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s Are My Disciples RAW novel - Chapter 197
◈ 197화. 미궁이라는데요? (1)
새삼스러운 사실이지만 발할라는 지난 일주일간 강제적인 휴강상태였다.
이유는 얼마 전에 일어난 성좌 현신 때문.
현신한 성좌들은 김주혁이 있는 발할라 아카데미에 와서 싸움을 벌였고, 그 결과로 발할라 아카데미는 말 그대로 반파되어 버렸다.
뭐, 조금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성좌들 때문에 아카데미가 반파되었다기보다는 바르체 때문에 반파되었다는 말이 더 맞기는 했다.
애초에 발할라 아카데미에 현신한 성좌들은 제대로 된 공격도 한번 하지 못하고 모두 바르체한테 목숨을 내어줬으니까.
아무튼 그 덕분에 발할라 아카데미는 복구를 위해 일주일의 시간 동안 휴강상태를 지속했고.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 다시금 만들어진 발할라 아카데미는.
“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바뀌어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유소연은 일주일 전과는 완전히 바뀌어 있는 발할라 아카데미를 보며 저도 모르게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물론 예전의 발할라 아카데미도 대단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당장 유소연은 맨 처음 발할라 아카데미에 입학해 건물을 볼 때만 해도 일련의 감탄을 하기도 했으니까.
그러나 현재 유소연이 보고 있는 발할라 아카데미의 풍경은 그녀가 맨 처음 발할라 아카데미에 입학했을 때의 그 충격보다도 훨씬 컸다.
그도 그럴 것이.
‘왜 이렇게 커졌어……?’
현재 그녀가 보고 있는 발할라 아카데미는, 그녀가 원래 알고 있던 발할라 아카데미보다도 무척이나 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발할라 아카데미의 건물을 다시 짓는 김에 더 크게 짓는 것은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발할라 아카데미가 가지고 있는 부지는 굉장히 넓었으니까.
다만 유소연이 놀란 이유는.
‘이 정도의 리모델링을, 고작 일주일 만에 끝냈다고?’
바로 이 정도의 리모델링을 고작 일주일 만에 끝냈다는 것이 유소연이 진짜로 놀란 이유였다.
적어도 그녀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 이 정도의 건물들이 고작 일주일 만에 이렇게 완벽하게 지어지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으니까.
물론 ‘불을 다루는 대장장이’나, ‘물을 그리는 스미스’같은 성좌들의 계약자들이 많아지며 건축업은 말도 안 되는 속도로 발전했고, 그 덕분에 건물을 짓는 속도는 말도 안 될 정도로 빨라졌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정도는…….’
유소연의 묘한 경탄을 담아 발할라 아카데미를 바라보고 있을 때.
블랙캣이 있는 발할라 아카데미의 이사장실에서는.
“굉장히 많이 바뀌었네요.”
“뭐 그렇죠.”
“이참에 부지들도 전부 사용하신 건가요?”
“예, 예전부터 묘하게 부지들이 남아 있는 게 조금 아쉬워서 이참에 싹 채웠습니다. 뭐, 그래도 아직 부지가 조금 남아 있긴 하지만요.”
블랙캣과 아델리아 벤트릭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한 건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 정도의 재건축은 분명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데…….”
문득 창문 밖으로 발할라 아카데미를 바라보고 있던 아델리아 벤트릭의 질문.
그에 블랙캣은 별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음을 지으며 이야기했다.
“별거 없습니다. 그냥 돈을 많이 쓴 거죠.”
“돈이요?”
“네, 돈이 많아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긴 한데, 사실 돈이 많으면 안 되는 건 거의 없거든요.”
“뭐어. 그렇긴 하죠.”
아델리아 벤트릭은 동의하면서도 왜인지 블랙캣이 재수 없어 보이는 느낌을 받았으나 그것을 딱히 내색하지는 않았고.
그에 블랙캣은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뭐, 그리고 사실 아직 전부 만들어진 건 아닙니다. 우선 제 능력과 압도적인 인원으로 원자재는 빠르게 공수해 와서 건물은 빨리 짓기는 했지만 아직 내부 물품들은 아직 학생들이 수업을 받을 만한 곳을 빼고는 배치하지 않은 상태거든요.”
