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216
215. 정원의 씨앗 >
“히이이의! 제피르으!”
관망대 근처까지 전력 질주한 태주는 급한 마음을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희와 제퍼르를 불렀다. 아침에는 희가 급하게 태주를 불렀는데, 이번에는 반대였다. 태주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는지 순식간에 희와 제피르가 관망대에서 날아왔다.
“태주?”
“히이잉.”
“헉헉! 희, 제피르 이것, 헉, 봐 봐. 부유 섬 설명.”
“응. 희가 읽을게, 태주.”
“히히잉.”
태주가 펼친 백과사전의 설명을 읽은 희의 날개에서 반짝거리는 가루가 확 퍼졌다. 둘이 발견한 부유 섬이 이 부연 설명에 나온 부유 섬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만약 그렇다면 대단한 발견이었다.
“태주, 초코코 섬이 정원 섬일까?”
“초코코 섬? 부유 섬 이름이 초코코야?”
“응. 초콜릿이랑 코코아 닮았어.”
“킥. 그래. 초코코 섬이 정원이 될 수 있는 섬인지는 모르겠어. 그러면 좋을 텐데. 그치?”
“응. 확인. 태주, 모험이야!”
“하하하. 응, 모험. 가자.”
해나의 도시락이 완성될 때까지 희와 태주는 부유 섬에 관한 얘기를 멈추지 않았다. 상점에서 부유 섬에 심을 씨앗을 고르는 도중에도, 연못을 설치할지 우물을 설치할지 고민하는 중에도 마찬가지였다. 희와 태주, 제피르까지 셋은 부유 섬이 정원이 될 수 있는 섬이었으면 좋겠다고 떠들었다.
“정원사 씨 도시락 챙기라고. 그리고 내 생각에도 연못이 좋을 것 같아.”
“하하하. 들렸어요?”
“주방 창으로 신난 목소리가 들려오던걸.”
“부유 섬이 정원 섬인지 궁금해서요.”
“만약 정원의 씨앗을 심을 수 있는 부유 섬이면 협회에 보고하라고. 괜찮은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거야.”
“진짜요?”
태주와 희는 정원이 될 수 있는 섬이면 상점에서 정원의 씨앗을 사다가 심을 생각이었다. 그런 씨앗을 상점에서 팔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해나의 말이 끝나자마자 희와 제피르가 빠른 속도로 하늘을 뱅뱅 돌았다. 즐거운 상상을 하는 중인듯했다.
물론 그런 둘 만큼이나 태주도 좋았다. 지금까지 정원사 협회는 합당한 보상을 해 줬었다. 이레귤러가 입힌 손해에 관한 보상도 그랬고, 그렘린들을 보호하면서 같이 키웠던 나무들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해 주었었다.
“하하하. 희, 제피르. 그만 내려와.”
“이히히. 응.”
“히이이잉.”
주방에서 해나의 도시락을 챙기고 나올 때까지도 둘은 흥분해서 하늘을 날고 있었다. 태주는 그런 둘을 달랬다. 한참 동안 빠른 속도로 뱅글뱅글 돌며 날은 둘이 출발하기도 전에 지칠지도 몰라서였다.
“태산아! 모험 가자!”
“가자!”
연못 레시피와 자재들, 씨앗과 농기구, 비 내리기 주문서와 비료, 마지막으로 해나의 도시락까지. 태주는 초코코 섬에 가져갈 것들을 모두 아공간에 챙겨 넣었다. 언제든 출발할 수 있게 준비를 끝낸 상태였는데, 마지막 모험 멤버, 태산이가 보이지 않았다. 정원 순찰에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았다.
“히이이잉.”
“태주, 제피르가 태산이를 찾아오겠대.”
“금방 올 것 같아. 잠깐 기다리자.”
“응.”
그의 말대로 얼마 기다리지 않아 태산이가 일행 앞에 나타났다. 텃밭에서 보고 두어 시간 남짓 지났을 뿐이었는데, 그 짧은 시간 안에 무슨 일을 하고 돌아다닌 건지, 태산이 하얀 털이 꼬질꼬질 더럽혀져 있었다.
“착하다. 금방 돌아왔구나. 이리와. 형한테 안기자.”
“냐아.”
“태주, 이제 출발이야?”
“응. 출발이야.”
열기구 방향으로 가는 도중 태주는 품에 안은 태산이에게 희와 제피르가 발견한 부유 섬에 관해서 들려줬다. 그 섬의 이름을 희와 제피르가 초코코라고 붙인 것도 얘기하고, 그곳에 씨앗을 심고 연못을 설치할 계획이라는 얘기도 했다.
