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29
129
129화 장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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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프로젝트의 마지막 라운드.
한국 예선전의 끝이 오늘에서야 마무리 되는 것이다.
여태까지 진행된 미션이 짧게 방영되었다. 그리고 각 라운드에서 탈락자의 면면이 보였다.
그리고……
남은 이는 단 두 명이었다. 하지만 시청자가 보기에 이미 우승자는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민정.
건강미 넘치는 몸매, 그와 더불어 아름다운 이목구비는 단연 많은 팬을 양산시켰다.
곧 이어서.
마지막 투표가 진행되었다.
그 결과 이민정이 얻은 표는 전체의 80퍼센트를 육박했다. 압도적인 승리로서, 그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신데렐라가 되었다.
그녀는 무대 위에서 우승 소감을 말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처럼 부족한 사람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그녀의 두 눈은 방청객의 누군가에게 향하고 있었다.
“아직 모든 것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처럼 못나고, 어리석은 사람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 여러분을 위해서. 저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녀의 마지막 소감이 끝이 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무척이나 감격스런 장면이지만, 그녀는 조금도 울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히 서서 트로피를 받았다. 많은 이들이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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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했어. 민정아!”
프로그램을 마치고 백강주가 기쁜 얼굴로 다가왔다. 그의 의도대로 이민정은 프로젝트의 핵심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다른 나라의 경쟁자와 부딪혀봐야 알겠지만, 이미 그녀는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고마워요. 오빠.”
백강주가 건네주는 꽃다발을 받으며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
‘확실히 실물이 100배나 뛰어나네.’
TV로 접하는 것보다 훨씬 파괴력이 강했다. 백강주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오늘 바쁘지 않으면 나와 같이 드라이브 가지 않을래? 야경이 멋진 곳을 하나 알고 있거든.”
파파라치에 걸리면 분명 문제가 된다. 백강주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도저히 대쉬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았다.
무엇보다.
이민정이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거절하지는 않겠지?’
그것이 백강주의 속마음이었지만.
“미안해요. 오빠.”
민정의 입에서 나온 말은 진짜 의외의 것이었다.
“응?”
이민정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녀는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는 않았다.
“오빠에게는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제게 있어서 오빠는 신과 같은 존재예요.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생각나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처음에는 오빠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프로젝트에 참가했어요. 살을 빼는 것도 힘들었지만, 꾹 참아내었어요.”
백강주는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그렇다면 이제 와서 그의 제안을 거절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미…안하지만 제 마음속에는 이미 누군가가 가득 차 있어요. 그..것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아요. 전 제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싶어요. 오빠.”
그녀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래.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백강주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사실 퇴짜를 맞은 셈이지만, 그렇다고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가 멋져 보였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행운아네. 그 남자는……”
“후후….. 정말로 그렇게 생각할까요?”
“그래. 그건 내가 장담하지.”
백강주는 손을 내밀었다. 백강주는 그녀를 이끌어줘야 할 존재 내지는, 도움이 필요한 이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성숙했고, 자신과 동급 내지는 더 뛰어난 사람으로 그려진 것이다.
꾸욱…
그녀 역시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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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욱은 멀리서 그녀가 반짝 빛나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그것만으로 만족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마감되는 것으로서, 그녀와의 인연은 끝이 나버렸지만, 그는 아쉽지 않았다.
오히려 뿌듯했다.
그녀는 분명 정현욱의 커다란 자랑거리였기 때문이었다.
‘슬슬 집으로 돌아가볼까?’
그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함이었다.
“응?”
웬지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인이 그곳에 있었다.
“민정씨?”
정현욱은 의아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스크와 선그라스로 모습을 숨기고 있었지만, 정현욱은 단번에 그녀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타다다닥.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어서일까?
이민정은 곧바로 정현욱에게 다가왔다.
“선생님!”
이상할정도로 하이톤이었다. 아마도 신데렐라 프로젝트에서 우승한 것 때문에 감격한 탓이리라. 현욱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의 품에 안겨오는 이민정을 보고, 그의 몸은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자..잠시만요.”
현욱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지금 이민정이 위치한 자리는 톱 클래스의 연예인과 같다. 혹시라도 근처에 파파라치가 있어서, 지금 모습을 찍히기라도 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정현욱은 일단 그녀를 떼어내었다.
“민정씨? 누가 보면 어쩌려고요?”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처음 자신감이 없던 그녀가 아니었다. 그녀는 진취적이고, 누구보다 당당했다.
‘이거 참, 맹랑한 아가씨네.’
이러나저러나, 어쩔 수 없었다. 일단 그녀를 자신의 차에 태웠다. 집까지 데려다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자리에 앉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오늘 백강주 오빠와 만났어요.”
“그거 잘 되었네요.”
그렇게 말하고 시동을 걸려고 했다. 헌데 이상한 점이 있지 않은가?
‘분명 그녀는 백강주를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럼 그와 같이 있어야지, 왜 나를 보러 온 것이지?’
그런 의문에 정현욱은 옆 자리에 앉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제 절 정면으로 봐주시네요.”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은 그녀가 싱긋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현욱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내가 왠 주책이지?’
