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cademy’s Weakest Became A Demon-Limited Hunter RAW novel - Chapter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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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9 치킨 게임 (1)
내가 처음으로 처치했던 마족, ‘악의의 트레비옹’.
놈이 나타났다.
“꺄아아아악!”
“마, 마족?!”
“전투 준비해, 빨리!!”
그제야 패닉에 빠진 한 여학생이 비명을 내지르고.
학생들은 식은땀을 흘리며 마법진을 전개하거나 허리춤에 차고 있던 검집에서 검을 빼 들었다.
연이어, 무대 뒤에서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긴 악의의 트레비옹 무리가 나타나 무대 위에 일렬로 정렬했다. 놈들은 저마다 기괴한 미소를 흘리고 있었다.
학생들은 겁먹은 듯했으나 물러설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상위권 학생들 답게 싸우려는 눈치였다.
먼저, 마법학부 학생들이 장거리 원소 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수벽 (물 속성, ★4)」 + 「흑수 (물 속성, ★5)」 =
──── 「심해의 벽 (물 속성)」
푸우우우우우우─────!!!
악의의 트레비옹 무리가 전개한 검은 물이 강렬히 소용돌이치며 학생들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그러면서 트레비옹 무리는 연신 빠른 속도로 흐느적거리며 인사하길 반복했다.
놈들의 인사말이 고막을 사정없이 울려댔다.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마족이 또 있어!!”
“막아!!”
「얼음 창 (얼음 속성, ★4)」 + 「흑빙 (얼음 속성, ★5)」 =
──────「흑빙 창 (얼음 속성)」
슈욱─!
슈욱─!
슈욱─!
대뜸 통자 감색 의복 차림의 마족, ‘사색의 페르니쿠스’가 무대 커튼 뒤에서 튀어나와 학생들을 향해 검은 얼음 창을 연속으로 날려대기 시작했다.
[흐음─, 흐음─, 흐음─, 흐음─, 흐음─, 흐음─.]사색의 페르니쿠스는 한숨 섞인 콧소리를 리듬감 있게 내뱉었다. 무척 거슬리는 소리였다.
학생들은 힘을 합쳐 원소 방어막을 전개해 연속적으로 날아오는 [흑빙 창]을 막아냈으나.
방어 마법이 쉽게 박살 나는 탓에, 쉴 틈 없이 새로운 방어 마법을 전개하길 반복해야 했다.
[샤아아아아──!] [스으으으으──!]「파도 전개 (물 속성, ★6)」 + 「흑수(黑水) (물 속성, ★5)」 =
──────「검은 파도 (물 속성)」
푸우우우우우우─────!!
느닷없이 천장에서 상어 마족, ‘침잠의 오르페’가 나타나 물 마법으로 학생들을 덮쳐들고.
콰아아앙──!!
우르르─!!
[끼우으으으으으───!!]거대한 인간형 여왕개미 마족, ‘은둔의 가르지아’가 외벽을 뚫고 나타나 그 위압적인 거체를 뽐냈다.
학생들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갔다. 겁에 질려 덜덜 떨면서도 방어 마법에 열을 올리는 그들.
[부오옹, 부오옹, 부옹───♬] [부우우, 오옹───♪ 부오옹───♪]반파된 외벽 너머론 붉은 하늘과 가시나무들이 엿보였다.
그 틈새로 들어오기 시작한 건.
이족보행을 하며 기차놀이하듯 일렬로 행진하고 있는 진분홍색 코끼리 무리였다.
기이한 언어로 노래를 흥얼거리며 덩실덩실 춤을 추는 그들. 미리 안무를 맞추기라도 한 듯 미세한 차이도 없이 모두 동작이 똑같았다.
콰아아아앙───!
[부오오오오오옹────♬]코끼리 행렬을 뒤따라 들어오는 거대한 붉은 코끼리.
체고만 10m에 육박하는 거체 탓에, 이미 은둔의 가르지아가 들어오며 박살 내버린 외벽이 더욱 엉망진창으로 무너져 내렸다. 그 너머로 가시나무와 불바다가 늘어선 지옥의 풍경이 선명히 내비쳤다.
거대 코끼리의 머리는 붉은 뇌의 형태였으며, 놈이 신명나게 추고 있는 엉덩이 춤은 삼바와 흡사했다. ‘무상의 엘페르트’였다.
