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ing the Game as a Barbarian RAW - chapter (491)
491화 선전포고 (2)
명예의 돌.
황도 카르논 영웅 광장 중심부에 자리한 초대형 사이즈의 비석.
최초의 차원 광장이 만들어졌을 때 함께 제작이 되었다고 알려진 이 비석에는 그 오랜 세월 동안 나타나고 사라져 간 영웅들의 위업이 빼곡하게 기록되어 있다.
‘마지막이 600년 전이랬나……?’
참고로 이 위업들은 사람이 적어 놓은 게 아니다.
잊혀진 고대 마법으로 제작된 기념비는 미궁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며 미궁 내에서 기록할 만한 위업이 달성되었을 때 스스로 빈자리에 기록을 새긴다.
‘……라는 게 설정이었지.’
조금 얼떨떨하다.
사실 명예의 돌은 게임 속에선 그냥 흔하디흔한 장식물이었다. 그야 10년간 플레이하면서 작동이 된 적 없으니까.
세계관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라고만 여겼다.
그런데…….
‘이게 진짜 작동하는 장치였을 줄이야.’
기사들의 극진한 호위를 받으며 광장에 도착한 나는 멍하니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기사들에 의해 통제가 된 광장 외곽엔 구경하러 온 인파로 가득했다. 황도 카르논의 시민들답게 귀족도 많았고, 대부분 멀끔한 차림이었다.
“비요른 얀델! 비요른 얀델 남작이다……!”
“와아아아아아아아-!”
마치 철창 속 원숭이라도 된 듯한 기분.
다만, 나는 애써 내색하지 않고 조용히 비석을 올려다보았다.
가장 맨 위에 적혀 있는 기록은 이것이었다.
역사책에 의하면, 저 순간을 기점으로 2층으로 향하는 네 개의 포탈이 미궁에 생겨났다고 한다.
그다음에도 비슷한 느낌이었고.
[수인족의 용맹한 전사 에몬 뮬마린과 그의 동료들이 해룡을 처치하고 새로운 섬을 발견했다.]한 탐험가가 최초로 보스 몹을 잡았을 때,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섬이 새로이 나타났다.
[위대한 항해사 오르델 피크마와 그의 동료들이 대해의 모든 마물을 무찌르고 숨겨진 지역을 개방했다.]누군가 6층을 완벽하게 공략했을 때, 7층으로 가는 두 개의 길목이 나타났으며.
[인간 탐험가 루드엘 리메닌과 그의 동료들이 심연에 도달하며 모든 군주의 영혼이 깨어났다.]계층군주가 소환되기 시작한 것도 10층에 처음 도달한 자가 나온 다음부터였고, 계층군주를 처치한 이후에는 해당 층에서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철의 영웅 저거너트.
이 사람이 최초로 계층군주를 잡은 사람이랬지?
아무튼, 중요한 건 이런 게 아니다.
게이머인 내 입장에서 봤을 때, 이 명예의 돌은 일종의 패치 노트 같은 것이다.
무언가 미궁에서 변화가 생길 때, 그때마다 이 돌은 위업이라 칭송하며 기록을 했다.
그리고 그 말인즉슨.
[바바리안족의 위대한 전사 비요른 얀델과 그의 동료들이 공포의 군주 드레드피어를 무찌르고 숨겨진 지역을 개방했다.]이건 정말로 새로운 지역이 열렸단 뜻이겠지.
이게 잘 된 일일까, 아닐까.
쉽사리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멍하니 비석을 살펴보던 때였다.
“얀델 남작님! 이쪽 좀 봐주실 수 있습니까?”
공무원으로 보이는 한 사내가 내게 그런 요청을 했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린 순간.
찰칵-!
사내가 쥐고 있던 영상 기록구에서 플래시가 터져 나왔다.
“좀 웃어주십시오! 역사 책에 담겨 영원히 기록될 모습 아닙니까!”
역사 책이라…….
‘그래, 이런 것도 뭐 나쁘진 않으려나?’
지지 기반을 최대한 많이 쌓아야 하는 내 입장에서 이런 이벤트는 긍정적이다.
그런 이해득실 계산을 끝마친 나는 [거대화]를 쓴 뒤 양팔을 뻗으며 함성을 내질렀다.
“베헬—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니나 다를까 한 번 더 플래시가 터져 나왔다.
찰칵-!
이 정도면 A컷이겠지?
***
「캐릭터의 명성 수치가 +10 상승했습니다.」
「캐릭터의 명성 수치가 +10 상승했습니다.」
「캐릭터의 명성 수치가 +10 상승…….」
「…….」
「…….」
***
명예의 돌에 이름을 올리는 것.
