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87
대한민국 절대 재벌! 487화
난징에 위치한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의 집무실.
“내몽골에 거주하는 한족들이 자발적으로 뭉쳐 세력을 형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등소평 주석은 보고하는 공산당 관리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다.
“자본이 축적되면 당 차원에서 움직일 과업이었는데 고마운 일이군요.”
“그렇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자치를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하하, 자치, 자치라!”
등소평 주석은 오늘처럼 기쁜 날이 없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눈치를 보느라 빼앗긴 내몽골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는데, 몽골 공화국의 국민이 된 한족들이 자치를 주장한다는 보고에 기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자발적으로 자치를 요구하고, 자치 정부를 구성할 수만 있다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도 뭐라고 할 수 없을 것이오. 안 그렇습니까? 펑더화이 총사령관님.”
“과연 그런 일이 가능하지 의문입니다. 힘으로 빼앗긴 고토는 힘으로 되찾아야 합니다.”
마치 펑더화이는 등소평 주석의 뒤에 서 있는 상왕처럼 굴었다.
-인민의 힘을 이용하시오.
등소평 주석은 모택동이 자신에게 해 줬던 말이 떠올랐다.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그래서 중공군의 장비를 현대 장비로 개편하고 있지 않습니까.”
“옳으신 선택입니다.”
중화인민공화국 내부에는 또 다른 세력과 계급이 만들어지고 있었고, 중화 인민군은 군벌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누구든 각각 야망이 존재하는 법이다. 그리고 펑더화이에게도 주석이 되려는 야망이 존재했지만 우선은 중화인민공화국을 재건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개혁파인 등소평 주석을 그 자리에 앉혀 놓고 있었다.
“그리고 참, 라디오 보급 사업은 어떻게 되고 있소? 당 차원의 교시를 전 인민에게 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인민 계몽 사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펑더화이 총사령관님의 교시도 전달되었으면 좋겠소.”
“최대한 빠르게 조치하고 있습니다.”
등소평 주석의 말에 펑더화이는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다.
‘숙청하더라도 경제부 당 비서는 시켜 줘야겠군.’
* * *
1961년 8월 5일, 청와대 기자회견장.
나는 새로운 담화문을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섰다. 내가 담화문을 발표할 때마다 아시아 국가들은 바짝 긴장한다. 이것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아시아에 미치는 역량이 막대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대통령으로 제왕적 대통령제에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개인적인 부분은 채움이 아니라 비움의 세월이 될 것이다. 또한 담화문의 포문을 이렇게 여는 것은 내가 계획했던 대통령은 당직을 보유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서다.
-채움에서 비움으로 나갈 수 있을까?
어젯밤에 강산 총리를 총리가 아닌 형님으로 만났었다.
-형님이 바라셨던 것 아니었습니까?
-네 어깨에 있는 무게를 덜었으면 해서 그랬다.
-예, 그렇습니다. 참으로 무겁습니다.
-이제 20년 남았지.
-그 20년을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20년 안에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을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초강대국으로 성장시킬 것이다. 그러고 나서 정치에서 물러날 것이다. 그러니 슬슬 준비해야 하고, 나 이후의 대한민국 정계를 깨끗하게 만들어야 한다.
‘내가 가는 길은 선례가 된다.’
이게 내 생각이다. 사실 역사적으로 대한민국은 첫 번째 시작부터 잘못됐다.
집권한 이승한이 친일파를 숙청하지 못했고, 미소 양국의 의지로 분단됐고, 골육상쟁이 일어났으며, 그 전쟁 이후 장기간 분단됐다. 그 때문에 대한민국은 오직 공산주의 타파를 슬로건으로 걸며 이승한 정권이 독재를 자행했고, 그 이후에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 박정이 정권이 들어서면서 다시 독재가 이어졌다. 그것으로 끝났으면 내가 기억하는 대한민국은 좀 더 밝아졌겠지만 그 이후로 전두환이 다시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고, 피어나려던 서울의 봄을 뭉개 버렸다. 그 이후 노태우의 민주화 선언과 3김의 분열로 다시 군사정권이 들어섰고, 그다음으로 민주정권이 정권을 잡았다.
우익과 좌익, 거짓 보수와 망상의 진보가 극도로 대립하면서 정치는 계속 썩어 갔다.
‘내 이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러니 내가 좋은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
‘채움에서 비움의 삶으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그리고 천천히 비워 가며 또 다른 것을 채워 나갈 것이다.
“제왕적 대통령제는 모든 권력이 밀집되어 있고, 그 권력에 의해 대통령이 여당을 움직이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의회정치가 그 힘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그것에 대해 통렬한 자기반성을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국민 여러분, 국민이 준 권력을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는 정부가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저는 그에 따라 제가 가지고 있던 자유당에 속해 있는 당직을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앞으로 대통령과 대통령의 행정부는 오직 국가 수호와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의회정치를 막는 그 어떤 행위도 하지 않을 것은 다짐하는 바입니다.”
내 담화문 발표가 끝나자 내외신 기자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모두 조용히 해 주십시오! 대통령 각하께 질문할 시간을 따로 드리겠습니다!”
이 기자회견의 사회자 격인 공보수석이 자중을 요청했다.
아직 발표할 것이 남아 있다.
