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83)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83화
183화 오해와 진실(2)
콜린 파월의 방문에 다시 한번 둘만의 자리가 마련되었다.
“적을 많이 만드시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사업하지 말라는 말로 들리는군요.”
나는 톡 쏘아붙이듯 말했다.
“그런 말은 아닙니다. 독점은 그만큼 시샘을 받기 마련이니까요.”
[경민 님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에요.]루비의 말에 나는 화를 조금 누그러트렸다.
미국 정부에서 친알파벳파라 칭할 수 있는 정부 관료가 바로 콜린 파월이었다.
“생각해 보도록 하죠. 그런데 그 말 하려고 오신 건가요?”
“아시면서 빼는 것도 보기 좋지 않습니다. 원하는 것이 뭐죠? 알아야 정부를 설득할 것 같습니다.”
[콜린 파월을 가벼이 볼 상대는 아닌 것 같네요. 일을 다 진행하지도 않았는데 경민 님의 의도를 먼저 눈치챈 것을 보면요.]앞날을 위해 여러 가지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레인의 석유부터 시작해 이번에 새로 이야기된 카타르, 그리고 조만간 진출할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현재 이야기 중인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지역까지.
그런데 모든 조처를 하기 전에 먼저 알아차린 것 같은 콜린 파월이다.
이게 미국 정부의 의중인지까지는 아직 모른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요.”
그렇기에 나는 한발 물러나서 모른 척했다.
“이리나라는 여자를 우린 알고 있습니다. 아니, 이반 젤마노프라면 회장님이 더 잘 알겠죠.”
[정보 취득 경로를 확인해 볼게요.]조지 터넷 국장의 입에서 이 말이 나왔다면 모르겠지만, 콜린 파월의 입에서 나왔기에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 정부의 뜻을 전하러 온 건가요?”
“아직은 아닙니다. 회장님과 이야기한 후 정부 방침이 정해질 예정이죠.”
듣기에 따라 정부 또한 알고 있다는 말로 들리기도 했고, 지금은 자신만 알고 있는 정보라는 말로도 들렸다.
[미국 정부도 알고 있는 내용 같아요.]루비의 말에 나는 이걸 어떻게 이용해야 하나 고민할 수밖에 없다.
솔직히 많은 이득에는 그만한 위험이 도사린다.
미국 정부를 끌어들이려는 마음도 없지 않지만, 문제는 지금이 아니라는 것이다.
쌀이 밥이 되고 뜸이 들 때 미국이 내 계획에 동참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 정부와 싸움이 발생하면 손해 보는 쪽은 내가 될 것이다.
그만큼 국가는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기에 거기에서 벗어난 존재는 시스템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다.
‘골치 아프게 생겼네!!!’
“······.”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정부 뒤에 숨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정부는 참을성 있는 집단이 아니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입꼬리가 올라가는 특유의 미소를 그리면서 협박하는 콜린 파월이다.
[콜린 파월 장관은 진심으로 걱정해서 하는 말이에요.]‘내가 너무 나간 건가?’
반도체 분야는 완전히 장악해 더는 위협을 가할 존재가 없다.
지금이라도 모든 반도체 분야에 진출할 수 있지만 그럴 마음은 없었다.
다 죽이면 그 역풍이 심하기에 그저 일부 시장을 나눠 먹으라고 놔둔 상태인 것이다.
금융은 알파벳-금융이 주식 시장과 유가 선물, 환투기 시장 등에서 확고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
거기에 IPO는 물론 벤처 투자까지······.
또한, 의외로 금융가에서 알파벳-금융을 무서워하는 분야는 공매도 시장이다.
알파벳이 공매도를 벌이면 회사는 파산하거나 파산에 준하는 위기가 올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확고한 위치를 확보한 곳이 알파벳-금융이다.
소프트웨어에서 검색엔진을 장악하면서 광고 시장까지 폭넓게 장악해 나가고 있고 기존 보안 시장에서는 더는 적수가 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게임 시장에 급격히 투자하면서 점점 거대해져만 가고 있다.
그 외에도 통신 시장이 있지만, 이 부분도 후일 대규모 투자 및 신기술을 접목해 시장 장악에 나설 생각이다.
그런데 에너지 시장은 아니었다.
자원 추정 프로그램이 있지만, 이를 활용해 무제한으로 개발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 해도 기존의 기득권의 힘을 약화시켜야 했고, 최종 보스가 바로 미국 정부였다.
그런데 보기 좋게 초반부터 걸린 것이다.
