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ing the Game as a Barbarian RAW - chapter (340)
340화 스노우볼 (4)
미궁의 제7계층, 암흑대륙.
그 일부임을 가리키는 검은 안개가 자욱하게 낀 깊은 산지에는 현재 다섯 명의 탐험가가 야영 준비를 하고 있었다.
“파멸 할배, 차단 마법진까지 얼마나 걸려?”
“10분쯤 걸릴 것이네.”
“아직도? 에휴, 이래서 신관이 있어야 하는 건데.”
금발 남성의 투정에 마법진을 그리던 노인의 얼굴에 미세한 표정 변화가 생겼다.
크게 티는 나지 않았으나, 그것은 불쾌함이었다.
“그렇게 불만이면 남은 한 자리에 신관을 넣으면 되는 거 아니겠나.”
노인의 말에 금발 남성이 피식 웃었다.
“할배, 신관이 우리 팀에 오겠어?”
“카루이의 사제들도 있지 않은가.”
“반쪽짜리 힐러는 이쪽에서 사양인지라.”
그리 중얼거린 금발 남성이 노인에게서 시선을 떼고서 안갯속을 응시했다.
새까만 안개가 앞을 가리고 있었으나, 사내의 눈에는 그 사이를 지나쳐 이쪽을 향하는 몬스터의 형체가 보였다.
5등급 야수종 다이빌울프.
원래는 무리 생활을 하는 개체지만, 서열 싸움에 밀려 무리에서 낙오됐는지 혼자였다. 이내 금발 사내가 특유의 가벼운 말투로 한 여인을 바라봤다.
“냐옹아, 저건 네가 처리해라.”
“날 그런 식으로 부르지 말라 했을 텐데?”
“예민하긴, 그래서 대답은?”
사내의 물음에 붉은 머리의 수인 여성, 미샤 칼스타인은 말없이 검을 들고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컹컹……!”
안개 속에서 괴물이 나타난 즉시 검을 움직였다.
단 2격이면 충분했다.
푹!
왼손에 쥐어진 검이 괴물의 가죽을 꿰뚫은 순간, 냉기가 휘몰아치며 관통상을 입은 괴물의 몸이 꽝꽝 얼어붙었고.
콰앙-!
오른손으로 쥔 검이 빙결 상태의 괴물을 산산조각 냈다.
“오, 이제 5등급은 원콤이 나오네?”
“…….”
미샤는 대꾸도 하지 않으며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그러자 금발 남성이 억울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야, 근데 넌 왜 나한테만 그렇게 쌀쌀맞은 거냐?”
“몰라서 물어……?”
“그럼 알겠냐? 데리고 다니면서 정수도 먹여줘, 실력도 키워줘, 거기다 낭군님 살릴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줘. 너는 대체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아—”
“그만.”
“말투만 봐도 그래. 냥냥거릴 때가 귀여웠는—”
“그만하라고.”
이내 미샤가 차가운 눈길로 쏘아보자, 금발 사내가 어깨를 으쓱하며 모닥불 앞에 앉았다.
“아, 낭군님 얘기는 금지였지? 미안.”
진심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사과를 뱉은 금발 남성은 아무렇지 않은 듯 다른 동료들과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미샤는 조용히 들끓는 감정을 갈무리했다.
‘…이백호.’
앞에 자리한 금발 남성의 이름이었다.
왕가에서 유일하게 경계를 하는 ‘개인’이자, 노아르크에서도 매번 한 수 접고 들어가는 실력자.
타닥, 타닥.
불규칙적으로 튀기는 불똥을 바라보며 미샤는 그와의 첫만남을 회상했다.
***
그것은 악마가 내민 손길과도 같았다.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라는 점에서 특히나 더.
“비요른 얀델을 되살릴 방법이 있다고 하면 어떻게 할래?”
그날 이백호는 말했다.
9층에 가면 ‘소생의 돌’이란 게 있다고.
그것만 있으면 잃어버린 사람을 되찾을 수 있다고.
물론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 선의는 아니었다.
“대신 네가 해줘야 할 일이 있어.”
이백호가 제시한 조건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 비요른 얀델이 악령이라고 증언해.”
“…뭐?”
“거의 연인 사이였다며? 네가 하는 말이면 그냥 헛소문처럼은 안 들릴걸.”
도무지 의도를 알 수가 없는 첫 번째 조건.
