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37)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037화
37화 협상
유일 증권으로 촉발된 일은 괘씸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지금도 현 투자로 유일 증권을 곤란하게 만들 일을 벌이는 상황이다.
거기에 한 번 더 작업하면 아마 유일 그룹 차원에서도 곤란한 경우가 생길 것이다.
지금은 무엇보다 현안인 인텔과의 협상, 그리고 미국과의 영주권을 신청하는 일만으로도 정신이 없었다.
계속해서 CIA를 통해 인텔은 나와 더 빨리 만나기를 원하고 있었다.
난 911테러 이후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인텔은 하루빨리 협상하고 싶다며 CIA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어차피 시간은 내 편이지만 나 또한 루비의 통신 모듈이나 유지 보수가 가능한 새로운 장치의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은 미국 영주권을 신청하는 일이었다. 이는 CIA와 계약에 있던 내용으로 협상을 벌여야 했다.
그저 영주권을 신청하는 것만을 협상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배짱을 부리는 일이지만, 그걸 먼저 제안한 것은 미국이지 내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이런 것 또한 협상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다.
영주권 신청에 관한 협상을 하게 될 이민국은 법무부 산하에 있는 기관이지만 어찌 된 일인지 이번에는 외교를 담당하는 국무부에서 협상한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례적인 경우였고 그 이유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그것은 협상 당사자를 만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반갑군요. 콜린 파월이요.”
콜린 파월 국무장관.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최초 합동참모본부의장과 국무장관을 겸임하고 있는 인물이다.
거기에 한때 군 재직시절, 주한미군 중령이었던 인물이다.
비교적 온건한 태도를 보이는 인물로 알려졌다.
“반갑습니다. 한경민입니다.”
오늘의 만남은 일본에서 비밀리에 이뤄지고 있었다.
실상 일본에 온 것은 투자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번 영주권 신청을 외부에 알리지 않으면서 협상하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
“이거, 떠오르는 천재를 눈앞에서 보게 되어 반갑습니다.”
‘떠오르는 천재’라는 수식어를 붙여 가며 말하는 콜린 파월 장관을 보면서 미국에서 나를 천재로 인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찬의 말씀이시군요.”
“하하하, 아닙니다. 우리는 한경민 씨를 높이 평가합니다.”
“그런데 콜린 파월 장관님께서 직접 오실 줄은 몰랐네요.”
예상치 못한 인물이 나를 찾아온 것이다.
CIA나 이민국의 직원이 올 줄 알았는데 국무부 수장인 콜린 파월이 왔으니 그만큼 백악관에서 나를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니까요.”
내 가치가 백악관까지 움직일 정도로 올라선 것 같아 내심 뿌듯했다.
“그럼 영주권 신청에 관해 이야기를 하죠.”
이젠 본론으로 넘어가야 할 시간이다.
“우리는 한경민 씨가 이민을 고려해 줬으면 하는데 그건 힘들겠죠?”
다시 한번 이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이민을 가는 것을 두드러기 날 정도로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
그러나 아무 조건 없이 이민을 가는 것은 원치 않았다.
내가 이민을 갈 경우 미치는 미국의 경제적 이득을 생각하면 그에 따른 정당한 대가를 받고 싶었던 것이다.
루비를 제쳐 놓고서라도 현재 신청된 CPU의 아키텍처 특허 하나만으로 그 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거기에 미국은 모르지만, 나에게는 루비까지 있었다.
그걸 논외로 하고서라도 협상 없이 이민을 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지난번 이야기처럼 이민과 관련해서는 나중에 이야기하시죠. 이번 일은 영주권에 대한 협상일 뿐입니다.”
난 이민에 대해서 단호하게 이야기를 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건 영주권 신청에 대한 우리의 조건입니다.”
콜린 파월 장관은 서류 하나를 내밀었다.
나는 그것을 받아 천천히 살펴봤다.
그곳에는 영주권 신청에 따른 이익과 내가 해야 할 일들이 꼼꼼히 나열되어 있었다.
먼저 영주권 신청을 하면 해야 할 일은 StarOne의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할 것, 거기에 더해 특허를 StarOne을 통해 진행할 것, 마지막으로 이민을 최대한 고려해 줄 것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있었다.
한마디로 내가 만들어 내는 모든 특허를 미국 회사를 통해 해 달라는 조건이었다.
이는 현재 신청한 알파벳의 무선공유기 특허 또한 포함된 내용이었다.
거기에 마지막 부분에 이민에 대해 최대한 고려해 달라는 내용이 들어가 있었다.
참 끈질기게 제안을 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이에 따른 미국이 제시하는 이익 부분은 이렇다.
StarOne에 대한 주주명부에 대한 보안, 인텔과 IBM에 대한 협상 지원, 미국 내 첨단 산업 및 장치 산업 설립 시 국유지 무상 공여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여기서 세제 혜택이 들어가 있으면 참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그 부분은 빠져 있었다.