이 모든 일이, 짧은 시간 안에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어느새 이안도 당연하다는 듯이 기절해 있었다. 머리에 피를 쏟고 있었는데 이유는 딱히 궁금하지 않았다.
“진짜 대환장 파티네….”
내가 쓰러뜨렸던 마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니 이만한 개지랄이 따로 없었다.
‘질투의 말록’의 어둠 속성 마법, [광란의 연회].
일정 반경 안에서 현현했던 마족들이 튀어나와 상대의 마음을 좀먹어가는 환각 마법이다. 한꺼번에 그 마법에 당하는 대상이 여러 명이면 다 같이 환각을 공유한다.
따라서 기존에 다른 곳에서 현현했었던 사역의 베라나 허상의 리파, 독식의 하인켈 같은 녀석들은 이 환각에서 튀어나오지 않는다.
아무튼, 무상의 엘페르트까지 튀어나왔으니 이제 더 나올 건 없겠다.
환각 속에서의 나는 나 자신을 그대로 투영한다. 학생들이 원소 마법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 그 증거. >메르헨의 마법 기사>에서도 실험했던 바, [대 종족 전투력] 버프 또한 고스란히 적용됐었다.
즉, 이곳에서도 나는.
‘마족 한정 깡패지.’
[마족을 적으로 인식했습니다.] [고유 특성 [멸악자]가 발동됩니다!] [레벨과 능력치가 일시적으로 크게 향상됩니다!] [스킬트리가 일시적으로 +10이 됩니다!]손을 가볍게 휘두르며 바위 마나를 흘려보냈다. 목표는 마족들에게 밀리고 있는 학생들이었다.
「석설 차단막 (바위 속성, ★6)」
학생들은 자기들 주위로 반투명한 연갈빛 보호막이 씌워지니 모두 당황한 눈치였다. [빙결 차단막]처럼, 내 바위 마법을 완전히 무시하고 대상자를 보호해주는 마법이었다.
내 마력을 감지한 것인지, 학생들과 마족들은 숨을 죽이고 일제히 내 쪽을 쳐다보았다.
“뭐냐? 그 마력은 대체…?”
“아이작, 너…?”
허영심 많은 금발 귀족, 트리스탄 험프레이. 그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고 입이 떡 벌어졌다. 내 마력량을 감지하고 놀란 눈치였다.
마찬가지로, 에이미 할로웨이를 포함해 이 자리에 있는 학생들 모두 내게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작 님…?”
카야는 내가 스스로 정체를 드러낸 탓에 놀란 듯했다.
뭐, 상관없었다.
질투의 말록이 처치되면, 환각 마법에 당했던 동안의 기억은 앞뒤 상황에 걸맞게 가공된 기억으로 대체되니까.
참고로 가공된 기억이 뭐가 될지는 사람 마음에 따라 무작위인지라, 질투의 말록이 처치된 후에 어떤 혼돈이 펼쳐질지는 모르겠다. 위험한 일은 아니다.
‘먼저 이 환각에서 빠져나가면 상관없는 얘기지만.’
나는 이 환각의 세계에서 탈출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말록을 처치하는 데 성공한다면, 이곳에서 벌어진 일은 나를 제외한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리라.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쟤들을 지옥 한복판에 놔두고 싶진 않다.’
저 만한 마족 무리는 악식의 카야라고 해도 전부 쓸어버릴 수 없다. 필시 학생들은 처참히 죽어나갈 테고, 이곳은 지옥도로 변모하리라.
아무리 저들이 기억을 잃는다고 한들, 마음에는 흔적이 남고 만다. 그러니 여기 있는 철부지들이 끔찍한 경험을 하게 놔두고 싶진 않았다.
마족들은 전부 나를 향해 경계 태세를 취했다. 다른 학생들에게 신경 쓸 때가 아니라는 듯이.
가장 위험한 적이 바로 여기 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빠르게 정리하자.’
나는 오른팔을 앞으로 뻗고 바위 마나를 흘려보냈다.
마족들이 들어찬 으리으리한 아틀라홀, 그 드넓은 천장을 메울 만큼 커다란 연갈빛 마법진이 궤적을 그려 나갔다.
의문 섞인 얼굴로 내가 전개한 마법진을 올려다보는 마족 무리.
그대로, 나는 마법을 쏟아부었다.
──────────── 「황석 소나기 (바위 속성, ★6)」
두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
거침없는 연발.
내가 전개한 마법진은 연갈색 빛깔을 발하는 대량의 황석을 엄청난 속도로 퍼붓기 시작했다.