“웃기지 마랑! 그랬다간 비요른이 살아 돌아와도 있을 곳이 없어지는데, 내가 그런 짓을—!”
“그래서, 안 할 거야?”
이백호는 히죽거리며 말을 끊었다.
미샤는 당장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 기분에 사로잡히면서도 입술을 짓누르며 참았다.
간단한 이유였다.
여기서 한마디만 더하면 그가 제안을 물리고 떠날 듯한 직감이 들었다.
“옳지.”
그런 미샤의 인내를 흐뭇하게 보던 이백호는 한층 너그러워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자, 당황스러웠을 건 아는데, 내가 그냥 생각 없이 한 제안은 아니야. 일단 내가 세운 계획이 제대로만 되면 왕가를 아예 조져버릴 수 있거든?”
“…왕가를?”
“아무래도 심연의 문을 넘으려면 왕가부터 해결을 해야 할 거 같더라고. 비요른 얀델이 악령인 걸 밝히는 게 그 시작이고.”
미친놈.
그 말이 목끝까지 차올랐으나 미샤는 참아냈다.
“아무튼,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왕가가 사라지고 나면 걔가 악령이든 말든 살아가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거지.”
“…그 계획이 실패하면?”
“그땐 내가 책임지고 성벽 밖으로 도망치게 해줄게. 얘기 들어보니까 생각보다 살 만한 곳 같던데? 뭐, 그것도 싫으면 새로운 신분을 만들고 도시 외각에서 몰래 둘이서 살아가도 되고.”
“…….”
“제법 괜찮은 이야기지 않아?”
괜찮은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저 말이 사실이라면 그녀에게 선택권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죽은 것보다는 산 것이 낫다.
그리고 비요른이 없는 세상은 그녀에게 있어 죽은 것과 같다.
다만 미샤는 곧장 승낙할 만큼 미련하지 않았다.
“…두 번째 조건을 말해.”
“아, 그거? 간단해. 네가 나를 좀 도와줘야겠어.”
“……?”
“안 그래도 쌍수 빙결 검사가 하나 필요했거든.”
태연하게 내뱉는 음성의 미샤는 움찔했다.
분명 웃고 있는 표정인데, 그 눈빛은 마치 자신을 사람이 아니라 물건으로 대하는 것 같았다.
“…왜 하필 나였지?”
미샤는 알 수 없는 위압감을 느끼며 힘겹게 말을 뱉었다.
이 남자의 숨겨진 속내가 궁금했다.
하지만…….
“그냥 변덕.”
돌아온 대답은 기대했던 것과 달랐다.
“…변덕?”
“어, 사실 꼭 너일 필요는 없거든. 네가 없다고 비요른 얀델이 악령이라고 소문을 못 내는 것도 아닌 데다가, 소생의 돌까지 구해 줘야 하니까 괜히 귀찮은 일만 늘고…….”
마치 귀찮은 짐을 대하는 듯한 목소리.
이에 발끝에서부터 모멸감이 끓어오르던 차였다.
“아, 그래도 장점이 하나 있기는 하다.”
이백호가 씨익 웃으며 미샤를 응시했다.
“너한텐 배신 못 할 이유가 있잖아?”
그가 이곳을 찾은 이유였다.
***
다시 신원 증명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은 그 물음에 정신이 나갈 듯했지만, 에르웬의 의심병을 해소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대로 말하면 됐으니까.
파루네섬에서 발동된 기록의 파편석.
그렇게 도착한 20년 전 도시.
원래 시간대로 돌아오기 위해 그곳에서 하였던 6개월간의 발버둥.
참고로 악령 얘기는 철저하게 배제했다.
[누가 뭐래도, 나한텐 아저씨가 비요른 얀델이야.]처음으로 나에게 그런 말을 해준 사람에게 거짓을 말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으나, 어쩔 수 없었다.
이게 서로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니까.
[자네가 앞으로 정체를 감추고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능력일세.]나에겐 아우릴 가비스가 준 ‘선물’이 있다.
이게 제대로 작동을 한다면, 내가 ‘악령’이 아니란 것을 증명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만약에 ‘검증’이 에르웬을 향한다면?
그래서 내가 했던 악령 고백이 만천하에 들통나 버린다면?
‘일이 아주 골치 아파지겠지.’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따라서 그런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서 주의하는 편이 백번이고 옳다.
‘근데 아우릴 가비스, 그 늙은이는 설마 이 상황을 염두에 두고 그런 선물을 해준 건가……?’