“그와 함께 의회정치와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들의 모든 권리를 인정할 것이며 대통령과 행정부는 그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보장할 것입니다. 특히 출판, 결사, 집회의 자유는 완벽하게 보장될 것입니다. 정치 활동에 대한 자유도 보장될 것입니다. 그에 따라 암묵적으로 금지되어 왔던 공산당도 정치 정당의 하나로 인정할 것이며, 사회주의 정당의 창당도 국민들의 선택에 맡길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권력은 오직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에게서 나오고, 그 권력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대통령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
오늘 두 개의 폭탄선언을 했다.
짝짝짝!
박수가 터졌다.
제일 먼저 박수한 사람은 기자회견장 뒤쪽에서 내 내려놓음을 응원하는 강산 총리였다.
그리고 내외신 기자들도 박수하기 시작했다.
‘지지율이 또 상승하겠지.’
1차 임기까지 6년 6개월 정도가 남았다.
“지금부터 대통령 각하께 질문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공보수석의 말에 내외신 기자들이 손을 번쩍 들었다. 이런 담화문 기자회견장에서는 순서가 정해져 있기 마련이다.
“뉴욕타임지 기자께 먼저 질문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존슨 대통령은 암살당한 케네디와 다르게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과 우호적인 외교를 펼쳤고, 아시아를 거의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 일임했을 정도다. 그래서 한미 우호는 더욱 증진되었다.
“독립한 일본 정부가 가진 500억 달러의 부채를 3개월 연장 유예해 준 것은 영부인께서 일본계 한국인이기 때문입니까?”
미국 국적의 기자가 이런 질문을 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는 일본계 한국인이 존재한다. 또한 만주계 한국인도 존재하고, 중국계 한국인도 있으며, 꽤 많은 소수민족이 존재한다.
‘이제는 단일민족국가라고 할 수 없지.’
거대한 영토를 가졌으니 이렇게 된 것이다.
“일본은 신생 독립국입니다. 어떤 일이든 첫발을 떼는 일은 힘든 일입니다.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이제 겨우 독립했는데 너무 많은 부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령으로 3개월간의 유예를 결정한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 아닙니까?”
“국회의 승인을 받은 사항입니다.”
“다음은 동양일보…….”
“불법체류자를 보호해 주십시오!”
그때 내외신 기자들 속에서 기자처럼 보이지 않는 젊은 청년이 갑작스럽게 소리쳤다.
“불법체류자를 보호해 주십시오!”
그는 계속 똑같은 말을 외쳤고, 나의 시선은 그 청년에게 향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국가보위부 요원들이 그 청년에게 다가갔다.
“멈추세요, 멈추세요!”
나는 국가보위부 요원들을 저지시켰다.
“불법체류자를 보호해 주십시오. 그들이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강체 출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시켜 주십시오!”
청년이 소리쳤다.
‘어투를 보니…….’
일본에서 온 유학생으로 생각이 된다.
“계속 말씀해 보십시오.”
“불법이지만 일본에서는 대한해협을 넘어 밀항하는 불법체류자가 상당합니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대한해협을 넘습니다. 원천적으로는 그들에게 잘못이 있지만 꿈을 가지고,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가족을 만나려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으로 오고 있습니다. 그들과 그 가족의 강체 출국을 금지해 주십시오.”
“학생께서는 불법을 인정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말이 안 됩니다. 하지만 가족과 떨어지는 마음이 아프기 때문에 이러는 것도 이해합니다. 대통령행정명령을 발동할 수도 있지만 의회를 통해 진행되고, 정확한 절차대로 진행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노동자의 수가 부족합니다! 대대적인 이민 제도를 확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회견장이 토론장으로 변해 버렸다.
‘인내심을 보여야겠지.’
여기서 화내서는 안 된다.
“이민 제도의 개선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학생께서 잊으신 것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이민국은 불법체류자를 색출하고, 강제 추방을 강행하지만 그 불법체류자의 자녀들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국민과 똑같은 대우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부모를 빼앗지 말아 주십시오.”
“국회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제안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여전히 국민의 수가 부족하다. 현재 1억의 인구가 그리고 68%가 한민족이 아닌 소수민족이다. 아니, 한민족이 소수민족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됐습니까?”
“무례하게 행동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일본 유학생 청년이 내게 머리를 숙였다.
“개인적으로 그 마음은 이해합니다.”
꽤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다.
“이것으로 대통령 각하의 담화문 발표를 끝내겠습니다.”
* * *
일본 총리대신 집무실.
신생 독립국 일본은 여전히 내각책임제를 유지했고, 흡수통일에서 독립으로 노선을 바꾼 아베 총리대신이 또다시 총리대신으로 임명되어 정치 활동을 이어 가고 있었다. 이것은 어떤 측면에서는 강철이 알고 있는 대한민국과 똑같은 역사를 반복하는 꼴이었다.
“3개월 간 유예해 줬습니다.”
“다행입니다.”
“앞으로 아시아구제금융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십시오.”
“그런데 물가 상승률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경제 관련 관리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독립은 항상 이렇게 어려운 법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대한해협을 넘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으로 밀항하는 경우가 상상이상으로 늘어났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그 부분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요구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해안 경계를 강화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아베 총리대신은 500억 달러의 외채를 떠올리며 인상을 찡그렸다.
‘3개월의 시간을 주면서 숨통을 쥐고 흔드는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