이것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커다란 이슈였다.
나중에서야 신분을 알게 된 왕가 직속 사진사가 A컷을 뽑을 때까지 수없이 비석 앞에서 자세를 취해야 했고.
[역시 낮에 찍은 그 사진이 최고인 거 같군요!]사진을 다 찍은 다음에는 왕실 서기에게 불려가 심문 아닌 심문을 받아야 했다.
아니, 내가 귀족 신분만 아니었으면 분명 그건 심문이라 불러도 무방했을 것이다.
[아, 예에… 말씀하실 수 없다. 이 말씀이시군요.] [탐험가에게 경험과 지식은 재산이다. 근데 내가 왜 그걸 공짜로 말해줘야 하지?] [……화, 확실히 미궁 법령에 의하면 남작님께 강요는 할 수 없습니다마는. 왕국, 더 나아가 우리의 후손을 위해서라도 재고해주실 수 없겠습니까?] [글쎄, 보니까 나 말고 다른 선배들도 전부 다 속속들이 답해주진 않은 거 같던데?] [그, 그건…….] [배가 고프군. 그럼 나는 이만 가보겠다!]저녁이 되어서 밖으로 나왔을 때는 나를 둘러싼 온 세상이 달라져 있었다.
처음 유명세를 얻어 ‘작은 발칸’이란 이명이 내게 주어졌을 때.
노아르크전에서 큰 공훈을 세웠을 때.
준남작이 되고, 남작이 되었을 때.
그때도 정말 하루아침에 주변 세상이 바뀐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번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비, 비요른 얀델이다……!”
그저 대로변을 걷고 있을 뿐인데 온갖 사람들이 달라붙는다.
저 멀리서 목말 태운 아이의 이름을 외치며 한 번이라도 불러주길 청하고, 악수를 넘어 냅다 달려들어 안기는 사람도 있었다.
‘뭐야…….’
지금까지 이런 일이 없던 건 아니지만, 그때와는 엄연히 달랐다.
이곳은 황도 카르논이었으니까.
황도의 시민권을 얻은 상류층은 나를 흥미롭게 구경하되 우러러보지는 않았고, 귀족들은 두말할 것도 없었다.
한데 지금은 어떤가.
“거인! 거인이다!”
“새 시대를 이끌어 갈 위대한 거인……!”
“라프도니아에 무궁한 빛이 있으리!”
고위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이 마치 극성팬처럼 흥분하며 소리를 내지른다.
생각을 해보면 어느 정도 납득이 됐다.
영웅의 자질을 가진 자와, 영웅은 다르니까.
“내가… 사는 시대에 이런 영웅이 탄생하다니.”
대현자 가브릴리우스.
심연 수색자 리메닌.
위대한 항해사 피크마.
철의 영웅 저거너트 등등.
명예의 돌에 기록된 선배들의 이름 값이라 봐도 좋았다. 역사에 남아 아직까지 회자되는 그들과 같은 선상에 오른 동일 시대의 인물이라니?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는 기분이 들리라.
그래서 어지간하면 팬서비스를 해줬다.
“여보! 나, 남작님께서 우리 아이의 이름을 불러줬어요……!”
“이 아이는 크게 자랄 거야! 분명!”
이름 하여 바바리안 교황 모드.
결국 이 상태는 승강장에 도착할 때까지 이어졌고, 마차를 탄 다음에도 따라오며 소리를 질러대는 탓에 눈을 붙이지도 못했다.
그리고 그렇게 도착한 저택.
“와아아아아아아아!!”
언제 소식이 여기까지 퍼졌는지.
집 앞에 가득 모인 사람들이 축제날처럼 소리를 질러댔는데, 이는 밤이 되고 모즐란 출신의 기사들이 방문해 사람들을 통제하고 나서야 끝이 났다.
“후우… 이제야 좀 조용해졌군.”
한숨을 내쉬며 소파에 눌어붙자, 커튼만 살짝 들어서 창밖을 보던 에르웬이 다가왔다.
“이제 다 자러갔나 봐요.”
“미치겠군. 오늘이 이 정도면 내일은 얼마나 심할지.”
“그래도 생각보단 금방 진정될 거예요. 사람들은 의외로… 빨리 잊거든요.”
“내가 죽었다고 알려졌을 때처럼?”
“……네.”
이내 에르웬이 내 맞은편에 앉자, 기다렸다는 듯 아우옌이 차를 내왔다.
“아, 고맙다.”
“아닙니다. 단장님.”