“아.”
아델리아 벤트릭의 수긍.
“곧 있으면 아카데미도 겨울방학에 진입하지 않나요?”
“네, 이제 아직 채워 넣지 않은 물품들은 그 시기에 맞춰서 넣을 생각입니다.”
블랙캣의 말에 아델리아 벤트릭은 거듭 고개를 끄덕였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블랙캣은 곧 화제를 다른 곳으로 전환했다.
“음, 이때쯤이면 슬슬 이야기가 끝났을 것 같은데, 한번 가볼까요?”
블랙캣의 말에 아델리아 벤트릭은 그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 세계의 비밀.
새삼스럽기는 하지만 블랙캣과 아델리아 벤트릭은 이미 어느 시점에서 이 세계의 비밀에 대해서 매우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아직 최아린과 옌랑은 아직 이 세계에 비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다.
‘물론 그 둘도 대충 뭔가가 있다는 건 알고 있는 듯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추론으로서 알고 있었을 뿐, 그들은 실질적으로 이 세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없었고, 그 덕분에 현재 김주혁은 그 둘에게 이 세계의 진실에 대해 설명해 주는 중이었다.
“우선 김주혁 님께서 따로 연락하시기 전에는 기다려보죠.”
그렇기에 아델리아 벤트릭은 그렇게 이야기 하며 이사장 집무실에서 보이는 김주혁이 있는 단련실을 바라봤다.
XXXX
“어…… 그러니까 이곳이 미궁?”
“그래.”
“정말로?”
“굳이 거짓말을 칠 이유는 없지.”
“정말?”
“그렇다니까, 옌랑 질문에 이미 답해줬잖아?”
“……충격.”
별로 충격받지 않아 보이는 무표정으로 충격이라 중얼거리는 최아린을 바라보며 김주혁은 어깨를 으쓱였다.
“어느 순간 당연히 알고 있는 줄 알고 설명을 안 하고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설명을 안 했었네.”
김주혁의 말에 순간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는 옌랑.
그녀는 뭔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인지 혼자서 얼굴을 폈다 찡그리기를 반복하더니.
“……정리해 보면 한마디로 이곳은 미궁이고, 우리가 누구를 사역하고 있다는 거잖아?”
“아까 전에 이야기할 때도 그 말을 그대로 했던 것 같은데.”
김주혁의 말에 옌랑은 기묘하게도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그냥 ‘응’하고 받아들이기에는 이야기가 너무 큰 거 아니야!?”
“최아린은 잘 받아들이는 것 같은데?”
김주혁이 최아린을 턱짓하며 말하자 옌랑은 슬쩍 인상을 찌푸렸다.
물론 맨 처음 옌랑이 그녀를 만났을 때에는 최아린의 저 말도 안 되는 포용력과 이해력을 보며 설마 세상에서 뒤쳐진 건 내 쪽? 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으나 지금의 옌랑은 확실히 알고 있었다.
‘그냥 저건 이해하지 않은 거야!’
이해하지 않았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이해하지는 않았지만 이해했다는 것을 옌랑을 알고 있었다.
애초에 최아린은 김주혁이 무슨 말을 하든 딱히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으니까.
그냥 김주혁이 이야기하는 거면 최아린은 무슨 일이든 우선 알겠다고 하고 보니까.
그렇기에 옌랑은 그런 최아린을 한번 바라보곤 한참이나 침묵을 하더니 곧 이야기했다.
“아무튼, 나도 이해하기는 했어.”
“그거 잘됐네.”
김주혁의 대답.
그런 김주혁을 바라보고 있던 옌랑은 문득 떠올랐다는 듯 슬슬 눈치를 보더니 입을 열었다.
“그런데 말이야.”
“뭔데?”
“뭐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뭔데?”
김주혁의 대답에 잠시 뜸을 들이던 옌랑은 곧 이야기했다.
“네가 이미 오래전에 한번 세계를 구했다고 했잖아?”
“그랬지?”