“태산이랑 같이 모험하는 건 오랜만인걸.”
“냐앙.”
“하하하. 희, 만약 부유 섬이 정원 섬이라면 어떤 보상을 요구할까?”
“우응.”
‘만약 정말 그렇다면, 단단이 쓸 진화석을 구해 달라고 해도 괜찮으려나?’
만약 운이 좋아서 정말 정원 섬이라면, 태주는 진화석을 보상으로 받고 싶었다. 그게 힘들다면 진화석을 얻을 방법이라도 알려 달라고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와도 그가 그런 말을 꺼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부유 섬을 발견한 것은 희와 제피르였기 때문이었다.
“우응. 태주, 진화석 달라고 할까?”
“히이잉.”
“태주, 제피르도 좋대.”
“희, 제피르. 너희 정말 보석보다 반짝인다.”
“이히히. 희 반짝반짝해?”
“응. 반짝반짝해. 제피르도.”
그는 정말 희와 제피르가 빛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정원에 내리쬐는 따뜻한 볕 때문이 아니었다. 욕심 없이 진심으로 단단을 위해 주는 둘의 행동과 마음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빛나는 것 같았다.
“냥!”
“응? 아! 미안. 형이 태산이를 빼 먹었네. 태산이는 따끈따끈해.”
“냐아아.”
“크흠. 따끈따끈한 태산이야.”
“냐냐아아.”
‘만, 만족하는 거니? 아이고, 태산아.’
따끈따끈하다는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였는지, 부드러운 울음소리가 품 안에서 들려왔다. 태주는 태산이가 말뜻을 되새겨 보기 전에 화제를 돌렸다. 부유 섬까지 열기구를 타고 갈 계획이니, 무서우면 산이 모습으로 바꾸라는 얘기였다.
*
열기구의 운전은 여전히 제피르가 맡았다. 아칸서스가 새로 만들어 준 열기구의 패널은 제피르가 사용하기 쉽게 되어 있었다. 별똥별 순위에서 밀린 후론 그다지 타지 않았는데, 제피르의 운전 솜씨는 그대로였다. 무지막지한 속도를 즐기는 모습이, 첫 시범 비행 때 봤던 모습 그대로였다.
“산이 형이랑 꼬옥 할까?”
“앙. 태쭈 꼬옥.”
“쉬이. 이제 괜찮아.”
기세 좋게 출발한 것과 다르게 태주와 태산이는 서로를 꼭 끌어안고 있었다. 아이 모습으로 바꾸지 않고 버티던 태산이는 열기구의 부스터가 가동되는 순간 바로 아이 모습으로 바꾸고 태주의 목에 매달렸다. 태주 역시 품에 안은 아이가 구명줄이라도 되는 것처럼 마주 안고 있었다.
‘빌어먹을 아칸서스! 열기구에 삼 단계 부스터 따위는 왜 달아서.’
열기구를 주문하고 실제로 다루는 것은 희와 제피르였지만, 태주가 이를 가는 상대는 아칸서스였다.
애들이 과한 걸 바라면, 적당히 어렵겠다는 말로 거절할 것이지,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그걸 전부 들어주었단 말인가. 잘난 척 대마왕, 허당 드래곤, 프로 재능 낭비러 등등. 그는 열기구가 부유 섬의 황갈색 지면에 착륙할 때까지 속으로 아칸서스의 욕을 줄기차게 해 댔다.
풀썩풀썩. 태주가 걸음을 옮기는 곳을 따라서 흙먼지가 뭉게뭉게 솟아올랐다. 수분기가 전혀 없는 황갈색 흙은 작은 자극에도 모양이 흐트러지고 공중으로 퍼져버렸다.
그는 태산이가 먼지를 먹지 않게 고개를 품으로 당겨 안았다.
-콜록.
“태쭈?”
“괜찮아. 산이 착하지? 고개 들지 말고 있어. 금방 도착할 거야.”
태주는 부유 섬의 정 가운데를 향해서 걷고 있었다. 이 부유 섬이 정원의 씨앗을 심을 수 있는 부유 섬이라면, 섬 중앙에 특별한 성분의 흙이 쌓여 있을 터였다. 먼지 바람같이 흙이 피워 올라도 우선 그걸 확인해야 했다.
“태주! 흙이야!”
“히이잉.”
물론 확인은 굳이 그가 부유 섬의 중앙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그의 일행에는 속도를 사랑하는 두 명의 비행 가능 일행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태주는 섬의 중앙에서 그를 향해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희한테 흙의 색을 물어봤다.