아우옌의 목소리와 눈빛은 평소와 달랐다.
원래도 정중했으나, 오늘은 알 수 없는 존경심이 팍팍 뿜어져 나온다고 해야 하나?
“이렇게 단장님을 만나 죄를 뉘우치고 따르게 된 것도 운명이겠지요. 가장 낮은 곳에서 단장님이 가시는 길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습니다.”
이 새끼는 자기가 무슨 용사 파티의 짐꾼이라도 된 줄 아는 건가?
조금 웃겼지만, 별말은 하지 않았다.
“그럼, 편안한 밤 되십시오.”
이후 아우옌이 떠나자 베르실과 아멜리아가 함께 방으로 들어왔다.
“미안하다. 나 때문에 집에서 쉬지도 못하고.”
“아뇨. 돌아가지 않고 기다리길 잘했어요. 이 상황이면 내일 다시 오기도 힘들었을걸요? 애초에 피곤하기도 하고요.”
“그건… 그렇겠지.”
솔직히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다들 업적이니 영웅이니 하는데, 이게 명예의 돌에 적힐 정도의 일인가?
애당초 어쩌다보니 히든피스가 발동되며 첫 트라이를 하게 됐고, 그게 운 좋게 성공했을 뿐.
사실 힘든 거로 따지면 아이스록 원정 쪽이 몇 배는 더 힘들었다.
실제로도 그땐 수없이 사람이 죽어나갔고.
‘어려운 거로 따지면 그쪽이 훨씬 어려웠는데 말이지…….’
“아무튼, 그래서 좀 잤나?”
“아뇨… 잠이 안 오더라고요. 신경 쓰지 마세요. 어차피 이번 일정은 7일밖에 안 됐잖아요? 사실 마지막 날을 제하면 쉬는 일정이었고.”
음, 그건 그렇긴 하지.
원래 미궁에서 돌아오면 피곤해서 기절하는 게 보통인데, 나도 아직까지 비교적 멀쩡한 상태니.
우리 중 유일하게 아이나르만 곤히 자고 있다.
“그래서 남는 시간에 열심히 살펴봤는데요…….”
베르실이 운을 떼며 ‘No.12 신뢰’를 테이블에 올렸다. 기사들을 따라 카르논으로 가기 전에 내가 넘겨준 물건이었다.
“일단 영혼에 귀속이 된 상태예요.”
“귀속?”
“네. 근데 좀 특이하게도 다중 귀속이에요. 이걸 쓸 수 있는 건, 저랑 프넬린 씨, 테르시아 씨, 그리고 얀델 씨인 거 같아요.”
베르실은 예시를 보여주듯 아멜리아의 팔목에 팔찌를 채웠고, 팔찌는 이음새가 맞물리지 않으며 그대로 떨어졌다.
“시련을 받은 사람들만 쓸 수 있다는 거군.”
“네.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높죠.”
“흐음…….”
고민에 잠긴 나를 보며 베르실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래서… 저희 넷 중 한 명이 사용해야 할 거 같은데, 어쩌실 거죠?”
일단 ‘신뢰’는 범용성이 높은 아이템이다.
직업군을 따지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탱커, 딜러, 마법사, 신관 상관없이 효율이 좋다.
사용법이 세 가지나 되거든.
1. 결속 상태의 아군이 입힌 피해에 면역.
탱커가 쓸 경우에는 아군이 광역 딜을 퍼부어도 털끝 하나 다치지 않게 된다.
탱커의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며 보다 다양한 전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셈.
2. 결속 상태의 아군 수에 따라 대미지 증가.
딜러가 이 장비를 차면 딜이 뻥튀기 되며.
3. 결속 상태의 아군에게 부여한 모든 이로운 효과가 2배 증가.
신관이나 지원계 탐험가가 착용 시에는 그 능력이 2배 증가한다.
‘일단 우리의 경우엔 3번은 제외해야 할 테고…….’
결국 남은 사용법은 두 개뿐이다.
어나더 클래스가 된 에르웬에게 줘서 딜량을 더 올리든가.
아니면, 내가 장착해서 파티 안정성을 올리든가.
‘생각해 보니 고민할 이유가 없었네.’
식탁에 두 종류의 음식이 있으면 둘 다 양손에 쥐고 먹는 것이 바로 바바리안의 정신.
이윽고 나는 결정을 내렸다.
평소에는 내가 착용하다가, 딜이 필요할 땐 에르웬에게 넘겨줘서 쓰기로.
“상황에 따라 베르실 너나, 아이나르에게도 넘길 생각이다.”