“조건이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문제가 없는 건 아니군요.”
난 천천히 서류를 살펴본 후 콜린 파월 장관에게 말을 건넸다.
“그런가요. 더 필요한 조건이 있는 건지요?”
“필요한 것이 아니라 특허 부분에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상 미국이 제시한 영주권 신청과 StarOne의 본사 이전에 관한 내용만으로도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그러나 특허에 대한 세금 문제가 있었고 후일 계속해 나올 특허에 대해 모두 StarOne을 통해 할 수밖에 없기에 이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
“그 부분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민을 결정한다면 모를까, 우리 또한 영주권으로 최대한 양보한 선입니다.”
“그럼 이건 어떤가요. 특허를 빼고 회사의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법은요.”
“알파벳 말입니까?”
“네, 어차피 사업은 미국에서 하는 게 더 나으니까요. 그에 따른 조건은 추가되겠지만요.”
내 말에 콜린 파월 장관의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참고로 StarOne 또한 알파벳의 자회사로 등록할 생각입니다.”
단독 법인으로 되어 있는 StarOne의 자회사 등록, 이 말은 곧 한동안 특허에 대한 미국 내 사업을 벌인단 뜻과 같았다.
“그 조건이 뭔가요?”
솔직히 처음 제안보다 더 좋아진 조건이었다.
단독 법인이 아닌 주력 회사의 미국 이전이라면 말이다.
실질적으로 나 또한 어쩔 수 없이 미국으로 회사를 이전할 수밖에 없다.
아니,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이었다.
한국에서 벌일 사업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고 성장의 한계치도 분명하다.
그러니 회사의 가치 차이가 그만큼 벌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거기에 SH 테크론을 한영 네트웍스에서 인수하게 만들 생각이었다.
한국 내 사업은 아버지의 한영전자를 부활시키면 될 일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내 사업을 진행하면 된다고 본 것이다.
한마디로 미국은 알파벳이 한국에서 부활시킬 한영전자를 맡아 꾸려 가는 것이다.
“후일 한번 미국 금융권을 움직여 한국 기업 하나와 미국 기업 하나를 인수하는 데 협조해 줄 것입니다.”
“알파벳을 통한 인수인가요?”
“그것까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아직 한국에서 인수할 회사를 알파벳으로 할지 한영으로 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약간의 융통성을 두고 말을 해야만 했다.
“현재 신청한 특허 부분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받아들이겠습니다.”
“그 부분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군요.”
내가 제시한 조건에 대한 협상이 완료된 상태다.
나나 미국이나 모두 만족할 만한 협상이라 생각한다.
이게 만약 이민에 관한 협상이었다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세제 혜택을 첫 번째 조건으로 제시하고 협상에 들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협상은 영주권에 국한된 협상이기에 이 정도 선이 적당했다.
“이야기가 얼추 끝이 난 것 같군요.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피터와 이야기를 더 해도 되겠습니까?”
갑자기 피터를 언급하는 콜린 파월 장관이었다.
그 말에 난 피터 존슨을 쳐다봤다.
“사장님이 있는 자리에서도 무방합니다, 장군님.”
피터의 말에 서로 아는 사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장관이 아닌 장군이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이다.
“아니야, 피터, 둘이 이야기해.”
내가 있으면 할 이야기도 못 할 것 같아 자리를 피해 주기로 했다.
그러면서 난 내 자리에 구글 Absolute를 안경집에 넣어 책상 위에 올려놨다.
한시도 빼놓지 않는 구글 Absolute였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안경으로 보일 것이다.
***
“얼마 만에 자네와 동석해 이야기하는지 모르겠군!”
몇 년 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콜린 파월 장관이었다.
“혹 저 때문에 장군님이 직접 오신 겁니까?”
이번 영주권 협상에 국무부가 나설 일은 아니었다.
법무부나 이민국, 그것도 아니라면 CIA에서 와도 무방한 일이다.
“하하하, 티가 났나?”
“…….”
“피터, 혹시 펜타곤으로 들어올 생각은 없나?”
콜린 파월 장관의 말에 피터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없습니다. 전 가족을 위해 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더는 군에 몸담을 생각은 없습니다.”
“혹 여동생 때문에 알파벳에 입사한 건가?”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여동생 때문만이 아니라 사장님을 마음으로 모셔야 할 상관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상은 먼저 피터가 회사에 입사하고 여동생인 제인이 입사한 거지만 굳이 바로잡을 생각은 없었다.
“한경민 사장이 부럽군.”
“…….”
“난 자네가 미국의 국익을 해칠 거라고는 보지 않네. 확답을 들을 수 있겠나?”
콜린 파월 장관이 물었다.
그건 현재 알파벳, 아니 경민이 미국 국익에 저해되는 인물인지 물어보는 것이다.
그만큼 피터에 대한 신임하고 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물론입니다.”
“다행이군. 자네가 그렇다면 그렇겠지!”
