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e as a prison guard in the game RAW novel - Chapter (178)
178화 전쟁 준비 (2)
오베르크 제국이 있던 땅에 도착하자, 높게 지어지는 건물들이 보였다.
빠르게 올라가는 건물들.
마법사들의 도움을 받아 지어지는 건물들은 앞으로 결사대 주둔지로 사용될 곳들이었다.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니 오베르크 제국의 성이 있던 곳이 나타났다.
이전에 로드웰과 혈전을 벌였던 곳.
반폐허로 변했던 성이 원래대로 복구되어 있었다. 그 앞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마렉 카지노.
원래는 다크니스 세븐의 일원이었으나, 흑화하지 않도록 딸을 구하게 되면서 내 옆에 남은 자.
그의 옆에는 포션을 만들어 주는 소피아가 서 있었다.
“이 성 지하에 포션 제조 공장을 만들어서 대량 생산 하면 될 것 같은데요?”
“포션 연구를 진행할 공간도 마련해 놨으니, 필요한 것들 있으면 전부 말해 주세요. 구해다가 채워 놓을 테니까.”
“항상 고마워요.”
서로 눈이 마주친 둘이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오랜 시간 붙어 있어서 그런가. 분위기가 좋아 보였다.
“흠.”
가볍게 헛기침을 하며 내가 왔다는 걸 알리자, 마렉 카지노가 입꼬리를 활짝 올리며 손을 들어 올렸다.
“왔어?”
“잘 지내셨습니까.”
“그럼.”
옆에 있던 소피아도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오랜만이에요.”
“만들어 주신 포션 덕분에 목숨 여러 번 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레딘 님의 지원이 아니었다면 만들지도 못 했을 텐데요. 제 남편의 연구를 이어 갈 수 있게 해 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죠.”
“포션 연구는 잘돼 가십니까?”
“예. 단순한 치료 포션 말고도 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려 주는 포션들도 만들고 있어요. 이번에 신성 제국이 합류하면 신성력을 이용해서도 연구해 보려고 하고 있구요.”
신성력을 이용한 포션이라.
어떻게 구현될지 모르겠지만.
마신교와의 전쟁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들과의 전쟁에 있어서 신성력은 큰 힘이 되니까.
“전 엘리랑 있을 테니까, 이야기 나누고 오세요. 식사 준비해 놓을게요.”
소피아가 한쪽으로 사라지고 나서 마렉 카지노와 함께 성안으로 들어갔다.
“이 성은 결사대 간부들이 사용할 수 있게 편의성을 많이 배려했어. 정확히 구역을 여섯 개로 나눠서 각 왕국이 하나씩 쓸 수 있지.”
“언제쯤 다 지어지는 겁니까?”
“당장 들어와도 상관은 없는데. 완벽하게 마무리 되는 건, 이 주 정도 더 걸릴 거야.”
“각 왕국에서 곧 물자들을 싣고 이곳으로 올 겁니다. 그들까지 작업에 이용하면 일주일 안에 가능할 겁니다.”
“벌써 온대?”
“선발대로 일부 인원들이 오고, 그 뒤에 차근차근 추가 인원들이 들어오기로 했습니다.”
여섯 왕국이 모인 회의.
그곳에서 결사대에 대한 안건들이 빠르게 통과되었단 이야기를 들었다.
각 왕국에선 진짜 유망주들을 전부 파견하고, 그들을 가르칠 뛰어난 실력자들을 동행시키기로 했다.
애드리안 왕국에선 검후.
레샤 왕국에선 적탑주.
카빈 왕국에선 용병왕의 오른팔.
검과 마법 그리고 임기응변.
이 모든 것을 빠르게 익히면서 버닝헬의 케르베로스 훈련을 이용해 실전력을 빠르게 키워 올릴 예정이다.
“근데 이렇게 하는 게 의미가 있는 거 맞아? 마신교가 갑자기 내일이라도 나타나면……”
“그렇진 않을 겁니다.”
지금까지 처리했던 사도들의 기억을 종합해 봤을 때.
그들이 꾸미는 계획이 내가 알고 있던 흐름보다 빨라진 건 맞지만, 단기간에 끝날 일은 아니었다.
신마인 프로젝트.
그리고 마계의 문.
게임에선 5년이나 걸렸던 계획이었다.
“적어도 1년, 빨라야 2년일 겁니다.”