“무슨 색 흙이야?”
“태주, 파란색이랑 초록색이야.”
“파란색이랑 초록색? 어쩌면 여긴 물의 정원이 될 수도 있겠다.”
“물의 정원?”
“정확한 건 아니고. 전에 연금술 책에서 봤어. 특수한 속성을 가진 금속처럼 흙에도 그런 속성이 있는 게 있대.”
“우와! 태주, 대단해.”
입을 크게 벌리고 감탄했다는 표현을 하는 희 때문에 태주는 민망했다. 그가 말한 것은 연금술의 기초 중의 기초로, 기초 연금술 책의 1장에 나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가 아는 것은 그게 전부였다. 연금술 기술을 익힌 것은 한참 전이지만, 진도는 1장에서 멈춘 지 오래였다.
“그 마법 속성 흙이 ‘정원의 씨앗’의 양분이 되는 건가 봐.”
“태주, 어떻게 해?”
“우선 원래 하려던 일을 하자. 부유 섬에 관해 협회에 보고하는 건 돌아가서 하고.”
“응. 태주, 비 내리기 주문서 먼저 사용해?”
“응. 흙먼지가 너무 올라와서 그걸 먼저 써야 할 것 같아.”
태주는 아공간에 넣어 두었던 비 내리기 주문서를 찾아서, 주문서 찢는 걸 좋아하는 희에게 건넸다. 주문서를 받아 든 희는 태주가 말리기도 전에 찢어 버렸다. 비구름이 생기는 곳을 피할 생각이었던 태주는 순식간에 비에 쫄딱 젖어 버렸다.
“희?”
“이히히. 따뜻하지?”
“어? 그러네. 따뜻한 비잖아. 희가 했어?”
“응. 이거, 속성구.”
“아아. 전에 이레귤러 잡고 전리품으로 받았던 속성구구나.”
이레귤러를 잡고 매우 많은 물건을 전리품으로 받았었다. 태주가 쓰는 아공간도 도도가 매일 타고 다니는 마법 카펫도 전리품이었다. 그 외에도 오두막에 설치한 여러 가지 마법 도구가 이레귤러 검거 전리품이었다.
“불 속성 속성구였었구나.”
“응. 따뜻해.”
“어쩐지. 불 속성이라 정원에서 한 번도 안 썼었구나.”
“이히히.”
비구름은 희의 지시에 따라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땅을 적셨다. 태주는 비가 내린 흔적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모습에 흙이 얼마나 말라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희가 비를 내리고 지나간 지역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좀 전 보다는 약한 흙먼지가 피어올랐지만, 여전히 흙먼지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희. 여기 물의 정원이 될 것 같은데, 연못 만들어도 될까?”
“우웅.”
“씨앗을 심고 비 내리기 주문서를 한 번 더 쓰는 게 낫지 않을까?”
“태주, 연못 만들자. 협회가 늦을지 몰라.”
“그런가? 그럼 그렇게 하자. 어차피 자재도 다 가져왔으니 괜찮겠지.”
태주는 처음 계획대로 연못을 심고 씨앗을 그 주위로 둘러서 뿌리기로 했다. 부유 섬 전체에 씨앗을 뿌려두면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돌봐 줄 사람이 있었다면 상관없었겠지만, 그게 아니라서 씨앗은 흙이 물기를 머금는 연못 주변에만 뿌릴 수 있었다.
“태쭈, 사니 이꺼 할래.”
“갈퀴? 산이 형 도와줄 거야?”
“앙. 사니 땅 뜨득 할래.”
“그래. 여기 잡고. 너무 깊게 긁을 필요 없어. 씨앗이라 살짝만 쓱쓱 긁어도 괜찮아.”
“앙.”
연못을 설치하고 그 주변 땅에 씨앗을 심는 일이 재밌어 보였는지, 태산이가 도와주겠다 나섰다. 태주는 아이 손에 갈퀴를 쥐여 준 후, 그 위를 감싼 채 땅을 긁어 보였다. 부드러운 흙 위에 세 개의 줄이 생겼다. 그는 그 안에 허브 씨앗을 몇 개 넣고 삽으로 흙을 덮었다.
“산이가 줄을 만들어 놓으면, 형이 씨앗을 넣을게.”
“앙.”
“산이가 도와줘서 금방 끝나겠다.”
“꺄하하.”