도대체 피터의 존재가 어떻길래 콜린 파월이 이리 신뢰를 하는 것일까?
“난 영화 속에 나오는 007의 제임스 본드가 현실에 있다면 자네와 가장 근접한 인물일 거라고 생각을 했네. 그만큼 작전들이 대단했지.”
실상 네이비실 근무 시절, 많은 작전을 벌인 피터와 그 팀원들이었다.
그중 피터의 지시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팀원들 또한 대단했지만, 피터는 정보처리 능력, 작전 수행 능력, 팀원들을 이끄는 지도력 능력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이었다.
그런 피터가 네이비실을 나올 수밖에 없었던 건 부모님의 교통사고 때문이었다.
“…….”
“그래도 후일 마음이 바뀐다면 언제라도 연락을 주게.”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그거야 모를 일이지 않나?”
여지를 두는 말을 꺼내는 콜린 파월 장관이었다.
“아닙니다. 전 더는 군에 들어갈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피터는 다시 한번 거절의 뜻을 전했다.
그 말에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 콜린 파월 장관이다.
***
일본의 일을 이용한 지사장에게 넘긴 후 난 바로 한국으로 넘어왔다.
이제 일본에서의 투자는 이용한 지사장을 통해 이뤄질 것이고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만나는 것으로 일본에서의 일정은 모두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회사를 옮길 생각이에요.”
“미국으로 말이냐?”
몇 번 아버지와 이야기를 한 상태였다.
“네, 그래서 말인데 한영 네트웍스를 분리했으면 해요.”
“그럼 한영은 한국에 남길 생각이구나!”
“네, 옛 한영전자도 되찾을 생각이고요.”
내 말에 아버지의 눈이 휘둥그레지셨다.
그걸 어떻게 찾아올 수 있는지 궁금하신 것이다.
“지금 이야기가 오가고 있어요. 되찾아온 뒤 한영이란 그룹을 만들고, 하나는 전자, 또 하나는 네트웍스 통신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럼 주가 전자가 되겠구나?”
“네, 그래서 한영 네트웍스에 증자해 SH 테크론을 인수할까 해요.”
어차피 자회사이기에 알파벳의 지분일 뿐이다.
그 말은 모두 내 지분으로 이뤄진 회사란 뜻이었다.
“그럼 알파벳은 한국에서는 완전히 사업을 접는 것이냐?”
“그건 아니에요. 투자 회사 형식으로 남겨 놓을 생각이에요.”
알파벳이 미국으로 이전할 경우 한국에서는 외국계 기업으로 분류될 것이다.
IMF 이후 외국 기업은 한국 투자가 자유롭지만, M&A 시장을 본다면 아직도 제한이 많은 상태다.
그렇기에 그저 지분만 투자할 회사로 만들 생각이었다.
이 부분은 조금 고민을 해 봐야 할 문제지만 지금 생각은 이러했다.
“그렇구나.”
“그래서 말인데…….”
내가 뭔가 말을 꺼내려 하자 아버지가 먼저 내 말을 자르시고 이야기를 하셨다.
“네 지분을 줄 생각은 말아라. 지금처럼 네 지분은 네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하자.”
아버지가 먼저 선수를 치셨다.
난 50%의 지분을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에게 각각 분리해 증여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내가 무슨 말을 할지 아시는 듯 먼저 선수를 치셨다.
“수영이는 그래도 조금…….”
“아니다. 어차피 수영이 꿈이 법조인 아니냐. 그러니 괜한 구설에 오를 일은 하지 말자.”
수영이가 목표로 하는 것은 판사였다.
그 꿈을 위해 지금까지 노력한 수영이다.
“그래도…….”
“아빠 말 들어, 우리가 지분을 가진다고 뭐 좋을 것 있다고. 후일 괜히 증여하기에 힘만 들 뿐이지.”
“알았어요. 그럼 한영을 아버지가 맡아 주세요. 이것까지는 양보 못 하겠어요.”
내 말에 아버지는 잠시 고민하시는 표정이었다.
본인이 한영전자를 잘 이끌지 못해 부도까지 가게 한 장본인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얼굴에 그런 생각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아버지, 그래야 제가 마음 놓고 미국에서 사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국에서 사업하려면 한국의 사업은 지금보다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물론 내가 직접 한영을 운영해도 상관은 없었다.
알파벳과 한영이 거래 관계일 경우 매입, 매출의 세무적인 문제만 신경을 쓰면 될 일이었다.
아마 가장 큰 이슈는 특허권에 대한 로열티 지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 경영인을 내세우는 일도 생각해 봤다.
그러나 SH 테크론을 가져오면서 그 회사를 아버지께 드리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회사의 지분을 받으셨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아버지가 한영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예전의 부도 경력이 문제가 된다면 내 선에서 해결 가능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마.”
아버지의 입에서 그러겠다는 말이 떨어졌다.
난 그 말에 기분이 좋아졌다.
아버지의 처진 어깨를 조금은 올려드린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