마신교를 대비할 시간은 충분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생각보다 길진 않네.”
“열심히 준비해야죠.”
단순히 각 왕국의 유망주들만 데려올 게 아니었다.
버닝헬 업데이트 이후.
대륙이 마신교의 손에 넘어간 상황에서 활약하는 이들이 있었다.
용사들부터 시작해서 은거 기인들.
그들을 전부 결사대에 끌어모아서 전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제가 얘기했던 이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꼭 찾아야 한다는 사람들? 현재 사람들을 풀어서 파악 중이야.”
“몇 명이나 찾았습니까?”
“2명. 네가 가장 먼저 찾아야 한다고 했던 사람은 아직 못 찾았어.”
“그 사람부터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볼게.”
고개를 끄덕이며 성에 있는 발코니로 향했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주둔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여러 개의 훈련 공간부터 숙소.
식당부터 시작해서 대장간 등등.
다양한 편의 시설들까지.
“이곳 이름은 뭐로 할 거냐?”
마렉의 물음에 어깨를 으쓱였다.
그런 것까지 생각해 보진 않았지만.
“자유도시 베른.”
“베른 대륙의 중심, 베른. 막 지은 것 같지만 나쁘진 않네.”
* * *
따로 마련된 숙소에서 며칠 시간을 보내며, 여섯 왕국에서 도착한 이들과 만남을 가졌다.
“오랜만이구나.”
“오랜만입니다, 검후님.”
검후가 내 얼굴을 위아래로 흘겨보더니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신성 제국에서 봤을 때와는 차원이 다르게 성장했구나?”
“기연을 얻었습니다.”
“그걸 잘 받아먹는 것도 실력이지. 아쉽네. 내 제자로 받아다가 열심히 굴려 보려고 했는데…….”
“처음 만났을 때 알려 주신 깨달음 덕분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됐다.”
검후와 함께 성을 걸으며 애드리안 왕국이 쓸 수 있는 구역들을 설명해 주었다.
또한, 내가 그리고 있는 그림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앞으로 많이 바빠지겠네.”
“잘 부탁드립니다.”
“어차피 모든 이들을 데리고 갈 순 없고. 잘 따라오는 이들이 있으면 그 녀석들을 중심으로 잘 키워 봐야지.”
마렉이 데려올 인원 중에는 검에 재능이 있는 녀석들도 있었다.
그들이 검후의 가르침을 받는다면.
훨씬 더 강한 상태로 마족과 상대할 수 있을 터.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 주십시오. 이곳의 관리자인 마렉에게 얘기하면 다 들어줄 겁니다.”
“넌 뭐 하고.”
“전 대륙을 돌아다니면서 마신교의 흔적을 최대한 찾아보려고 합니다.”
검후와 헤어지고 밖으로 나가자, 케르베로스 단장인 데이론과 특임단 시절 부단장이였던 리에나가 보였다.
“단장님. 부단장님.”
“레딘.”
가볍게 악수를 나눴다.
“잘 지냈어?”
“예.”
둘과 함께 성 주위를 걸으면서 지금껏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다시 헤어지고 나서 레샤 왕국에서 만났던 이자벨, 신성 제국에서 파견 나온 성기사 마누엘 등과 인사를 나눴다.
마지막으로 만난 이는 파비안.
라비노 왕국의 2왕자이자.
뱀파이어의 힘을 가진 녀석.
둘이 힘을 합쳐 로드웰을 처리하고, 오베르크 제국에서 헤어졌으니. 꽤 오랜만에 보는 거였다.
“오랜만이다.”
“부단장님 덕분에 아버지의 복수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네.”
“그리고 제 능력을 이용해 대륙을 돌아다니면서 마신교에 대한 흔적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혈박쥐를 이용한 초음파 지도를 만드는 능력.
그러나 그 능력으로도 마신교의 본단을 찾긴 힘들 거다.
애초에 마신교의 본단은 내부에서 열어 주지 않는 이상 들어갈 수가 없었다.
“마신교 말고 다른 녀석들을 좀 찾아 줘.”
“어떤?”
“땅속 어딘가에서 살고 있는 드워프.”
“드워프들이 아직도 살아 있습니까?”
“레드 드래곤의 레어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있을 거야. 그쪽을 수색해서 드워프들과 접촉해 봐.”
“무구를 만드는 것 때문입니까?”
“어.”