씨앗을 심는 내내 태산이 웃음이 멎지 않았다. 씨앗을 한 줄 심을 때마다 태주가 잘했다고 칭찬하고 안아 줘서였다. 그 덕분일까, 태산이는 중간에 갈퀴를 놓지 않고 씨앗이 바닥날 때까지 태주의 작업을 도왔다.
씨앗 심기 작업이 끝나자마자 태주 일행은 열기구에 올라탔다. 흙먼지가 너무 많이 올라와서 부유 섬에서 도시락을 먹는 건 무리였다. 게다가 태주와 태산이, 둘은 씨앗을 심느라 흙투성이가 되어 버려서 씻어야 했다.
“정원으로 돌아가자.”
“히이이이.”
다시 들를 수 있길 바라며 태주 일행은 정원으로 열기구를 몰았다. 일행의 짧은 모험이 끝났다.
*
역시나 열기구의 뛰어난 성능 덕분에 일행은 순식간에 정원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비록 긴장하느라 몸이 뻣뻣해지고 머리가 조금 어지러웠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느긋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태주, 협회에 연락했어.”
“수고했어, 희. 이제 점심 먹자.”
“응.”
희는 태주와 태산이가 씻는 사이에 부유 섬에 관한 내용을 정원사 협회에 전하고 왔다. 그는 희의 빠른 일 처리를 칭찬하는 한편 손을 바쁘게 움직여 점심을 차렸다. 그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오두막 앞 테이블 위에 마법처럼 음식이 생겨났다.
“역시 아공간이 최고야. 음식이 아직 따뜻해.”
“이히히. 희는 샌드위치.”
“여기. 희 잘라 줄까?”
“아니야. 태주, 희는 이거 다 먹을 수 있어.”
“하하하. 응. 많이 먹어, 희.”
태주는 희의 앞엔 햄 샌드위치 접시를, 제피르 앞엔 초콜릿 푸딩을 놓아 주었다. 태산이 앞엔 내용물 대부분이 소고기인 브리또를 먹기 좋게 냅킨으로 감싸 놓아 주었다. 짧은 모험을 마친 모험대의 식사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슈우웅!
“태쭈!”
“이동문이다.”
오두막 앞 공터 한쪽에 이동문이 생성되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익숙한 이나타와 요원 S가 나타났다. 협회에 연락하고 30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요원을 대동한 협회 임원이 방문했다. 희와 제피르가 발견한 부유 섬이 정원이 될 수 있는 부유 섬이라는 게 무척 중요한 일인 거 같았다.
“안녕하십니까, 정원사님.”
“안녕하세요. 부유 섬 때문에 오셨어요?”
“예.”
“진짜 빠르네요.”
“워낙 중요한 사안이라 그렇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니라고 손을 휘저은 태주가 두 사람을 테이블 방향으로 이끌었다. 협회가 바로 나설 정도로 부유 섬의 일이 중요한 일인 건 알겠지만, 우선 배를 채워야 했다. 그리고 태주는 이나타를 만나게 되면 부탁할 일이 있었다. 맛있는 해나의 음식을 먹여서 호감도를 쌓고 말을 꺼내는 게 괜찮아 보였다.
그는 두 사람에게 음료와 음식을 권한 후, 때를 기다렸다. 맛있는 음식에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순간이 오길 기다렸다.
“이나타 씨 . 혹시 사후 관리하러 안 가시나요?”
“사후 관리요?”
“네. 숲 지역이 전부 회복되었는지 확인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그 숲 지역에 가실 때요. 제가 후원을 좀 하고 싶어서요. 경비도 후원하고요. 최고 성능의 카메라도 후원할게요. 그게, 꼭 숲 입구부터 확인하시라는 건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협회의 일정에 숲 지역 확인 방문은 없습니다.”
“네? 다시 안 간다고요?”
처음 사후 관리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부터 이나타는 이미 대화의 방향을 짐작했다. 그것은 그녀가 예지력 같은 힘을 가지고 있어서는 아니었다. 몇 년 전 숲 지역에 실태 조사를 다녀온 후로, 그녀와 만난 모든 정원사가 꺼낸 화제였기 때문이었다.
“그보다는 부유 섬에 관한 얘기를 나눴으면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네. 처음엔 우리 희랑 제피르가….”
태주는 희와 제피르가 부유 섬을 발견하고 확인하러 가게 된 경위를 자세히 설명했다.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하고 되도록 호감 있게 보이도록 노력했다. 부탁 한 가지를 거절당했다고 실망하고 있을 틈이 없었다. 그보다 중요한 부탁 한 가지가 아직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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