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00th Regression of the Max-Level Player RAW novel - Chapter 72
만렙 플레이어의 100번째 회귀 72화
72. 신기록
[하이 오크를 처치하였습니다!] [경험치+54.79%] [골드+8,000] [추가 골드+4,000] [레벨이 올랐습니다!] [‘하이 오크의 장갑’을 획득하였습니다.] [‘하이 오크의 어금니’를 획득하였습니다.] [‘하급 보라색 마정석’을 획득하였습니다.] [‘균형의 돌’을 획득하였습니다.] [서브 퀘스트 진척도 : 균형의 돌 4/4개]주르륵 눈 앞을 가리는 메시지의 향연에도 류민은 당황하지 않았다.
당황하기보다 기뻐해야 할 메시지들이었으니까.
[하이 오크의 장갑]-분류 : 장갑
-등급 : 에픽
-방어력 : 60
-효과 : 힘+10, 오크 상대 시 추가로 힘+5
-내구력 : 1,000/1,000
-사용 제한 : 레귤러 등급 이상
-설명 : 난폭하고 무식한 하이 오크의 주먹을 본떠 만든 장갑. 오크들이 두려워한다.
힘 스탯이 꽤 많이 오르는 장갑이었지만 류민은 더 이상 눈길을 주지 않았다.
지금 끼고 있는 그림자 장갑을 포기할만한 옵션이 아니었으니까.
무엇보다 류민의 관심을 끄는 건 따로 있었다.
[서브 퀘스트를 완료하셨습니다!] [보상으로 ‘균형의 룬’이 지급됩니다!] [획득한 룬이 플레이어의 신체에 자동으로 각인됩니다!]다름 아니라 강해지는 데 필수라 할 수 있는 균형의 룬을 얻었으니까.
[균형의 룬]-효과 : ‘순수 스탯’ 간의 최소치와 최대치 차이가 10 이하일 경우, 모든 스탯이 2배로 증가한다.
여기서 말하는 순수 스탯은 아이템이나 부가 효과를 제외하고, 오직 포인트로 찍은 스탯을 말한다.
균형의 룬의 조건은 간단했다.
스탯 간의 차이가 10 이하일 것.
그것도 순수 스탯을 기준으로 한다.
‘간단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지. 네 가지 스탯을 골고루 올려야 한다는 뜻이니까.’
예를 들어 힘 30, 민첩 14, 지능 3, 운 3의 스탯을 찍은 평범한 20레벨이 있다고 치자.
‘이러면 최소치는 3이고, 최대치는 30이니 27의 차이가 난다. 10 이하라는 조건에 부합하지 못하지.’
당연히 균형의 룬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반면 힘 20, 민첩 10, 지능 10, 운 10으로 균형 있게 찍은 사람이라면?
‘최소치와 최대치가 10 이하로 균형의 룬 적용 대상이 되지.’
결국 모든 스탯이 2배로 증가하고 앞선 스탯을 상회하는 이득을 챙길 수 있다.
어떻게 해서든 균형 있게 올려야 룬 효과를 받고 더 강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실도 모르고 균형의 룬을 얻는다면?
‘뒤늦게 스탯을 균형 있게 맞추느라 고생 좀 하겠지.’
아이템으로 보충해 봐도 소용없는 짓이다.
오직 포인트로 찍은 순수 스탯을 기준으로 하니까.
하지만 류민은 그런 고생을 할 필요가 없다.
‘룬을 얻을 걸 가정하고 이미 골고루 올려뒀으니까.’
현재 류민의 순수 스탯은 힘 27, 민첩 26, 지능 18, 운 28.
지능을 적게 투자함으로써 최소치와 최대치를 딱 10으로 맞춰놨다.
‘안 그래도 지능은 광휘의 룬 덕분에 충분히 높으니까.’
순수 스탯도 레벨에 비해 높았다.
영면의 구슬로 얻은 9 포인트도 순수 스탯에 포함되기 때문이었다.
‘어디 스탯이 얼마나 올랐나 볼…….’
상태창을 열어본 류민은 내심 놀랐다.
-힘 : 374, 지능 : 614
-민첩 : 518, 운 : 374
‘스탯이 전부 300 이상이라고?’