드워프들이 만든 특별한 무구들.
그건 마신교와 전쟁에서 큰 도움이 될 거다.
“알겠습니다.”
“뱀파이어의 힘은 이제 어느 정도까지 다룰 수 있게 됐어?”
“아직 절반 정도밖에 다루지 못합니다. 나머지 절반도 완벽하게 익히기 위해서 이곳에 왔습니다.”
강자들이 모여들 테니.
분명 큰 도움이 될 거다.
“좋네.”
파비안과 헤어진 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겼다.
결사대원들이 슬슬 모여드는 것을 보니, 주둔지도 잘 돌아갈 것 같고. 이젠 히든 피스를 본격적으로 찾으러 다닐 시간이다.
요 며칠 동안 휴식하면서 정리해 둔 히든 피스들.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파라이크 신전.
강한 신성력을 접할 때, 부모님의 영혼이 나타나 꼭 가 보라고 알려 주었던 곳.
그나마 여유를 낼 수 있는 지금 가는 게 최선책이었다.
신의 대리자도 있다고 했으니까.
마신교를 상대할 방법이나 조언 같은 것을 구할 수도 있을 터.
“가 볼까.”
* * *
파라이크 신전.
지도에선 표시되었지만, 게임에선 공개되지 않은 지역이었다. 그 누구도 가 보지 못한 곳.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여러 NPC를 통해서 파라이크 신전에 대한 힌트는 얻었지만, 맵이 열리지 않아서 들어가 본 적이 없었다.
신전이 있는 위치는 무너진 천공의 섬.
지상이 아닌 하늘 위에 있었다.
그냥 하늘 위로 날아간다고 찾을 수 있는 건 아니고, 특정한 곳에 만들어진 길을 이용해서만 올라갈 수 있었다.
-가장 높은 산 아래.
-신을 찬양하는 두 개의 조각 사이.
-신께 향하는 길이 있으니.
베른 대륙에서 가장 높은 산은 북쪽 끝에 있는 피어스 산맥이었다.
구름 사이에 산봉우리가 가려져 있는 산.
그림자 드래곤을 이용해 피어스 산맥에서도 가장 높은 산봉우리로 향했다.
혹시 되나 싶어서 구름 위로 올라가려 했으나, 무언가의 힘에 막혀서 그림자 드래곤이 역소환됐다.
휘이이잉!
그대로 바닥을 향해 떨어지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신을 찬양하는 두 개의 조각.”
요정의 날개를 이용해 공중에 멈춰 선 상태로 밑을 둘러보며 조각이라 할 만한 것들을 찾았다.
혹시 지형을 말하는 건가 싶어서.
몸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전체적인 지형을 눈에 담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각이라 할 만한 것은 찾지 못했다.
그림자 분신들을 소환해서 사방에 뿌렸다.
그들에게 조각이라 할 만한 것들을 찾으라고 지시를 내린 뒤, 가장 높은 산봉우리가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애초에 발을 댈 수가 없었다.
뭔가 투명한 막에 가로막혀 몸이 미끄러지듯 산봉우리 밑으로 내려갔다.
그렇게 쭈욱 내려가니.
산의 가장 밑에 떨어졌다.
“이 근처에 길이 있다는 건데…….”
그림자 분신들이 확인한 것들을 하나씩 확인해 봐도 조각이라 할 만한 것들이 보이지 않았다.
뭘까.
어떻게 해야 찾을 수 있는 걸까.
“……신성력?”
부모님을 만났을 때 강한 신성력이 필요했고, 파라이크 대신전은 신의 대리인이 있는 곳이었다.
아공간 주머니에 챙기고 다니던 성수의 개수를 확인했다.
많이 챙겼던 성수도 이젠 다섯 개밖에 남지 않았다.
그걸 전부 꺼내 바닥에 던졌다.
성수에 담긴 신성력을 이용해 심판의 검을 사용했다. 신성력으로 이루어진 하얀 검이 손에 나타났다.
그와 함께 주변에 변화가 일어났다.
두두두두!
그그그그그그!
땅이 떨리기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하얀빛이 번쩍였다.
다시 한번 요정의 날개를 이용해 하늘 위로 올라갔다.
그러자 이전엔 보이지 않았던 조각이라 할 만한 게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산봉우리에 나타난 두 개의 조각상.
그 사이에 문이 그려져 있었다.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