허공에 빈틈 없이 새겨져 가는 황빛 실선. 고밀도 마나로 이루어진 방해석 소나기. 마치 마법진이 황석을 탄환 삼아 기관총을 쏘는 듯했다.
마족들 처지에선 이를 피할 틈도, 피할 곳도 없으리라.
학생들에게 맞닿으려는 황석은 그대로 [석설 차단막]에 흡수되어 무력화되었고.
마족들은 죄다 암석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온몸 구석구석이 꿰뚫리며 너덜너덜한 넝마가 되어갔다.
이윽고, 마법진이 황석을 쏟아 내길 멈추자.
[흐으음──….] [샤아아아….] [스으으으….] [끼우으으으우….] [뿌끄약….]파티장은 마족들의 피로 범벅이 되었다.
이내 놈들이 잿빛 가루가 되어 흩날리면서, 파티장은 다시 깔끔한 색감을 되찾았다. 반파된 외벽 같은 박살 난 흔적 따위는 그대로였지만.
“이게 무슨…?”
“우리 중에, 저런 괴물이 있었다고…?”
학생들은 떨리는 목소리로 감탄사를 흘리고 있었다.
입을 채 다물지도 못하고 나만 뚫어지게 쳐다보는 그들. 부담스러웠다.
‘이쯤이면 슬슬 타이밍인 것 같은데.’
질투의 말록의 목적은 ‘케루빔의 목걸이를 차지하고 학생들을 죽이는 것’. 아까 [심리 간파]로 확인했었지.
목적을 이룬 뒤 바로 도망칠지 학살을 벌이고 다닐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건 중요치 않았다.
‘어찌 됐건 놈을 처리해야 하니까.’
케루빔의 목걸이는 말록의 염원을 이루어줄 수 있는 유일한 아이템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목숨을 거는 한이 있더라도 얻고 싶을 터였다.
따라서 놈은 이곳에 있는 나와 학생들이 환각에 빠져 있는 틈에, 케루빔의 목걸이를 가지러 무대 위로 향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목걸이를 얻기 전에 학생들을 죽이지는 않을 터다. 각각의 대상에게 걸려 있는 환각 마법은 놈의 여러 신체 부위와 신경이 이어져 있으니까.
누군가를 죽이면 괜한 고통만 받을 뿐이다. 즉, 우리를 죽이기 전에 우선 환각 마법을 풀 것이 분명했다. >메르헨의 마법 기사>에서도 그랬었고.
즉, 내 계획은 적절한 타이밍에 이 환각의 세계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너무 빨리 벗어났다가 말록과 거리가 가깝기라도 하다면 곧바로 당할 수도 있고.
너무 느리게 벗어났다가 놈이 케루빔의 목걸이를 손에 넣기라도 한다면 우리의 목숨은 끝장이나 다름없을 테니.
놈은 목적을 이뤄내면, 곧바로 이곳에 있는 학생들을 전멸시킬 게 뻔하니까.
[안녕…? 하세, 요…?]트레비옹 하나는 일부러 남겨뒀다. 물론 신체 절반이 [황석 소나기]에 사정없이 꿰뚫린 탓에 몸 상태는 엉망진창이었지만.
마족은 이제 저놈 하나만 남았다. [멸악자]를 유지하려면 저놈을 지금 바로, 다음 공격으로 해치울 의지를 갖고 있어야 했다. 물론 그럴 생각이었다.
동시에, 나는 이 환각에서 벗어나기 위한 마법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나는 오른팔을 옆으로 뻗고서, 몸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마도무기를 감각적으로 꺼내 들었다.
‘서리낫.’
연푸른빛 마나가 뭉치고, 군청색 대낫의 형태가 되어 내 손아귀에 들어왔다.
나는 서리낫이 전해주는 냉기에 몸을 맡겼다.
「얼음 생성 (얼음 속성, ★1)」
바닥을 설설 기고 있는 트레비옹의 머리 위로 큰 빙괴를 만들어냈다.
동시에, 서리낫을 잠깐 위로 들어 올렸다가 바닥을 내려 찍으며.
서리낫의 고유 마법을 발동했다.
─────────────「서리군주의 위광 (얼음 속성, ★7)」
화아아아아아악───!
시전자에게 닥쳐 온 모든 마법을 튕겨 내는 마법, [서리군주의 위광].
내 몸에서부터 연푸른빛 광채가 발하더니 강렬하게 퍼져나갔다.