정현욱은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 그의 나이는 37.
이민정과는 무려 13살 차이가 난다. 아무리 생각해도 비빌 언덕이 아니었다.
“선생님.”
“네?”
“예전에 선생님이 저에게 한 말이 있어요. 혹시 기억나시나요?
“글쎄요?”
이민정은 입고 있던 점퍼를 벗어버렸다. 그러자 방송에서 입고 있던 의상이 드러났다. 몸의 굴곡이 확연히 드러나는데, 바라보는 것만으로 피가 한 곳에 쏠리는 느낌이었다.
“선생님.”
조수석에 앉아있던 그녀는 자리를 옮겼다. 바로 정현욱의 무릎위로 말이다. 무척이나 야릇한 자세가 되었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공주가 될 필요가 없다고. 가지고 싶은 남자가 있으면, 직접 나서서 홀리면 된다고.”
그녀의 얼굴이 붉다. 이민정 역시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앞서는 마음은 따로 있었다. 바로 정현욱을 좋아하는 마음이었다.
“……”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정현욱.
하지만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부여잡았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을 보게끔 만들었다.
“선생님. 저 지금 선생님을 유혹하고 있는 거에요.”
“그건 곤란한.”
그는 말을 끝까지 잊지 못 했다.
그녀의 붉은 입술이 정현욱의 입을 막았기 때문이다.
키스 시간은 길었다.
그녀는 촉촉한 눈빛으로 이렇게 말했다.
“두고 봐요. 무슨 일이 있어도 선생님은 저를 좋아하게 만들 테니까.”
*****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 회장의 재판이 시작되었다. 사건의 중점은 케이랜드 총수에 대한 형벌이었다.
이대로라면 그는 중형을 받아서, 오랜 시간 감방에서 살아야 했었다. 하지만 수사 결과, 전무가 독단으로 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왔다.
안 회장에게 도의적인 책임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징역을 살 정도는 아니라는 판결이 나왔다.
징역 2년에 집행 유예 4년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다.
“솜방망이 처벌이 시작되었다.”
“적폐를 청산하려는 의지가 부족하지 않나?”
“이럴 것이라면 왜 재판을 시작했지?”
여러 의견이 흘러나오고 있을 무렵.
케이랜드는 부도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정부에서는 케이랜드에 엄청난 벌금을 때렸기 때문이다.
“그만한 돈을 갚을 여력이 없습니다.”
케이랜드의 회계사들은 비명을 질렀다. 회사 전체를 팔아도, 그만한 돈은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특히 부채를 생각한다면, 망하라고 등을 떠미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런 초유의 사태에 있어서, 안 회장의 선택은 무척이나 극단적이었다. 바로 회사 전체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결단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케이랜드를 맡는 것은 엄청난 부채를 함께 짊어진다는 뜻이었다.
시간은 흐르고, 파국은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재계 6위의 기업이 공중에서 사라질 위기였다. 분명 그것은 의류 시장에 큰 파란을 안겨줄 것이 자명했다.
케이랜드의 직원들과, 그와 연관된 수많은 종사자들이 피해를 볼 것 같았다. 그에 더불어 한국의 의류산업은 퇴보할 것처럼 보였다.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질 무렵.
혜성처럼 등장한 구원투수가 있었다.
그 주체는 바로 마왕 컴퍼니였다.
마왕 컴퍼니의 대변인은 직접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케이랜드를 적극 인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부채가 얼마나 되었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빚은 모두 갚을 것이고, 그에 더해서 단 한명의 근로자도 해고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빅뉴스였다.
케이랜드의 덩치는 무척 크지만, 실상 그 내부를 들다보면 곪아터진 상처로 가득하다. 마왕 컴퍼니는 그조차 다 안고 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마왕 컴퍼니 제정신인가? 그걸 인수한다고?”
“덩치를 크게 불릴 수는 있겠지. 헌데 그 막대한 금액을 메꾸면, 20년간 굴려도 적자를 못 면할걸.”
“간혹 김민철 사장의 생각을 전혀 모르겠다니까.”
기행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 선택이었다. 다만 그럼에도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하한가를 치던 케이랜드의 주식이 반등했기 때문이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라서 더욱 놀라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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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컴퍼니는 유예를 두었다.
적어도 안 회장과 그의 일족에게 약간의 틈을 마련해준 것이었다.
“사장님. 괜찮을까요?”
다만 지사장은 염려를 나타냈다. 이번 케이랜드를 인수하면서 막대한 돈이 소비되었다. 대부분은 세금으로 나갈 부분이었다.
안 그래도 엄청난 세금을 내고 있는 마왕 컴퍼니였기에, 더욱 부담으로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아까울 것이 무엇인가?”
“네?”
“나에게 있어서 정부조차,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나라가 불안정하면, 나의 사업도 불안해지지.”
마왕에게 있어서 정부조차 하나의 장기 말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용가치가 있기 때문에, 가까이 두고 길들이는 작업에 불과했던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스케일을 훨씬 뛰어넘으시는구나.’
지사장은 마왕의 넓은 혜안에 혀를 내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