라운드 버프 1.5배, 학살의 룬 2배, 균형의 룬 2배, 블레스 1.6배.
도합 9.6배가 올랐다.
40레벨이라곤 믿기지 않는 수치.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도 당연했다.
‘물론 라운드 버프와 블레스빨이긴 하지만…….’
그렇다 해도 상상 이상의 수치였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니, 놀랄 게 아니라 기뻐해야 할 일이지.’
기뻐해야 할 일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등급이 ‘레귤러’에서 ‘익스퍼트’로 상승하였습니다.] [이제부터 거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40레벨이 되면서 등급이 올랐다.
플레이어 간에 골드를 주고받을 수 있는 거래 기능도 생겼다.
‘상대방도 이 기능이 있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겠지만.’
거래 기능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다.
지금 중요한 건 새로운 스킬을 배웠다는 거니까.
[등급 상승 기념으로 죽음의 인장 스킬이 강화됩니다!] [죽음의 인장 스킬의 추가 대미지가 120%->140%로 상향됩니다.] [등급 상승 기념으로 죽음의 밤 스킬이 강화됩니다!] [죽음의 밤 스킬의 범위가 500m->1,000m로 상향됩니다.] [추가로 사신 전용 스킬 ‘월광섬(月光殲)’을 배웠습니다!] [다음 스킬은 60레벨이 되면 자동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기존 스킬들이 강화되고 새로운 스킬을 배웠다.
사신의 유일한 공격기라 할 수 있는 스킬을.
[전용 스킬 – 월광섬(月光殲)]-효과 : 1초간 에너지를 모은 뒤 전방에 부채꼴로 1,200%의 범위 대미지를 준다.
이때의 대미지는 물리와 마법이 절반씩 섞인 혼합 대미지로, 밤에 사용하면 1.5배로 증가한다.
10분의 쿨타임을 가지며 낫을 들고 있을 때만 사용할 수 있다.
‘드디어 배웠군. 사신의 유일한 공격기.’
아쉽게도 사신 클래스는 공격 스킬이 하나뿐이다.
나머지는 버프나 디버프 형식의 스킬들일 뿐.
‘그게 사신 클래스의 유일한 단점이랄까?’
공격기가 하나밖에 없으면 당연히 아껴 쓸 수밖에 없다.
행여나 빗나갈 경우 그 리스크는 이루 말할 수 없을 테니까.
‘필살기를 날려 먹는 것만큼 허망한 일은 없지.’
하지만 어디까지나 빗나갔을 경우다.
스킬을 적중시킬 자신만 있다면 리스크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낫으로 상대방 눈알도 찌르는 마당에 월광섬쯤이야.’
월광섬은 그나마 적중시키기 쉬운 스킬이다.
부채꼴의 넓은 범위를 자랑하기 때문에 못 맞힐 수가 없다.
못 맞혔다고 등신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을 정도.
‘그리고 이만큼 강한 스킬도 없지.’
1,200%의 범위 대미지에, 밤이 되면 1,800%로 증가한다.
물리와 마법이 혼합된 대미지라 힘과 지능을 동시에 올려야 하지만, 그만큼 강하다.
‘게다가 상대가 물리 면역이면 스킬로 대처할 수도 있고.’
지금이야 시답잖은 수준의 몬스터만 나오지만 나중에 가면 답도 없을 만한 존재들이 출현한다.
‘정말 그 새끼들은 답이 없지. 천상을 지배하는 7인의 대천사들.’
7인의 대천사는 류민도 어찌하지 못하는 존재들이다.
딱 한 번 만나봤지만, 그 힘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물론 놈들을 죽이라는 말도 안 되는 퀘스트는 나오지 않았지만…….’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이니만큼, 류민은 그 대천사들을 한 명이라도 죽여보고 싶었다.
일반 천사를 죽이고 아이템이 나온 걸 보면 그 녀석들도 왠지 보상이 있을 것 같았으니까.
‘뭐, 그거야 만렙은 찍어야 도전해 볼 법한 일이고.’
일단은 성장하는 게 먼저다.
류민이 마지막으로 떠오른 메시지를 바라봤다.
타임어택 보상을 확인할 차례다.
무려 10만 골드를 단번에 얻었다.