“그럼, 그때는 몇 년 전이야?”
뭔가 굉장히 중요한 것을 묻는다는 듯 입을 여는 옌랑과, 무표정하게 바라보다 문득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는 최아린.
그에 김주혁은 흠? 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곧 이야기했다.
“뭐,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대충 300년 전?”
“3, 300년……?”
김주혁의 말에 순간 말을 더듬는 옌랑.
“300…….”
그와 함께 옆에 서 있던 최아린도 마찬가지로 조금 떨리는 눈동자로 김주혁을 바라봤고.
“왜 그래?”
김주혁의 물음에 그 둘은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침묵하더니.
“300……년. 300년. 그럼 지금 18살이니까…… 318년…….?”
“할아버지……? 아니, 이건 아닌 것 같은데 그럼 대체……?”
곧 둘이서 굉장히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무엇인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김주혁은.
‘얘들 왜 이래?’
떨떠름한 표정으로 자신들의 앞에서 중얼거리고 있는 그 둘을 바라봤다.
XXXX
“후.”
그렇게 옌랑과 최아린이 잠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며 단련실 밖으로 나가는 것을 확인한 뒤.
‘좋네.’
김주혁은 그녀들에게 상황 설명을 하느라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단련실을 확인하고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물론 지금 이 시점에 와서 김주혁이 단련실에 있는 운동기구로 단련을 하는 것은 얼마 없었으나 그럼에도 모든 기구가 깨끗해져 있는 모습이 썩 보기 나쁜 것은 아니었다.
‘거기다’
단련실의 크기가 커져서 전체적으로 좋았다.
‘뭐 예전에도 작았던 건 아니지만.’
김주혁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했기에 웃음을 지었고.
“이제 흡수하나?”
그렇게 김주혁이 단련실을 한번 돌아보고 있자 들리는 목소리에 김주혁은 휴게실에서 걸어 나오는 바르체를 봤다.
“안 그래도 이제 하려고.”
“아마 이번에도 이름을 흡수했을 때 네 기억이 돌아온다면 아마 이번에는 큰 진전이 있을 것 같군.”
“그래?”
김주혁의 물음에 바르체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도 알다시피 강하면 강할수록 이름의 가치는 높다, 물론 강함으로 이름의 가치를 전부 매길 수는 없다만 강함이 이름의 가치를 보는 데에 가장 확실한 것 또한 사실이지.”
“그게 맞긴 해.”
“그리고 그렇게 봤을 때, 아마 여동빈의 이름은 분명 네게 큰 도움이 될 거다.”
바르체의 말에 김주혁은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그는 여동빈은 너무나도 편하게 처리했다.
당장 여동빈이 내려왔을 때 그는 굉장히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 치명적인 상처를 달고 있어도 그 정도의 실력이었지.’
김주혁은 여동빈의 움직임을 떠올렸다.
누가 봐도 굉장히 치명적인 상처를 가지고 있음에도 바르체를 포함한 자신들의 협공을 피해내던 그의 움직임을.
‘마치 진짜 신선이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었지.’
김주혁은 마치 구름 위를 걷듯 움직이던 여동빈의 움직임과 더불어 굉장히 매섭게 몰아치던 그의 검을 떠올리곤 생각했다.
‘만약 그 녀석이 그런 치명상 없이 지상으로 내려왔으면 분명 개고생을 했을 거다.’
물론 그것은 일어나지 않은 일이었으나 여동빈의 실력을 생각해 봤을 때 그의 실력은 굉장히 높았기에 김주혁은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거렸고.
“그랬으면 좋겠네.”
이내 그는 바르체의 말에 대답하고는 이내 해오던 것처럼 자신의 반지에 마력을 집어넣기 시작했다.
우우웅-!
저번과 마찬가지로 김주혁이 마력을 넣자마자 공명하기 시작하는 반지.
‘이번에도 기억을 볼 수 있을까?’
그에 김주혁은 그렇게 생각하며 꾸준히 마력을 흘려 넣기 시작했고.
그다음 순간.
[스승님, 제가 다 죽여버리겠습니다.]김주혁은 또 한번 기억을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