미래로 돌아오자마자 들은 소식이 이것이었던 만큼 그런 의혹도 생기지만, 이 역시 현재로서는 그 무엇도 단정할 수 없다.
“음… 그럼 아저씨는 악령이 아니란 거네요?”
실체가 어느 쪽이든 관심 없다는 말이 사실인지, 에르웬은 악령 문제에 대해 깊게 캐묻지 않았다.
다만, 의외의 부분에서 집요하게 확인을 해올 뿐.
“저기, 그럼요…….”
“응?”
“아저씨는 아멜리아 레인웨일즈, 그 여자랑 반년 동안 같이 지낸 거예요……?”
“그, 그렇지?”
“막 자기를 구해준 아저씨한테 반해서 동료가 되겠다고도 했고요?”
“반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 단순히 은혜를—”
“은혜 때문이면 이제 그냥 버려도 되겠네요?”
“…어?”
버려? 아멜리아를?
갑자기 왜 얘기가 그렇게 되지?
이전과 달리 에르웬과의 대화는 따라가는 것이 조금 벅찼다.
그래서 조심스레 할 말을 고르던 찰나.
에르웬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무리 사정이 있어도 결국 노아르크 출신 약탈자잖아요? 그런 여자를 믿을 수 있어요?”
“하지만 아멜리아는 굉장히 유용한 인재…….”
나는 말꼬리를 흐리며 입을 다물었다.
어째선지 에르웬이 의미심장한 눈으로 웃고 있던 것이다.
“후후, 아저씨 귀엽다…….”
바바리안의 몸에 들어오고서 아마 처음으로 들은 게 아닐까 하는 칭찬.
빤히 바라보자 그제야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에르웬이 부끄럽다는 듯 손으로 입을 가렸다.
그러나 이 말은 꼭 하고 싶었을까?
“아저씨, 그 여자는 신경 쓰지 마요. 내가 있잖아. 저 엄청 강해졌거든요. 그런 여자 한 명 없어도 아무 상관 없을 정도로. 돈도 잘 벌고, 제 말 한마디로 부릴 수 있는 부하들도 생겼어요.”
“어, 그러냐…….”
“네. 물론 아저씨 생각은 알아요. 갑자기 그러한 상황에 처했으니 의지할 곳이 필요했겠죠.”
마치 내가 여자 없이는 지내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만 같은 말투.
이게 내가 예민한 건지 아닌지 고민하던 차였다.
“어쩌면 그곳에서 그 여자는 꽤 믿음직스러웠을 수도 있어요. 저, 저랑 처음 만난 그때처럼요…….”
에르웬은 기억 왜곡이 있었을 게 분명한 말을 뱉더니, 내 손을 꼭 마주잡았다.
“하지만 걱정 마요. 이제 내가 있으니까.”
그리 말해 봤자 솔직히 얼떨떨하기만 했다.
가까운 사이였던 건 맞지만, 나랑 얘가 이 정도 관계였던가? 2년 6개월 만에 만나서도 서슴없이 이런 말을 할 정도로?
“앞으로는 내가 아저씨를 지켜줄게요. 그래, 그러니까아…….”
“그러니까……?”
왠지 불길한 기분에 그렇게 되묻자, 에르웬이 싱긋 웃었다.
“다음에 만나면 꼭 죽여 버려요.”
“누구, 를……?”
“레인웨일즈, 그 여자요!”
***
이제 좀 알 거 같다.
어째서 아멜리아가 그런 말을 했는지.
[얀델, 그 여자는 네가 알던 그때의 그 요정이 아니다.]20세의 순수한 요정은 더 이상 없었다.
어딘가 머리에 나사가 빠진 듯 극단주의 성향을 갖춘 요정만이 있을 뿐.
‘여기서 끌려다니면 끝장이야.’
나는 본능적으로 이대로 하하호호 웃으면 답이 없음을 깨달았다.
그렇기에…….
“베헬—라아아아아아아아!!!!”
일단 소리부터 질렀다.
이러면 뭐든 할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이 들거든.
다만 에르웬은 그동안 무슨 일을 겪었는지 몰라도, 갑작스런 함성에도 눈 하나 끄떡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기쁜 듯 박수를 쳤다.
“와! 아저씨다!”
…거, 기운 빠지게.
나는 에르웬의 반응을 애써 무시하며 강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에르웬, 아멜리아는 죽이지 않는다.”
“네? 왜요?”
