 나를 봤다.
“나도 가서 할 말이 있어야 하지 않겠소? 허벅지에 칼침 한 방은 놓고 가소.”
내 몸까지 상해야 나를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악질 고등계 경찰보다 헌병대가 수월할지 모른다.
‘악질 경찰 새끼들, 그 망할 것들은······.’
없는 죄도 있는 것처럼 만들어 더러운 공을 쌓으려는 놈들이니까.
그러니 일본 헌병 놈들과도 친분을 어느 정도 쌓아놔야겠다.
그리고 놈들을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엄청난 것을 모을 도구로 그들을 써 볼 것이다.
이번에 내게는 그들과 안면을 틀 기회라면 기회일지도 모른다.
‘다 버리고 도망칠 테니까.’
내가 적절하게 일본 헌병 장교를 이용한다면.
일본인들이 가진 것을 헐값에 살 수 있다.
일본이 패망하면 그들의 마음은 조급할 수밖에 없으니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