휘우우우우우─!
쿠우웅──!!
[얼음 생성]으로 만들어냈던 얼음덩이가 떨어져 트레비옹을 압사시켰다.그리고 시야를 채우는 광채 속에서.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 * *
아틀라홀을 메울 만한 크기의 거대한 흑빛 마법진이 지면에 전개되어 있었다. 어둠 속성 마법, [광란의 연회]의 법진이었다.
샹들리에가 달려 있는 아름다운 천장과, 넓은 벽면은 검은 미로로 뒤바뀌어 있었다.
[광란의 연회]는 새로운 ‘환각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마법.허상의 리파가 사용하는 [허구지옥]과 비슷했다.
환각의 세계 외부에선 마력을 감지할 수조차 없으며.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알아챌 수도 없으니까.
눈에 생기를 잃은 채 마네킹처럼 정지해 있는 학생들.
붉은 스포츠형 머리의 거한, 질투의 말록은 그들을 지나쳐가며 흥분한 표정으로 무대 위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진행자 루이스와 호화스러운 수레를 끌고 온 평범한 남학생은 모두 기절한 상태.
말록은 수레 위에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는 보물들을 살피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타원형 동전이 달려 있는 목걸이를 찾아냈다. 단조로운 마법진이 새겨져 있고, 신비로운 하얀색 보석이 박혀 있는 장신구. ‘케루빔의 목걸이’였다.
말록의 입가에 희열이 번졌다. 그는 씨익 웃으며 목걸이를 향해 손을 뻗어갔다.
그때였다.
────쩌적.
“끄윽!”
돌연 오른쪽 눈에서 섬뜩한 소리와 함께 격통이 몰려왔다. 말록은 황급히 오른쪽 눈을 손으로 꾹 누르며 고통에 신음했다.
주르르, 흘러내리는 핏물.
각각의 대상에게 걸려 있는 환각 마법은 말록의 온갖 신체 부위의 신경과 연결된다.
즉 누군가, 누군가가 [광란의 연회]에서 탈출한 것이었다. 고작 환각 마법 따위로 속박할 수 없는 존재였다는 듯, 아예 마법을 튕겨 내면서까지.
‘어떻게?!’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그 의문을 두고 고민할 시간은 말록에게 허용되지 않았다.
「암벽 (바위 속성, ★4)」
드드득──!
“……!”
별안간 바위의 벽이 무대 위로 삽시간에 솟구쳐 수레를 날려 버리고.
온갖 보물들이 허공에 붕 떠올랐다.
[꾸웅!]어디선가 갑자기 작은 골렘 마수, 이든이 뛰어나오더니 펄쩍 점프했다.
당황한 말록.
그가 대처하기도 전에, 이든은 케루빔의 목걸이를 받아 내고서 말록과 거리를 두고 있는 누군가를 향해 빠르게 내던졌다.
그렇게 케루빔의 목걸이는 허공을 가로질러 한 남자의 손에 쥐여졌다.
「암옥(巖獄) (바위 속성, ★4)」
쿠두두두──!
말록은 다급히 바위 감옥을 전개해 이든을 가두려 했으나.
그 순간, 이든은 역소환되어 바위 마나의 형태가 되면서 사라지고 말았다.
짙은 살기가 말록에게서 흘러나왔다. 어떤 방해꾼이 난입했는지, 그는 한껏 분노를 느끼며 목걸이를 쥔 남자 쪽을 돌아보았다.
발광 램프가 빛을 비추지 않고 있는 어둑한 구간.
반곱슬 청은발을 지닌 남자가 날카로운 눈매 속 붉은 안광을 내비치고 있었다. 처음 이 자리에 나타났을 때 보였던 순한 인상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대비되도록, 유독 밝은 조명이 내리쬐고 있는 무대 위 말록은.
마치 맹수처럼 청은발 남자를 위협적으로 쏘아보았다.
“네놈은, 뭐냐?”
거구에 걸맞은 굵직한 목소리.
청은발 남자, 아이작은 대답 없이 케루빔의 목걸이를 쥔 팔을 뒤로 쭉 뻗었다.
찰랑─.
케루빔의 목걸이가 아이작의 손 아래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 옆으로 허공에 작은 연갈빛 마법진이 새겨졌다. 바위 마법의 법진이었다.
눈살을 찌푸리는 말록.
“허튼짓 하면 이거, 부순다?”
서리와도 같은 냉소적인 목소리가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