역시나 에르웬은 만만치 않았다.
“비밀이란 건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잖아요? 기록의 파편석이니 뭐니 하는 것도 그렇고. 일단 당장은 아저씨가 살아 있는 걸 숨겨야 할 거 같은데, 그 여자를 살려둘 이유가—”
“그만.”
내가 말을 끊자 에르웬이 고개를 갸웃했다.
정말 내가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
“아멜리아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너는 다시 그런 말 하지 마라. 알겠나?”
다시 한번 강하게 말한 뒤, 에르웬이 대답할 때까지 빤히 쳐다보았다.
그러자 에르웬은 어딘가 당황한 눈치로 여기저기 쳐다보더니, 이내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알았어요. 그럴게요.”
후, 이걸 보면 어떻게든 통제가 될 거 같기도 한데.
아멜리아 문제를 일단락시킨 나는 에르웬과 몇 가지를 상의한 뒤, 비밀 통로를 타고 지상으로 향했다.
그리고…….
“걱정 마요. 아무도 아저씨를 못 볼 테니까.”
지상에 나온 후로는 어둠의 정령을 이용해 모습을 감춘 채 여관까지 이동했다. 밤중이라 거리엔 사람도 없었고, 은신을 감지할 실력자는 더더욱 없었다.
“좁지만, 오늘은 여기서 묵어 주세요. 내일까지는 제가 어떻게든 더 좋은 곳으로 구해 올게요…….”
“더 좋은 곳……?”
여기만 해도 방 네 칸이 달린 꼭대기 층인데……?
싸고 맛있단 이유로 천 스톤짜리 식사를 하러 한 시간 거리를 왕복했던 에르웬의 말이라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지만, 이게 시간의 흐름이라는 거겠지.
얼른 적응하는 편이 옳—
“자, 그럼 얼른 들어가요!”
“…너도?”
“그럼요? 제 돈으로 잡은 방인데?”
어, 그것도 그러네.
뭐라 할 말이 없어서 어버버거리는 사이에 에르웬이 나를 방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아저씨, 이거 기억해요?”
에르웬이 냅다 아공간에서 술병을 꺼냈다.
마치 새로운 시험에 빠진 기분이었다.
‘기억하냐니…….’
…아, 기억났다.
“우리가 처음 마셨던 귀환주군.”
다행히 정답이었는지, 에르웬이 ‘역시 기억하실 줄 알았어요!’라고 기뻐하며 후후 웃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알고 싶지 않은 정보를 들었다.
“굉장히 낭만적이지 않아요?”
“낭만적이라니……?”
“이 술 말이에요. 나중에 죽여야 할 연놈들을 전부 죽이고 나면 그때 혼자 마시려고 보관하고 있던 거거든요. 헤에, 근데 이걸 아저씨랑 마시게 되는 날이 오다니…….”
얘한테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얘가 이 지경이면 다른 동료들도 조금 상태가 걱정되는데…….
“좋아, 한 잔 하지.”
술 먹고 정신 똑바로 차리는 것은 주특기였기에, 에르웬의 대작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얼마나 흘렀을까.
‘술은 여전히 잘 못 마시네.’
에르웬은 얼마 못 가 술에 취해 침대로 향해 몸을 뉘었다. 무방비하게 쓰러진 모습을 보니, 다른 곳에서 이러고 다니지 않을까 걱정이 되지만…….
‘아니, 내가 무슨 걱정을 해.’
나는 피식 웃으며 창가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왜 남편들이 결혼만 하면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갈구하게 되는지 알 거 같은 시간이었다.
‘평화롭네……’
달빛이 내려앉은 창가.
그 앞에 앉아 정적을 즐기기도 잠시, 나는 본격적으로 사고를 활성화시켰다.
에르웬과의 취중 대화를 통해 들은 정보의 양이 상당했기에 조금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레이븐은 제3 마도병단.
곰아저씨는 생계를 위해서 클랜 입단.
미샤에 대해서는 아예 모른댔고.
아이나르는…….
‘잘만 풀리면 다시 데려오기 가장 쉬울 거 같고.’
나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내저었다.
사실 뿔뿔이 흩어진 동료를 다시 모으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난관이 있던 탓이다.
퀘스트도 보면 다 순서가 있지 않은가.
‘내가 악령이란 소문이 돌고 몇 달 뒤에 왕가에서 이를 인정했다고 했지…….’
우선 이것부터 수습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