‘지난번엔 43초 만에 잡아서 23,255골드가 나왔었는데 엄청나군.’
그동안 번 것까지 합치면 골드가 남아날 지경이었다.
‘이걸로 못 배운 공용 스킬을 싹 다 배워야겠어.’
만족한 류민이 시선을 돌리려다가 멈칫했다.
이제 보니 올라온 메시지가 더 있었다.
[타임어택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당신의 업적이 아카식 레코드에 등재됩니다.] [보상으로 ‘유니크 아이템 선택권’이 지급됩니다!]‘이게 무슨 소리야? 기록을 세웠으니 보상을 준다고?’
1초는 류민도 처음 세워본 기록이었다.
당연히 추가 보상이 들어올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인벤토리를 보니 정말로 유니크 아이템 선택권이 들어와 있다.
‘유니크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다니. 설마 아무거나 다 고를 수 있다는 소린가?’
즉시 사용을 눌러보니 아니나 다를까.
[유니크 아이템 중 하나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먼저 아이템 종류를 터치해 주세요.]└ 1. 무기
└ 2. 방패
└ 3. 투구
…………
………
……
└ 8. 반지
정말로 어떤 아이템이든 상관없는지 종류를 고를 수 있게 되어 있다.
‘유니크, 유니크 아이템 중에 필요한 거라…….’
잠시 선택을 보류한 류민이 턱을 매만지며 고민했다.
‘유니크 무기는 귀환하고 나서 만들 생각이니 필요 없고, 다른 거라면…….’
당장은 강해지는 것보다는 유틸성 능력이 필요하다.
현 상황에 도움이 되는 능력이 뭐가 있을지 생각해 봤다.
‘아! 그게 좋겠군.’
류민의 손가락이 3번을 터치했다.
* * *
엄준석이 멍한 눈으로 한 곳을 응시했다.
동공이 풀린 눈.
축축하게 젖은 바지.
죽음의 문턱을 넘었다가 돌아온 기분이 이럴까?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는 현 상황이 이해가 안 됐다.
‘마, 말도 안 돼. 저 괴물이 고작 한 방에…….’
자신의 동료들을 주먹 한 방에 으깨버린 하이 오크.
그런 괴물의 머리가 어이없게도 자신의 발밑을 굴러다니고 있다.
검은 낫이라는 플레이어의 낫질 한 번에 발생한 결과였다.
‘검은 낫이…… 이렇게 강했다고?’
엄준석은 어이가 없었다.
20레벨 다섯 명도 잡지 못한 놈을 30레벨인 그가 단번에 잡아버리다니?
물론 지금의 류민은 30레벨이 아니라 40레벨이었다.
게다가 라운드 버프와 민주리의 버프로 강해진 상태.
하이 오크의 목을 단번에 자르는 게 마냥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더구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목을 노렸으니.
본의 아니게 엄준석이 시선을 끌어준 것도 한몫했고 말이다.
물론 이러한 사실을 그가 알 리는 없었다.
그저 검은 낫을 향해 경외감 어린 감정을 가질 뿐.
그때, 보상을 확인하는지 허공을 터치하고 있던 검은 낫이 엄준석에게 고개를 돌렸다.
움찔- 몸을 떤 그가 뭐라고 입을 열려던 찰나.
“아…….”
검은 낫이 빠르게 자리를 떠버렸다.
그러자 엄준석의 표정에 아쉬움이 떠올랐다.
감사하다는 말조차 전하지 못했다.
* * *
마침내, 제한 시간이 끝나자 플레이어들이 한 곳으로 이동됐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천사가 나타났다.
[어떻게, 퀘스트는 잘 끝내셨나요?]“…….”
[10시간 사이에 인원이 많이 줄었네요? 만만한 오크를 상대로 죽었을 리는 없고…… 서로 사냥감을 가지겠다고 싸우기라도 한 건가요?]명백한 놀림조였지만 플레이어들은 말을 아꼈다.
대꾸할 처지도 아니거니와 그럴 기력도 없었다.
[그럼 어디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볼까요?]프리실라의 날개가 펄럭이자 결과창이 떠올랐다.
그와 동시에 사람들의 얼굴에도 놀람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