그런 내 결정에 팀원 모두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아멜리아의 표정이 조금 좋지 않았다.
당최 표정 변화가 없기에 더욱더 눈치채기가 쉬운 작은 변화.
“자, 그럼 얘기도 끝났겠다. 다들 가서 쉬어라. 나머지는 내일 더 얘기하지. 아, 그리고 에밀리 너는 잠시 남고.”
베르실과 에르웬도 아멜리아의 표정을 읽고서는 별다른 말없이 방을 나섰다.
그렇게 둘 만이 남게 된 공간.
내내 옆에 서 있던 아멜리아가 소파에 앉았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심문 따위 하는 게 아니었는데.”
하긴, 얘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울 것이다.
기껏 얻은 전리품은 같이 쓰지도 못하고, 명예의 돌에 적힌 ‘그의 동료들’에도 속하지 못했으니까.
나는 같잖은 위로보단 현실적인 말을 꺼냈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네 이름이 거기 적혔으면 곤란해졌을 테니.”
오늘 가서 보니까 ‘동료’란 단어로 생략되어 있던 팀원들의 이름이 기록 끄트머리에 부록처럼 작은 글씨로 새겨져 있었다.
쉽게 말해, 도중에 빠지지 않았으면 ‘아멜리아 레인웨일즈’라는 본명도 노출이 됐을 터.
“그런 건… 나도 알고 있다.”
“그러냐?”
“단지… 조금 씁쓸해졌을 뿐이다.”
“…응?”
고개를 갸웃한 순간, 아멜리아가 나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진짜 내 이름을 갖고서는 네 옆에 있을 수 없다는 뜻이니까.”
“아…….”
어, 음…….
뭐라 할 말을 찾지 못해 어버버거리며 입만 뻐끔거리고 있자니, 아멜리아는 잠깐 투정을 부렸을 뿐이라는 듯 태연히 화제를 바꾸었다.
“얀델, 네가 알아야 할 정보가 있다.”
“나중에 말해주겠다고 했던 그거냐?”
“그래.”
사실 이걸 들으려고 남으라 한 거지만, 심각한 표정을 보니 괜히 또 불안해진다.
“뭐지? 해봐라.”
“내 기억에 문제가 생겼다.”
“……응?”
처음엔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도 싶었지만, 나머지 얘기를 들어보니 제법 심각한 사태였다.
“심문이 끝나고 잠시 멍해지는 상황이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영상기록구가 파괴되어 있었다. 분명 나는 정신을 잃은 적이 없는데.”
“그래서?”
“내가 기억하는 시간의 흐름과 실제 시간을 비교했다. 약간의 오차가 존재하더군.”
약 10분 정도의 오차였다.
예를 들자면, 기억 내에선 35분 동안 심문을 했는데 실제로는 45분이 흘러 있던 거지.
“착각일 가능성은?”
“없다.”
후, 이렇게 확신해서 말할 정도면 정말 뭔가 문제가 있었던 거 같은데.
“게다가 돌이켜보니, 기억 속의 내 모습에서도 몇몇 이질적인 부분이 존재했다. 원래의 나였으면 더 꼼꼼히 확인했을 부분을, 기억 속의 나는 아무렇지 않게 넘기고 있더군.”
“…….”
“그래서 환각 마법의 가능성을 떠올렸다. 어쩌면 누군가 내 기억을 조작해서 채워놨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었지.”
“그래서?”
“이 부분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고울랜드에게 검사를 받았지만, 그 여자는 그런 흔적은 전혀 발견할 수 없다더군.”
기억 조작이라…….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알미너스 백작 아래에 그 정도의 마법사가 있나?
아니면 아예 제3의 인물?
열심히 고민하고 있자니, 아멜리아가 조심스레 한마디를 더 했다.
“그리고 하나 더. 정신을 차리고 다시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자니 무기가 전부 깨끗했다.”
“…무기가?”
“그래, 너를 찔렀던 그 검까지도. 마치 뭔가로 닦아낸 것처럼 깨끗하더군.”
이거 진짜 수상하기는 하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멜리아가 무사해서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으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추가했다.
“그놈들… 암시장에서 의뢰를 받았다고 했지. 의뢰주는 알 수 없다고 했고.”
일단 거기서부터 시작을 해보자.
철통같은 보안과 척을 졌다가 살아나온 이가 없다는 살벌한 소문들로 유명한 곳이긴 하지만.
뭐, 그래 봤자 사람 사는 곳 아니겠는가.
“한번 가봐야겠군.”
다 때려 부수다 보면 누군가 한 명은 말해 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