이 정도 선에서 움직이면 파악 못 할 거라는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가 버린 것이다.
그래서 콜린 파월이 찾아와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상태다.
물론 나를 걱정해 주는 마음에서 오는 협박이지만, 허투루 넘어갈 사안은 아니었다.
“정확하게 원하는 것은 뭔가요?”
“자원 추정 프로그램의 공유를 원합니다.”
“패권을 잃기 싫은가 보군요.”
내 말에 콜린 파월은 얼굴에 보기 좋은 미소를 그렸다.
“그러고 싶은 마음은 그 누구도 없을 겁니다.”
[제 분석이 미국 정부를 너무 과소평가한 것 같아요. 미안해요.]루비가 나에게 사과를 한다.
이건 루비의 잘못이 아니었다.
급한 마음에 모두 가지려고 무리하게 일을 벌였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선까지의 양보인가요?”
“나라에 비유하면 사우디아라비아 정도겠군요.”
“······.”
미국의 최우방국은 어디일까?
1순위는 앵글로색슨족의 국가인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다. 일명 Five Eyes라 칭하는 5개의 눈이다.
영연방국가를 지칭하는 것이다.
이들은 영국이면서 영국이 아닌 나라들.
지금도 명목상 영국 여왕의 비준을 받는 나라들을 지칭한다.
2순위가 영국 다음이라 할 수 있는 이스라엘, 독일로 이어지고 3순위에는 이탈리아,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이 들어간다.
4순위로 인도, 터키, 이집트, 대만, 한국 정도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그중에서도 3순위급에 해당한다.
실상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착취 대상일 뿐 정확히 파트너는 아니었다.
그러나 미국에는 중요한 나라였다.
미국 무기를 대량으로 바가지까지 써 가면서 구매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만약 원유가 국제적으로 에너지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런 나라와 기업을 동급으로 취급한다는 부분에서는 고무적이지만, 나 또한 그 활용도를 다 하면······.
그렇기에 눈살을 찌푸리는 것이다.
“독일 정도의 위치로 올려 준다면 생각해 볼 문제군요.”
실제로 미국 정부에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동맹으로 인정받는 나라.
그 정도의 지위는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루비의 미래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자원 추정 프로그램은 그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욕심이 과하시군요.”
“제 국적이 미국이지만 가치를 축소하면······.”
말끝을 흐렸지만, 뒤에 올 말이 뭔지 콜린 파월 장관이 못 알아들을 리가 없다.
그만한 힘이 있기에 나 또한 콜린 파월에게 협박성 발언을 했다.
속뜻은 언제라도 내 스스로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내가 이 말을 건네자 콜린 파월의 미소가 사라졌다.
“상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콜린 파월이 나간 후 피터 존슨과 함께 황규태 실장을 바로 호출했다.
콜린 파월과 나눈 대화를 모두 오픈한 나는 둘의 의견을 물었다.
“아직 우려할 사안은 아니지만, 이참에 한국 대선에 조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잠시 넘어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도망가는 것처럼 보이자고?”
“미국 정부가 그렇게 오판하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판하게 하자는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미국 정부에서 ‘앗, 뜨거워.’ 할 것 같네요.]“그러도록 하지. 황 실장님은 이쪽에서 하던 일을 더욱 파 보세요.”
“알겠습니다.”
결심했으면 바로 실행에 옮기면 그만이다.
대선 준비가 한창인 한국 상황을 체크하는 차원에 넘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회사에 말을 남기고 나는 제인과 함께 전용기를 타고 한국으로 출국했다.
***
경민의 출국 때문에 또다시 미국 정부에서 회의가 열리는 것은 당연했다.
백악관에서는 다시 한번 콜린 파월과 조지 터넷 국장 그리고 조지 부시 대통령이 만나 회의를 한다.
“이거 섣부르게 말을 꺼내 놀라게 한 것 같군!!!”
조지 부시가 먼저 말을 꺼냈다.
“한 번은 경고해 줘야 했습니다.”
콜린 파월의 말에 모인 이들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콜린은 알파벳을 어떻게 생각하나?”
“아인슈타인보다 더한 힘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는 콜린 파월이다.
“조지 터넷 장관은 어때?”
“양날의 검이라 보고 있습니다.”
둘의 의견이 달랐다.
실상 콜린 파월보다 조지 터넷 장관이 더욱 알파벳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인물이었다.
그런 인물이 콜린 파월과 다르게 위험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럼 자네가 이번 일을 해결해 볼 텐가?”
“어디까지입니까? 정말 이스라엘이나 독일과 같은 위치로 개인을 격상시킬 생각인가요?”
“필요하다면······.”
“대통령님의 지지 기반이 모두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허허허, 내 임기가 얼마 남았지?”
“일 년입니다.”
“그런 말 끝난 것 아닌가? 내가 아무리 꼴통이지만 그래도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야. 그리고 난 럼즈펠드나 딕 체니의 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하나고······.”
“무슨 말씀이신지······?”
조지 터넷 장관이 되묻는다.
“아니네. 자네가 알아서 좋을 것 없다는 거지.”
말뜻에 많은 뜻이 내포되어 있었지만, 더는 말을 꺼내지 않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었다.
“······.”
“······.”
콜린 파월은 뭔가 알고 있는 듯했지만, 말은 하지 않았다.
여기서 정보를 관장하는 조지 터넷만이 모르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아이러니할 수밖에 없었다.
“도움이 된다면 올려 줘야지, 안 그런가?”
“······.”
“······.”
급격하게 변한 조지 부시 대통령의 분위기.
지금까지와는 사뭇 달랐다.
“먼저 콜린은 치우 부대인가의 전투함 보유를 위해 우리 구축함의 매각 작업을 진행해······. 거기에 한국 정부에 이에 맞는 함선을 제공하라고 하게······. 그 전력 공백은 우리 구축함 2척을 판매하는 선에서 마무리 짓는 것으로 하지. 어떤가?”
“나쁘지 않지만, 일본이 조금 걸리는군요.”
“고이즈미에게 내가 말을 해 놓지. 갑자기 무슨 흑막의 군주 콘셉트를 잡아서 저러는지 모르겠군!!!”
고이즈미가 한창 하고 있는 일은 일본의 정계를 완전히 장악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조지 터넷 장관은 비밀리에 세콰이어 캐피털을 감시하도록.”
“······.”
“마이클 모리츠 회장 말고 일선에서 물러난 회장의 아들인 델 발렌타인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보도록 해.”
세콰이어 캐피털은 비상장 벤처 캐피털로 수십억대의 금액을 투자하는 회사다.
세콰이어 캐피털이 투자한 회사들로는 애플, 일렉트로닉아츠, 오라클, 시스코, 네이비드, 야후, 페이팔, 구글, 드롭 박스 등이 있다.
모두 초기 투자자의 위치에서 막대한 이득을 취한 것이다.
이런 기업들이 세콰이어 캐피털을 거치면서 성장한 데에는 미래의 성장 가치만으로 투자한 것 외에 뭔가가 더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세콰이어 캐피털이 모든 투자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역사와 다른 사실은 유튜브의 투자를 알파벳에 빼앗긴 것이다.
그래도 벤처 캐피털계에서는 성공의 투자자로 알려진 회사다.
그러나 밖으로 드러난 이력은 그리 많지가 않다.
그저 어디에 투자했다는 발표만 나올 뿐이다.
“그쪽이 이번 일과 무슨 연관이······.”
“딕 체니의 죽음을 그저 넘길 수는 없지 않겠나? 그리고 이게 한 회장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으니 비밀리에 조사해야 할 것이네.”
뭔가 칼을 감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말하면서도 조금 불안한 느낌까지.
그러나 조지 터넷 또한 이쪽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뭔가 이쪽과 딕 체니의 죽음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그에 대해 조금 알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정확히는 모르니 자신에게 이를 비밀리에 조사하라고 했을 것이다.
“앞으로 일 년 남았군. 다음은 오바마인가?”
마치 독백 같은 조지 부시의 말투다.
“······.”
전쟁 때문에 지지율이 추락한 조지 부시 때문에 다음 대 대통령이 공화당에서 당선되기는 쉽지 않았다.
거기에 딕 체니라는 경주마가 사라졌기에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나가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다.
그럼 답은 정해졌다.
다음 대통령이 민주당에서 당선될 확률이 높다는 것······.
그중 갑자기 뛰어오른 오바마라는 인물.
흑인 대통령도 탄생해야 한다는 시대적 공감대 형성.
거기에 잘생긴 외모.
서민을 생각하는 정책들을 본다면 답은 정해진 것이다.
“한국이 대선 준비가 한창이더군!”
“네, 맞습니다.”
“정 안 된다면 대선에 대한 선물을 쥐여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군!!”
“알겠습니다.”
미국은 경민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